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11시간짜리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터키 버스는 겁나 좋아서, 차 안에 승무원도 있고... 음료수도 제공된다.


간단한 빵종류도 줬는데, 꽤 맛있음.


개인적으로 프랑스빵보다 터키빵이 더 맛있다.





이스탄불에 도착은 했는데... 비가 쏟아진다.


밤버스를 타서 그런지 온몸은 찝찝하고... 쑤시고... 비는 오고...


어디로 가야되는지도 잘 모르고... 이게 제대로 내린건지도 모르고... 졸립고...


근데 포스팅은 해야되니까 사진은 찍어야겠고... 아오 빡쳐.



가끔 이럴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진 한장 찍을라면 짐 내려놓고 잠금장치 풀고 사진기 꺼내서 한장 찍고 다시 짊어지고 해야되는데..


이걸 꼭 찍어야되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무슨 파워블로거가 되겠다고 내가 이 고생을 하나 싶기도 하고...



허나 이런 사진 좀 올려줘야지 남들은 겁나 빡쎄게 고생하면서 배낭여행 하는줄 알겠지? 라는 생각에 한장 찍었다.


사실 별로 안 빡쎔. 그냥 놀러다니는 거임.ㅎㅎㅎ





100% 순수 관광지인 카파도키아에서 처음 만난 터키인들의 인상은,


사기꾼이었다.


그냥 턱수염 좀 많이 난 인도인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겁나 더티하게 굴었다.



근데 이스탄불에 와서 만난 터키인들은 매우 젠틀했다.


우리가 큰짐을 짊어지고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으니까, 모두들 먼저 다가와서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그 사람도 잘 모르니까, 옆에 지나가던 차도 서서 창문 내리고는 어디 가냐고 묻는다.


겁나 친절하다.


내가 여자였다면, 수작거는거라고 오해할만도 한데, 남자인 나에게도 이렇게 친절한걸 보니,


게이인가?....


농담입니다.



여하튼 숙소까지 오는데 4~5명의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서 어디 찾냐고 물어봐준 덕분에 쉽게 찾았다.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우리가 숙소를 알아볼때 부엌사진이 있길래, 당연히 밥이 되는줄 알고...


간만에 고기나 좀 구워먹을라고 이 숙소로 잡은건데,


아무것도 없다..;;; 싱크대는 있는데 가스렌지가 없다..;;;; 





그래서 결국 1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해결했음.


아. 중간이 빠졌네.


새벽에 숙소에 도착한 다음에, (주인장이 착해서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체크인 시켜줬음.)


하루종일 퍼자다가, 저녁에 일어나서 저녁을 먹은거임.



여하튼 내려가서 짜파티 비슷하게 생긴거랑 같이 이름 모를 음식들을 섭취하고는,


창밖을 바라다봤다.





폭우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폭설이 쏟아지더만... 이스탄불에 오니까 폭우가 쏟아진다.


차라리 폭설이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엉엉... 우리에게 왜 이러시는거에요.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요...




여하튼 이렇게 날씨 덕분에 겁나 꼬인 터키여행은 계속됐다.


아오 빡쳐.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