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딱 듣기만 해도 덥고 막 해가 머리 위에 떠있을꺼 같고,


남극, 북극처럼 교과서에만 본 그곳에 오늘 가봤다.





사실 에콰도르 자체가 적도라는 뜻인데다가,


끼또는 땅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그 옛날부터 태양의 움직임을 보면서 이곳이 적도가 지나가는 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적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하여 적도 박물관을 향했다.


끼또 시내에서 버스 타고 2시간은 넘게 간거 같다.





대충 이런데다 내려준다...


적도 박물관은 두군데가 있는데, 공식적인 적도 박물관은,


1700년대에 스페인 사람에 의해서 "여기가 적도다!!"라고 해서 지어진 적도기념탑이 있는 박물관.


하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로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를 찾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GPS를 이용하여 다시 측정해 본 결과, 거기가 아니라 300미터쯤 떨어진 곳이 진짜 적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근데 어떤 머리 좋은 사람이 미리 그 장소를 선점해서 또 다른 적도박물관을 만들어 놨다..





여기가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진짜 적도가 있는 박물관.


개인 소유이므로 입장료가 꽤 쎄다. 인당 4달러....


하지만 가이드도 있고 이것저것 신기한게 많아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든다.




 


처음 보이는건 아마존에 사는 거미랑 아나콘다...


남미의 거의 모든 나라는 아마존을 끼고 있기 때문에 이런건 식은죽 먹기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볼리비아 쯤에서 아마존 투어를 갈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좀 무서운게 뭐냐면... 거미나 뱀이나 식인종 이런건 안 무서운데..


정말 모기가 미친듯이 많단다...;;; 거의 툰드라 수준으로 모기가 달려든단다..


물론 진희가 간지러울 때 바르는 약을 가져오긴 했지만.. 그걸로 될라나 모르겠네...;;;





그 다음에 보여주는건 사람 머리 모양의 인형...


사실 이건 인형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얼굴이란다.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는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된다.




 


우선 다른 부족이나 위대한 사람이 죽으면 기념하기 위하여..


(장식품 혹은 위대한 사람의 힘을 받기 위하여...)


목을 저렇게 자른 뒤에...4번처럼 두개골을 빼낸다..


그 다음에 6번처럼 끓는 물에 끓여서 피부를 쪼그라들게 한다.





그 다음에 그 사람의 영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눈,코,입을 모두 바느질로 봉한 다음에...


적당한 크기의 돌을 넣어서 말린다.. 그러면 피부가 쪼그라들어서 돌맹이만한게 변한단다...


실제로 어떤 부족은 이렇게 만들어서 목에 주렁주렁 걸고 다녔단다...


예전에는 콜라 한병이랑 바꿀 수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거래 자체도 안되고 살라 그러면 10억은 줘야 된단다...





이렇게 가이드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설명해 준다.


저 가이드는 에이스라서 영어도 완전 잘하고 일본어도 좀 할 줄 알고...


한국어도 좀 한다... 적도, 계란 이런 단어를 사용하더라.ㅎㅎㅎ





정말 리얼 해시계다.


같은 팀에 호주애들이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북두칠성을 볼 수 있지만 호주에서는 못 본단다..


거꾸로 호주에서는 십자가 모양의 별자리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못 본단다.


저 해시계 왼쪽을 보면 빨간 점들이 있는데 그게 별자리다..


그럼 적도에서는?... 전부 다 볼수 있다고 자랑하더라...





초점이 좀 안 맞았지만.. 3시 정각에 해시계도 정확히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참고로 에콰도르에서는 6개월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지고,


나머지 6개월은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진단다...


정확히 머리 위로 지나는 2일은.. 축제 기간이란다.





군사용 GPS로 측정한 정확한 적도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휴대폰용 GPS로는 정확히 00.00.00이 안 나오고 약간의 오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실험.


우리나라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면 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물이 내려간다. (거꾸로일 수도 있음. 기억 잘 안남.ㅎ)


근데 남반구(호주나 아프리카)에서 화장실 물을 내리면 시계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가 생긴단다.


그러면 적도에서는? 소용돌이가 안 생긴다.


적도에서 한발자국만 벗어나서 물을 내려보면 소용돌이가 생기고.. 적도를 건너 다시 물을 내려보면 반대로 소용돌이가 생긴다.


본인은 문과생이라 지구과학 시간에 잠만 자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과생인 진희는 매우 신기해했다.





그리고 또 하나.. 적도에서는 에너지가 약해져서 저렇게 못 위에 달걀을 세울 수가 있다.


가이드는 5초도 안 걸려서 바로 달걀을 세웠다. 그것도 날달걀...





이거 세우면 적도에서 달걀 세우기 성공했다는 인증서를 준다길래 다들 시도해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엄청 쉽게 세웠다는데.. 우리팀은 10명이 넘는 사람중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나도 fail.


이게 세워질 듯 세워질 듯 잘 안 세워진다.





받는 힘이 약하다보니 이렇게 손을 들고 있어도 한손으로 쉽게 내릴 수 있단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거 같았다.


적도를 벗어나서 저렇게 해보고 적도 위에서 저렇게 해봤는데... 약간 다른거 같긴 했다.





그리고 받는 힘이 약하다보니 눈 감고 일자로 걷기도 힘들단다...


이것도 기분탓인지 일자로 똑바로 걷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신기한 적도.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지방에서 즐겨 먹는 기니피그.


꾸이라고 불리우는 음식인데.. 저렇게 집에서 키워서 잡아 먹는단다.


기니피그는 매우 민감해서 지진, 화산폭발 등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단다.


화산이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기니피그를 집안에서 키우면서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미리 알아낸단다.





10년만의 A+과학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에콰도르 교통체계는 나름 선진화 되어있는거 같다.. 이렇게 환승이 가능한 표도 있고...


근데 아직도 어떻게 환승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버스 안내양이 돈 내라면 내고, 아니면 말고, 그러고 다니고 있다.





힘든 일정 후엔 역시 맥주.


에콰도르 로컬 맥주인데... 버드와이져보다 비싸다...;;;;


요즘 남미는 밤에 쌀쌀한 날씨라서 저렇게 겉옷을 입고 자야 된다..



적도는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다 있겠지만.. 인도네시아의 적도는 정글지대이고 아프리카쪽도 위험해서,


과학자들이 적도 연구를 위해 에콰도르로 많이 온단다..


다른 건 다 모르겠지만 물이 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 일으키며 내려가는 건 정말 신기했다.


지구과학 시간에 듣는 척이라도 했으면 좀 더 재밌었겠지만...... 이정도로 만족한다.


다음번엔 아프리카에 있는 적도에서 제 2부를 써야겠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