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크리스마스 저녁이 지나고,


우리는 유럽여행에서 숙소에서 잤던 날들중, 가장 빨리 일어나서 가장 빨리 준비를 하고


숙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중요한건 난 이 숙소에서 빈대에 물렸지.


아... 망할. 다시 생각해도 빡치네.





파리하면 역시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바티칸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일컬어 지는곳중 하나다.



여기도 대영박물관이랑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온 문화재가 대다수이긴 하지만,


여하튼 볼거리는 넘쳐흐른다는 얘기가 많아서 가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보다는 오르쉐 미술관이 더 볼게 많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여기에 '모나리자' 이거 하나 보러 갔다.





윗 사진에도 있지만,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적인 스팟인 유리 피라미드 내부다.


지금은 루브르 박물관이라 하면 이 유리 피라미드가 가장 메인일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1989년에 새로 만들어질때만 해도 엄청난 반대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긴, 에펠탑도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위험하고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많은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에펠탑 없는 파리는 상상할 수조차 없게 됐지.





이건 내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함무라비 법전이다.


역사 시간에 주구장창 외우기만 했던 그 함무라비 법전.


대영박물관에서 본 로제타스톤의 감동을,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함무라비 법전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다.



인류 역사상 매우 가치있는 소장품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뺏어와서 여기다가 갖다 놓았다는게 가슴 아프긴 하지만,


뭐... 어쩔수 있나. 뺏고 뺏기는게 역사의 일부분이라 생각할 수 밖에...



참고로 함무라비 법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문법으로써, 


우리에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로 유명한 유물이다.


이 말은 말 그대로, 누가 눈을 다치게 했으면, 그 놈 눈도 다치게 하고... 이를 부러뜨렸으면 그놈 이도 부러뜨리라는...


매우 합리적이고 초논리적인 법문이다.





요건 루브르 박물관의 또 다른 볼거리, 앗시리아 사자 석상이다.


원래는 앗시리아라는 제국의 성 입구를 지키고 있던 석상인데,


이 무식한 프랑스놈들은, 그 석상을 고대로 떼다가 여기다가 전시해놨다.


그것도 두개씩이나...



이거 비스무리한게 대영박물관에도 있긴 한데,


그 이유는, 프랑스나 영국 모두 대부분의 유물을 그리스, 이집트 등지에서 약탈해 온거라,


비스무리한 것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고로 지네껀 별로 없고, 죄다 남의 나라것들을 뺏어 왔다는 얘기임.)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루브르 궁전이었던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박물관이다.


고로 이 방은 예전엔 궁전의 일부분으로 쓰였던 방인데,


이 방의 주인은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것으로 봐서, 그 당시의 미적 감각을 느낄수 있다.



한때 엄청난 정복을 해댔던 나폴레옹 시절 만든거라 그런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이건 앵그르 라는 프랑스 화가가 그린 터키탕이라는 작품이다.


어릴적에 가끔 백과사전을 쭉쭉 읽곤 했는데, 그 당시 이 그림을 보고는 매우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야한 그림이 왜케 유명한거지... 싶고 넘어갔는데,


이게 여기 전시되어 있을줄이야...



이 그림은 원래 누군가의 주문에 의해 그려진건데, 너무 퇴폐적이라 주문자가 주문을 취소해버리는 바람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얘기가 있다.


참고로 루브르 박물관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잘 되있어서, 관람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이건 뭐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비너스 상.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 누구를 주제로 만들었는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가장 정통적인 학설은 비너스 (아프로디테)를 모델로 했다는 얘기다.



오디오 가이드에 따르면 이 석상이 유명해진 까닭은,


팔이 없어서 라는데... 그게 왜 유명해질 이유인지는 모르겠음...ㅡ_ㅡ



누가 짱돌이라도 던져서 망가뜨리면 어쩔까 싶을 정도로 오픈된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바티칸 성바울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처럼 누가 망치 들고 쳐들어와봐야,


강화유리로 덮어씌울 생각인가보다.





이건 큐피드와 푸쉬케라는 조각상인데,


고대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요렇게 생긴 석상들이 하도 많아서 별다른 느낌은 못 받았는데,


큐피드의 포동포동한 엉덩이가 너무 인상 깊어서 한장 찍어왔다.


어떻게 돌을 조각해서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수 있을까...


대단하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작품.


설명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유명한 '모나리자' 다.


천재화가 레오나르드 다 빈치가 그린 '라 조콘다' 다.


조콘다 가문의 여인을 그렸다고 하여 제목이 라 조콘다 인데, 우리에게는 모나리자 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1911년에 도난을 당했던 사건도 매우 유명한데,


(이걸 훔친 일당 가운데 한명이, 모나리자를 보호하고 있는 강화유리 케이스를 만든데 참여한 사람이라는게 더 충격적임)


남미의 고위 관리의 지휘 아래 벌어진 일이라고 판명났다.


