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에 쓴 포스팅에서 약간의 수정사항이 있습니다.


분명 어제 낮에 룩소르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우리가 하차한건 다음날 아침이었네요...ㅡ_ㅡ


벌써 3달 넘게 지나버려서 그런지 점점 기억력이 사라지고 있네요.


슬픕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가장 슬픈건... 여행에서 즐거웠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간다는 점임...


레얄 슬프네요. 





여하튼 그렇게 아침 일찍 크루즈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천장부터가 벌써 인도스러운게 여기가 이집트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에 찍힌 운전수 아저씨는 개중에서 가장 양심적인 아저씨로 선발되어 운전중임.


무슨 거리도 얼마 안되는데 부르는건 서울-부산 요금을 부르고들 있어...





우리가 룩소르에서 묵었던 숙소는 오아시스 호텔이다.


양아치 이집트인만큼, 이 호텔이 매우 유명해지자 주변에 유사한 이름을 가진 호텔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만약 어느 동네에 캉가루 오아시스 호텔이 유명해지면,


100미터 이내에, 캉가루 호텔과 오아시스 호텔과 오아시스 캉가루 호텔이 동시에 오픈하는 재개발구역이 생겨난다.



뉴스를 보니까 어제인가 그제인가 뭐 이집트 대통령이 물러났다고 하던데...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물론 빈말임.





룩소르 동네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룩소르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왠만한 도시들이 다 이렇게 생긴거 같다.


이집트 서쪽은 전부 사막지대 (그 유명한 사하라 사막) 라서, 그쪽에서 많은 모래들이 불어온다.


그래서 건물들도 왠만해선 페인트칠 안하고, 그냥 모래색깔 그대로 넵둠.





우리 숙소 앞쪽에 있는 큰길이다.


이쪽으로 쭉 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룩소르 신전이 나온다.


이집트답게 건널목 따위는 없고,


그렇다고 유럽처럼 차들이 알아서 서주는 시스템은 아니고,


길 한번 건너려고 하면 온 몸의 신경을 집중하고 목숨을 걸고 건너가야 된다.





도착한 기념으로 어디 좀 가볼까 하고 알아봤는데,


룩소르 신전이라는 곳이 바로 앞에 있었다.


그래서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직진.



저렇게 도시 한가운데, 아무렇지도 않게 신전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아무래도 룩소르 시내에서 걸어가기에도 가깝고,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가보는 곳이므로,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룩소르 신전의 규모는 꽤나 컸다.


정확히 뭐에 쓰이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엄청 컸다.



근데 더욱더욱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는데...


룩소르는 우리나라 경주처럼 유적지들이 마구마구 모여있는 곳인데...


그 스케일이 우리나라랑 레베루가 다르다.



예를 하나 들자면, 지금 보이는 룩소르 신전은 까르나크 신전의 일부분일 뿐이다.


까르나크 신전은 이집트 최대의 신전인데,


너무 어마어마하게 커서 아직까지도 10%밖에 발굴을 못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여느 유적지처럼 모래 안에 파묻혀 있다가 발굴 됐다고 한다.)



가장 놀라운건,


까르나크 신전은 여기서 북쪽으로 3키로정도 떨어져 있는데,


룩소르 신전은 까르나크 신전의 일부분이라는거...


다시 말해 까르나크 신전의 사이즈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이즈라는걸 알수 있다.


무식한 놈들.


피라미드 쌓을때부터 알아봤어. 무식한 놈들이라는거.





룩소르 신전의 참배길이다.


피라미드도 그렇고, 까르나크 신전도 그렇고...


이렇게 양옆으로 스핑크스가 늘어서 있는 길을 참배길이라고 부르던데...


정확히 뭐하는 용도인지는 모르겠음.





스핑크스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다.


대충 내 키보다 좀 컸으니까... 한 2미터 됐나?


그리고 피라미드에 있던 스핑크스랑은 다르게 얼굴이 양모양을 하고 있다.


피라미드의 스핑크스는 무슨 사람 얼굴인데,


얘네는 사람 얼굴 + 양뿔이 달려있음

.


아니네. 얘네가 아니네.


양뿔 달려있는 애들은 다음에 나올 까르나크에 있나보다.


이건 양뿔 없는 그냥 스핑크스인가 보다.


죄송염.





