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0-Egypt2013. 8. 15. 23:52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하자면,


우리는 이집트 다합이라는 곳에서 보름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약 일주일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느라고 보냈고,


3~4일 정도는 펀다이빙 (강습 받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미를 위해 즐기는 다이빙)


그리고 나머지 날들은 그냥 잉여처럼 체력을 충전하는데 썼다.



비록 모바일 카메라까지 다 치면 총 5개의 카메라를 들고 다녔지만,


방수가 되는 카메라는 하나도 없는데다가,


다이빙을 하면서 카메라를 사용할만큼 그렇게 능숙하지 못해서 사진이 없음.



고로 앞으로 보름간의 포스팅은 별로 볼게 없음..;;;





다합은 매우 조그만 도시였다.


도시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다... 그냥 좀 작은 마을정도의 분위기였다.



대충 어떻게 생겼냐면,


약간 움푹하게 들어간 해변가가 앞에 펼쳐져 있고,


그 해변가를 사진처럼 생긴 음식점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이 음식점들 뒤로 메인길이 하나있고,


음식점 반대편들에는 다이빙샵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다이빙샵 뒤쪽으로는 숙소들이 쭉 늘어서 있다.



다합은 정말 다이빙만을 위한 동네다.


다이빙 빼고는 볼것도 없고, 할것도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이빙만을 위해서 이곳에 오고, 다이빙만 하다가 간다.


가끔 여행사를 통해서 시나이산 (뭔가 종교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장소라고 들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음.)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던데,


전에도 얘기했듯이,


다합이 있는 시나이반도는 지금도 정세가 매우 불안한 곳이므로 주의하기 바람.





우선 처음 도착해서,


미리 알아놨던 다이빙샵으로 갔다.



다합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인만을 위한 다이빙샵이 두군데 있다.


하나는 해랑해영 이라는 곳이고, 하나는 따조라고 부르는 다이버스 유나이티드 인데...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쁜지는 모른다.


어차피 우리는 한군데에서밖에 안했으니까.ㅋㅋㅋ



원래 해랑해영에서 할라고 했는데, 크루즈에서 만났던 달이씨 부녀가 따조에서 한다고 하셔서,


그냥 우리도 같이 하기로 했다.


어차피 어디가 좋은지따윈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중요한건 쯩이었음. 자격쯩. 자격쯩만 따면 장땡임.


인생 뭐 있냐. 홀롤루지.



여하튼 버스에서 내린 다음에, 택시를 타고 다합의 중심지로 갔다.


특이한점은, 이 동네 택시들은 전부 무쏘 스포츠처럼 생겨먹었음.


그니까 그 뭐냐, 트럭처럼 뒤에 짐 싣을수 있는 곳이 있다.


왜냐믄, 이 동네에서 택시를 타는 이유는 99% 다이빙을 하러 유명 다이빙 스팟에 가기 위함이라서,


공기통 및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싣을 수 있게 뒤에 짐칸이 다 있다.



다합뿐만 아니라, 홍해랑 맞닿아 있는 시나이반도 남부쪽은 전부 다이빙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다합 근처에는 유명한 다이빙 스팟이 많다.


우선 다합 동네 바로 앞이 일가든?... 모레이 가든?... 뭐 여하튼 뱀장어 같은 애들이 많이 나오는 유명 스팟이고,


택시 타고 30분정도만 가면 그 유명한 블루홀과 캐년 같은 곳들이 늘어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다이빙을 할때, 후루가다와 다합 중에 망설이는데,


(물론 한국인들만 고민함. 후루가다와 다합 이외에도 다이빙 하는 동네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우선 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샵이 있고, 어차피 똑같은 홍해라서 비스무리 하겠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후루가다는 배를 타고 나가서 바다 한가운데서 다이빙을 하는 곳이고,


다합은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해변에서 걸어들어가서 다이빙을 하는 곳이다.


(다합은 희한하게 점점 깊어지는게 아니고, 5미터만 걸어들어가면 갑자기 10미터 이상 훅 깊어지는 그런 지형이다.)



그래서 배멀미 심한 사람이나 아기자기한 물고기, 산호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합에서 하는게 좋고, 


거북이, 듀공, 가오리 같이 커다란 애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후루가다에서 하는걸 추천한다.


물론 전부 주워들은 얘기임.


난 다합에서밖에 안해봤음.





후루가다에는 한국인 다이빙샵이 한개만 있는 반면, (우리집이라는 곳이 독점으로 하는듯...)


다합에는 두개나 있어서 그런지, 많은 한국인들이 다합에 온다.


고로.... 한국말로 간판을 써놓은 음식점도 있음...ㅡ_ㅡ



다합은 좀 희한한 분위기의 동네였는데...


예전에는 장기 배낭여행자나 히피들처럼 뭔가 자유롭고 싼곳을 찾아 해매던 사람들이 머물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철저히 상업화된 다이빙 동네로 탈바꿈 하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정체성이 없어 보이는 애매한 곳이었다.


겉으로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거... 


벌써 숙소값과 음식값은 우리나라만큼 비싸졌고, 물가 또한 다른 이집트 동네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여하튼 뭐 우리는 이렇게 이집트 다합이라는 곳에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러 도착했고,


처음에는 기초과정만 하고 끝내려고 했으나, 결국 고급과정까지 수료하고...


마지막쯤에는 마스터까지 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혹시라도 다이빙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


우선 다이빙은 수영 할줄 아는지 없는지는 전혀 상관 없다.


진희도 수영할줄 모르는데 다이빙 다 잘했음.


체력과도 상관 없음. 멀미여부는 좀 상관 있는거 같음.



누군가에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여하튼 이런 말이 있다.


다이빙을 배우지 않으면, 지구의 70% 이상을 여행하지 못한 것과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