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이름하여 선라이즈 사파리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다.


말만 거창할뿐이지, 그냥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드라이브 하면서 일출을 보는 그런거임.


별거 없음.





해가 뜰랑말랑 거릴때 차에 탑승해서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아예 해가 안 떴을때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수준인데,


라이트를 켜게 되면 동물들이 전부 도망가므로, 대충 이때쯤 사파리를 시작한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표범이라도 걸어다니지 않을까 기대해봤지만,


그런 행운따윈 나에게 음슴.


(표범은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는 나무 위에서 잠만 자고 밤에 돌아다닌다고 함.)





저 멀리서 내 눈엔 다 똑같은 사슴으로 보이는 녀석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쟤네들은 언제나 무리지어 다니고,


다 같이 풀을 먹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해서 서있고, 몇놈이 풀을 먹고 있으면 몇놈은 주변을 살피고 있다.


다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한거겠지...



실제로도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사냥할때 성공할 확률은 별로 높지 않단다.


티비로 보면 100% 다 잡아먹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초식동물이 겁나 빠르고, 버팔로 같은 애들은 힘이 장사라서 육식동물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잡아먹을수 있단다.





사자다!!!


캠핑장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사자들이 잠을 자고 있다.


저놈들은 그냥 24시간중에 밥먹는 시간 빼면 전부 자나보다.


게다가 쏘쿨하게 그냥 대놓고 보이는 곳에서 잠을 잠.



하긴, 사자를 공격할만한 배짱을 가진 놈이라곤,


24개월쯤 굶어서 눈에 뵈는게 없는 하이에나 정도밖에 안되는데다,


저정도 무리의 사자를 이길수 있는건 하마 + 코끼리 + 코뿔소 조합 정도밖에 없을것 같다.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대놓고 자는듯.





어릴적 보던 만화영화 '밀림의 왕 레오'는 그냥 붙진 이름이 아니다.


얘네를 보고 있으면 진짜 왕이라는 느낌이 든다.


오카방고 델타에서 아프리카 사람한테 내가 물어봤다.


'사자가 왕임? 아무도 못 이김? 하마랑 악어 같은것도 사자 못 이김?'


그랬더니 그 흑형이 말하길,


'아프리카에는 호랑이가 없으니까 사자가 왕이야. 사자는 다 잡아먹을수 있지.'


근데 마사이족은 창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사자를 잡을수 있단다.


고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건 흑형임.



현대 마사이족 구분방법은, 


흑형이긴 한데 날씬하고 키가 겁나 크며 (거의 190 ~ 200에 육박.)


고무타이어로 만든 검은색 샌달을 신고 있고,


자기 키만한 나무막대기를 들고 다니고,


주로 빨간색 체크로 된 천을 온몸에 두르고 다니며,


선글라스 + 휴대폰을 꼭 소지하고 다닌다.





아프리카의 해가 뜨고 있다.


아프리카라고 해서 해가 보라색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에서 보는 일출, 일몰은 언제나 멋지다.





가장 마음데 드는 사진.


아프리카의 상징 아카시아 나무 뒤로 떠오르는 해.



왼쪽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 가지가 꺾여있는데,


저건 보통 코끼리가 부러뜨린거임.


자기 새끼가 있는데, 코가 안 닿아서 낑낑대면, 가볍게 나무를 뽀개버림.





좀 더 가다가 발견한 버팔로다.


육안으로 봤을때는 몰랐는데, 옆구리에 상처가 있었음.


사자한테 물린건지... 하이에나한테 뜯긴건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옆구리에서 피가 철철 나고 있었다.



그 피가 배까지 흘러내려, 밑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길래...


엉엉... 버팔로가 저렇게 저세상으로 가는구나.ㅠ 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오줌 싸고 있는거였음.



저 배렛나루처럼 생긴 털은 배렛나루가 아님.


뭔지는 저도 몰라요...:$





귀여운 하이에나 무리도 봤다.


사진에는 두마리지만, 4~5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던 놈들이었다.


하도 사자한테 구박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표범보다는 아니지만, 사람 눈치를 좀 많이 보는 놈들이었음.



