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6-Korea2016. 5. 26. 00:14

이날이 오긴 오는구나.


드디어 여행기의 마지막. 귀국하는 날의 모습입니다.





한동안은 이렇게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 날은 없겠지라며 찍은 길쭉길쭉한 홍콩의 빌딩들.


우리는 2013년 3월 24일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홍콩의 공항은 여전히 깨끗했고 여전히 들떠있었다.


출국하는 사람도 들뜨고, 귀국하는 사람도 들뜨고...


모두가 들떠있어서 나도 함께 들뜬 기분이 드는 곳.





최종 우리의 짐이다.


바닥에 깔린 박스가 아이맥이고, 그 위의 배낭 두개는 콜롬비아산 배낭덮개를 하고 있고,


그 왼쪽의 화려한 가방은 인도에서 산 가방이고..


비닐은 뭐지.


뭔가 쉽게 망가지는 물건들을 담아놓은 비닐 봉다리인거 같다.





아이맥은 부피가 커서 화물로 따로 보냈다.


한국에 가지고 올때 관세를 내야 된다 그래서,


물품 신청하느라 무슨 작은 종이도 하나 작성하고, 관세 신고 하는 쪽으로 입국도 하고,


엑스레이도 통과시키고 다 했는데,



그냥 보내줬음..;;;


나중에 찾아보니 뭐 컴퓨터는 관세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홍콩에서 오는 사람들 중에, 명품 핸드백이나 잡지 이딴 컴퓨터는 쳐다도 안 본다는 얘기도 있고,


자진납세해서 기특해서 봐준거라는 얘기도 있고...



여하튼 관세 안 물고 그냥 가지고 나왔음. 데헷.





마지막으로 먹은 기내식.


3시간 반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점심시간에 껴있어서 그런지 기내식을 줬다.



난 기내식 먹을때, 저 왼쪽위에 있는 과일이 제일 맛있더라.





도착과 환승이 있다.


왠지 여기서 환승을 해서 다시 인도로 가야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난 한국에 도착.





넴.


길고 긴 여행을 끝마치고 한국에 왔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2013년 3월 24일에 귀국해놓고... 여행기만 거의 3년을 썼네요.


실질적으로 한국와서 쓴건 몇개 없는데... 


또.. 뭐랄까... 귀차니즘 + 바쁨 + 감 떨어짐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까지 질질 끌었네요.



여행기는 항상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쓰기 전에는 아 써야되는데 써야되는데 하면서 마음의 부담이 되었고,


쓰고 나서는 아 너무 대충 썼나 아 이거 뭔 말인지 알아는 먹을라나 하면서 마음의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되었고,


어떻게 보면 그분들 때문에 이렇게 여행기를 마무리 지을수 있었던거 같네요.



한국에 와서는 정말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전세값 오르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이번 여름휴가 때는 어디 갈데 없을까? 하면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비행기값이 비싸네마네 뭐 숙소가 없네마네 하면서 때려치기도 하고,


티비에서 해외여행 가서 찍은 프로그램들 보면서, 와 좋네... 라면서 입 벌리고 티비 보기도 하고...



가끔은 언제 여행을 다녀왔나 싶기도 하고, 가끔은 마치 어제 귀국한거 같기도 하고...


그냥 똑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한국에 와서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써야겠네요.


몇번씩이나 말했지만, 저는 사실 여행가기 전에 그게 제일 궁금했거든요.



여행 다녀온 사람들 블로그를 보면,


오케이. 여행은 좋다 이거야. 남미를 가든 아프리카를 가든 다 좋은데.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 장기간 여행을 다니는거지? 다녀오고 나서 뭐해먹고 살라고 저러지?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나? 집이 잘 사나? 원래 뭐하던 사람이었지?


등등등....


사실 이렇게 포스팅을 한것도 그런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아서 여행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으실까봐 쓴것도 있고요.


뭐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 밤이 늦은 관계로, 내일 또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관계로 인사 드리고 마무리 지을게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