귀국 후 살아남기2013. 7. 4. 14:18

귀국하자마자 뭘 먹고 뭘 했는지 한줄로 요약하자면,


귀국후 1주일만에 7킬로 불어났다.


로 요약할수 있다.


귀국하자마자 몸무게 쟀을때는 여행 떠나기 전보다 7킬로가 빠져있어서 깜놀했는데,


일주일도 채 안됐을때 재보니까 다시 원상복귀 되버렸다.



여행하면서 몸이 많이 허해졌다고 판단해서,


매일같이 곰국, 추어탕, 오리고기 등등만 먹어댔더니 급 살찐듯.



게다가 새로 구한 집에서 매일같이 치맥파티를 벌이고 있어서,


지금 우리는 돼지가 되어버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돼지들처럼 살고 있음.





우선 귀국하고나서 얼마 안되서 처갓집에 인사 드리러 갔을때 먹었던 달떡.


지금은 매운걸 잘 못 먹어서 자주 먹지는 않지만,


어릴때는 매일같이 떡볶이를 먹었었다.


집 바로앞에 민지네 떡볶이라고 있었는데, 워낙 자주 먹어서...


돈 내고 먹는게 아니고, 그냥 우리가 알아서 먹으면 엄마가 가끔씩 정산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수많은 떡볶이를 먹어봤지만, 나에게는 가장 맛있었던 떡볶이가 이 달떡이다.


정확한 명칭은 달고앞 떡볶이라던데...


대구에 있는 떡볶이임.


내가 봤을때 대구는 떡볶이의 성지다.


무슨 중앙떡볶이, 달떡, 신떡 등등... 어마어마한 떡볶이들이 존재한다.



처음 연애할때, 와이프는 대구에 살고 난 서울에 살았는데.


2007년 처음 대구에 와이프 보러 갔을때 와이프가 사준 떡볶이가 이 달떡이었다.


그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대구 갈때마다 사달라고 졸랐으나,


와이프가 귀찮았는지 달떡은 안사주고,


무슨 신천할매 떡볶이였나...


말도 안되게 이게 무슨 음식인가 싶을 정도로 망할. 지금 생각해도 땀이 나네.


여하튼 이걸 누가 쳐먹냐. 싶을 정도로 매운 떡볶이를 사줘서,


그날 나는 빈혈이 생겼고... 다음날 장모님이 말씀하시는데도 정신을 못 차릴정도로 어지러워서


처갓집 가서 잠만 자다 왔다.



결론은 달떡 짜응.





그리고 이건 처형이 청도에서 사주신 뭐드라.


오경통닭?


이름은 통닭인데 비쥬얼은 찜닭인 음식이다.


정확한 명칭은 옹치기? 뭐 그런류의 이름이었음.


생각외로 약간 매콤함.


청도의 유명 맛집인듯.





이건 청도에 있는 와이프의 외갓집이다.


현재는 장모님의 별장용도로 쓰이고 있고,


얼마전에 다시 내려갔을때는, 제초제 때문에 지금 보이는 모든 풀이 죽어있었다.


더불어 뱀도 죽어있었음.





이건 다같이 경주로 놀러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여기가 어디드라...


무슨 칠곡? 뭐 그런쪽이었던거 같다.


여하튼 도깨비 식당인가 뭔가 하는 횟집에서 회를 먹었음.





요건 경주의 명물 황남빵 본점.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대에 빵을 팔고 있었는데,


진짜 많이들 사가더라.


워낙 유명해서 우리도 사오긴 했으나, 솔직히 가격대비성능비로 따지자면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냥 경주 간김에 기념삼아 사왔음.





이건 경주 보문단지 안에 있는 공연장.





요건 경주에서 먹었던,


콩국?


처음에는 콩국이라고 해서 콩국수 같은건줄 알았는데,


그런건 아니고 아예 새로운 음식이었다.


