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스톡홀름 시내투어 2일차에 나섰다.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많이, 최대한 비싸게, 최대한 오래 보는것이다.


어차피 정액제 카드인 스톡홀름 카드를 쓸거니까 무조건 비싼걸로 보고,


많이는 보되, 그렇다고 대충 흝어보지 말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냥 오래 보자가 우리의 목표였다.


이 모든 목표들에 부합되는 곳.


바로 앱솔루트 박물관부터 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앱솔루트 보드카를 모티브로 한 박물관이다. (미술관에 가깝다.)


앱솔루트 보드카는 스웨덴에서 만드는 보드카인데, 해외에서는 겁나게 싸다.


이스터섬에 갈때 하나 사서 두고두고 잘 마셨던 기억이 난다.


여하튼 이 앱솔루트 보드카는 겁나게 잘 팔려서, 시장에 라이벌이 없을 정도가 되자,


뭔가 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어한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예술가들에게 후원금을 대주고 그 댓가로 앱솔루트 보드카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드는것.


그리고 그 작품을 가지고 광고를 내는 것이 앱솔루트 보드카 회사의 목적이었다.



처음에는 앤디 워홀같은 거장부터 시작해서,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키스 해링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신 백남준 선생님께서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셨다고 한다.



허나. 우리는 12시까지 스웨덴 궁전을 보러 가야했고, 있다가 다시 오겠다는 생각으로,


스티커를 하나 받아서 궁전으로 향했다.


(결국 시간이 없어서 다시 못 왔음.ㅠ 그나마 키스해링이랑 앤디워홀의 작품을 본게 다행인데,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못 봐서 아쉬움요.)





골목이 좁아지고 돌바닥이 깔린걸 보고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곳이 바로 스톡홀름의 구시가지다.


몇백년동안 항상 최고의 위치만을 구사하던 곳의 구시가지는 이렇게 생겼다.


양옆으로는 꽤 오래되 보이는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이 건물들이 전부 지 옆의 건물들과 딱 붙어있는 것이 신기했다. 만약에 나중에 공사하려면 어떡해야 되지?


문화재청에서 공사는 못 하게 할거 같고, 그럼 뭐 이 사람들은 계속 여기 살아야 되는건가?





아주 짧게 구시가지를 지나쳐서 왕궁에 도착했다.


이건 북유럽에서 가장 큰 왕궁인 스웨덴 왕궁이다.


그리고 현재 실제 왕족이 살고 있는 왕궁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 사는 북쪽은 공개를 안하고 있고, 가끔 손님들 왔을때 사용하는 부분들만 공개하고 있다.


우리집을 이렇게 막 개방한다고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좀 짜증날꺼 같기도 하다.


여튼 왕국도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실제 왕족들이 사용했던,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사용하는 거주지 부분.


왕궁 건물 자체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주는 박물관 부분.


마지막으로 왕가의 보석들을 전시해 놓은 보석 전시관 부분.



이 중에서 거주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두개는 별로 볼만한게 없다.





왕궁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아숩게도 사진이 음슴.ㅋ


나는 스웨덴 왕궁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라는 분들은 잘 찾아보면, 개념 없이 왕궁 내부에서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애들이 있을테니 그걸 참고하길 바라고,


여하튼 그렇게 매우 흡족스러운 관광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때 마침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중이었다.


원래는 바로 노벨상 박물관에 갔다가, 시청으로 갔다가 앱솔루트 박물관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으나,


근위병 교대식도 한번 보고 싶어서, 쿨하게 앱솔루트 박물관을 포기해버렸다.


근데 교대식 자체는 생각보다 별거 없었음.





그렇게 왕궁쪽 투어를 끝마치고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아까 앱솔루트 박물관 가기 전에 시청에 와서 미리 표를 받아놨으므로 여유 있게 둘러보기로 했다.


어제 결혼식이 진행되던 야외공원은 관광객과 시민들만 있었다.


저 반대편에 있는 건물도 뭔가 멋진 건물인데,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스톡홀름 오면 죄다 저런 건물들 뿐이다.





우선 시청 종탑으로 올라갔다.


걸어서 10분정도 되는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가야된다.


올라가는 계단도 매우 좁아서, 중간에 쉴수도 없다. 뒤에서 자꾸 치고 올라옴.ㅋㅋㅋ


그렇게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스톡홀름 시내가 한눈에 다 보였다.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된 느낌이다.


지금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분별하지 않게 개발이 잘 되었는지 놀랍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지역인데,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서 아쉬운 지역이다.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보기에는 가장 예뻤다.


강(아니면 바다)쪽에 늘어선 요트들도 인상적이고, 오래 돼보이지만 매우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건물들도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도시다.


