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의 유럽 일정은 헝가리까지만 정해져 있었다.


그 다음은 무작정 그리스!! 터키!! 라고만 외치고 있었는데...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헝가리에서 그리스로 바로 갈수는 없다..ㅡ_ㅡ


그럼 어떻게 가야하나...


헝가리와 그리스 사이에는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몬테네그로 등등...


수많은 나라들이 있다.


그리스로 가기 위해서는 이들중 최소한 2개 이상의 나라를 거쳐야 되는데...


전부 내키지는 않지만, 그나마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가고 싶어했던 곳. 크로아티아를 가기로 했다.





크로아티아는 쉥겐조약 국가가 아니라서 출입국 절차가 따로 있다.


쉥겐조약이 뭐냐면.


쉥겐조약에 가입한 나라들끼리는 출입국 절차를 없애서 아무나 드나들수 있게 하는 조약이다.


EU가입국가면 대부분 쉥겐조약에 가입되어 있다. (영국처럼 더럽게 콧대 높은 나라는 제외)


크로아티아는 EU가입국이지만 쉥겐조약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으므로 따로 출입국 절차가 있다.


출입국 절차라고 해봤자, 그냥 여권에 출입국 도장만 찍어주는게 전부임...;;;



그리고 쉥겐조약에 대해서 아주 크게. 크게 유의할 점이 있다.


우리가 지금 이걸 간과해서 아프리카로 쫓겨나게 생겼으므로 자세히 얘기하자면,


쉥겐조약에 가입된 국가에는 총 90일까지밖에 체류할수 없다..;;;


그니까 프랑스 30일, 스페인 30일, 이탈리아 30일... 이렇게 여행을 했으면 무조건 비쉥겐조약 국가로 떠야된다.


그렇게 90일을 꽉 채운 다음에 비쉥겐으로 떠나면, 첫 쉥겐조약 국가로 입국한 날로부터 6개월간은 어떠한 쉥겐조약 국가로 입국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그냥 쉥겐조약 국가는 하나의 나라로써 생각하는게 편하다.


무비자 90일짜리 국가로 생각하는게 좋음.


우리는 이걸 간과해서 어떻게든 크로아티아에서 뻐기는 중이다...;;;


참고로 영국 같은 경우 비쉥겐 국가지만, 쉥겐조약 국가들에 머물다가 90일이 차서 비쉥겐 국가에서 리셋하기 위해 도망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쉥겐조약 국가에서 90일 가까이 체류한 사람들은 잘 안 받아준다는 소문이 있음.



이게 뭐임.ㅋ 난 유럽에 3개월동안 갈 일 없음. 이라는 사람들은 걍 넘어가면 되는 이야기고,


엥? 이게 뭐임? 나도 걸리나? 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다시 한번 쉥겐조약에 대해서 찾아보길 바람.





이게 오늘 찍은 사진의 마지막이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뭐라뭐라 그러면서 여권 달라길래 여권 주고,


좀 있다가 자동차 등록증을 내놓으라길래,


뭐가 자동차 등록증인지 몰라서, 자동차 등록증 + 자동차 보험증 + 각종 잡다한 서류뭉치 를 한번에 다 줬더니,


자기도 귀찮은지 꺼내보지도 않고 패스시켜 버렸다.


그리고는 다음 관문은 세관.


세관 직원이 '뭐 세관 신고할꺼 없음?' 이라고 물어보면서 우리차의 뒷자리를 유심히 본다.


우리차 뒷자리는 지금 캠핑장비 및 먹거리로 인해 뒷유리창이 안 보일 정도로 뭔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그걸 보고는 많은 생각에 잠긴듯 고민하더니, 그냥 패스시켜버렸다.


자기도 귀찮은가보다.




이렇게 크로아티아에 도착했다. 라고 끝나면 제목이 왜 저건가 싶겠지.


우리는 이날. 세계일주를 하면서 묵었던 숙소 중 최악의 숙소를 만나게 된다.


우선 주차장이 공짜라고 해서 간건데, 공짜 주차장이 아님. 공용주차장에 돈을 내고 주차해야되는데,


자기들한테 내는건 아니니까 공짜라고 써놓은 모양이다...ㅡ_ㅡ


게다가 원래 건물이랑 한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더블룸이었는데....


임시로 만들어 놓은곳이라, 길거리에서도 우리방이 전부 다 보임. 창문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문 자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그냥 밖에서 안이 훤히 다 보임.


게다가 인터넷도 안되고,ㅋ 전에 묵었던 새킈가 어떤 새킌지 담배쩐내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고...


게다가 샤워기는 미쳤는지, 동경사우나에서나 보던 폭포안마기 같은 수압을 자랑해서 샤워를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싼 맛에 간 숙소였는데, 결국 주차비로만 만원 넘게 쓰고 기분만 잡친 숙소였음.


숙소 이름은 Day and Night Hostel이므로 왠만하면 가지 말듯.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