사람이 나타나면 금방 사라져버린다.





사파리를 할때의 모습.


쉴새 없이 들리는 무전기 소리는, 대충 어디에 무슨 동물이 있다는 내용일듯 싶다.





대형 코끼리 그룹.


예전에 들은 내용인데, 코끼리였나 하마였나 헷갈리네.


여하튼 코끼리는 그룹을 이뤄서 다니는데, 새끼가 따라다니는 놈은 무조건 엄마란다.


보통 새끼가 태어나면, 아빠는 그 새끼를 죽이려고 하기 떄문에,


엄마가 아빠를 버리고 새끼를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코끼리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구만.





아침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바분 그룹.


이놈들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때때로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가까이 나타나면 창문을 올리고 있는게 상책이다.



근데 이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다들 꾸벅꾸벅 졸거나... 사람처럼 손가락으로 땅에다 그림 그리고 있었음.





보통 어떤 동물이든지 새끼는 귀엽기 마련인데,


개코원숭이는 희한하게 새끼보다 어른이 더 귀여웠던거 같다.



라이온킹에 나오던,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개코 원숭이.


얼굴에 파란색,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놈은 아프리카에 사는 놈이 아닌지 한번도 못 봤다.


남미에 있나?





그리고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인 하마느님.


여기는 하마 수영장인데, 직접 보면,


겁나 냄새남.


코가 썩어들어가는 느낌을 느낄수 있다.


저 좁은 데에서 지들끼리 볼일을 다 보기 때문에, 저 곳의 물은 거의 썩은 상태라고 보면 된단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영어로 써있으니, 자신 있으신 분은 해석하시면 됩니다.





직접 보면 대충 이런 느낌임.


신기하다기보다는 너무 바글바글해서 징그러운 느낌이 더 강하다...;;;





난 악어와 악어새를 보고 싶었으나,


희한하게 하마와 악어새를 봤다.


딱 봐도 무식하게 생긴 하마가 악어새를 등에 매단채 기우뚱 거리고 있었다.



이날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는데...


하마의 저 짧은 꼬리의 용도에 대한 광경이다.


보통 동물들은 응아를 하면, 걸어다니면서 퍽퍽 떨어뜨리면서 다닌다.



근데 하마는...


우선 물속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에 엉덩이를 아주 약간 내놓음.


그다음에 응아를 함.


그다음에 저 짧은 꼬리를 사정없이 흔든다.


그러면 하마 응아가 정말 사방으로 360도 헬리콥터처럼 주변으로 다 튄다.



내 생각에는 지 다리에 튀는게 싫어서 공중으로 흝뿌리는거 같다.


직접 보면 장관임.


응아폭죽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데...아오...





다들 무서워하는 악어도, 이렇게 하마가 많은 곳에서는 한낱 돌덩이처럼 가만히 있는다.


괜히 하마한테 갔다가 밟히기라도 하면 이 세상 하직임.


일광욕을 하고 있는것으로 추정됨.



지금 보이는 하마 수영장은 좀 위험한 관계로,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된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괜히 가까이 갔다가 하마가 장난이라도 치는 날에는.... 안녕.





이게 하마 수영장에 대한 설명임.


뭔가 신기한 곳인거 같으나, 영어가 짧은 관계로 해석은 못 해드리겠고,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중 외쿡에서 사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시간이 남는 누군가가 해석을 해주실거라 믿습니다.





이건 임팔라들이 싸우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찍은건데,


가이드가 말하길 싸우는게 아니고 운동중이라고 했다.


지네끼리 뿔을 비비적 거리면서, 쿵쿵 거리면서 박치기를 하더라.



근데 저 사슴같은 애들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좀 맛있게 생겼다.


사자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줄지어 달리는 타조 아가씨들.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유럽에 있는 오스트리아랑 호주의 영어이름인 오스트레일리아 모두,


이 동물의 영어이름은 오스트리치 에서 따온 거란다.



