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거렁뱅이 같은 인터넷 속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스팅을 못 올린지 거의 2달만에... 드디어 이집트로 넘어오게 됐다.


고로, 다시 포스팅을 할수 있음. 데헷. ^^* 긔엽긔.


는 죄송합니다.



여하튼 이날은 유럽인지 중동인지 애매한 터키를 떠나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날이었다.


이때까지는 터키애들 좀 더티하게 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집트에 와서보니까 터키는 정말 성인군자 수준이다.


이집트와 터키의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 차이는, 노르웨이와 인도의 물가정도로 차이나는거 같다.


이집트 병신.





우리가 묵은 숙소 주인아저씨는 여행사도 같이 하고 있는 아저씨였다.


숙소에 간판도 없고 별거 없는걸로 봐서는, 


그냥 숙소에 온 손님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팔아서 먹고 사는거 같았다.


버뜨. 우린 그런 아저씨의 기대에 전혀 부흥하지 못한 손님들이었다.


카파도키아는 이미 다녀와버렸고, 출국하는 비행기표까지 예약되있고,


이런 저런 투어를 권유하면 보는척좀 하다가 미안하다고 나가버리기 일쑤니까....



근데 이 아저씨는 집요하게 권유하지도 않았고, 매우 젠틀하게 굴었다.


원래 여행할때 짜증나는것중에 하나가, 숙소에서 자꾸 투어 강요할때.


보통 그런 투어는 가격대비성능비가 거지같기 마련이라, 무조건 안하기는 하는데...


얼굴 마주칠때마다 투어얘기 꺼내면 짜증난다. 웃어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여하튼 그런 아저씨가 마음에 들어서, 마지막으로 공항가는 셔틀버스를 아저씨를 통해 예약했다.


써놓고보니 뭔가 엄청난걸 한것 같지만, 그냥 싸구려 버스표 한장 끊어준 셈임..ㅡ_ㅡ



고래서 아침에 아저씨한테 짐 맡기고 셔틀버스 시간까지 시내나 한바퀴 돌아보고 오기로 했다.


사진은 블루모스크 가는길에 있던 과일시장임.





시내구경이나 한번 더 하려고 나오긴 했으나,


숙소 근처에 있는거라곤 성 소피아 성당이랑 블루모스크뿐....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그냥 블루모스크 앞 광장이나 한번 돌아보고,


밥 먹으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근데 이 주변이 전부 관광지라 그런지 싸구려 케밥집이 눈에 띄지 않았음.





그래서 걷고 걷고 또 걷다보니 갑자기 휘황찬란한 동네가 나타났다.


관광객 상대하는곳 같지는 않고... 뭔가 우리나라 명동같은 분위기의 길거리였다.


고로 싸구려 케밥 파는집도 없음..;;;


전부 뭔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가득한 거리였다.



지금 보니까 터키는 참 잘살고 깨끗하고 좋은 동네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집트 병신.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집앞 싸구려 케밥집에서 케밥 한입 베어물고...


또다시 할일 없이 걸어다니고 있는데.


블루모스크 앞쪽에서 발견한 이 가게.


그 이름도 유명한 마도.



끈적거리는 터키아이스크림의 원래 이름은 돈두르마. (DONDURMA 대충 이렇게 쓰겠지?)

그 앞뒤의 2글자씩을 딴 다음에 순서를 바꿔서 만든게 바로 이 MADO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우리나라 콜드스톤처럼 좀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 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점원들이 겁나 싸가지 없음.


지금이 겨울철이라 터키 아이스크림 파는 집이 없어서 그냥 사먹긴 했지만,


만약 다른곳도 있었다면 무조건 다른집으로 갔을거다.





게다가 가격도 무쟈게 비쌈.


배스킨라빈스보다 비쌌던거 같다.


맛은 좀 있었지만, 그렇다고 매우 신기하고 특이한 맛은 아니었다.