오슬로는 자연 친화적이고 뭔가 아기자기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있었다면,


스톡홀름은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도시다. 그것도 매우 잘 보존된 오래된 역사.


여튼 북유럽 짜응.


물가만 좀 싸면 오래 있고 싶은데... 안되겠지?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건 기차역인거 같다.


스톡홀름이 역사가 오래되고 건물들이 오래됐다고 도시로써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보이는 것처럼 기차역도 있고, 지하철도 있고, 페리도 있고 있을건 다 있다.


그렇다고 오래된 트램(우리나라 전차 같은거)을 버린것도 아니고, 그 트램길은 그대로 두되,


오래된 트램과 최신식 트램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도시의 멋도 살리고 기능도 살렸다.


서울에도 옛날에 우리집부터 동대문까지 전차 다녔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디 전차 다니는데 있나?


전차 비슷한 경전철 생긴다고 군대 가기 전부터 들어왔는데, 동원훈련 끝난 지금까지도 공사 시작 안했던데. 망할.





이건 햇빛이 비추는 스톡홀름 시내의 풍경이다.


구름이 껴있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진으로 보면 쨍하니 햇빛 비추는 느낌이 더 좋은데, 실제로 봤을때는 구름 낀 모습이 더 운치 있었다.


갑자기 햇빛이 비추니 뭔가 비밀스러운게 하나 벗겨진듯한 기분이라서 별로였다.


기후가 변덕스러운 곳이다보니, 분명히 얘네도 건물 짓고 페인트칠 할때 햇빛 비췄을때보다는 구름 꼈을때 더 예쁘게 만들었을거야.





지금 사진에 가장 왼쪽에 보이는게 스웨덴 왕궁이고,


그 앞쪽으로 섬처럼 생긴 곳이 바로 스톡홀름 구시가지다.


저 안에 노벨 박물관도 있고, 멋진 성당도 여럿 있고... 골목마다 예술인 구시가지도 있다.


언제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구역 중 하나다.


저기서부터 시작된 스톡홀름은 점점 크기가 커져서, 지금은 도시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지하철로 30분정도 걸린다.ㅎㅎ


커진게 그정도임. 





시청 종탑은 꼭대기에 15분밖에 있을수가 없다.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 15분이 지나면 직원이 내려가라고 얘기해준다. 


내려오다가 중간에 본 이상한 공간.


무슨 무덤인지 전시품인진 모르겠지만, 왼쪽에 거대한 거인상이 눈에 띈다.


왕실 박물관에 가도 저 거인상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능.





이제 시청 내부투어 시간이다.


좀 사진이 많지? 왜냐면 이날 엄청나게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사진도 많고 쓸것도 많다.ㅎㅎ


이제 반정도 봤으니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란다.



여하튼 여기는 시청인데, 실제 시청으로 쓰이는 공간이므로 내부관람은 투어를 통해서만 할수 있다.


꽤나 유명한 건축가가 800만개의 벽돌을 써서 지은 것이 특징인데, 지금 보이는 공간이 메인 로비다.


이 로비의 이름은 블루홀. 왜 빨간벽돌을 써놓고 블루홀 (파란 방)이라고 이름을 붙였냐면...


원래 여기를 파란색으로 칠할라고 했는데, 지어놓고 보니 빨간색도 괜찮다 싶어서 안 칠하기로 했다고 함.



다른 특이사항으로는 이 로비에 서면, 마치 야외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창문들을 전부 야외쪽에 내는 창으로 설계했다던데...


건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우리는 들어도 뭔소린지 잘 몰랐음.





이쪽으로 보면 천장에 금색으로 둘러싸인 곳이 있는데, 이게 북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곳이다.


천장까지 전부 파이프로 이어져 있다는데,


노벨상 피로연 같이 큰 행사가 있을때 연주하곤 한단다.


사진의 오른쪽에 보면 뭔가 멋진 문이 하나 있는데, 저기는 왕족 and 주인공이 등장하는 문으로써,


저기에서 누군가 나타나면,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밥 먹던 사람들이 전부 박수를 친댄다.


그럼 그 사람은 손을 흔들며 계단으로 내려와 같이 밥을 먹는 그런 훈훈한 입구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은 꽤나 넓은 홀인데도, 노벨상 피로연 같은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사람당 60cm의 공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단다.


한손으로 밥 먹어도 부족할만한 공간임.ㅋ





시청은 지금도 실제 시청으로 쓰이는만큼, 이렇게 회의실도 있다.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거 없는 회의실이지만, 천장만큼은 다르다.


바이킹시대의 건축양식을 딴 천장이란다.


양옆은 빨간색인데 가운데가 파란색인 이유는, 뭐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이 모인 장소니까,


이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하늘로 퍼져나가 시민들이 들을 수 있게 어쩌고 저쩌고 뭐라하는데 솔직히 못 믿겠음.ㅋ


그래도 의미는 좋으니 한장 찍어왔다.





