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8-Spain2012. 12. 24. 06:20

세비야를 출발하여 드디어 마드리드로 향한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나에겐 위닝2011 사기팀으로 더 익숙한 레알 마드리드의 고향 마드리드.



스페인은 언제나 화창하고 따사롭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왔을때는 언제나 눅눅하고 비가 내렸다.





세비야를 출발하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안개가 미친듯이 낀다.



스페인은 땅덩이가 커서 그런지, 고속도로 톨비도 만만치 않은 관계로,


언제나 국도만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악천후일때 국도 달리다보면 움찔움찔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스페인 국도는 다른나라 고속도로만큼이나 잘 뚫려 있다는점.


(국도 주제에 제한속도가 110인 곳이 대다수임.)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끼였던 안개가 순식간에 걷혔다.


마드리드.


원래는 갈 생각도 없었지만, 상식적으로 스페인 남쪽 세비야에서,


프랑스를 넘어 벨기에까지 한번에 쏘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마드리드를 포함하여, 2~3번에 걸쳐서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래서 공부든 여행이든 초반에 계획을 잘 잡아야 되는거다.


대충 아무렇게나 발길 닿는대로 떠나는게 여행 아닙니까?


라는 남들 보기에는 멋진 무대뽀 정신으로 돌아다녔다간, 마지막에 스케쥴이 꼬여서 피본다.



참고로 오늘이 12월 23일인데... 아직도 벨기에에 도착하지 못했다.





마드리드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캠핑을 하고 싶어서였다.


캠핑을 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새우를 먹으려고!!!!



스페인에 와서 마트에 가보면 유독 해산물이 눈에 많이 띄였다.


특히 새우가 어마어마하게 쌌다.


(지금 보이는 새우 X 5판 정도가 만원밖에 안한다. 그것도 생새우가!!!)



허나, 호텔방에서 새우를 구워먹었다간 리셉션에서 우릴 구워먹을꺼 같아서 꾹꾹 참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날 기회가 온거다.


원래 같았으면 마드리드에서도 대충 저렴한 숙소에서 1박정도만 하면서 대충 둘러보고 떠나려 했으나,


난 너무나도 새우가 먹고 싶었다.



원래도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여행 나와서 해산물을 거의 못 먹은데다 앞으로 아프리카에 가면,


해산물은 더더욱 보기 힘들어질거라는 생각에... 무조건 여기서 먹고 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우린 캠핑장에 와서 새우를 구웠다.





캠핑이고 뭐고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새우.


이날을 위해 특별히, 트렁크 깊숙한 곳에 고이고이 봉인시켜놨던 이마트 월곡점표 참이슬도 한병 꺼내고,


마트에서 사온 맥주도 꺼냈다.


독일에서 궤짝으로 맥주 샀다가, 궤짝 처리하기가 생각보다 힘이 든다는 것을 깨닫고는 캔맥으로 종목을 바꿨다.



여하튼 이날 신나게 새우 굽고, 굽고, 또 굽고 굽고 손에서 비린내 날때까지 구워서


소주랑 맥주랑 섞어서 그냥 신나게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이게 지금 스페인인지 마드리드인지 이탈리아인지 페루인지 돈암동인지도 모를 정도로


마시고 마시고 굽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신나게 마셔제꼈다.


끝. 그립다.


글 쓰다보니까 저날이 그립다. 스페인 새우는 정말 쌌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