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미친 물가에 대항하는 우리의 여행 전략은 미친듯한 일정.


하루에 한개의 피요르드를 보고 바로바로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루라도 빨리 이 물가지옥을 벗어나서 스웨덴으로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근데 스웨덴도 비싸다는게 문제점임.ㅋㅋㅋ





우리가 이날 묵었던 캠핑장이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건 히테라고, 저번에 우리가 잔거랑 비슷한 방갈로 개념의 집인데...


여기는 좀 비싸서 그냥 텐트 치고 자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에 텐트 치기는 좀 그래서, 바람이라도 막으려고 히테 바로 옆에 텐트를 쳤음.ㅋㅋㅋ


히테에 아무도 안 올거 같아서 그냥 히테랑 나무들 사이에 텐트를 설치해버렸는데, 


설치하자마자 노부부가 히테에 등장하셨다...;;;


좀 죄송하긴 했지만, 노부부께서 별말씀 안 하시길래 그냥 텐트 치고 조용히 잠만 자고 나왔음.





이제 베르겐에서 송네 피요르드까지 신나게 운전할 시간이다.


계속 운전만 하다가, 중간에 휴식을 위해 들어간 마트.


살것도 없고, 살게 있다고 하더라도 못 사는 마트지만, 그냥 구경 삼아 들어갔다.


나오면서 계산대에 신기한것들이 많아서 찍어왔는데,



우선 계산대 의자 바로 앞을 보면, 화살표 4개가 그려져 있는데, 그게 바로 지폐 넣는 기계다..;;;


돈의 단위가 커서 그런지, 지폐를 받으면 그냥 돈통에 넣는게 아니고 저렇게 기계를 통해서 돈통에 넣는다.


위조지폐 확인하려는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하튼 간지남.


그리고 사진 가운데 아래에 이상하게 생긴 기계가 있는데, 이건 북유럽에 많이 있는 동전 세는 기계다.ㅋㅋㅋ


인건비가 비싼 북유럽답게 동전도 일일히 세지 않고 이렇게 기계를 이용한다.


동전을 내고 싶으면, 점원에게 내는게 아니고 이 기계에 쏟아부으면 알아서 분류해서 잔돈을 거슬러 준다.


인건비가 비싸니까 별별 신기한게 다 있는거 같다.





이제 다시 신나게 운전할 시간이다.


하루에 인증샷 찍는 시간만 빼면 계속 운전만 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꽤나 피곤할것 같지만, 생각 외로 하나도 안 피곤하다.


난 원래 서울에서 운전할때, 1시간 운전하면 3시간은 자야지 피곤이 풀릴정도로 운전피로도가 높았는데,


여기는 차도 별로 없고, 풍경이 예뻐서 그런지 아무리 운전을 해도 별로 피곤하지 않다.


게다가 새차라서 그런지 운전하는 맛이 있다.ㅋㅋㅋ


나중에 벤츠라도 렌트하는 날에는 유라시아 대륙 횡당할 기세임.





그냥 자동차 창문 열고 사진을 찍으면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계속해서 이런 풍경들이 펼쳐지다보니, 오후쯤 되면 무덤덤해진다.


그리고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그런지, 저 멀리 설산들도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한다.


위치상으로 보자면 가장 아래부터 뤼세 피요르드, 하르당게르 피요르드, 송네 피요르드, 에이랑게르 피요르드 순이다.


지금 보이는 물도 송네 피요르드에서 흘러나온 물일듯.





중간중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렇게 차를 세워놓고 휴식을 취한다.


완전 새차였던 우리의 씨닉은, 어느덧 제값도 못 받을 중고차가 다 되버렸다.


외관은 먼지투성이고, 차안에서는 김치 냄새만 남.ㅋㅋㅋ


노르웨이의 도로는 아무 표시가 없으면 제한속도가 80km고, 중간중간 마을을 지나칠때면 60km정도로 제한속도가 줄어든다.


과속방지 카메라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과속하다 걸리면 어마어마한 벌금이 나오니 조심할것.


내 예상에는 나도 한두번 정도 걸렸지 싶은데... 벌금이 얼마인지는 나중에 한국가서 고지서 보고 알려주겠음.ㅋ





드디어 송네 피요르드에 도착했다.


송네 피요르드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2번째로 긴 피요르드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피요르드로도 유명한데, 가장 깊은 곳은 1308m란다...;;;;;


무슨 바다도 아니고 계곡인데 수심 1308m임...;;;


게다가 피요르드를 둘러싼 주변 절벽의 평균 높이는 1000m다.


더 신기한건 다른 피요르드들보다 폭이 매우 좁다.


그러다보니 관광용 페리를 타고 피요르드를 관광하는게 가장 일반적이다.





