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2년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밀향기 보쌈집은 내가 없어도 여전히 손님들이 바글바글거리겠지.


2012년 하반기의 첫날.


나는 진희와 함께 지구 반대편 볼리비아 라파즈에 있었다.





볼리비아에서 앞으로 남은 여행물자를 조달하기 위하여 길을 떠났다.


시장 초입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건 헬스러운 전원판.


전기지식이라곤 V = IR이 전부인 이 몸이 봐도 위험해 보이는 전원판이었다.





라파즈에서 우리가 주로 찾는 시장은 총 4군데정돈데...


첫번째는, 산프란시스코 광장에 위치한 LANZA시장. 4층정도의 건물인데 안이 전부 시장이다.


두번째는, 버스 터미널 근처의 시장. 주로 술사러 많이 간다.


세번째는, 우리 숙소 바로 뒤쪽에 있는 관광객을 위한 마녀시장. 악기나 기념품 사러 간다.


네번째는, 우리 숙소 근방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시장.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들이 전부 여기에 해당된다.



 


딱 봐도 짝퉁같이 보이는 옷, 신발 등을 팔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 자체가 엄청 커서 그렇지, 파는 물건들은 전부 거기서 거기다.


가격 자체도 다 거기서 거기다.


남미에서는 흥정이 쉽지가 않다.


우선 말이 안통하니까 흥정 자체가 힘들고... 남미 사람들은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러서 우리가 가려고 해도 안 잡는다.


인도 같으면 졸졸 따라오면서 얼마를 원하냐, 반값에 주겠다. 얼마에 주겠다. 헤이. 친구. 이럴텐데,


여기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불러놓고, 우리가 가려고 해도 끝까지 가격을 내려주지 않는다.


쿨한 친구들이야.





시장 곳곳에 노점에 가린 상점들이 있는데,


이런 곳을 잘 돌아보면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물건을 살수 있다.


여기는 가방전문점이었는데... 등산용 가방부터 애기용 가방까지 전부 진열되어 있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저기 써있는 가격에서 대충 200원을 곱하면 우리나라 가격이 나온다.





앞으로의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국가들은 물론,


경악스러운 물가의 동,서,남,북 유럽들과...


유럽보다 더 비싸다는 아프리카...


그리고 두바이 왕자들이 사는 나라까지...


인도에 가기 전까지 볼리비아보다 물가가 싼 나라는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최대한 사들고 가야된다.





샴푸랑 린스도 사고, 폼 클렌징도 사고, 면도기도 일년치를 다 사버렸다.


근데 희한한건 선크림만 유독 가격이 좀 쎄다.


나머지 화장품류는 전부 싼 편인데, 선크림만 비싸서 못 사고 있다.


진희 말로는 우리나라만큼 화장품 싼 나라는 없는거 같단다.


미샤데이를 그리워하고 있다.





폭풍쇼핑을 끝마치고는 숙소로 돌아와 훈이씨와 함께 장을 보러 나갔다.


이날 해먹은 요리는 찜닭. 안동찜닭.


진희와 훈이씨가 열심히 주물러주물럭 거렸더니 찜닭이 탄생해버렸다.


처음 해먹는 요리치고는 꽤나 맛나는 요리였다.




볼리비아 라파즈는 다른 남미 수도보다 상대적으로 볼게 없는거 같긴 했다.


근데 쇼핑 좋아하고 물가 싼곳 좋아하는 우리에게 라파즈는 천국이었다.


마추픽추는 없지만 짝퉁 아디다스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가 좋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