언젠가 유럽인중에 아프리카에 온 사람이, 저 신기하게 생긴놈을 잡아다가 오스트리아 땅에 있는 사람에게 선물했는데,


훗날 그거 때문에, 나라 이름이 오스트리아가 됐다능,


믿자니 왠지 뻥같고, 안 믿자니 왠지 그럴싸한 그런 전설이 있다.





요놈은 라이온킹에 나왔던 품바.


와일드독? 왈드훅? 뭐 그렇게 부르는 놈이다.


내 생각에는 그냥 맷돼지인듯.





파워 코끼리.


주변에 부러진 나무들. 저건 모두 코끼리가 부러뜨린거다.


왜?


코끼리의 앞길을 막았으니까.ㅎㅎㅎ


아무도 날 막을수 없으셈.



아니면, 자기 새끼가 먹어야 되는데 키가 안 닿으니까


나무를 부러뜨려서 새끼를 먹인다고 한다.


아빠가 코끼리면 날 죽이려 할테니, 엄마가 코끼리였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 인도가 너무 더워서 더위 먹었나봐요.





코끼리 가족임.


잘 보면 어미코끼리 배 아래 새끼 코끼리가 있다.


보츠와나에서부터 보던 코끼리 그룹은 언제나 저렇게 새끼코끼리가 어미 코끼리 아래 숨어있었다.


더워서 일부러 숨은건지,


아니면 사자 같은 애들이 덤빌까봐 숨은건지 모르겠으나,


보고 있으면 어미 코끼리가 밟아버릴까봐 조마조마하다.



보츠와나에서는 다들 물 마시러 뛰어가는통에,


새끼 코끼리가 저 안에서 자빠져서 뒹굴렀는데,


보이지도 않는 어미가 어떻게 알고 요리조리 잘 피해서 자기는 물 마시러 가더라.





코끼리 그룹이 우리 팀 차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코끼리답게 느릿느릿... 차가 오든지 말든지 상관 안하고 천천히 지나간다.



코끼리를 볼때마다, 저 상아가 항상 궁금하다.


과연 저 상아를 지금 시대에도 구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


언젠가 한번 우르스한테 물어봤었다.



'할아범. 할아범은 아프리카에 사는데다가 돈도 많으니까, 맘만 먹으면 상아 구할수도 있지 않음?' 이라고 물었더니,


정말 단호하게,


'불가능임. 아무리 돈이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이라도 지금 시대에 상아를 구할수 있는 방법은 0임.' 이라고 답했다.





이건 코끼리 아저씨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임.


생각보다 코끼리 다리가 길어서 조금 놀랐음.





요즘 나와 가장 닮은것 같은 버팔로다.


머리가 주체할수 없이 길어지다보니 반가르마를 타고 있는데, (자동적으로 타짐.)


머리가 원체 곱슬이라, 마지막에 저렇게 말아올라간다....



가끔 샤워하고나서 머리 정리하고 거울 보면 깜놀.


아오. 왜 거울에 버팔로가 있냐.


게다가 인도 와서 수염 정리도 안해서 그런지 딱 저 표정처럼 생겼음.





차를 타고 가는데, 코끼리떼가 줄지어서 온다.


아까 개네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어딘가 소풍 다녀온듯 하다.


아프리카는 좌측통행이므로,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좌측으로 다님.


은 뻥이고,


그냥 저렇게 무심한듯, 차 옆을 유유히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오늘의 육식동물 편이다.


너무 멀리 있는데다, 풀숲으로 가려서 잘 안 보이지만,


사자무리가 얼룩말을 뜯어먹고 있는 장면임.



물론 지금 이 사진을 보면서, 20배로 확대한 사진을 봐도 얼룩말인지 뭔지 모르는데,


무슨 근거로 얼룩말이라고 확신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흑형이 그렇다면 그런거임.


흑형이 얼룩말이라고 했으니 얼룩말인거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사자들이 고개를 들고 뭔 일인가 주위를 살핌.





너무 멀리 있어서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으나,


대략 3~4마리가 열심히 뜯어먹고 있는것 같았다.


덩치는 그리 크지 않은것으로 봐서, 청소년기의 암사자들 같았다.



