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_142014. 8. 12. 14:24

언제나처럼 나의 기상시간은 아침부페가 끝나기 직전.

 

대충 8시 반쯤 일어나서 안경만 끼고는 바로 3층 레스토랑으로 직행했다.

 

어제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이 있었다. 개중에는 한국인들도 좀 있었고.. 베트남인인지 중국인인지 모를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베트남말이랑 중국말은 내가 듣기에는 똑같이 들림.

 

 

 

 

베트남의 날씨는 언제나 화창했다.

 

뭐 요즘이 우기라고 하는거 같던데, 비는 구경도 못해봤다.

 

에어컨이 짱짱한 방안에서 바라다보는 다낭 시내는 멋졌다.

 

하지만 땡볕 밑에서 바라다보는 다낭 시내는 헬스럽겠지.

 

 

 

 

큰맘 먹고 12시에. 해가 정수리 위에 올라와있다는 그 시간에 밖으로 나왔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잠시 미쳤었나보다.

 

안경이 흘러내릴 정도로 썬크림을 쳐발쳐발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익고 있는게 느껴진다.

 

우왕. 진짜 살다살다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라는 입밖으로 나왔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처음은 아니다.

 

 

홍콩의 찌는듯한 더위도 느껴봤었고... 아프리카에서 수분이 증발되는 더위도 있었고... 인도에서 잠을 못잘만큼 더운 더위도 느꼈었다.

 

근데 왜 그 기억들은 다 사라지고 지금이 제일 덥다고 느껴지는거지?

 

 

역시 사람은...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응? 그 말이 그  말은 아닌거 같다만, 여하튼 그래. 더웠어.

 

 

 

 

베트남 시내에 있는 붕어빵 체인점이다.

 

도라에몽 붕어빵인데, 내 생각에 저 도라에몽은 무단도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베트남 시내 곳곳에 있음.

 

이렇게 더운데 붕어빵이 땡기나?...

 

내 생각에는 베트남에 설빙 하나 갖다 차리면 대박 날거 같다.

 

아이스크림 파는곳이 여럿 있긴 한데, 우리나라처럼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팥빙수를 팔면... 대박나지 않을까 싶다.

 

사업 생각 있으신 분은 연락 주세요.

 

 

 

 

오늘은 영어로는 마블 마운틴(대리석산), 한국말로는 오행산, 중국말로는 능우한썬? 뭐 그렇게 부르는 곳을 가기로 했다.

 

허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밥.

 

우선 밥부터 먹고 출발하고자 합의를 하고는, 음식점을 찾아 신나게 돌아다니는데...

 

아... 마땅히 먹을만한곳이 없다.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쌀국수도 입맛에 안맞는 내가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가 땡길리는 없고...

 

그렇다고 뭐 여행자식당을 가려해도, 아무리 돌아다녀도 영어간판 하나 안 보인다.

 

 

결국 돌고돌고 돌다가, 대성당 근처에 이런 식당 하나를 찾아냈다.

 

외관에 그림과 함께 얼마인지 적혀있는 것이 완전 내 스타일임.

 

 

 

 

게다가 메뉴판도 깔끔하기 그지없다.

 

그냥 그림 그려져있고, 얼마인지 적혀있다.

 

주문은 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모든게 가능하다.

 

이런 식당이 좋아. 가격이 좀 비싼거 같긴 했지만, (베트남 물가에 비해서...)

 

그게 뭐 대수임?

 

아무리 비싼것도 3천원을 안 넘으니까 그냥 맘놓고 시켜먹는다.

 

오른쪽에 누리끼리한건 Laure라는 베트남 맥주임.

 

 

 

 

우리가 시켜먹은 것들.

 

우선 오른쪽은 돼지고기를 야채랑 볶은거고... 왼쪽은 해산물을 면이랑 볶아낸거고,

 

저 위에 누리끼리한건 바다시금치? 라고 불리우는 야채를 볶아낸거고, 아래꺼는 쌀밥임.

 

 

이 세가지 음식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겁나 느끼함. 기름을 거의 쏟아부었나보다. 먹을수록 콜라가 땡기는 그런 맛이다.

 

느끼한거 빼면 나름 허브도 별로 없고해서 입맛에 잘 맞았다.

 

하나 특이한건, 아래 쌀밥인데... 동남아라서 당연히 훅 불면 날라가는 아싸미쌀을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밥처럼 찰기가 있었음.

