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0-Egypt2013. 10. 20. 00:43

정말 오랜만에 글 쓰네.


이날은 3월 26일. 사진이 없어서 도대체 뭘했나 기억을 못하고 있다가,


와이프의 일기장을 토대로 기억을 되살려보면,


낮 12시쯤에 기상해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YumYum가서 밥 먹고...


다이빙 숙소 가서 고양이랑 놀다가,


아쌀라마켓?... 뭐 그런데서 맥주 사서 숙소로 가서,


쏘세지야채랑 매운면?... 전날 먹은 매운탕에 라면 넣어서 먹었나보다.


그리고 계란말이 같은거 만들어서 먹으면서 열심히 사람들이랑 떠들다 온 그날이었나 보다.


대략 멤버는,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문신 가득한 잘생긴 남자 한명이랑,


간호사 하시다가 다시 의대가서 의사가 되신 분 한명이랑,


경인교대 졸업해서 춘천인가?... 뭐 그런데서 선생님이 되실 (아직 발령은 안 받음) 분이랑 같이 열심히 맥주를 삐리빨았나보다.



허나, 사진이 없으면 심심하니까,


이제까지 모아놨던 다이빙 사진을 모두 몰아서 올린다.


화이트밸런스가 잘 안 맞아서 사진상태가 그리 양호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느낌이라고 느껴줬음 좋겠다.


물론 실제로 보면 진짜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건 교육 받을때의 사진이다.


난 어디있냐... 왼쪽 쩌어기 멀리서 아둥바둥 대고 있는 사람이 나인거 같다.


제일 오른쪽부터 진희고... 가운데가 아버님이고, 제일 왼쪽이 달이씨였던거 같다.



그리고 왼쪽에 서계시는 분이 에디 강사님인거 같다.


이게 사진이 좀 흐리멍텅해서 서해 앞바다 같지만,


실제로 보면 가시거리가 엄청나다... 꽤....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100미터?... 50미터?... 


여하튼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냥 뻥 뚫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누구지.


수경 색깔을 보면 아버님인거 같다.


사진이 예쁘게 안 나와서 아쉬운데,


실제로 보면 그냥 밖에서 보는거랑 비스무리한 색깔이 나옴.


진짜에요.





이건 바다 아래 엄청나게 많이 있던, 하프 앤 하프 물고기였던거 같다.


이런 비슷한 물고기들이 꽤 많은데... 뭐 지느러미쪽에 검은색 줄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이름이 달랐던거 같기도 하고...


신기하건 사람이 가까이 가도...


만지지만 않으면 물고기들이 도망가지 않았다.





요건 나비 물고기라고 불렀던 물고기다.


우리는 그냥 열대어라고 불렀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니모를찾아서 영화에 나왔던 니모... 말동가리인가?..

.

그 물고기도 엄청 많았다.


실제로 눈 앞에서 보면 매우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내 몸은 뭔가 붕 떠있는 느낌이고... 손만 뻗으면 저 물고기를 만질수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여기가 지금 어딘가 싶은 느낌.





흔치 않은 커플샷임.


왼쪽이 나고, 오른쪽이 진희인데... 


참고로 내 수경은 다합에서 돈 주고 산 개인수경임...


비록 지금은 창고방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쓸수 있는 날이 오겠지...





여기는 모레이가든인가... 여하튼 다이빙 하러 차타고 어디론가 멀리 가서 찍은 사진이다.


다이빙 장소 앞쪽에는 이렇게 생겨먹은 식당이 줄을 지어 있는데,


대충 한곳을 정해서 짐을 풀면 된다.


대신 밥을 먹어줘야 됨.


그니까 밥 먹어주는 대신 짐 풀 장소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밥값은 겁나 비쌈. ㅠㅠ



지금 저렇게 자빠져 자고 있는 사람은,


운전기사다.


운전기사는 아침에 다이빙샵으로 와서, 우리의 짐 (공기통이랑 뭐 이런저런 장비들) 을 싣고 여기까지 와준 다음에,


짐 다 내려주고는 하루종일 저렇게 빈둥빈둥 댄다.


그러다가 우리 다이빙이 모두 끝나면 다시 짐을 실어서 다합으로 데려다주는 역할을 함.





이건 헤드업 자세로 내려오고 있는 내 모습이다.


보통 수면에서 물 아래로 가라앉는데는 헤드다운 자세랑 헤드업 자세가 있는데...


