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의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인도를 여행한 4월말은, 정말 한여름중의 한여름이었다.


미칠듯이 푹푹 찌는 날씨.



요즘 네이트 뉴스에서 대구 폭염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수많은 리플들이 달린다.


뭐 자기가 지금 켄터키에 사는데 온도는 거기가 더 높지만, 더운건 대구가 더 덥다는둥...


자기가 아프리카를 다녀왔는데 대구보다 안 덥다는둥...


습도가 높아서 어쩌고 대구가 분지라서 덥다 어쩐다...



그냥 덥부심임.


이 세상에 대구보다 더운 곳은 널리고 널렸다는게 대구 반야월 막창골목 VIP회원님의 말씀이었음.



이때의 인도는 정말 너무너무 더웠다.


내가 여행하면서 가장 짜증나게 더웠던 적이 몇군데 있는데, 굳이 순위를 매겨보자면...




1. 홍콩


물론 건물마다, 버스마다 에어컨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거리를 걸어다닐때에는 너무너무 더웠음.


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안경에 습기가 차는거 보고 멘붕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2. 잔지바르섬


홍콩은 낮에는 더워도 밤되면 밖에서 맥주도 마실만하고, 그냥저냥 돌아다닐만 했었는데...


잔지바르섬은 밤이 더 더웠다.


게다가 아프리카에 딸려있는 섬 주제에 에어컨을 바라는건 사치임.


바닷가 특유의 습한 바람 + 개더움 + 빡침 + 모기떼가 합쳐지니 살인적인 불쾌지수가 만들어졌다.



3. 나미비아


뭐... 온도로 치면야 여기를 따라갈 곳이 없었다.


위의 나라들은 온도 + 습도 떄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졌었던건데...


나미비아 사막은 말 그대로 타들어가는 온도였음.


습도 자체가 없었다. 그냥 불지옥임.


땀도 안남. 땀이 나옴과 동시에 바로 증발되어 버린다.


사람이 말라타들어간다는게 무엇인지 느낄수 있었던 나라.





하지만 인도의 더위가 짜증나는 주요 요인중의 하나는, 냄새.


우엉...


아침에 숙소 문을 나서자마자, 뭔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듯 콸콸콸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으엉.


소느님께서 힘차게 모닝볼일을 보고 계셨음.


시원하다잉.


왜 소는 볼일을 볼때 그걸 앞뒤로 흔들어가면서 보는지 모르겠다....


저기 소 배에 달려있는 그건... 젖이 아닙니다.


그러합니다. 젖이 아니죠.





숙소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싶었으나,


난 더위를 참을수가 없었다.


차라리 밀폐된 공간에서 덥게 있느니, 걸어다니면서 땀이라도 흘리자는게 내 결론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숙소를 뛰쳐나와서,


이골목 저골목을 걸어다니기 시작했음.


바라나시는 골목이 원체 좁아서... 저기 앞에 보이는것처럼 커다란 짐을 옮기는 도중에는 골목이 다 막혀버린다.


저냥마냥 기다리는수밖에 없음.ㅎㅎㅎ





바라나시의 그나마 큰 도로.


저기 앞에 노란버스 위쪽으로 보이는 건물을 보면... 바라나시의 나이를 가늠해볼수 있다.


딱봐도 굽타왕조쯤에 세워졌을것 같은 저 건물이,


바라나시에서는 흔하게 볼수 있는 건물이다.


말 그대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다.



로마처럼 오래된 건물은 관광지로 쓰고, 요즘 사람들이 사는 곳은 삐까번쩍한 아파트인...


그런 도시가 아님.


오래됐건 새로운거건 다 필요없이 그냥 사람들이 쓰고 고치고 오줌싸고 해야지 바라나시다.


시간의 경계가 무너져버린 곳 같다.






이제 여기가 어디냐면, 할말이 많은 곳이다.


여기는 바라나시의 끝부분인 아씨가트 라는 곳이다.


바라나시는 갠지스강을 끼고 있는 커다란 도시인데, 


(반대편은 그냥 황무지임... 희한하게 한쪽만 도시가 형성되어 있음. 내 생각에는 갠지스강은 너무 신성해서 다리를 놓을 생각자체를 못해서 그런듯...)


이 갠지스강을 따라서 가트라는 것들이 형성되어 있다.



가트를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고수부지?....


그 왜 있잖아... 한강 고수부지 가보면, 한강을 따라서 쭉 사람들이 앉아서 놀수 있게 시멘트로 발라놓은 구조물..


그런걸 가트라고 한다.


이런 가트가 바라나시에 총 108개가 있다.


숫자만 들어도 딱 느낌이 오지 않나?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가 바로 이 108이라는 가트수의 의미다.