 

주방장 아저씨가 물조절에 실패한건지 원래 이런건지는 모르겠음.

 

 

 

 

대성당 앞에서 1번 버스를 타면 오행산으로 갈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버스답게, 버스정류장에서 절대 서주지 않는다.

 

버스가 보이면 길을 가로막다시피 하고 양팔을 좌우로 흔들어서 나의 존재를 각인 시킨 다음에,

 

버스가 10미터 전방쯤 왔을때부터 버스를 앞질러서 전력질주를 하자.

 

그러면 절대 멈추지 않는 버스는 어느덧 내 옆을 같이 달리고 있을거다.

 

그러면 찰나를 놓치지 말고 뛰어올라서 버스문에 있는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리면,

 

안에 있는 차장이 우리를 끌어올려줄거다.

 

이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개발도상국이라는 곳의 버스 타는 법이다.

 

 

뭐 유럽처럼 차례차례 줄서서 기다린 다음에, 버스에 완전히 정차하면 내리고 올라타고 그런거 없음.

 

버스는 쉬지 않는다. 버스는 달리고 싶다.

 

 

 

 

대략 30분? 정도 달리다보면, 오행산이 나타난다.

 

어디서 내려야 되는지 그런건 몰라도 된다.

 

차장에서 능우한썬? 눙우안썬? 누우항썽? 이런식으로 발음을 조금씩 바꿔서 계속 말하다보면,

 

응? 아. 오행산? 이라면서 어디서 내릴지 알려준다.

 

영어는 99% 안 통하니까 뭐 마운틴이라든지... 마블 마운틴 그런거 말해봤자 소용 없을듯.

 

 

 

 

이게 바로 오행산이다.

 

아담하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린다.

 

올라가는 여러개가 있는데, 걸어서 올라가는 길도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도 있다.

 

 

반 더위 먹은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택했고,

 

엘리베이터 타는 가격은 15,000동이다. 우리나라돈으로 750원정도임.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그럼 산 아래에는 전부 뭐가 있을까?

 

당연히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조각상 판매점들이 있다.

 

 

근데 거의 300년 넘게 이어져온 실력있는 조각전문점들이라서 퀄리티가 꽤 있다.

 

어설프게 대충 목걸이나 만들어서 덤탱이 씌우는 그런 집들이 아님.

 

그 실력이 대단하여 중국에서도 주문요청을 할 정도라고 하니...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구경해볼만 하다.

 

 

 

 

버스에서 내려서 그냥 산쪽으로 쭉 가다보면 산 옆에 이상하게 엘리베이터 하나가 서있고,

 

그곳으로 가보면 엘리베이터와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가 있다.

 

입장권도 15,000동이고 엘리베이터도 15,000동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런 탑이 우리를 반긴다.

 

오행산은 그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길 따라서 요리조리 돌아다니면 되는 곳이라서,

 

지도라든지 꼭 봐야할거 같은게 딱히 없다.

 

그냥 길 따라 가다가 멋져 보이는거 앞에 가서 인증샷 찍고 하면 됨.

 

 

 

 

개인적으로 멋있었던 문구.

 

뭔 말인지는 모르니 뜻은 모르겠고, 그냥 깨진 도자기 같은걸 이용해서 글씨를 새겨놓은게 멋있었다.

 

 

고3때 수능보고나서 대학 가기 전까지 남는 시간에,

 

한자 6급인가 딴다고 설레발 치면서 책 사놓고 1페이지도 안 펴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구만.

 

그때 공부라도 해뒀으면 이정도 글자는 쉽게 읽었을텐데...

 

유위?도?방사경가생?..... 맞나?

 

 

 

 

길 따라걷다보면 이런 집들도 여러개 있다.

 

집은 아니고 사원 같은 곳들인데, 신기하게 실제 스님들이 거주중이시다.

 

우리나라 스님이랑 다른 점은,

 

우리나라 스님들은 회색옷을 입고 온화한 표정을 많이 짓고 계신 반면에,

 

여기 스님들은 소림사 영화에서나 보던 갈색옷에... 눈빛만 마주쳐도 오줌 쌀거 같이 무서운 표정들을 많이 짓고 계신다.

 

그래서 사진 못 찍었음. 무서워서.

 

갑자기 주화입마를 시전하실거 같아서 쫄았음.

 

 

 

 

휘황찬란한 사원이다.

 

기와라든지 기둥을 엄청 화려하게 장식해놨다.