가장 놀라우면서도 오싹했던 황금의 방이다.


저 아래 블루홀에서 사람들이 밥을 다 먹으면, 모두들 여기로 올라와서 춤을 춘단다.


그래서 엄청나게 넓은 홀에 아무런 가구도 없는데, 이 벽이 대박이다.



저번에 바사 박물관에 갔을때, 침몰된 배에 있는 뼈까지 전부 회수해 그걸 토대로 사람 얼굴까지 복원해 놓은 것을 보고,


스웨덴 애들은 좀 강박증이 있나... 변태성향이 다분한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런거 같다.





벽을 보면 전부 이렇게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만들어놓은거다.


게다가 지금 보이는 황금색은 전부 진짜 황금임.ㅋㅋㅋ


위의 사진을 보면 테두리에 사람이 앉는 의자가 있는데, 그걸 토대로 보면 이 방이 얼마나 큰지 대충 예층기 가능하다.


왼쪽벽에는 스웨덴의 역사가 모자이크 되어있고,


오른쪽벽에는 스웨덴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새겨져 있다.



참고로 스톡홀름 시청은 1923년에 만들어졌는데, 뭔가 전통적으로 보이고 싶었던 건축가가


일부러 올드한 느낌의 양식을 많이 사용해서, 얼핏 보면 건물이 한 500년쯤은 전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실제론 만든지 100년도 안된 건물임.





여기가 아까 설명했던 주인공이 등장하는 문이다.


문의 상단에는 이 건물의 설계자인, 스웨덴인 라구날 오스트베리가 새겨져 있다.


이때가지만 해도, 


이렇게 중요한 건물을 지으려면 외국에서 유명한 건축가 좀 데려다 쓰지 왜 자국민을 고집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북유럽 디자인만큼 훌륭한 디자인을 찾기도 힘듬.ㅋ


실용적이고 자연친화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으로는 북유럽이 최고인듯.





마지막 시청을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 곳이 블루홀이고 벽에 있는 창들이 정말 야외를 바라보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노벨상 피로연때는 이 장소에서 1500명이 식사를 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게 바글바글될듯 싶다.



진희의 말에 따르면, 자기네 회사에서 연구를 하는 의사들을 데려다가 이곳을 견학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의미가 니네들도 열심히 하면 노벨상 타고 여기서 밥 먹을수 있으니 열심히 한번 해봐라.


라는 의미란다..


비슷한 의미로 난 중학교때 미국 하버드 대학교랑 MIT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하버드대 설립자 동상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 대학교에 온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그런거 다 소용 없더라. 누구여. 유언비어 퍼뜨린 놈이.





이건 실제 노벨상 연회식때 차려지는 식기 셋팅이다.


이상하게 굵은 와인잔이 특징이다.


노벨상 연회식때 나온 음식들은 1년 내내 스톡홀름 곳곳에서 먹어볼 수 있는데,


그 가격이 상당히 쎈 편이라 우리는 도전해 보지도 않았다. (시청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도 먹어볼 수 있음.)





그렇게 시청투어를 끝마치고 향한 곳은 바로 노벨 박물관.


스톡홀름에 오기 전에, 스톡홀름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노벨상 시상식 하는 곳이라는거 하나뿐이라서,


이 곳이 제일 오고 싶었다.


비록 직접 시상하는 곳은 가보지도 못하고, 연회하는 곳만 잠깐 보고 왔지만,


그래도 노벨 박물관 정도는 봐줘야지 스톡홀름에 와봤다고 할 수 있지.



사실 난 노벨이 독일 사람인줄 알았음. 스웨덴 사람인지는 여기와서 알았네.ㅋ





들어서자마자 보이는건 김대중 전대통령님.


남한과 동아시아의 인권에 힘쓰시고, 북한과의 평화에 기여한 점에 힘입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으셨다.


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인이시다. 생각외로 중국인과 일본인은 많았는데,


특히 일본인은 화학, 물리 분야 등 과학 분야에서 이것저것 많이도 받았더라.


이곳만큼은 단체 관광 온 중국인들이 좀 부러워졌다.





이제까지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총 800명 정도라는데,


그 중에서도 몇명의 물건들을 모아 따로 전시해 놓은 곳이 있었다.


뭐가 있나 해서 가봤는데, 1번이.... 수십개중에서도 1번이 바로 김대중 전대통령님의 친필 엽서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자주색 털양말은 이희호 여사님께서 직접 짜주신 털양말이란다.



엽서(편지인가?)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깨알같은 글씨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글들이 써있다.


한정된 공간에 글을 쓰다보니 저렇게 쓰신 것 같은데... 그 내용들이 실로 어마어마했다.


