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 스웨덴 국경은 정말 헬스러운 도로였다.


가로등이 없어서 상향등까지 전부 켜고 달려야 되고,


말이 고속도로지 산을 넘고 타고 하는 길이라서, 안전운전을 하는 본인에게는 너무 힘든 코스였다.


게다가 비도 엄청나게 오고... 배는 고프고, 졸려 죽겠는데 잘곳은 없고..ㅠ





그렇게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우리를 구원해 준것은 24시간 맥도날드.


찬양하라. 맥도날드는 여행자에게 있어서 정말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무료로 와이파이 줘, 무료로 화장실 쓰게 해줘.


게다가 이곳은 콜라가 무제한 리필이었음.ㅋㅋㅋ


너무 간만에 마시는 콜라가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마시다가 결국 운전하다가 방광염 걸릴뻔 했음.



중간에 사진은 없지만, 왠만한 큰 도시에는 전부 들어가서 캠핑장 없는지 찾아봤었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시즌이 아니라서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곳은 너무 비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밤이 되어버렸고, 텐트 치고 자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이번에는 호텔을 찾아 다녔다.



최대한 싼 모텔스러운 호텔을 찾아 다녔는데... 10곳 가까이 뒤졌는데... 가격은 뒤졌다.


아오. 겁나 비쌌음. 


무슨 비지니스 호텔 같이 생긴. 단층짜리 호텔인데 더블룸이 30만원임요.


그나마 좀 싼건 10만원대길래. 에이. 미친척하고 그냥 잘까? 노숙할 순 없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린넨 별도. (이불, 베개시트 별도로 돈 받는다는 얘기임)


껑져!!!!! 안자!!!!! 노숙할꺼야!!!!



이날은 스웨덴에 아이폰5가 출시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호텔 바로 앞 통신사에,


많은 사람들이 이불과 의자를 가지고 와서 밤새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 껴서 그냥 노숙할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차를 몰아서 결국 스톡홀름까지 와버렸다.


주변에 괜찮아 보이는 캠핑장도 하나 발견했으나, 아침 9시에 문을 연단다.


어쩔수 없이 다시 노숙.


이번에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운전자 자리에서 자는건 힘들다. 망할 핸들 좀 뽑아버리고 싶어진다.


여하튼 그렇게 노숙을 하다가 캠핑장 문 열자마자 텐트 치고,


다시 포근하게 전기매트 켜고 낮잠.



그리고는 관광안내소를 찾으러 스톡홀름 시내로 들어왔는데, 네비에 찍힌대로 가봐도 없다..;;;


어쩔수 없이 환전소를 찾아서 말도 안되는 환율과 수수료를 물고서 환전.ㅠ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모두 화폐로는 크로네 라는 단위를 쓰는데... 환율도 거의 비스무리하다.


그냥 적혀있는 가격에 200원 곱하면 우리나라 돈 나옴.





그리고는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이케아로 향했다.


지금 보이는 곳이, 이케아 본사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고, 이케아 문은 오후 8시에 닫는다..;;


무슨 대형마트라고 에누리 없음.


여기는 북유럽이니까요. 돈보다 여가생활이 중요한 북유럽이니까요.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은 볼수 있는만큼 최대한 보고 가기로 했다.


난 이케아가,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가구회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 그게 아니다..


세계지배를 꿈꾸는 모든 물품을 파는 잡동사니 마트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건 뭐 안 파는게 없다.


가구는 물론, 꽃도 팔고 생선도 팔고 초콜렛도 팔고 햄버거도 팔고...


냉장고도 팔고 별에별걸 다 판다.





여기는 약간 창고 같은 곳인데, 이상하게 나무 판자들, 나무 막대들, 나사... 뭐 이런식으로 부품만 팔고 있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렇게 팔길래, 이걸 사가서 조립하라는건 알겠는데, 도대체 뭘 알고 부품을 사나?


자기가 그냥 알아서 디자인까지 해야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이날 말고 다음에 들렀을때 알게 된다.