 

아까 본것처럼 깨진 도자기 조각을 이용해서 꾸며놓았는데 꽤 멋지다.

 

 

 

 

여기는.. 흠 입구 사진이 없네.

 

오행산은 대리석 산이다보니까, 크고 작은 동굴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왜냐면 대리석은 뭐... 약한 돌이사 산성비에 녹나? 뭐 여하튼 우리나라 화강암보다는 물러터진 돌이라서 그렇다함.

 

 

여하튼 그 수많은 동굴중에 가장 큰 동굴이다.

 

따로 입장료 같은건 없고, 어디있는지도 알 필요가 없음.

 

그냥 걷다보면 자연스레 나타난다.

 

 

 

 

여기는 동굴 내부.

 

가운데 부처님 석상이 자리하고 있고, 양옆으로는 크고 작은 석조사당들이 세워져있다.

 

보니까 관우를 모신 제단도 있고, 뭐 황태후 같은 사람을 모신 제단도 있고,

 

이래저래 짬뽕 시켜놓은걸로 보인다.

 

 

 


동굴안이 왜케 밝냐면,

 

이렇게 천장이 뚫려있다.

 

멕시코에 있는 세노테처럼... 우선 안에 동굴이 생기고, 위의 천장이 무너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상태에서 안에 물이 고이면 멕시코의 세노테가 되는거고, 안 그러면 그냥 여기처럼 멋드러진 사원으로 쓰이는 거겠지.

 

 

오른쪽 아래를 보면, 동굴 안에다가 따로 제단을 지어놓은 것이 보인다.

 

 

 

 

이게 동굴 들어오는 입구임.

 

나름 현재도 실제 기도하는 곳으로 쓰이는것 같았다.

 

과일이라든지 향 같은게 오늘 바로 올려놓은 것처럼 보였고... 청소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꽤 아름다운 곳이었다.

 

 

왜냐면 시원했거든. 밖은 찜통인데 여기는 얼음골마냥 시원했다. 그래서 아름다웠어.

 

 

 

 

외국 애들은 이런 불교, 도교, 유교 문화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얘네가 조계종 와서 느끼는게, 우리가 바티칸 가서 느끼는거랑 똑같을까?...

 

근데 우리는 동네에 성당이나 교회가 있어서 얼추 그쪽 종교에 대해서 아는데, 얘네는 아무것도 모를거 아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진 찍었던거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인도가서 힌두교인들을 보면서,

 

뭐 이런 원시적인 종교가 다있냐. 라고 생각했던것처럼... 유럽애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또 동굴을 나와서 신나게 길을 따라서 걸어다니면 된다.

 

이집트나 인도처럼 삐끼가 바글바글하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에게 말 거는 사람도 거의 없음.

 

비록 오행산 입구쪽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대리석 조각을 파는 아주머님들이 몇분 말을 걸어오긴 하지만,

 

우선 둘러보고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가겠다고 하면, 바로 쿨하게 보내주시는 편이다.

 

 

 

 

보기만 해도 해가 쨍쨍. 얼굴에 검버섯이 올라올것만 같은 날씨다.

 

오행산은 대리석산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정상까지 땡볕에 바위만 기어올라가야되는 관악산이랑은 레벨이 다르구만.

 

 

 

 

여기는 내려가는 쪽에 있던 또 다른 사당이다.

 

구석에 조그맣게 신발을 벗고 올라가달라고 써져있고,

 

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우리는 당연히 신발을 벗고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양키들은 쿨하게 신발을 신고 들어감.

 

하긴... 뭐 쟤네는 성당 들어갈때 신발 벗고 들어가지는 않으니까...ㅎㅎㅎ

 

우리는 신발 신고 생활하는게 불편해서, 호텔에서도 맨발로 생활중이다.

 

 

 

 

짧고 굵게 오행산 투어를 끝마친 우리는 버스를 타러 다시 입구로 내려왔다.

 

버스정류장 위치를 몰라서 대충 사람들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다낭? 다낭? 이라면서 손가락으로 허공을 찔러대니까, 여기서 버스를 타는게 맞단다.

 

자꾸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면서 1시간? 1시? 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는거 같은데... 뭔 말인지는 몰라서 패스.

 

여하튼 올때까지 기다리면 될거 같아서 음료수 한잔 사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베트남은 뭔가 슈퍼에서 음료를 사면 자리를 서비스로 주는게 문화인거 같다.