바로 옆에 있는 설명에는 김대중 전대통령님께서 옥중에서 이희호 여사님께 보낸 편지라고 써있길래,


뭐 대충, 여보 나 때문에 고생이 많소. 미안하오. 앞으로 잘 하겠오. 같은,


마치 내가 논산 훈련소에 있을때 부모님께 보냈던 그런 류의 내용일중 알았는데...



우리나라 경제, 정치, 사회, 외국의 사례 등등... 대한민국에 대한 내용만이 가득했다.


예를 들면 뭐 은행들이 대출을 무분별하게 해주면 어떻게 된다는 등, 


앞으로의 경제 정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등... 그런 내용 투성이였다..;;;


이게 뭐 이희호 여사님께 하셨던 말씀인지, 아니면 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달라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바로 코앞에서도 읽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평가가 어찌됐던간에 이렇게 옥중에서 보낸 편지마저도 나라에 대한 얘기로 가득 차 있는 그런 분을,


인터넷 상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비하하고 희화하는걸 보면 참으로 무식해 보인다...


해외 나가서 삼성 간판 하나 보고 헛된 애국심에 벅차 오르지 말고...


스톡홀름 와서 이런것들 좀 보고나서 많이들 느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옆에 있던 편지와 양말에 대한 설명문이다.


다른 걸로는 뭐 노벨화학상을 받은 일본인이 그린 그림이라든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누가 사용했던 실험도구 같은것들... 그런게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노벨 박물관에는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다양한 체험학습장이 꾸며져 있었는데, 거기서 열심히 놀고 있는 진희다.ㅋ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콜을 분자로 만들어준다면서 이래저래 막 끼워맞췄는데,


오.... 진짜 맞았다.ㅋㅋㅋ


아직도 뭐가 뭔지 머 수소가 몇개고 산소가 몇개라고 설명해줬는데 모르겠고, 


여하튼 수능 본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저런걸 외우고 있는걸 보니 공부를 열심히 하긴 열심히 했나보다.


아침의 닭도리탕만큼은 아니지만, 자랑스럽구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넌 스톡홀름 카드를 살 자격이 없어!!!


대망의 스톡홀름 시내투어의 마지막. 구시가지 워킹투어가 남았다.


뭐 왔다갔다 거리느라 대부분 봐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여유롭게 구시가지를 즐기고자,


한바퀴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바사 박물관 옆에 있는 공원묘지부터, 왕궁이랑 지금 보이는 구시가지까지...


전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해서 공부 좀 해봐야겠다. 도대체 뭐 얼마나 많이 등재되있는거야.





구시가지는 관광객을 위한 상점들이 많았다.


지금 보이는건 친환경 소재로 만든 디자인 제품들? 


딱 봤을때 오 귀엽다! 갖고 싶다! 라는 느낌의 제품들이 가득하지만,


가격을 보면 바로 그 느낌이 사라지는 마법의 물건들이지.





사진에 보면 중간 왼쪽 아래쯤에 TAX FREE 깃발이 걸려있는데,


스웨덴은 세금이 25%에 달할만큼 어마어마해서, (정확히 어떤 세금인지는 모르겠음.)


TAX FREE받으면 꽤나 짭짤하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노르웨이랑 스웨덴 국경 지역에도, 쌩뚱맞게 산속에 어마어마한 아울렛에 있었는데,


그게 다 노르웨이에서 쇼핑하러 온 사람들을 위한 아울렛인거 같다.





중간에 성당이 보여서 한번 들어가봤는데, 생각외로 작고 소박했다.


스웨덴은 2000년까지만 해도 국교로 복음루퍼타? 뭐 이런 종교를 믿어오다가 폐지 시켰단다.


종교쪽에 대해서는 잘 모르므로 그냥 성당 구경만 하고 넘어가자.


여하튼 남미의 성당들에 비하면 좀 소박한 규모의 성당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사진.


스톡홀름 구시가지의 느낌이 가장 잘 살아있는 사진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깔끔하게 페인트칠해놔서 그런지 전혀 낡아보이지 않는 건물들이 가득한 곳.


구름이 껴도, 비가 와도, 해가 비춰도 참 느낌 있는 도시다.




이 날 어마어마하게 걸어다니고,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걸어다니다가


결국 허리에 무리가 와서, 4일이 지난 지금 에스토니아 탈린의 한 호텔에서 요양중이다.


내일부터는 에누리 없이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직행해야지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그때까지 허리가 나을지 걱정이다.


가히 뉴욕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맞먹는 수준의 허리 부상이다.


이건 뭐 이러다 세계일주 다 마치면 디스크 걸리는거 아닌가 모르겠네.ㅋㅋㅋ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