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제 3의 도시. 꾸엔까.


제 2의 도시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왠지 과야낄일꺼 같다.


갈라파고스 가려면 과야낄에서 비행기를 타야 된다 그러던데.. 여하튼 거기가 제2의 도시.


꾸엔까가 제3의 도시. 이 곳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아침 7시에 도착한다던 버스는 새벽 5시에 도착해버렸다.


배낭여행자를 위한 호스텔이 아무리 체크인 시간이 없다 해도... 새벽 5시에 가면 욕먹기 쉽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터미널에서 노숙.


자꾸 사람들이 쳐다봐서 불안했지만...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그냥 자버렸다.


자다가 입 돌아갈뻔 했다. 너무 춥더라...


똑똑한 진희는 입 돌아갈꺼 같아서 안 자고 스페인어 공부를 했다.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건 분명 아이패드로 게임하다가 뭐가 잘 안되서 벌떡 일어나는 모습이겠지.


끼또에서 한국분께 추천받은 숙소는 빈방이 없어서,


론리에서 추천한 숙소로 갔다. 가격이 좀 쎄길래 우리는 옥탑방으로....


화장실이 없어서 그렇지 꽤 넓고 좋았다.





특히 방 바로 옆에 이렇게 창고 같은 것도 같이 딸려있다...


부정적인 사람이라면 창고에서 잠을 잔다고 생각하겠지만,


긍정적인 우리는 방이 2배로 넓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진짜야. 그렇게 생각했어. 동정하지 마.





원래 한숨 자려 했으나.. 씻고나니 잠이 다 깨버리는 바람에 시내 구경을 나왔다.


끼또보다는 안전하다는 꾸엔까.


그래도 역시 남미는 남미다. 여행정보센터에 가니까 여행자들을 위한 조언이라고 10개 가까이 적어놨는데...


대부분이 뭐 액체 뿌리면 따라가지 마세요. 가방은 항상 앞으로 매세요. 카메라 목에 거세요 등등이었다.





끼또의 올드타운과 비슷한 길거리가 펼쳐졌다.


우리는 도시 이동할때 항상 일요일에 떨어진다.


그래서 밥 먹을 곳이 없다. 남미는 근무시간이 칼 같아서 일요일에 문 여는 상점이 거의 없다.





저 가방이 모칠라라고 부르는 가방.


단돈 9천원정도?... 완전 좋다. 아무렇게나 막 쑤셔넣어도 되는 가방임.


몰골은. 모자를 깜빡 잊고 안 가져나와서 저렇게 나왔지. 나름 잘 다듬고 살고 있음.


예전에 인도 갔을때는 배낭여행자라면 역시 턱수염이지. 싶어서 수염도 안 깍고 빗질도 안하고 거지처럼 하고 돌아다녔는데..


이게 여행이 1년이나 되다보니까 면도도 해야되고 머리도 정리하고 옷도 사람처럼 입고 다녀야겠더라.


안 그러면 진짜 정글에 사는 원숭이처럼 변할듯.





오르막이 별로 안 심해보이지만... 여기도 나름 2천미터가 넘는 도시라서,


이정도 오르막만 올라도 숨이 차다.


날씨도 변덕스러워서 비 왔다가 해 떴다가 해떠있는데 비 오다가 난리다.





겨우 찾은 로컬식당.


언제나처럼 알무에르소(점심)을 먹었는데.. 좀 부실해 보이는 점심이었다.


하지만 맛은 가장 맛있었다.


인도에서 먹은 밀즈 처럼... 그냥 밥에 소스만 비벼서 퍼먹는건데... 난 개인적으로 좋았다.





대충 3일정도는 머물 예정이라 장을 보기로 하고,


동네 사람들한테 가장 큰 마켓이 어딨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이마트 같은거 물어본거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곳을 알려줬고... 와서 보니까 진짜 시장...;;;


소머리 걸려있고 돼지다리 하나 통째로 팔고 그러는 시장이다...





마켓에서도 물건을 제대로 살까말까 인데...


이런 현지시장에서 물건을 제대로 살리 만무했다.


우선 파는 양 자체가 너무 많고, 가격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다듬어야 되는지도 잘 모르고...


그래서 결국 그냥 한바퀴 돌면서 구경만 했다.





콜롬비아에서부터 본 길거리 음식이다.


저렇게 아이스크림처럼 생긴걸 파는데... 땡볕에도 안 녹는거 같았다.


난 터키 아이스크림처럼.. 뭔가 신기한 아이스크림이구나 싶어서 낼름 하나 사먹었다.


결과는.


망할. 크림이었음. 그냥 크림을 저렇게 통째로 퍼먹는다.. 뭐 이런 나라가 다있냐.


게다가 생크림도 아닌... 마치 식용유로 만든 크림 같은 그런 맛이다.


정말 파는 사람만 앞에 없었으면 뱉어버릴뻔 했는데... 눈 딱 감고 다 먹었다. 다시는 안 먹어야지.




진희가 매고 있는 저 가죽가방도 오타발로에서 산건데.. 가격은 12000원정도?...


우리는 한국에서도 그렇고 외국에서도 그렇고 흥정이나 가격 깍는걸 잘 안한다.


잘 못해서 안 하는 경향도 있지만... 괜히 천원, 이천원 아낄려고 아웅다웅 하는것도 싫고..


택시비 몇백원 아낄라고 기사양반이랑 싸우는것도 싫고 해서... 그냥 왠만한 가격이면 다 지불한다.



저 가죽가방 살때도 15달러라길래.. 그렇구나 싶어서 살라 그러는데... 알아서 10달러까지 깍아줬다.


우린 운이 좋은거던지... 불쌍하게 생겼던지... 둘중 하나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