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26. 22:24

날이 밝았다.


여행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활동은,


한국 드라마 보기다.


난 원래 드라마를 거의 안 보는 편인데, (요즘도 거의 안봄...)


여행할때 봤던 드라마들은 모두가 재밌었던거 같다.


특히 손현주찡이 나오던 추격자였나... 추적자였나... 를 매우 재미있게 봤던거 같다.


소간지가 나오는 유령을 보고 귀국해서 국정원에 취직하려고도 했었지....



예전에는,


무슨 여행까지 와서 한국음식을 찾아다니고, 인터넷이나 하고 있냐... 시간 아깝잖아.


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허나... 우선 여행이 1년을 넘어선 이 시점에, 우리에게 더이상 여행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시간이 아니었다.


길게 생각해보면, 어차피 여행은 내가 스쳐지나가는 시간 중 일부였다.



물론 3박4일로 푸켓 같은데 갔는데, 하루종일 방에 박혀서 미드나 보고 있으면 시간이 좀 아깝겠지만...


이 여행에서 드라마를 보낸 시간들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맛집 찾아다니는거랑, 외국에서 한식당 찾아다니는거랑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난 아직도 칠레에서 먹었던 해물탕과 소주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물론 그 나라 가서 그 나라 음식 찾아먹는 것도 좋지만,


그걸 먹나, 한식을 찾아먹나.... 뭐가 다를까...





이 사진을 왜 찍었나 곰곰히 봤더니,


중간에 우리나라 군인모자를 쓰고 다니는 아저씨가 있어서 찍은거 같다.



오른쪽 아저씨를 보면 알겠지만,


대다수가 티벳인들이라 우리나라 사람이랑 비스무리하게 생기셨다.


북인도쪽은 네팔, 티벳인들이 많은데... 사실 왠만한 상권은 인도인들이 다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지만,


인도인들의 돈에 대한 사랑은 어마어마하다.


중국인들은 대놓고 돈을 좋아한다 말하고 돈을 좋아하는 반면에,


인도인들은 겉으론 쿨한척하지만 돈을 좋아한다는.... 루머가 사실인듯 싶다.





흔한 맥간의 모습이다.


메인 길거리는 길쭉하게 생겼는데, 중간에 사원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쭉 나열되어 있고,


그걸 끼고 양옆으로 대칭되는 길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가게가 식당 or 기념품 판매점 등이다.


분명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티벳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엄청 깨끗한게 특징이다.





어제 얘기했던 그 식당이다.


누나들이 날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고는 엄청 시무룩하게 나와서,


혼자 밥을 먹기 위해 들어갔던 식당이다.



생각해보니... 인도 여행와서 제대로 된 로컬식당은 여기가 처음이었던거 같다.


델리에 있을때는 도착한 날 야밤에 길거리에서 닭고기 한번 사먹고는... 그 청결함에 너무 놀라서,


계속 쫄쫄 굶다가, 마지막날 맥도날드 들어가서 맥치킨 하나 시켜먹었던게 전부였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는건데, 무식해서 용감하다고...


길거리에 있는 닭고기를 뭔 생각으로 사먹었는지 모르겠다.


그걸 먹고도 별 이상 없었던걸 보면 2007년의 나는 겁나 튼튼했었나보다.


하긴... 그때는 인도에서 수돗물도 그냥 막 마시고 그랬다. 미친짓이었지.



참고로,


우리는 이날을 기점으로 부부가 같이 이질에 걸리는 쾌거를 달성한다.


번갈아가면서 화장실 가는게 하루일과였음.





6년전 정확히 그 식당, 그 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이번에는 누나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똑같았다.


그때는 무슨 커리랑 짜파티같은걸 먹었던거 같은데....ㅎㅎㅎ



신기하더라.


6년전 왔던 곳에서, 그 식당도, 나도, 와이프도,


모든게 약간씩 변한 그 상태가 너무나도 신기했다.





이제 밥도 먹었으니.... 슬슬 동네 마실을 돌아볼 차례다.


버스정류장에서 메인 길거리를 따라 쭉 가면 이렇게 뷰가 멋진 곳이 나온다.



지금 보니까 저 멀리 설산도 보이네.


북인도는 대부분이 산악지대라 이렇게 설산이 보이는 지형이 많다.


특히 다즐링차로 유명한, 인도 다즐링에 가면 칸첸중가도 볼수 있음.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저기.


핑크 게스트하우스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게스트하우스는 여전했고, 약간의 개보수 공사중이었다. 장사 잘 되나보다잉.



아직도 생생이 기억난다.


처음에는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같이 내려갔다가,


나중에 혼자 올라올때는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왔었다.


그때 살짝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게 큰 거머리인지 달팽이인지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도 이렇게 깔끔한 콘크리트 길이 깔려있었는지느느 기억이 안나지만..


여하튼 그간 꽤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긴... 뉴델리의 빠하르간지도 이제는 아스팔트가 깔리고 소는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인도에 가셨던 분들이라면 믿기지 않으시겠죠.


빠하르간지에? 아스팔트? 소가 없다고? 레얄?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인도인듯 싶다.


들어보면 중국이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던데, 중국은 가본적이 없어서 패스.





맥간은 티벳인들의 동네라서 그런지,


동네 곳곳에 이런 포스터들이 많이 붙어있다.



특히 요즘도 간간히 일어나고 있는 티벳독립운동때문에 자극적인 포스터들도 많다.


예를 들면 티벳독립을 주장하면서 분신한 사진이라든가...


티벳 독립운동을 하다가 끌려가서 고문 당했던 사람들의 사진이라든가....



흠....


난 개인적으로 짱꿔, 인도인들보다는 네팔, 티벳인들이 훨씬 좋기 때문에,


티벳이 더 좋다.


(예전에 인터넷에 티벳 얘기 쓰면 쥐도새도 모르게 검열당해서 짱꿔 공안당국에서 스토킹 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진짜면 어쩌지..;;;)




저기 오른쪽이 메인 사원.


사진들을 유심히 봤으면 눈치 챘을수도 있지만,


아까 처음에 있더너 사진과 대칭되는 길거리다.


오른쪽 환전소를 통하면 바로 반대편 길거리가 나오는 그런 형식임.




인도 안의 작은 티벳이라고 불리우는 맥간.


예전에도 그랬지만, 맥간에 오면 항상 진짜 티벳에 엄청 가고싶어진다.


그래서 2011년인가.... 회사에 입사하기 직전에 티벳에 가려고 중국비자까지 받고 별짓 다했었는데,


결국 티벳여행허가증 및 잡다구리한 서류준비 문제로 포기하고,


한달치 월급이 넘는 돈을 질러가며 콜롬비아에 갔다왔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 인도에서 어디가 좋아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북인도를 꼽는다.


맥간, 마날리, 레, 스리나가르.... 내가 좋아했던 도시들은 전부 북인도다.


개인적인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북인도 사람들이 남인도 사람들보다 더 착하고 잘 대해주는거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