우리는 헤드업 자세만 해봤다.



보통 티비에서 해녀아줌마들이 갑자기 물구나무 서듯이 거꾸로 서서 머리부터 물 속으로 들어가는 자세가 헤드다운 자세인데,


우리는 실력도 안되고, 그렇게 하면 공기소모량이 많아져서 왠만해선 헤드업 자세로 내려간다.


생각보다 겁나 어려움.


왜 어려운지는 뭐 대충 부력이 어쩌고, 뭐 물의 밀도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냥 어려웠음.





이건 진희의 모습.


다이빙을 하면서 손을 쓸 일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수영처럼 손으로 헤엄칠 일도 없고, 손으로 뭘 만져도 안되기 때문에,


보통 저렇게 팔짱을 끼고 다녔다.


생각보다 물이 좀 차가웠던 탓에 팔짱을 끼고 다녔던 것도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보는 스포츠라고 했다.


뭔가 움직이는 스포츠가 아닌... 보는것.


처음 들었을때는 뭔소린가 싶었는데, 교육이 끝나갈때쯤에는 이해가 가는 말이었다.





이건 나임.


공기소모량이 겁나 많은것 빼면 꽤 재미나게 다이빙을 했다.





19금이라서 가렸음.


이라기보다는 망할 사진이 이렇게 찍혀 버렸다.


저 가운데 딱 가린건... 공기를 집어넣는 장비다.



그니까... 보통 다이빙 하는 사람들 보면 조끼 하나씩을 입고 있는데,


이게 공기가 들어가는 공기다. 전문용어로 BCD였나?... 무슨 부력조절장치? 뭐 이런 이름이었는데,


저 버튼을 누르면 공기가 들어가고, 공기가 빠지고 그런다.



저걸 가지고 부력조절을 잘 해야지, 얌전히 물 중간에 떠서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음.


저거 조절 잘못하면, 바닥에 붙어서 해삼이랑 같이 기어다니든가,


갑자기 물밖으로 튀어올라서 코피 나는 수가 있음.





이분은 우리랑 같이 펀다이빙 (교육이 아닌 그냥 즐기기 위한 다이빙) 을 했던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스카이 다이빙도 그렇지만, 스쿠버 다이빙도 인물사진이 잘 나오기란 쉽지 않다.


내가 스카이 다이빙 사진을 안 올린 이유도 그런거임.


엽기사진처럼 온 얼굴의 가죽이 위로 밀려서 혐짤이 되는것처럼,


스쿠버 다이빙 사진들도 정상적인 사진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인물사진이 잘 나왔든 안 나왔든 난 상관 없으니 그냥 올린다.


홍해 바다에 빠진 사자임.





오해 할까봐 미리 얘기해두는건데,


와이프는 주름이 많은게 아니고,


저건 수경을 끼면 생기는 수경이랑 이마의 경계선일 뿐이다.





물 속으로 들어가보면,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절벽같은 지형도 꽤 많다.


난 개인적으로 바닥에 있는 것들을 보는 것보단,


이렇게 옆에 붙어있는 것들을 보는게 재미있었다.


뭔가... 좀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머리는 왜 저모양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내 사진이라 한장 올린다.


화이트밸런스가 잘 안맞아서 산호들이 전부 회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나름 자기들만의 색상이 있음.



가끔 형광색 가까울정도로 밝은 색을 가진 산호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은 정말 눈을 띄기 힘들정도로 비현실적이다.





이 사진이 더 대박이구만.


머리가 뭐 저따구여..ㅋㅋㅋ


이렇게 모든 다이빙 사진을 올렸다.


원래 동영상도 몇개 있었는데, 다이빙샵에서 실수로 다른 동영상을 주는 바람에,


이상한 사람들이 다이빙 하고 있는 동영상을 가지고 왔다...;;;


다시 받기로 했는데 아직까지도 못 받고 있음.ㅠ



사진이 흐리하게 나와서 좀 그렇긴 하지만...


여하튼 실제로 보면 너무나도 멋지다. 


우리나라에서 하면 얼마나 드는지는 잘 모르지만, 꽤 돈이 많이 드는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번정도는 꼭 해보길 바란다.



이집트에서 하도 늘어져만 있어서, 사진이 별로 없는데... 앞으로 일주일 넘게 이집트 글을 올려야 된다는 사실이 두렵다. ㅎㄷㄷㄷ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