웃긴건, 이걸 훔치기 전에 가짜 모나리자 6개를 만든 다음에, 모나리자를 훔쳤다.



그 다음에 돈 많은 놈들에게, 가짜 모나리자를 보여주면서 이게 바로 도난당했다는 그 모나리자다.


라고 사기쳐서 팔아먹었다고 한다. (진짜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 옆집에 계속 보관되어 있었음.)


여하튼 그렇게 도둑맞은 후 찾을 기미가 안 보여서 포기하던 찰나에, 그걸 보관중이던 놈이 양심고백하는 바람에 모든게 탄로나서 게임 끝.





이 모나리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미소짓는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표정하게 보이기도 하다고 해서 


한번 볼까 했는데...


사진으로 보다시피, 뭐 여러각도에서 볼만큼 여유롭지 않다..;;;


모나리자 가까이 파고 들어가는데만 해도 엄청난 노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난 여기서 이어폰 꼬다리를 잃어버렸다...;;


모나리자는 생각외로 조그만 그림이었고, 다른 그림이랑 뭐가 그리 다른진 잘 모르겠다만,


여하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을 직접 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폭풍같은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천천히 둘러보려면 한달도 부족하고, 오디오 가이드만 다 들으려고 해도 일주일이 부족한 곳이라서,


우린 중요 작품만 빛의 속도로 스캔해가며 관람했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오자마자 우리가 발견한건 카루젤 개선문.


저기 멀리 보이는게 카루젤 개선문이다. (루브르에서 하얗게 불태웠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찍을 여력이 없었음.)


예전에 이탈리아 베네치아편을 보면 알겠지만,


한때 저기 개선문 위에 보이는 4마리의 마상이 베네치아에 있는 성당으로 약탈됬다가,


후에 다시 되돌려 줬다는.... 정말 훈훈하고 알흠다운 얘기가 숨어있는 개선문이다.





그리고 요건.


어떤 사람에게는 개선문이나 에펠탑보다도 더 프랑스답다는 평을 받는, 루이비통 매장이다.


이게 본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그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걸로 봐서는 본점이 아닐까 싶다. (잘 모름)



한번 들어가볼까?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통에 포기했음.


하긴, 우리나라 백화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도 들어가려면 줄 서야되는데,


파리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이니 더 하겠지.





샹젤리에 거리는 개선문 앞쪽으로 이어진 2키로 정도의 거리인데,


매우 유명한 샵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어차피 아무것도 못살테지만, 그래도 구경은 해보고픈 맘에 열심히 샹젤리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마주하게 된 것은 개선문.



나에겐 에펠탑보다 더 보고싶었던 유적지다.


왜냐고?


여기는 12개의 대로가 만나는 로타리 지점인데, 난 여기에 차를 끌고 3번을 진입했었다.


특히 처음 차를 받자마자 교통법규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갔을때는,


울고 싶을 정도로 패닉이었다.


미친... 진짜 지옥 오브 지옥이다.



유럽의 교통법규에는 특징이 있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전력질주다.


예를 들어 직진 신호인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차가 튀어나왔다.


우리같은 경우에는 급정거를 한 후에, 클락션을 이빠이 누르면 야이 XX야 눈을 뜨고 운전하는거야 마는거야 함무라비 법전으로 만들어버릴까보다.


라고 욕을 해대겠지만,


애네는 그냥 닥치고 직진이다. 누가 보면 보험금 노리고 꼴아박는 보험사기단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무섭게 달려든다.





그리고 여기는 프랑스니까.


그리고 여기는 파리니까.


마지막으로 본건 에펠탑.


개인적으로 좀 실망스러웠던 곳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에펠탑은 무지막지하게 큰줄 알았다. 63빌딩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줄 알았다...;;;


그니까 지금 보이는 에펠탑이 에펠탑 다리중 하나일 정도로 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조그맣다.


게다가 낮에 처음 봐서 그런지, 이게 왜 유명한거여...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해가 지고 조명을 받은 에펠탑의 모습을 보니 매우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괜히 에펠탑에서 셀카를 찍어서 자랑하는게 아니었어.


너무 아름답다.




이렇게, 우리의 파리 관광이 끝났다.


응? 벌써?


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린 이걸로 파리 관광을 끝냈다.


그리고 남은 2일은 배진희님이 절친 중 한명인 인애리씨의 축하파티를 하느라 보냈다.


차 반납 직전이라 일정이 매우 촉박해서, 파리는 거의 보지도 못한 셈이다.


허나, 파리 정도는 나중에도 또 올수 있지 않을까? 그때 와서 다시 보지 뭐...


라는... 헛된 꿈을 가지고 파리 관광을 마치기로 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