허나 관광용 페리의 가격은, 한사람당 6만원꼴.ㅋㅋㅋ


근데 너무 추워서 페리를 타도 밖에 서있을수가 없을것 같아서 과감하게 포기해버렸다.


대신 우리에겐 차가 있으니까, 차를 가지고 송네 피요르드 주변의 마을에 찾아가기로 했다.


비록 관광지는 아니지만, 열심히 네비를 닥달해서 찾아낸 이 마을.


이름도 기억 안나지만 상당히 산골짜기에 있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지금 보이는 곳은 송네 피요르드는 아니고,


송네 피요르드를 이루고 있는 피요르드 중 하나인데, 그럼 어때. 예쁘면 장땡이지.


하르당게르 피요르드와는 달리 피요르드를 따라 뚫려있는 도로가 없는지라,


그냥 이렇게 작은 마을에 와서 구경하는걸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 마을에서 보니 건너편에 다른 마을들도 몇개 눈에 띄었는데, 도저히 가는 방법을 찾을수가 없었다.


내 생각에는 비포장 산길을 타고 들어가야 될것 같은데, 그런건 네비에 안나옴.ㅋ





이름 모를 동네의 풍경이다.


쩌어기 오른쪽 끝부분에서 왼쪽으로 꺽어지면 송네 피요르드가 나오는거 같은데, 확실한지는 모름.


여하튼 송네 피요르드 중 일부분은 유네스크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가치가 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네스코 좀 짱인듯.ㅋㅋㅋ


뭐 죄다 등재시켜 놨어. 이러다가 길음역도 등재될거 같다.





아쉽긴 하지만, 돈 없고 추운게 싫은 우리는 송네 피요르드를 뒤로 한채.


대망의 마지막 피요르드. 에이랑게르 피요르드를 향해 달렸다.


노르웨이에 오기 전부터 가장 보고 싶던 피요르드였던 에이랑게르 피요르드.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에이랑게르 피요르드.


그곳에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특히 송네 피요르드 근처에 있는 이 미칠듯한 터널.


첫번째 터널의 길이는 11키로였나? 여하튼 끝도 없이 이어지는 터널이었다.


우리나라 최장 터널이 5.1키로인 배후령 터널이라던데... 그거에 두배가 넘는 길이었다.


뭐 이딴 무식한 나라가 다 있냐. 뭐 이렇게 터널을 뚫어놨어. 라고 생각하면서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갑자기 뭔 터널이 또 하나 나타난다.



24.5키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무식한 양키쟁이들.ㅋㅋㅋ 철도도 아닌 도로터널을 24.5키로 뚫어놨다.ㅋㅋ


나중에 알아봤더니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이란다.ㅋㅋㅋ


정말 가도가도 끝도 없이 뚫려 있고, 더 신기한건 중간중간에 사진처럼 파란색 광장 같은게 나타나는데,


이건 쉬어가는 곳이다.ㅋㅋㅋ 터널 안에 쉬어가는 곳이 있음.





그렇게 말 그대로 무식하게 긴 터널을 통과한 다음에 도착한 마을은 소근달.


sogndal이라는 마을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송달이라고 부르는거 같다.


여하튼 그 동네에 도착해서 캠핑장을 찾다가 발견한 이곳. 별 4개짜리 고급 캠핑장이다.


캠핑장도 호텔처럼 급수가 있는데, 별 한개부터 별 다섯개까지 있다.


별 4개정도만 되도, 캠핑장 안에 사우나랑 수영장이랑 볼링장이랑 디스코텍 같은 시설들이 있다....;;;


왠만한 호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시설들임.


이 곳도 잘 보면 전경이 끝내줌.ㅋㅋㅋ





우리에게 별4개는 너무 과분하다 싶어서, 다른 캠핑장을 찾아 떠난 길에 본 소근달 마을의 전경이다.


어느 마을 하나 안 예쁜 마을이 없을 정도로 전부 다 예쁜 마을 투성이다.


시내까지 들어가서 이곳저곳 캠핑장을 뒤져봤지만,


전부 문을 닫은 상태라서, 어쩔수 없이 별 4개짜리 캠핑장으로 되돌아 왔다.




이제 애초에 보고자 했던 4대 피요르드 중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


가장 보고 싶었으나, 너무 멀리 있어서 포기할까 말까 했던 에이랑게르 피요르드.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4개의 피요르드 중 가장 아름다웠고 기억에 남는 피요르드였다.


그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해서 하기로 하고, 여하튼 노르웨이 짱임. 비싼거 빼면 다 마음에 듬.ㅋ




.노르웨이 여행정보.


숙소 - Kjornes camping, 차1+사람2+텐트1 = 207NOK, 온수 5분에 10NOK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