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몸을 추스리고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리필할 시간이다.


자네. 이 먼 이국땅에서 훌라 치고 술마시고 잠만 쳐자기 아깝지 않은가.


사실 난 하나도 안 아깝지만, 진희는 아까워하기 때문에 길을 나섰다.


진정 진희랑 같이 여행 오기를 잘했다.


아니면 난 지금쯤 아직도 멕시코에서 포커나 치면서 여행비를 탕진하고 있었겠지.





나이트인지 놀이동산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런 알수 없는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열심히 광고중이었다.


볼리비아는 남미의 중국이라고 불리우는 만큼, 싼 물가를 자랑한다.


아... 먼저 말해두자면 남미의 물가는 전혀 싸지 않다.


여행하면서, 진짜 싸다고 느낀 곳이라고는 에콰도르랑 볼리비아 정도뿐이다.



대충 볼리비아의 물가를 말하자면,


저녁 백반은 5볼(정확히 850원정도)면 수프+메인요리+쥬스 까지 준다.


콜라는 160ml 병 코카콜라가 1볼(170원이고...), 2.5L 코카콜라가 10.5볼(1785원정도) 한다..


내 모든 물가기준은 콜라다.





라파즈는 꽤나 큰 도신데... 우리 숙소 주변 지역은 전부 시장이다.


남대문 시장보다 훨씬 커보이는 시장이 우리 숙소를 둘러싸고 있다.


정말 없는게 없다. 나름 섹션도 나뉘어져 있어서, 유니폼 파는곳, 신발 파는곳, 속옷 파는곳, 샴푸 파는 곳 등이 나눠져 있다.


우선 이 날은 첫날이라서 잘 모르고 이곳저곳 막 헤집고 다녔다.





전날 진희가 나가서 츄리닝 하나를 사왔는데 매우 마음에 들길래,


나랑 동생분도 같이 츄리닝을 사러 갔다.


퓨마 츄리닝 바지가 30볼(대충 5천원)... 이 친구는 28볼에 샀으니 더 깍을수도 있을거 같다.


여하튼 이런 말도 안되는 짝퉁바지가 곳곳에 널려 있다.




메인 도로들은 건물에 있는 상점 + 그 앞에 인도를 바라보고 있는 노점 + 그 뒤에 차도를 바라보고 있는 노점


이렇게 3중으로 시장이 열려있고, 각 메인 도로 사이에 있는 골목들도 전부 이렇게 시장이다.


짐을 가지고 다닐수 있는 여력만 된다면 정말 다 사고 싶을 정도의 물품들이었다.


여행하다가 인도보다 싸다고 느낀 곳은 이곳밖에 없는거 같다.


볼리비아 짜응.





그렇게 폭풍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먹은 점심.


이건 7볼(대충 천원)짜리인데... 수프도 나오고 이 메인요리도 나온다.


이건 밀라네사라고 부르는 볼리비아 음식인데... 그냥 닭이나 소고기에다가 부침가루 같은걸 입힌 다음에 구워낸 음식이다.


우리나라 동태전 비슷한 맛이다. 그냥 동태 대신 소 or 닭고기라고 보면 된다.




사진은 없지만 이 다음 얘기를 해보자면,


동생분은 진희의 폭풍쇼핑 실력에 놀라 숙소에서 기절했고,


나는 진희랑 다시 밖으로 나가서 저녁거리를 사왔다.


이날 저녁은 쏘야. 쏘세지 야채볶음을 해먹었다.


엊그제 한국 여자분이 사다주신 고추장과 케챱, 야채, 쏘세지를 사서 만들었다.


진희는 처음 만들어보는 음식 치고는 꽤나 훌륭한 맛을 선보였다.



쏘야랑 밥 먹다가, 갑자기. 쏘야는 안주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밖에 나가서 보드카+블루베리로 된 술을 사오고...(여기는 술을 페트병에 담아서 파는데 2리터가 25볼. 4천원정도밖에 안함)


술값 내기 훌라를 치고, 설겆이 내기 훌라를 치고, 커피 타오기 훌라를 치고.


그렇게 계속 J,Q,K만 쳐다보다가 잠이 들었다.


이렇게 꿈에서 땡큐 외치게 생겼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