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친듯이 달려온 결과가 눈앞에 보이는 날이 다가왔다.


우리가 여행하면서 필요로 했던 물품들... 줌렌즈, 스포츠타월, 라면, 기타 물품들까지...


전부를 가지고 있는 사촌동생에게 가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사촌동생은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라는 도시에서 오르후스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상황이다.


원래 같았으면 별 생각 없었겠지만...


예전에 런던에 있을때 큰아찌가 와서 이것저것 사주시고 얘기해주신게 너무 큰 기억으로 남아,


나도 혹시나마, 사촌동생에게 그런 좋은 기억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하고 달려왔다.


사실 물품이야 프랑스에 있는 한인민박으로 받는게 더 빠르고, 일정도 깔끔했겠지만,


그냥 사촌동생도 만날겸 핑계 삼아 덴마크로 물품을 보냈다.





북유럽으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독일 키엘의 마켓이다.


지금 보이는 모든게 다 맥주다.ㅋㅋㅋ 독일 맥주.ㅋㅋ


그리고 이곳뿐만 아니라, 이런 섹터가 2~3세군데 더있었다는게 놀랍다.


맘 같아서는 전부 쓸어담아 북유럽으로 향하고 싶지만,


이미 차에 짐이 너무 많은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지나쳤다.ㅠ





마켓이 얼마나 크나면... 한국음식도 눈에 띄었다.ㅋㅋㅋ


저 오른쪽에 있는 컵라면은 페루 리마의 중국인 마트 WONG에서도 봤지만,


빵가루라든지 우동, 돌김 같은 경우는 한인마트를 제외하고는 여기서 처음 봤다.ㅋㅋ


소면이랑 돌김을 좀 사고 싶었지만, 이미 충분히 있는 관계로 이것도 패스.





키엘에서 조금만 달리다보면, 바로 덴마크가 나타난다.


이젠 알파벳이라 부르기도 이상한 글자들이 춤을 추는 나라다.


독일어랑 러시아어를 조금 합친듯한 이상한 발음을 구사하는 나라다.


덴마크. 뭐가 유명하지?


내가 아는거라곤 회사 다닐때 아침으로 몇번 마셔본, 덴마크 요구르트 정도?


사실 덴마크는 낙농업 국가라서 별로 유명한게 없다...;;;


친환경, 낙농, 유제품... 뭐 이런게 유명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잘사는걸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기름도 안나는 나라 같은데 뭐 이리 잘사는겨.ㅋㅋ





그냥 이렇게만 보면 제한속도가 없는 독일의 아우토반 같지만,


덴마크부터는 130km라는 제한속도가 있다.


아마 독일을 제외한 유럽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는 130km인거 같다.


미친듯이 쌩쌩 달려대는 (하지만 안전했던) 독일의 아우토반이 벌써 그리워진다.


2개월후에는 다시 그 길을 달릴 수 있겠지.ㅋㅋㅋ





그렇게 신나게 달리고 달려서 드디어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르후스에 도착했다.


말이 제2의 도시지... 정말 더럽게 작은 도시다.


덴마크 자체가 인구가 500만명밖에 안되고 땅덩어리도 남한의 반정도밖에 안되니...


제2의 도시라고 해봤자 뭐 얼마나 크겠나..ㅋㅋㅋ


게다가 유니버시티라고 불리우는 종합대학이라곤 4갠가 3개밖에 없단다..ㅋㅋ


그중에 하나인 오르후스 대학에 내 사촌동생이!! 이 몸의 사촌동생이!! 교환학생으로 와있다.


좀 짱임.



사촌동생에 관한 일화를 하나 설명하자면...


예전에 아빠한테 말했었다. 아버지. 나도 동생 한번 부려봅시다. 한명 더 낳으시지요.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니 동생을 나았을때, 사촌동생 같은 애가 나오면 무조건 낫겠지만...


너 같은 놈이 하나 더 나올꺼 같아서 안돼.


왠지 충분히 수긍이 가는... 그런 논리적인 말씀이었다. 아무래도 아버지는 소싯적에 씽크빅좀 한듯. 논리왕임.



여하튼 도착하자마자 사촌동생은 원래 약속이 잡혀있던, 독일커플 + 한국분 한명과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그냥 쭐레쭐레 따라갔다.ㅋㅋㅋ





지금 보이는게 오르후스에서 먹은 첫 음식인데...


가격이 거의 100크로네. 우리나라돈으로 2만원짜리 햄버거다.


맛이라도 없으면 욕이라도 할텐데... 맛은 있는지라 욕은 못 하겠음.ㅋㅋ


여하튼 비싼 나라임.ㅠ





이건 내가 시켜먹은 음식.


이름도 기억 안나고 뭔지도 모르지만, 그냥 시켜먹었다.


내가 이걸 시키니까, 다들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나도 모른다.


예전엔 메뉴판에서 그나마 아는 음식들만 시켜먹었는데.. 여행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냥 아무거나 가격대가 적당한걸로 시켜먹는다.ㅋ



독일커플과 교환학생 온 한국분 한분과 사촌동생이랑 총 6명이서 밥을 먹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끼리 얘기했더니 대충은 알아들었다.


물론 70%정도는 진희를 통해서 알아들은거지만...ㅋㅋㅋ





다 같이 후식으로 먹었던 아이스크림 집.


아이스크림 가격은 그냥 우리나라 배스킨라빈스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덴마크는 이상하게 비싼게 있고, 이상하게 싼게 있다.


대부분 비싸니까... 싼거를 예로 들자면, 당근이랑 감자가 무진장 싸다.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당근이랑 감자를 판다..ㅋㅋㅋ


왜 그런지는 모르겠음.ㅋㅋㅋ


참고로 그 유명한 덴마크 요구르트는 1리터에 3천원정도 했다.





이건 이상하게 비싼 콜라.ㅋㅋㅋ 1.5리터 콜라가 우리나라돈으로 6천원이다.


훠매... 당분간은 콜라 섭취를 금지해야겠다.ㅋㅋ


나중에 그나마 물가 좀 저렴한 동유럽으로 가면 맘껏 마셔야지.


그 전까지는 면세점에서 사온 봄베이진이나 마셔야겠다.ㅋㅋㅋ




사촌동생이 우리를 위해 방까지 내준다고 했으나... 민폐 끼치는거 같아 우리는 그냥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밤새 비가 오고 추위에 떨면서 조금 후회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촌동생한테 민폐 끼칠 수는 없잖아.ㅋㅋ


휴대폰이 안 터지는 관계로, 연락하기가 쉽지 않아 계속 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외국에서 가족을 만났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



나의 콜롬비아 친구. 리카르도와 디에고는 아직도 큰아찌 얘기를 하곤 한다.


큰아찌가 런던에 와서 사준 칵테일을 잊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도 사촌동생 친구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건만....


우리는 덴마크 크로네(덴마크 돈 단위)가 없었을 뿐이고... 우리 카드는 덴마크에서 안 먹힐 뿐이고...


그래서 그냥 사촌동생한테 얻어먹고 다녔음.ㅋㅋ 어쩔. 카드가 안 먹힌다는데.ㅋㅋ


나중에 한국 오면 맛난거 사주면 되지 뭐.ㅋ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