룩소르 신전의 대표적인 유물인,


짝을 잃어버린 오벨리스크다.


이집트 신전들은 보통 이렇게 신전 입구쯤에 엄청나게 큰 벽이 있고,


그 뒤로 기둥들이 이어져 있고, 뭐 안쪽에는 회랑이 있고 하는 등의 대충 비슷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데,


이 입구의 큰벽에는 오벨리스크라든지 석상 같은 것들이 쭉쭉 서있다.



이것도 보면, 오벨리스크 (사진 왼쪽에 보이는 큰 돌기둥.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고도 부른다고 함.) 가 있는데,


원래는 오른쪽에도 있었다고 한다.


근데 누군가가 훔쳐갔다고 함.


내 생각에는 영국 or 프랑스 or 바티칸 중에 한놈이 훔쳐갔을거 같다.





얼핏 보면 작아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크다.


참고로 이 신전도 대충 기원전 2000년쯤에 지은거니까...


대충 지금으로부터 4천년쯤 전에 지은 건축물임.



무식한 놈들.


돌쟁이들.


아... 이집트 역사책이라도 좀 읽어보고 갔으면 더 재미나게 봤을텐데,


그 점이 가장 아쉽다.ㅠ





이건 무너져내린 석상의 일부분이다.


이집트는 지진도 자주 일어나는 데다가,


까르나크 신전 아래에는 수맥도 흐르고 있어서, (여기도 수맥이 흐르는지는 모르겠음.)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근데 뭐 내가 봤을때는, 왠만큼 팍팍 무너지지 않는 이상에야,


내가 눈 감는 날까지 다 무너지지는 않을것 같다.


뭐 워낙에 커야지...





입구를 통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충 이런 모양의 길이 이어진다.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자세히 설명 드리고 싶지만,


이집트에 대해 아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관계로,


그냥 사진으로만 감상하세요.ㅋㅋ





신전의 퀄리티는 매우 고퀄이었다.


기둥도 둥글둥글한것만 있는게 아니고, 연꽃모양처럼 만든것도 있었고,


항아리처럼 생겨먹은것도 있었다.


옛날에는 분명 색칠까지 다 해놨을테니까...


지금보다 엄청 더 화려했겠지.





곳곳에 있는 석상들.


보통 큰건 왕이고, 작은건 여왕이다.


오랜 세월로 인해 마모가 좀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4천년이나 지난 지금 이정도로나마 남아있는게 어디냐 싶다.


위쪽으로 보면 기둥 위에 엄청나게 큰 돌을 올려논게 보인다..


저번에도 그랫듯이 대충 지붕으로 쓸라고 올린듯.





룩소르 신전은 유명관광지답게 매우 많은 양키관광객들이 있었다.


보통 가이드 한명이 팀을 인솔하는 식으로 둘러보기 때문에,


삐끼들이 함부로 끼어들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는데..


대신 망할 삐끼들이 우리같이 가이드 없이 어리버리대는 놈들에게 치근덕거린다.



잘 보면 왼쪽에 흰색천옷을 입고 앉아있는 아저씨가 있는데...


저 앞쪽을 지나가면 저 아저씨가 손짓을 한다.


그리고는 남들이 쉽게 못 보는 멋진 것을 보여준다고 말을 하면서 우리를 기둥 안쪽으로 데려간다.



그럼 좀 멋진 곳이 나옴.


뭐 그렇게까지 멋진게 아니고, 늘어선 기둥들이 한눈에 딱 보이는 사진 찍기 좋은 위치가 딱 나오는데...


거기서 사진을 찍는 순간.


그 순간.


바로 손바닥 하나가 튀어나오면서 팁을 요구한다.


망할.ㅋㅋㅋ


지가 이 신전을 지은것도 아니면서 왜 팁을 요구하는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안 주면 끝까지 따라다님.



물론, 우리는 사진에도 별 관심 없고,


이런 류의 삐끼들을 한두번 보는게 아니라서 손짓을 해도 본척만척 해버렸음.





입구쪽에 있는 석상 뒤쪽에는 이렇게 상형문자도 그려져 있다.


딱 봐도 기념품으로 사가게 좋기 생겨서 그런지,


기념품중에 40%정도는 이렇게 생겼다.


나머지 50%는 피라미드, 10%는 스핑크스 정도임.