으잉? 힌두교인데 불교의 108번뇌랑 뭔 상관인가요? 라는 의문. 충분히 가질수 있다. 나도 가졌었으니까.



정답은.


힌두교에 그런거따윈 없다.


니네가 믿는 신도 힌두교의 신중에 하나, 니네가 믿는 종교도 따지고 보면 우리꺼.


이게 바로 힌두교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겁나 큰 포용력...



여하튼 그런 가트의 서쪽끝이 우리가 도착한 아씨가트고... 동쪽끝은, 빠치강가 가트였나...


여하튼 아씨가트는 사람들이 꽤 많이 오는 곳인데, 동쪽끝 가트는 어딘지도 모르는걸보니 사람들이 잘 안가나보다.






가트라는 곳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108개의 가트는 모두 그 의미와 목적이 다른데, 보통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트는 정해져있다.


메인가트라고 불리우는 다사스와멧 가트,


나무로 태우는 화장터가 있는 마까르니까 가트 (버닝 가트라는 이름으로 불림)


그리고 서쪽 끝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유명한 아씨 가트 등이다.



여하튼 가트는 그닥 볼거리는 없다. 뭔가 가트마다의 의미와 생김새에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끼려면 쭉 따라 걸으면 장땡이다.



그래서 우리는 숙소에서 좀 나와서, 큰길에서 릭샤를 잡아타고 오려는데...


망할 릭샤꾼들이 전부 200을 불러댄다.


인터넷을 봐도, 가이드북을 봐도 30이면 충분한 거리인데도 자꾸 200을 부른다.


게다가 오토릭샤도 아니고 싸이클릭샤인데!!!!



참고로 릭샤는 크게 두종류가 있는데, 


사람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가는 싸이클 릭샤와....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오토릭샤가 있다. 


(태국에서 뚝뚝 이라고 불리우는 삼륜차임. 씨티100을 개조해서 만든거 같음... 2013년에는 좀더 좋은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6인승짜리 릭샤도 생겨났다.)



물론 싸이클 릭샤가 좀더 싸긴 하지만... 오토릭샤에 비하면 좀 느리고, 좌석도 불편하고,


그리고 가장 큰건.... 내 마음이 불편하다.


고작 몇백원 주고 탔는데, 온몸에 땀을 흘리며 우리를 태우고 자전거 페달을 밟은 릭샤왈라(릭샤 모는 사람을 뜻한.)를 보면 가슴 한구석에 죄책감이 든다.


그래서 오토릭샤를 주로 탔었는데...



생각해보니, 싸이클릭샤를 타주는게 그 사람들한테는 더 큰 도움을 주는 방법이었다.


싸이클릭샤 아저씨들이 빨랑 돈 벌어서 오토릭샤를 사야 좀 편하게 돈 벌거 아닌가?...


그런 마음이 들고나서부터는 나는 항상 싸이클 릭샤만을 애용했다.



여하튼 그래서 이번에도 싸이클 릭샤를 잡으려고 계속 애를 쓰다가,


누구 한명이 30이면 가겠다고 한다.


오케이.


그리고는 우리 둘을 태우고 열심히 달리고 달린다.


도착했다.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여행자였으므로, 고마움을 담아 40루피를 줬다. (200원 더 준거긴 하지만, 33%나 더 준셈이지.)


근데 갑자기 아저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우리에게 뭐라뭐라 그런다.


딱 보니 돈 더 달라는 뜻인거 같다.



아놔.


호이가 계속되면 둘린줄 안다더니, 망할 10루피를 팁으로 더 줬는데 뭘 더 달라는거야.


얼마를 원함? 이라고 물었더니,


200.


200.


200을 달란다.


더워서, 바라나시가 더워서 더위를 자셨나보다.


이 아저씨가 지금 장난하나. 한국에서 콜택시를 불러도 이 거리면 4천원이 안나와 이 싸람아!!!!



사실 줘도 그만인 돈이었지만, 엄청 짜증났다.


내 나름대로 호의를 베푼건데, 이 사람이 그 호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옥신각신하다가, 영어가 안 통하는게 짜증나서 주변에 있는 여행사를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는 여행사 직원한테, 지금 릭샤꾼이랑 싸우고 있으니까 통역좀 해달라고 부탁해서,


직원 한명을 대동한채 릭샤꾼과 열심히 싸웠다.



결과는.


그냥 100 주고 끝냈음.


아. 짜증나.


괜히 스튜어디스들이 중국인과 인도인을 싫어하는게 아니었어.


아놔.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 먹은 피자.


1인1닭은 기본이요, 피자는 1인1판이 베이스죠.



피자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먹을만 하다.


절대 실패할 일이 없다.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뭔가 구역질 날때까지 뱃속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싶을때...