 

우리가 물하나, 콜라하나를 사서 서서 마시고 있었더니,

 

갑자기 주인아저씨가 빠른 속도로 테이블과 의자를 셋팅해주셨다..;;;

 

그리고 버스가 오자 온몸을 날리셔서 버스를 막아세우고는 우리를 태워주셨다.

 

베트남 사람들은 좀 친절한거 같다.

 

(물론 내가 느끼기에 그런거임... 예전에 진희 혼자 베트남에 놀러온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짜증나서 인도인보다 더 하다고 생각했단다...)

 

 

 

 

이제 숙소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이날의 마무리는 럭셔리하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끝내기로 했거든.

 

다낭 마사지샵중 어디가 유명한지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부 호텔에 딸려있는 스파에서 받나보다..;;;

 

전부 뭐 하얏트 스파라든가... 럭셔리한 곳 후기만 올라와있고 우리가 가려는 시내에 있는 마사지샵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나마 정보가 있는 살렘스파로 향했다.

 

사진은 다낭 신시가지 중심인것으로 보이는 동네 사진이다.

 

 

 

 

우리는 공항과 시내 왕복을 제외하고는 택시를 거의 타지 않는다.

 

왠만해서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거리거 너무 멀지 않으면 무조건 도보로 왕복한다.

 

택시를 타고 쒱하니 다녀오면 보는것도 별로 없고, 뭐 남는것도 없는거 같아서 도보를 선호

 

하기는 개뿔, 그냥 덤탱이 쓰기 무섭고 택시기사랑 싸우기도 싫고, 속는 기분 들기 싫어서 무식하게 걷는거임.

 

다른 이유 없음.

 

사진은 신나게 걸어가다가 찍은 피씨방과 플스방 사진이다.

 

 

 

 

다낭 시내에는 곳곳에 이렇게 짱꿔스러운 건물들이 있었는데...

 

이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학교인거 같기도 하고... 사당 같기도 하고...

 

여하튼 멋져서 하나 찍었음.

 

 

 

 

희한하게 실내 탁구장이랑 배드민턴장도 곳곳에 눈에 띄었는데...

 

진희가 갑자기 저기 푸르덴셜 써있다고 그래서, 엥? 베트남에도 푸르덴셜이 있나 싶어서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PCA라고 불리우는 영국 푸르덴셜 마크다.

 

 

여기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푸르덴셜은 미국 푸르덴셜이랑 영국 푸르덴셜이 있는데...

 

이름이 똑같은 관계로 먼저 진출한 회사가 푸르덴셜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합의를 했단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미국 푸르덴셜이 푸르덴셜이고, 영국 푸르덴셜은 PCA이임.

 

만약 베트남처럼 영국 푸르덴셜이 먼저 진출한곳에, 미국 푸르덴셜이 진출하면? 지브롤터였나.. 뭐 여하튼 다른 이름을 쓴다 함.

 

 

 

 

여기가 살렘 스파다.

 

위치는 꽤 구석진 곳에 있는데, 간판이라든지 건물은 꽤 신식이다.

 

 

나는 마사지라고는... 예전에 페루의 쿠스코라는 동네에서 한번 받아봤고,

 

회사에서 두세번 받아본게 전부다.

 

피부가 너무 민감해서 그런지, 안마사 손만 닿아도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어서 마사지를 못 받는다.

 

회사에서 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나에게 말하길,

 

손님은 마사지 받을 몸이 아니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근데 또 동남아까지 왔는데 마사지 안 받고 가기도 좀 그래서.. 한번 받아보기로 했다.

 

뭐 태국이 마사지가 엄청 좋다고 그러던데, 베트남도 태국 옆이니까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받아봤다.

 

가격은 60분 온몸마사지에 25,000동이다... 우리나라돈으로 12500원임. 싸다잉.

 

 

 

 

와이프는 임산부 전용 마사지를 받고, 나는 온몸 마사지를 받았는데...

 

아...역시 난 마사지를 받을 몸이 아닌가 보다.

 

그냥 손바닥으로 문지르는건 괜찮은데,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기 시작하니까,

 

너무 아프고 간지러워서 온몸의 근육이 경직된다.

 

다 받고나니까 이상하게 몸이 더 뻐근해진거 같은 기분이 듬.ㅋㅋㅋ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출출해져서,

 

처음으로 로컬식당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위생적인 문제로 인하여, (나는 상관 없지만 와이프는 식중독에라도 걸리면 큰일 나니까...)