저렇게 콩국수 국물 비슷한거에, 꿀, 설탕, 도너츠 등등... 고명 같은걸 선택해서 넣어먹는 음식이었다.


맛있음.





이건 같이 시켜먹은 해물파전.


처갓집은 아무도 술을 안 드시는 관계로, 


회를 먹거나 이런걸 먹어도 그냥 물만 마심.


다행이다.





이건... 언제지.


할머니가 병원 가실때 고모가 온적이 있는데,


고모가 예약한 한정식집이다.


서초동 법원골목에 있는 대나무골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음식은 깔끔하고 맛있었으나 가격이 깔끔하지 못했음. ㅎㄷㄷ



게다가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자리가 만석이었고,


대부분이 돈이 매우매우 많아보이는 엄마뻘 되는 사람들의 계모임 비슷한 모임들이었음.





이건 와이프가 우리집 냉동실에서 발굴해낸 유물이다.


이집트 피라미드만큼이나 오래된 유물인데,


잘 보면 제조일이 1998년임.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9개월임.


무려 15년전에 만들어진 정체 모를 음식이다.


(춘권 껍데기인듯.)



더 놀라운 사실은,


이걸 안 버리고 다시 냉동실에 넣어놨다는 사실임.


나중에 내 며느리 들어오면 선물로 줘야겠다.




여행 다녀와서 그간 신었던 썩기 직전인 신발을 빨던 때다.


신발 빠는 김에 화장실 청소도 같이 했음.


지은지 20년이 더 넘은 건물이라 청소를 해도 청소 한거 같지 않다는게 함정임.


신발을 빨아도 냄새가 난다는것도 함정임.





이건 내가 집에서 만들어먹은 떡볶이.


여행을 생각했던것 중에 하나가,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진지하게 떡볶이 장사를 하려고 생각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어디에서 할건지,


어떤 메뉴를 할건지 등등...


전부 다 계획을 세워서 와이프에게 말했더니 와이프가 물었다.


'다 좋은데, 너 떡볶이는 할줄 알어?'



아... 그렇구나. 생각해보니 난 떡볶이를 할줄 몰랐다.



그래서 집에 와서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봤음.


그리고는 떡볶이 장사는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이건 외갓집 가는김에 갔던 파주 아울렛.


아무것도 못 사고 그냥 구경만 하다 왔다.





이건 와이프가 홍콩에 사는 친구랑 같이 놀러간 서촌이다.


거기에 있는 티벳카페임.


티벳인들이 하는 곳인데, 수익금 중 일부를 티벳독립운동 하는데 쓴다고 한다.


TV에도 몇번 나온 곳이다.





이건 서촌에서 먹었다던 감자튀김인데,


아.... 이것도 여행하면서 생각했었다.


어디드라... 유럽 어딘데. 크로아티아에 보면 Surf N Chips라는 감자튀김 체인점이 있다.


말 그대로 감자튀김만 판다.


거기서 영감을 얻고,


벨기에에 갔을때 엄청 유명한 감자튀김 전문점이 있는걸 보고,


그래 이거다!!!


한국에서 감자튀김 전문점을 차리자!! 라고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알아만 봤었는데...


이미 한국에 있었음.ㅋㅋㅋ


망할...


괜찮아. 여행하면서 생각해놓은 아이템이 아직도 수천개다.





이건 아빠가 사주신 바지락 칼국수.


나랑 와이프만 데리고 몰래 가서 먹은 칼국순데....


이거 하나 먹으려고 하남시까지 갔다왔음...;;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바지락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이건 이번에 또 다시 처갓집에 다녀오면서 중간에 쉬었던 금강휴게소의 모습이다.




대충 찍어놓은 사진이 이정도다.


한국에 와서 이것저것 바쁘게는 지내다보니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직 인사 드릴 사람도 많고, 해야 될 일도 많은데...


여행하면서도 느낀거지만, 시간 참 빠르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