하지만 돈은 그렇게 많지 않을때...


그럴때 주로 피자를 먹는다.





피자를 먹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후에 다시 길을 떠났다.


가장 처음 날 반겨주는건, 소똥.


오른쪽에 보면 소똥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다.


근데 잘 보면, 뭔가 손바닥 자국이 나있지?



그러하다.


왼쪽에 소똥무더기를 사람이 손으로 조물조물 지점토 만지듯이 조물락 거리다가 벽에 딱 하고 붙여버린다.


그리고 하루종일 땡볕에 말리면, 천연 연료가 완성된다.



요약.


1. 동네 꼬맹이들이 길거리에 있는 소똥들을 열심히 모아서 집으로 가져옴.


2. 그럼 자비로운 어머님께서 쪼물락쪼물락해서 소똥을 벽에 붙이심.


3. 소똥이 다 마르고 나면 장작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잘 타는 연료가 완성됨.


4. 그걸로 밥 지어 먹으면 끝.





여기는 무슨 가트인지도 모르겠네...


가트는 띄엄띄엄 있는건 아니고, 그냥 쭉 이어져있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어디가트에 있는지 알고 싶으면, 대충 계단 위쪽을 바라보면 된다.


지금도 저기 오른쪽에... 노란색 간판에 뭐라고 써져있는데, 저게 가트 이름이다.



가운데 있는 용도를 알수 없는 건물은 딱 봐도 엄청 오래되보이길래 한장 찍어봤다.





갠지스강.


힌두교 최대의 성지다.


힌두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와보고 싶어하고,


죽어서도 이곳에 뿌려지는게 소원일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신성하게 몸을 담그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똥물에서 샤워하는 아저씨를 바라보는 소님들.


왜 우리가 응아한 물에서 샤워를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농담이고.


갠지스강은 힌두교인에게 있어서는 매우 신성스러운 곳이므로, 저 분도 엄청 경건하게 물을 묻히고 계실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저기서 뭐 비누칠을 하거나, 수영을 하거나 그러는 경우도 있긴 있는데... 그리 흔하진 않다.


대부분이 매우 경건하게 물을 떠서 머리에 뿌리거나, 온몸을 물에 담그는 정도임.



인터넷에 떠도는 것처럼,


뭐 바로 옆에는 시체가 떠다니는데 수영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함...;;;;





계속 걷다보면 알수 없는 가트들이 계속 나온다.


한개의 가트는 대략 100미터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 하나의 가트마다 매우 큰 건물 하나씩이 있는데,


이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은 인도 전역의 부자들이다.



마하라자 라고 불리우는, 지방의 왕들이 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도는 땅이 워낙 넓다보니... 각 지방마다 마하라자라고 불리우는 왕들이 따로 있었는데,


보통 그들이 각 가트를 한개씩 갖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부처님도 어느 지방의 마하라자의 아들임.)



지금이야 총리를 뽑아서 나라가 운영되지만,


지금도 마하라자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잉.


모두가 동등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아직도 마하라자가 왕 노릇을 하는 곳이 많다함.


보통, 국회의원 같은 거에 나오면 99% 당선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하라자가 후보로 나오면, 상대방들이 전부 사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집들이 가트앞에 포진해있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고,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 말로는 이 가트의 주인들은 보통 하루에 2억인가 번다고 하는데...


그건 솔직히 오버인거 같고..;;;;


여하튼 인도 역사상 가장 부자인 사람들만 살수 있는 곳이니까 비싸기야 비싸겠지...





인도의 염소는, 약해빠진 한국의 염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 위치에서 어떻게 저 전단지를 뜯어먹을 생각을 하는거지...


정말 처절하게 멋있다.


나는 언제 한번이라도 저렇게 처절하게 살아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도 모두 이곳이 인도라서 가능한 생각이겠지?....





여기는 케다르 가트 라고 써져있네.


저 위에 있는 건물은 왠지 사원스러워 보인다.


무서워서 보통 건물 안에는 잘 안 들어갔음.





가트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이렇게 크리켓을 즐기는 동네 청년들도 만나볼수 있다.



이 게임은 언제나 그랬듯이,


가장 잘 나가는 동네청년이 투수를 맡아서 혼자 북치고 장구 치고 다 하고,


그 외의 쭈그리들은 사방에 포진해 있다가,


공이 소똥밭으로 날라가거나 강물에 빠지면, 그걸 주워오는 역할을 하는 게임이다.


봐도봐도 뭔지 모르겠다.





갠지스강에서 목욕하고 계시는 신성한 소느님들.


