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짜. 7월 1일.


2012년 상반기에 올라갔다 온 와이나 포토시의 휴유증이 2012년 하반기인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망할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의 감각은 살아날 생각을 안한다.


어제였나... 인터넷 뉴스에서 어느 등산인의 인터뷰를 봤는데.. 동상으로 인해 발가락을 자른 사진이 있었다.


망할. 비록 코딩은 더럽게 못하지만 나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데 네번째 손가락이 없어지는건 아니겠죠.





아침에 무지하게 늦게 일어났다.


망할 침대가 너무 불편해서 뒤척이면서 잤더니 늦잠을 잤다.


몇일전에는 진희랑 둘이 자고 있는데 침대가 무너져서 우리 둘다 땅바닥에 쳐박히기도 했다.


싼게 비지떡이지 뭐.


그렇다고 고급 에이스 침대를 가진 숙소는 비싸니까 닥치고 그냥 여기 머물기로 했다.


아침에 시끄러워서 나가보니 진희가 어떤 새로운 한국 여자분 한분과 얘기 중이었다.


사진은 그 여자분이 추천해주시는 음식을 먹으려고 찾다가 못 찾고는 그냥 먹은 점심이다.


아점이라고들 하죠.





다 먹고나서 옆에 있는 쥬스 가게에서 쥬스를 마셨다.


남미는 고기가 싸다보니, 매끼 고기를 먹는다. 그러다보니 원활한 배변활동을 위해 이렇게 과일을 먹어줘야 된다.


여행 할때 제일 짜증나는 것중 하나는 변비.


배가 묵직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 짜증난다.





그리고 이날은 쿠스코에서 만난 한국 동생분이 라파즈로 오기로 한날.


쿠바에서 만났던 동생분이랑 같이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같이 한 동생분이었는데...


요리도 잘하고 여행스타일도 나랑 비슷하고...(맨날 퍼져있기)


재미있는 친구라서 라파즈에서 오매불망 이 친구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훌라는 둘이 치면 재미 없기 때문에, 한명이 더 필요했다.


웰컴투더 라파즈랜드.



진희가 이 친구를 기다린 또 다른 이유는 파마를 하기 위해서였다.


라파즈에서 El Solario숙소가 있는 거리는 미용실 밀집 거리다.


우리나라 압구정 미용실 거리만큼의 미용실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난 압구정 미용실 거리 가보진 못했지만.... 여하튼...


거기서 진희는 염색을... 이 친구는 파마를 하기로 했다.





이 친구가 하고 싶은 머리는... 아프로 헤어스타일.


옛날 웃찾사에서 윤택씨가 하고 나온 머리다. 데프콘씨도 이 머리를 했었지...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서 미용실 아줌마한테 보여드렸더니,


마구마구 웃어댄다. 마치 "이걸 진짜 할라고? 제정신으로?" 라고 하는 듯한 제스쳐였다.


여하튼 이 친구는 그 머리를 원했기에 그대로 해달라고 했다.


매우매우 강한 파마를 해달라고 말했다.


미용실이 많긴 하지만 환경은 매우 열악해서, 뜨거운 물도 안나온다.


그래서 이렇게 물 받아와서 전기를 이용해서 물을 데운다.





뒤에 염색중인 진희가 보인다.


원래 샛노란색으로 할라고 했으나, 탈색해야 된다고 해서 그냥 한번에 할수 있는 한 가장 밝은 색으로 염색했다.


나도 아프로 헤어스타일이 하고 싶었으나... 왠지 불안해서 이 친구 하는걸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이 친구는 보다시피 지금도 완전 샛노랗게 탈색한 상태다.


이 머리에서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해달라고 했으니 아줌마가 웃을수밖에...ㅎㅎㅎ





미용기구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파마할 때 쓰는 그 열나는 기구도 없고...


그냥 우리나라 아줌마 파마 하듯이 하나씩 다 말아서 드라이기로 열을 쬔다.


염색 + 파마 가격이 160볼. 우리나라돈으로 3만원정도밖에 안한다.


파마기술은 잘 모르겠으나, 염색은 꽤나 그럴싸 했다.





진희가 머리에 쓰고 있는건 뭐 전기 꽂아서 열을 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비닐봉지에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넣은 다음에 머리에 씌운게 다다.


남미답게 설렁설렁 대충대충 에라 모르겄다 내머리냐 니머리지.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두명의 머리를 끝마치고는... (일하는 아줌마 혼자서 두명의 머리를 동시에 다 했음.)


밖으로 나와서 먹은 소고기 꼬치구이다.


소고기랑 감자랑 꼬치에 꽂으 다음에 구워 주는거였는데...


꽤나 맛났다. 남미는 고기가 싸고 맛나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귀국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1년 가까이 남은 여행중 필요한 것들은


이 라파즈에서 모두 리필해서 갈 예정이다.


속옷, 린스, 샴푸부터 시작해서 잠바까지 전부 다...


볼리비아 볼거없고 별로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했었는데..


지금 진희와 나는 매우 만족하면서 쉬고 있다.


근데 점점 늘어지고 있는거 같아서... 몸만 나으면 바로 우유니 평원으로 가야겠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