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5. 12. 22:15

나는 왜 이날 기억이 별로 없나해서, 와이프의 메모를 참고해보니...


이날도 늦잠을 잤다.


지금부터 찍은 사진은 전부 나 자는동안 와이프 혼자 나가서 찍고 온 것들이다.



뭐 인도는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 위험한 곳은 맞는거 같은데,


대낮에 이렇게 큰 길로 귀닫고 입닫고 눈닫고 다니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





우리 숙소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큰 길이다.


비가 부슬부슬 왔었나보네.



인도에는 소도 많고 개도 많고 사람도 많다.


이상하게 고양이는 별로 못 본거 같음.


일반적으로, 나이 좀 있는 인도 어르신들은 관광객들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찾는 곳에 사는 분들은 더욱더 그러하다.



외국인만 보면 날뛰는 사람들은,


1. 어린이.


2. 삐끼.


3. 외국인.


이 되겠다.


특히 3번. 같은 한국인들끼리 만나서 마음이라도 맞는 날에는 정말.


그날 게스트하우스의 사람들은 잠 다 잤다.


술마시고 떠들고 대한민국 무적함대가 탄생하기 마련이지.





어제 저녁을 먹은 블루 엘리펀트로 빵을 사러 가는 길이었나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세가 멋지다.


전에 왔을때는 마날리에는 하루밖에 머물지 않아서,


잘 몰랐었는데...


여기 참 휴양하기 좋은 도시인거 같다.





이건 다시금 숙소로 돌아와서 찍은 사진.


어제 사진이랑 비슷하지?


원래 여행이라는게 그래. 시간이 흐를수록 다 비슷비슷해.





메모에 따르면,


내가 늦게 일어나서 와이프 혼자 빵을 사러 갔다왔고, 빵과 사과쥬스를 먹고 난 후에는,


본인이 졸려서 잠을 잤다고 한다.


그리고 둘이 제대로 눈 뜨고 만난 시간은 오후 5시.


괜찮아.


익숙하잖아?



오후 5시에 산책도 하고 저녁도 먹을겸 슬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



이 Lazy Dog이라는 멋스러운 가게는 2007년에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웃긴 이름때문에 뇌리에 박혀있나보다.


근데 그때는 이렇게 멋스러운 간판이 아니었는데... 그간 돈좀 만졌나보다.





이건 왜 찍었을까.


그냥 글씨체가 이뻐서 찍었나?...


모르겠네..;;;





우리 숙소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방에는 통유리로 된 엄청 큰 창이 있어서, 침대에 앉아서도 밖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완비되어 있어서,


밖에 앉아서도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우리 옆방에는 어디나라 놈들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약에 미친 양키 남자놈들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 왠종일 그방 앞 테이블에는, 온갖 마약용품들이 즐비했다.


(무슨 페트병을 잘라서 빨대 같은걸 연결해서, 그걸 가지고 들이마시고 아주 그냥 맛이 간듯...)



참고로 모자 쓴거 아님.


그냥 머리임.





저녁으로 먹은 치킨 비리야니.


장소는 역시나 어제 저녁과 오늘 아점을 해결한 블루 엘리펀트다.


맛났음.





이건 뭐지...


뭔가... 외국 음식 같은데?... 돈까스 비스무리한 음식 같다.




와이프의 메모를 읽으면서 느낀건데,


와이프는 다시 찾은 인도가 참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2007년에 나와 함께 오고...


중간에... 2010년인가? 여하튼 중간에 회사에서 출장으로 한번 오고..


이번이 3번째 오는 인도인데도 매우 좋은가보다.


그렇다고 사람이 영적인 걸 추구하거나, 속세에서 벗어나려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닌데... 뭐가 좋은거지...



사람의 기억이라는건 참으로 신기하다.


어제 내가 회사에서 했던 업무는 기억도 잘 안날만큼 내 기억력은 감퇴했는데,


여전히 세계일주를 하며 내가 머물렀던 숙소, 내가 걸었던 길거리, 내가 운전했던 곳, 그 냄새, 그 음악, 그 날씨.


모든 것이 생생하다.


지금이라도 눈감고 마날리 숙소부터 뉴마날리까지의 지도를 그리라고 하면, 반 이상의 가게들까지 나열할 수 있을 정도다.



강렬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나게 강렬한 경험중 하나였다.


세계일주.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