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2. 11:28

리마행 버스를 타고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리마였다.


리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황인데다 아침에 잠을 안 깨서 성격이 날카로웠다.


택시기사가 자꾸 와서 뭐라 그러는데 뭐라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왠지 사기 칠라 그러는거 같고.. 아오 빡쳐.


이럴 땐 잠 깰때까지 기다리면서 가이드북 보는게 최고.





우리의 배낭커버가 점점 찢어져 간다.


버스 트렁크에서 무슨 일이 있는건지 자꾸 찢어져간다.


결국 리마에서 배낭커버 2차수리에 들어가야만 했다.


배낭이 수억 쓰는구만.





나스카행 버스로 갈아탔다.


이스터섬 비행기표가 6월 3일짜라... 시간이 좀 남아서 나스카를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택시기사가 Soyuz라는 회사 버스가 가격도 싸고 나스카를 간다고 한다.


우리가 원래 알던 회사와 달랐지만 싸다길래 그냥 택시타고 질렀다.


가서 봤더니 망할. 나스카 안 간단다. 


택시기사한테 낚였다. 결국에는 우리가 원래 알아본 회사로 다시 가느라 택시비와 시간만 날렸다.





나스카로 향하는 길에는 끝없는 사막이 펼쳐졌다.


중간중간에 저렇게 이상야릇한 집들이 눈에 띄였는데.. 사람이 사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사람이 산다고 하기에는 너무 조그맣고 아무것도 없고.... 뭐 다른 용도라고 생각하기에는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우리가 탄 버스는 고급버스인 "크루즈 델 수르" 


2층 버스인데 승무원도 있고 간식도 주고, 짐 검사도 하고 비행기와 흡사하다.


버스도 쾌적하고 담요도 준다. 


담요 가져올라 그랬는데.... 마지막에 담요를 다 걷어간다..;;;





나스카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시내를 한바퀴 돌다가 발견한 나스카라인.


대략 30여개의 나스카라인이 존재한단다. 기원전에 만들어졌으니... 대략 200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비도 잘 안오고, 바람도 잘 안 부는 이 지역 특유의 기후 때문에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단다.


하늘에서 보지 않으면 거의 형체를 모르는 까닭에 1920년대에 들어서야 발견됐다고 한다.


지금도 잘 보려면 경비행기 투어를 해야지만 볼 수 있다.


발견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멍청하게도 나스카라인 중간으로 고속도로를 내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희한한건 고속도로 내느라 잘라버린 그림이.... 도마뱀의 꼬리 부분이다...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ㅡ_ㅡ


내 위로 보이는 점선이 고속도로가 뚫린 위치다.





진희가 꼭 가보자고 한 나스카의 리꼬 뽀죠. 맛난 닭집 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이다.


반마리 시켰는데.. 닭이 저정도 나오고... 그 2배쯤 되는 감자튀김이 나왔다.


하지만 페루에서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역시 1리터짜리 병콜라. 짱임.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지...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영업을 계속했다.


배달도 하는거 같았는데, 주소 설명을 스페인어로 할 자신이 없는 우리는 그냥 가서 먹었다.




나스카는 정말 나스카 라인 하나만 존재하는 동네다.


모든 것이 나스카 라인을 보러 온 관광객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나스카 라인을 전부 보기위한 경비행기 투어는 대략 한사람당 10만원.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건, 진희가 멀미가 심해서 경비행기를 탈 엄두가 안 난다는 점.


그래서 우리는 그냥 전망대에 가서 보기로 했다.


지금이 아니면 점점 훼손되어 결국 못 볼꺼 같은 곳. 나스카 라인.


그것을 보러 왔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