 

왠만해선 깔끔한 곳에서만 먹었는데... 몇일 지내다보니 적응이 됐다고 판단하여 과감하게 로컬식당에 도전.

 

결과는 대성공.

 

짱 맛남.

 

아. 베트남 쌀국수가 이 맛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위생상태는 뭐 그리 썩 좋지 않음.

 

인도처럼 바퀴가 기어다니거나 쥐들이 창궐하는건 절대 아니다.

 

그냥 고기 종류를 냉장고도 아닌 이렇게 실온에 하루종일 보관하고 있다는게 좀 마음에 걸릴 뿐임..;;;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말이 전혀 안 통한다.ㅋㅋ

 

난 분명히 닭고기 쌀국수를 시켰는데,

 

결국 나온건 소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모를... 여하튼 닭고기는 절대 아닌 음식이 나왔다.

 

 

 

 

로컬 식당의 모습.

 

여기는 그래도 완전 노점상은 아니라서 그런지 깔끔했다.

 

우선 의자 자체가 높다는거가 완전 싸구려 식당은 아니라는 증거다.

 

완전 길거리에 있는 식당은 쭈그려서 앉다시피 하면서 먹어야 됨.

 

 

근데 생각해보면,

 

여기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까 이렇게 엉덩이랑 의자가 닿는 면적이 크면 땀이 더 나는거 같다.

 

그래서 일부러 작은 의자에 앉는게 아닐까?

 

는 아닌듯... 아니겠지?

 

 

 

 

우리가 시켜먹은 것들.

 

쌀국수 두개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뭔가 반대편 테이블에서 튀김 같은걸 먹길래,

 

오!! 저거 스프링롤인가 보다!!

 

라는 생각에 주인아저씨한테 눈짓과 손가락만으로 똑같은걸 달라고 했다.

 

그래서 먹어봤는데...

 

 

흠.. 안이 텅텅 빈 튀김임. 약간 우리나라 강정 같은 느낌?

 

여하튼 맛있긴 했다.

 

이 쌀국수의 가격은 30,000동. 튀김은 10,000동이다. 우리나라돈으로 1500원이랑 500원임.

 

굿. 베트남 꽤 괜찮은 나라인거 같다.

 

 

 

나름 팁. 나름 여행정보.

 

1. 오행산 가는법 : 다낭 대성당 바로 앞에 보면 누가 봐도 버스정류장처럼 생긴게 있는데, 거기서 1번 버스를 타면 됨.

                          가격은 한사람당 20,000동. 차장한테 주면 된다.

                          시내를 통과해서, 엄청 큰 다리를 건너서, 잘 닦인 도로를 신나게 달리다보면

                          왼쪽에 돌로 된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때 내려달라고 하면 됨. (외국인임을 어필하면 차장이 알아서 내려준다.)

                          이 버스의 종점이 호이안이니까... 호이안 아니라고, 나 오행산 간다고 어필하면 된다.

                          (호이안 하고 손가락을 절레절레 흔들고, 능우안썬이라고 말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2. 오행산 입장료 : 15,000동. 엘리베이터도 15,000동.

                          대충 둘러보면 30분도 안걸림. 꼼꼼히 보면 2시간은 걸릴듯.

3. 살렘 스파 : 나름 괜찮은거 같았다. 나는 마사지 경험이 거의 없는지라 평가는 힘들거 같다.

                    임산부 마사지가 280,000이고, 온몸 마사지가 250,000이었다.

                    60분동안 해주고, 팁은 알아서 주면 됨. 우리는 둘이 합쳐서 100,000동을 줬다.

                    우리나라돈으로 5,000원밖에 안하는건데 이분들에게는 나름 큰 돈인거 같았다.

                    팁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쓰겠지만,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자.

                    다른건 전부 우리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팁에 관해서만, '아니야. 이정도만 줘도 베트남에서는 큰 돈이야.' 라는 치졸한 생각 버리자.

4. 로컬 식당 : 쌀국수는 퍼어~ 라고 발음하면 되는거 같았다. 가격은 보통 30,000동. 싼곳은 20,000동도 하는거 같다.

5. 슈퍼 가격 : 콜라 500미리짜리 10,000동 / 물 500미리짜리 10,000동.

                   대형슈퍼에서 샀을때 콜라 500미리가 5,600동인가 그랬으니까... 슈퍼에서 저 가격에 파는게 맞는거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