그냥 좀더 끈적거리는 맛이었다고 해야되나...



가장 빡쳤던 것은.


아이스크림을 계산하고 자리에 앉아서 먹으려 하자,


그 가격은 테이크아웃 가격이라면서 나가란다...


아... 빡쳐... 진작 말을 하던가.... 그냥 쉬고 싶어서 아이스크림 사먹은건데...


망할 터키쉬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터키쉬들은 참 착했다.


이집트 병신.





그렇게 밥이랑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는데도 시간이 남아버렸다.


게다가 교통카드에도 돈이 좀 남은 관계로,


기념품도 좀 살겸, 전에 갔던 이집션 바자르에 다시 한번 가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터키에서 파는 악마의 눈이라는 파란색 기념품이 마음에 들었는데,


여기서는 겁나 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개당 600~700원이면 살수 있음.





포풍같은 이집션 바자르 기념품 쇼핑을 마치고,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발견한 케밥집.


터키는 케밥으로 시작해서 케밥으로 끝난다.


마지막 케밥이므로, 고급스럽게 소고기 케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이집은 마지막에 발견한게 아쉬울 정도로, 겁나 싼 가격에 고퀄의 케밥을 제공하는 집이었음.


위치는 이집션 바자르에서 강을 등지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음.


무슨 트램 다니는길 바로 옆에 있었는데... 여하튼 추천할만함.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케밥을 하얗게 불태우고,


짐을 찾아 공항으로 왔다.



그리고 이날 우리는 아랍에미리트 항공사를 처음 마주하게 된다.


이 기름냄새 팍팍 나는 항공사는 정말 우리가 타본 것중 최고의 항공사였다.


정말 깨끗하고, 시설 좋고, 승무원들 친절하고... 


이래서 역시 기름이 나야지 국가구실 하고 사나보다.





터키에서 출발하는거라 그런지, 기내식도 터키식으로 나온다.


맨날 싸구려 항공사에서 주는 기내식만 먹다가, 갑자기 이런 그릇에 담긴 기내식을 먹자니 어색하다.


두바이에서 연착까지 되서, 호텔제공까지 받아봤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참으로 아쉽구만..





난 비행기를 타면, 무조건 콜라만 주구장창 마신다.


근데 누군가, 비행기에서는 술 마시는게 가장 남는거라고 하길래,


칠레 - 이스터섬 가는 비행기에서 와인을 주구장창 마셔봤는데...



비행기에서 그대로 하늘로 갈뻔했다.


아오. 와인 마시고 취하니까 답도 없는데다가,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정말 한순간에 훅 가버리는 바람에,


거의 떡실신해서 이스터섬에 착륙했던 앞흔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냥 얌전히 콜라만 주구장창 마심.


아랍에미리트 항공은 콜라도 쪼잔하게 컵에 따라주지 않고, 이렇게 캔으로 팍팍 주신다.


캔 한쪽에 이런 요상한 그림이 있길래 뭔가해서 봤더니 아랍어였음.



아랍어는 아랍에미티르뿐 아니라, 대부분의 중동지역에서 쓰는 언어다.


물론 이집트도 아랍어를 쓴다.


이집트 병신.





위엄있는 두바이 국제공항의 모습이다.


우린 여기서도 노숙을 했는데... 


당연히 두바이 -> 두바이는 사막이다 -> 사막은 덥다 -> 더우니까 밤에도 덥다 -> 침낭은 필요없다.


라는 단순무식한 계산을 한 결과 침낭을 안 들고 노숙을 했는데...


밤에 너무 추워서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었다.



공항에서 노숙만 몇번째인데, 아직도 이런다.


침낭 놓고가서 후회하고, 또 다시 안 들고 가고.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유럽이 끝났다. 그리고 중동도 끝났다. 내일부터는 정말 아프리카다.


지금 아프리카가 모두 끝난 이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이집트 병신.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