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든 두브로브니크를 떠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이대로 그리스랑 터키를 안보고 가면... 나중에 다시 올수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드디어 내가 이탈리아에 가보는 날이 다 오는구나...


로마에 가면 내가 생각했던 로마제국의 흔적들을 볼수 있는건가...


라고....


생각했다고!!! 이딴 거지같은 이탈리안 새킈들이 살고 있는 곳인지 모르고 말이지!!!





원래는 두브로브니크에서 이탈리아의 바리 라는 동네로 배를 타고 가는게 일반적이다.


바리 라는 동네는 이탈리아 남동쭉에 있어서... 거기서 나폴리, 폼페이 보고 로마 거쳐서 위쪽으로 쭉쭉 가는게 일반적인 루트인데...


우린 비수기라서... 그 배가 없다...ㅡ_ㅡ


그래서 다시 스플릿으로 가서... 거기서 앙코나라는... 듣도보지도 못한 동네로 배를 타고 가게 됐다.


그 다음에 로마를 갔다가.....


다시 차 끌고 나폴리 갔다가 다시 로마로 왔다갔다 해야되는... 무진장 루트가 꼬여버렸다.


그래도 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스플릿으로 향했다.



스플릿으로 가는 길에는 귤 농장이 많아서 그런지, 이렇게 길가에 귤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크로아티아 돈이 좀 남은 관계로, 귤 한묶음을 사고...


남은 잔돈을 주인에게 주면서, 귤 하나만 주고 이돈 다 가지세요.


라고 했더니,


자기는 잔돈 필요 없다고 안된단다...뭐여.... 주인이 아니고 알바인가?...


여하튼 그렇게 사먹은 귤은... 진짜 맛있었다.





내가 본 크로아티아는... 작은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만큼 크진 않지만 멋진 자연환경과...


노르웨이만큼 비싸진 않지만 쿨하게 사먹을수 없는 관광물가...


노르웨이를 못 간다면, 대신 크로아티아를 가는것도 좋은 생각인거 같다.





노르웨이에서 자주 봤던, 갑자기 솟아오른 산들도 보인다.


석회가 많이 섞여 있어서 회색으로 보이는것 빼면, 노르웨이꺼랑 흡사하다.


평평한 마을 뒤에 갑자기 산들이 솟구쳐 올라와 있다.


왜 그런지는 지구과학 선생님께 여쭤보세요.





이렇게...솟구쳐 올라와있다.


잘 보면 가운데 끝에 분홍색 집 거의 바로 뒤에 산이 솟구쳐 올라온거다.


날씨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가 차를 타고 이동한 날에는 화창했다.


대신 우리가 관광하는 날에는 우중충하지.


로마에 있었던 5박6일중에... 5일동안 비가 오더니... 떠나는 날은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운전하는 동안 힘들었다.


저주 받았나봐.


아니면 비수기라 그런가... 괜히 성수기 비수기가 있는게 아닌거 같다.





스플릿에 도착했다.


스플릿에서 두브로브니크 갈때는 정말 규정속도 딱딱 맞추면서 갔는데, (또 다시 펑크 나면 진희가 자기한테 운전대 넘기라고 해서 안전운전했음.)


올때는 그냥 남들 밟는만큼 밟으면서 왔다.


차마 2차선 도로에서 나 혼자 성인군자라고 규정속도 지키면서 교통흐름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는 훼이크고... 갈때 정말 유심히 살펴봤는데, 과속카메라가 없길래 그냥 밟았음.


가끔 도로가 파인 곳이 있었지만, 대체로 양호해서 펑크는 안 났다.





스플릿에 와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서프앤프라이스 다.


그냥 감자튀김일 뿐이지만, 인터넷에 하도 맛있게 먹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도 꼭 먹어보려 했으나....


망할 가게가 카드를 안 받는다...


이거 하나 사먹으려고 ATM기에서 돈 뽑기도 뭐하고해서... 그냥 사진으로 찍어왔다.


냠냠.. 사진으로라도 봤으면 됐지 뭐...


잠깐, 자꾸 눈물이 나네.





수천년을 변함없이 있던 스플릿에게 있어서, 우리가 잠시 떠난 5일은 정말 찰나의 시간이겠지.


5일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서있었다.


두브로브니크 길거리에서 잠시 한국청년을 만나서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그 청년은 여기서 2박3일이나 있었단다...


내가 거기서 뭐 할게 있다고 2박3일이나 있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지겨워 죽을뻔 했단다...;;;


참고로 스플릿에서 자꾸 이곳 사진만 올리는 이유는, 이거 빼면 찍을만한 건물이 없음..;;;





그렇게 스플릿에서 시간 좀 때우다보니, 우리의 배시간이 다가왔다.


크로아티아랑 이탈리아랑 왔다갔다 하는 배는, 블루라인이랑 쟈도르라인? 뭐 그런 이름을 가진 2개 회사가 있었는데...


우리가 탄건 블루라인. 왜냐면. 더 쌈.



그래서 시설도 더 쌈.





크로아티아 국가는 비쉥겐 국가이므로, 출입국 절차가 있다.


차 끌고 다니는거라 그런지 뭐 별로 깐깐하게 하지는 않고,


여권 주면 알아서 도장 찍어서 돌려주는 정도다.



참고로 90일 이상 유럽여행 하시는 사람들은 꼭 출입국 도장을 받아야 된다. 안 그러면 나중에 날짜계산할때 문제가 생길수 있음.


우리는 이탈리아 입국시 도장을 안 찍어주고 그냥 가라 그러길래,


다시 가서 도장 찍어왔음....


그때부터 알아봤어야 됐다. 이 거지같은 이탈리아 놈들은 천성이 대충대충 망할 마앛 ㅎㄹ맣어마러ㅏ 아오 빡쳐.





저기 오른쪽 배는 비싼 배고... 왼쪽 배가 우리가 탈 블루라인이다.


딱 봐도 오른족 배는 유람선처럼 생겼고, 우리 배는 남미에서 탔던 나비막처럼 생겼다.


거의 화물선 수준이다...;;;




다행히 비수기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로, 예약은 쉽게 할수 있었는데...


밤새도록 추위에 덜덜 떨면서 잤다.


예전에 노르웨이 가는 배에서 덜덜 떨면서 잔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다시 침낭을 안 들고 탄거다.


이탈리아니까 따뜻하겠지?ㅋㅋㅋ 라는 생각으로 배에 올랐는데... 밤이 되니까 겁나 추움.


이래놓고도 나중에 아프리카 가서 배 탈일 있으면, 아프리카니까 따뜻하겠지?ㅋㅋㅋ 이러면서 또 침낭 안 갖고 타겠지.ㅎㅎㅎ


그렇게 추위에 떨며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이탈리아로 향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