이건 뭔지도 모르고 앞쪽으로 지나가는데,


외국인들이 엄청 모여있고, 가이드가 열변을 토하고 있길래,


중요한건가 싶어서 사진 한장 찍어왔다.



무슨 부부석상인거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음.





요건 룩소르 신전 내부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보이는 벽화인데,


잘 보면 이집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벽화라는 것을 알수 있다.


뭔가 이탈리아나 터키 동굴교회 같은데에나 있을법한 그런 벽화인데,


여기 왜 있는지는 모르겠음.



내 생각에는 언젠가 개신교 애들이 쳐들어와서,


남의 유적지 위에다가 자기들 그림을 그려놓고 간거 같다.





여기도 잘 보면 이집트 상형문자 위에 시멘트로 벽을 쳐발쳐발해놓고,


그 위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벽화를 그려놨다.


무식한 놈들.


이건 뭐 아랍놈들이나 개신교놈들이나 할거 없이 전부 무식한 놈들 투성이구만.


더 웃긴건 사진에는 없지만,


룩소르 신전 한구석에는 신전을 뽀개고 이슬람 신전을 세워놨다.


서로서로 부수고 세우고 덧칠하고... 난리도 아니구만.





신전은 여전히 복구중이면서 보수작업중이었다.


기둥이랑 벽에 약간의 색이 복원된걸 볼수 있고,


천장에 있는 돌지붕도 보인다.


난 이집트 여행하면서 유적지에 가면, 저 돌지붕이 제일 신기하더라...


무식한놈들.


그냥 기와같은걸로 얹으면 안되나?... 왜 저렇게 무식한 사각형 돌을 얹는거지?..


나무가 없어서 그런가?..





그리고 룩소르 신전의 하이라이트.


다산의 신이자, 풍년의 신인 민(Min)신의 모습이다.



이 신은 특이하게도 한쪽팔과 한쪽다리가 없는데,


왜 없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고,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한쪽팔과 한쪽다리가 없으면 어때.


그치? 어때? 그깟것좀 없으면 어떠냐. 다른걸 가졌는데.





위의 사진에서 뭘 가졌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샷.


지금 찍은 두장의 사진은, 전부 사람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있어서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는거다.


사람손이 닿을만한 곳에 새겨진 민 신은,


그 부분을 하도 만져대서 새까맣게 변해있음.



그리고 까르나크 신전에 있는 민 신의 경우,


이슬람인지 개신교인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어떤 놈들이 전부 그 부분만 부셔버렸음.;;;


종교적인 이유인지, 열등감의 표시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렇다고.





무식하게 새워놓은 돌기둥들.


아무래도 돌지붕을 만들려면, 기둥이 촘촘해야 되므로,


이렇게 무식하게 박아놓은거 같다.





아까 얘기한 이슬람 사원이 정면에 보인다.


원래 룩소르 신전의 일부분인곳을 뽀개서,


저렇게 이슬람 신전을 세워놨다.


이슬람 국가인 관계로 없애버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넵두자니 유적지가 훼손되고..

.

딜레마다.





여행레벨48쯤 되야지 지나갈수 있다는 이집트의 기념품 거리임.


망할 삐끼들과 소매치기와 사기꾼 몬스터들이,


우리를 벗겨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을 편안하게 지나가는 노하우를 알려주자면,


입구쯤에서 가만히 멍때리고 있다가,


백발의 노부부 단체관광객들이 지나가면, 그 뒤를 조용히 따라가면 된다.


삐끼들은 전부 백발의 노부부들을 꼬시려고 혈안이 되어있으므로, 우리 같은 원숭이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룩소르 신전도 다 둘러봤고, 밥을 먹으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녀봤는데,


망할 놈들이 전부 외국인 가격에서도 두세배를 더 부르고 있었다.


무슨 현지인 식당인데 밥값이 빕스 수준이다냐...


그래서 걷고 걷고 또 걷다가 발견한 로컬 패스트푸드점.



이슬람 국가답게 돼지고기가 없는 관계로 치킨버거를 시켜먹었다.


이슬람 국가들에 있는 맥도날드의 경우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그 유명한 빅맥이 없다.


왜냐믄 패티가 돼지고기거든...


그래서 빅맥 대신에 빅베지 라고 불리우는 콩고기? 뭐 그런 느낌의 햄버거를 판다.


희한한 나라여...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