이케아에 와서 놀란건, 생각보다 디자인 제품은 별로 없다.


모든 물품들이 전부 간결하고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무슨 우리나라 텐바이텐 갔을때마냥, 신기하고 귀엽고 그런건 찾기 힘들었다.


전부 매우 실용적으로 생겼음.


그리고 이케아가 성공한데는 저렴한 가격도 한몫 했다고 들었는데,


우리같은 쭈그리가 보기에는 별로 안 저렴했음. 


북유럽 물가에 비하면 싼편이겠지만, 우리나라 물가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좀 비쌌음.





진희가 마음에 들어했던 시계다.


대충 보니 빨간시계가 349크로네니까... 대충 7만원?


이정도면 싼건가?


여하튼 대부분 메인드인짱깨 아니면 인디아다.


그리고 철저하게 최소한의 인력으로만 운영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안내도, 계산도, 설명도 모두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인건비가 워낙 비싼 북유럽이니까 그럴만도 하지.





우리가 기념품으로 챙겨온 이케아 연필.ㅋ


원래 용도는, 이 연필이랑 아래쪽에 보이는 종이자랑 들고 다니면서 가구 사이즈 재서,


기록하고 뭐가 필요한지 적는 용도로 사용하는건데,


예쁘길래 한개 기념으로 가져왔다.





원래 이케아는 1943년에 세워진 오래된 기업이다.


그리고 처음 세워질 당시부터 모토가, 싼 가격에 좋은 가구를 공급하자 였다.


그래서 직접 조립하게 하고, 직접 운반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박리다매 형식으로 이윤을 챙겼다.


허나 스웨덴은 북유럽의 지존이라, 대충대충 저가형 가구를 만들어도 그 안에 북유럽 디자인이 녹아들어가게 됐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 예쁜 가구로 취급 되는것 같다.



물론 디자인 예쁜 것들도 있긴 있지만, 원래 목적은... 그리고 직접 가보니 코스트코 같은 느낌이었음.





그렇게 구경 좀 하다보니 밤 8시가 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오자마자.


이렇게 어마어마한 대형마트가 우리를 향해 손짓했다.


우리는 무언가에 이끌린듯 자연스레 대형마트로 향했고,


살건 없지만, 스웨덴 물가나 좀 알아보자!!  


라는 뻔한. 마치 오늘은 손만 잡고 잘게. 따위의 구질구질한 변명을 하면서 마트로 들어갔다.



근데 중요한건 진짜 살게 없었음... 노르웨이 벗어났다고 좋아했는데, 스웨덴 가면 고기 막 사먹을거라 그랬는데,


착각하고 있었음. 여기도 북유럽이라는걸.





우리나라에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직접 들고 다니면서 가격을 체크하는 기계다.


꽤나 큰 매장이었는데... 체감물가는 노르웨이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예전에 듣기로는 노르웨이가 가장 비싸고, 덴마크-스웨덴이 중간, 핀란드가 그나마 좀 싸다고 들었는데,


(물론 북유럽 내에서 얘기임. 유럽은 물론 전세계로 쳐도 북유럽은 언제나 물가 상위권임)


왜인지 모르겠다만, 노르웨이만큼 비쌌음..;;




북유럽 여행을 하면서 잘 살펴보면, 얘네는 무조건. 사람 손이 필요한건 겁나 비싸다.


사람 손이 별로 안 타는 것들은 그나마 싼편인데,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거나 사람이 좀 만져야 된다 싶으면 가격이 확 뛰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높은 가격만큼이나 제품의 질도 매우 좋은 편이다.


과일이나 고기 같은것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제품들만 판매한다.


근데 우리는 그런거 필요 없고, 잡고기라도 좋으니 싸기만 바란다는게 함정임.



.스웨덴 여행정보.


숙소 - Bredang camping 사람2+텐트1 = 245NOK, 온수 및 와이파이 무료


         지하철까지 걸어서 10분정도라 시내접근 용이함.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