이렇게 열심히 뜯어먹는데,


사파리 차량이 점점 늘어나자, 결국 한두마리씩 먹이를 떠나서 저 멀리 풀숲으로 숨어버렸음.


밥 먹는데 누가 쳐다보면 짜증나긴 하겠지.





그리고 또 다시 본 코끼리 아저씨들.


왠지 저 사파리 차량은 규칙을 무시하고, 코끼리와의 컨택을 하고 있는것 같으나,


알다시피 운전사가 흑형이라 뭐라고 할수가 없었음.



원래는 저렇게 정해진 차도를 벗어나면 안되는데, 저 차량은 살짝 벗어나서 코끼리한테 뭔가를 주는것처럼 보인다.


저러면 안됨. 흑형한테 혼남.



우리가 이 사파리를 하기 몇일 전에,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를 하던 외국 여자애가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유인 즉슨, 어딘지 모를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하다가,


가이드가 팁을 더 받고 싶은 마음에 외국처자보고 내려서 코뿔소 옆에서 사진을 찍을것을 권유했단다.



그래서 내려서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가이드가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줄 알았겠지...)


그게 그녀의 인생 마지막 영정사진이 되어버렸다. 그 사진은 인터넷 찾으면 나옴.



초상권을 침해당해 빡친 코뿔소가 그대로 외국처자를 들이받아 버렸고,


결국 폐가 뚫렸나... 뭐 어디가 뚫려버려서 사망했다고 한다...;;;


초식동물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아주 그냥 뭐되는거에요.





그리고 요 사진.


그냥 코끼리 한마리가 나무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길래,


쟤는 뭐하나 싶어서 그냥 지나쳐갔는데....


갑자기 쿵쿵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저 코끼리가 머리로 나무를 헤딩하고 있었는데,


저 커다란 나무가 (코끼리가 옆에 있으니 별로 안 커보이네..;;;) 부러질듯 엄청 요동쳤다.


ㅎㄷㄷ...


가끔 코끼리가 사파리 차량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있다던데, 내 경우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은 흰수염 누우들은 어디로 가는지 하루종일 저렇게 뛰어다닙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열심히 기다려주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상대방 차량이랑 눈빛교환후에,


그냥 누우떼 중간을 잘라먹고 직진해버렸음.





어제랑 비스무리하지만 좀더 역동적인 누우떼의 이동모습.





아마도 이 누우떼들은 케냐쪽으로 향하는 거겠지.


왜 이동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쪽에 먹이가 풍부한건지... 뭐 우기랑 관련이 있는건지...





아프 아프 아프리카.





개인적으로 좀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초점이랑 노출 모두 맞아서 흐릿하게 나왔지만,


뭔가 기린의 엉덩이가 탐스러워.





어제에 이어서 드라이브 동영상.





이곳은 이날 우리가 묵게 될 캠핑장이다.


커다란 나무 아래 여러 사파리 회사들이 모여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잔다.


이 주변에도 야생동물이 출몰하긴 하지만,


어제만큼 위험한 곳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음.





땅바닥 긁은 면봉 아님.


샤워하고나서 귀청소를 했더니, 면봉이 저렇게 됐다.


동물 몇마리 좀 보겠다고 하루 종일 먼지 뒤집어쓰며 돌아다녔더니, 귀가 아프리카처럼 변했다.





이렇게 3일차도 지나간다.


내일은 아루샤로 돌아가는 길에, 은고릉고르 분화구를 보고 신나게 달려서 일정 끝.


나름 괜찮은 사파리였다.




이날 저녁이 마지막 밤이라서, 식사 후에 영국애가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술을 사왔다.


그렇게 사온 맥주 + 지가 가져온 럼주를 섞어서 사람들에게 돌리기 시작했는데,


채식주의자면서 술도 안 먹는 프랑스 커플은 미리 자리를 떠버렸고,


우리도 피곤한데다 영어만 들으면 급체할것 같아서 일찍 자리를 떴다.


그리고, 캐나다 처자와 영국 청년의 역사는 이날밤 쓰여졌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