저기 보이는 남정네분들은 온갖 정성을 다해서 소를 씻겨드리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서양에서.. 그 돈 받고 강아지 산책시켜주는 그런것처럼,


저 분들도 돈을 받고 소를 씻겨드리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여기는 그 유명한 비쉬누 레스트 하우스다.


여기가 왜 유명하냐면,


바로바로 류시화 시인님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도가 초특급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는데 크나큰 기여를 한책이,


바로 류시화 시인님이 쓰신 지구별 여행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그렇게 인도여행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류시화 시인님께서 머무시는 숙소다.



루머에 따르면 보통 1년에 6개월 이상을 이 곳에 머무신다고 하는데...


뭐 과장된거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1년에 한번 이상씩은 꼭 이곳에 머무신다고 하니...


꼭 한번 만나뵙고 싶은 사람은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 같다.



참고로 우리가 갔을때도,


류시화 시인님이 여기에 계신다는 소문이 있었다.





비쉬누 레스트 하우스 앞에 있는 선재네 보트 광고판.


저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시원라씨와 더불어서 가장 인기있는 핫플레이스였다.



바라나시는 아침이나 저녁에... 보트를 타고 나가서, 일출, 일몰을 보는 관광상품이 있는데,


그걸 주로 하는 업체가 아닐까 싶다.



바라나시에서 이렇게 한글로 된 간판을 찾는건 전혀 어렵지 않다.


그만큼 여행하기 편하고 좋다는 말이겠지.


겁내지 말고 오세요.


류시화 시인님이 여행하시던 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냥 한국말만 하셔도 다들 알아들을 정도임.





여기가 바로 메인가트다.


가장 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바라나시의 가장 큰 메인도로가 이곳에서 끝이 난다.)



이곳을 지나칠때는 주의할점이 하나 있는데...


낯선 사람의 손을 잡으면 안된다는거...



지금 눈앞에 보이듯이 평상같은데 사람들이 있는데, 저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손 안마사' 들이다.



지나가는 관광객의 손을 갑자기 잡은 다음에,


꾸물꾸물 하면서, 시원하지? 라고 물어본다.


그때 조금이라고 시간을 지체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1초 이상 받았다?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시간이었다?


그러면 돈을 내야됨.



프로세스는 이러하다.


1. 헬로. 난 칸이야. 라면서 악수를 청함.


2. 아...응. 난 한국인이야... 라고 악수를 받음.


3. 그 순간 갑자기 손을 꺾으면서 손 안마를 시전하면서, 시원함? 이라고 물어봄.


4. 얼떨결에.. 오.. 시원하네. 라고 말하면,


5. 그럼 온몸 마사지를 한번 받아보지 않으련?


6-1. 됐음. 이라고 하는 순간, 그럼 손안마해준 댓가를 내놔. 테크트리 시전.


6-2. 그래볼까? 라고 하는 순간, 여자라면 성추행 테크트리, 남자라면 하루 숙박비 안녕.



대략 이런 시스템이다.


조심하길 바란다.


노파심에 하는 얘기인데... 인도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마사지 해주는 경우는 없다. 아예 없다. 1%도 없다.


만약 남자인데 여자몸에 손을 댔다?


그건 그냥 발정난 개객끼일 뿐이다. 괜히 혹해서 마사지 받다가 성추행 당했다고 울고불고 하지말고 미리미리 조심하자.





그렇게 반나절 가량을 걷고걷고 걷다가 우리는 깨달았다.


' 아.... 모든 가트가 똑같이 생겼구나. 우리는 동쪽 끝까지 걸어봤자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모를꺼야...'


그래서 중간쯤에 우리 숙소가 있는 가트까지 걸어왔다가, 숙소로 컴백했다.



그리고 숙소로 오는 길에 찍은 사진.


지금 앞에 학생이 머리에 이고 가는게 바로 소똥이다.




숙소에서 밍기적 대다가, 오늘도 시원라씨에서 라씨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끝마치기로 했다.


라씨는 저 오른쪽에 있는 토기에 담아서 주는데,


저거는 1회용이다... (사람이 손으로 만든 수제 도자기임에도 불구하고 1회용임!!!!)


다 마시고 버리면 된다.



가끔 저거를 와장창 깨뜨려야지 제맛이라고 배운 사람들이, 다 마시고 나서 길거리에 힘차게 집어던져서 산산조각을 내버리는데...


그러지 말자... 당신이 생각해서 진상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건 인도인들이 봐도 진상인거야.


그냥 다 마시고 한쪽 구석에 시크하게 툭 던져버리는거지... 그렇게 류현진 투심패스트볼 던지듯이 온힘을 다해서 길바닥에 스매싱하는건 아닐거 같어...


여하튼 그렇다고.



이렇게 바라나시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간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하루가 또 지나간다. 내일은 즐거운 월요일. 아하하하하하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