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메데진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꼭 가고 싶었던 한 곳.

 

바로 엘 빼뇰이라고 불리우는 돌산이다. 돌산이 아니구나. 바위다.

 

정확하게는 메데진이 아니고 메데진 가까이에 있는 구아타페라는 곳에 있는 바위다.

 

그곳에서 보는 경치가 끝내주길래 한번 가봤다.

 

 

   

 

메데진에 처음 온 날부터 꼭 먹어보고 싶었던 엠빠나다 파는 집이다.

 

항상 콜롬비안들로만 붐비고 어떻게 시켜먹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바로 앞에서 입맛만 다시다 지나친 곳.

 

아침이라 잠이 덜 깬 상태로 용기 내서 도전. 잘 먹었으나 자꾸 아줌마가 스페인어로 뭐라고 한다. 아직도 뭐라 하신지 잘 모르겠음.

 

 

   

 

처음 메데진에 도착했던 북부터미널로 가면 구아타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원래는 엘 빼뇰 마을행 버스를 타고 거기서 택시비 3000페소를 주고 바위까지 가는 거다.

 

근데 인터넷에 누군가가 론리말 따르지 말고 자기 말대로 가면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대로 가봤다.

 

엘 빼뇰행 버스가 아닌 구아타페행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면 더 가깝다고 했다.

 

그대로 따라 했다가 망함. 우선 엘 빼뇰행 버스보다 구아타페 버스가 3000페소가 더 비싸다.

 

더군다나 택시를 탔으면 바로 앞까지 가는데 구아타페 버스에서 중간에 내리면 엄청 걸어가야 된다.

 

이래서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함부로 믿으면 안 된다.

 

그럼 왜 버스표 살 때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이날 아침에 늦잠 자는 문제로 진희랑 다투는 바람에 진희가 버스표를 끊었고 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서… 그래서 fail.

 

이래서 놀러 와서 싸우면 안 된다. 돈만 날린다.

 

 

   

 

우리를 1시간 반 동안 태워줄 버스. 흡사 인도에서 다람살라 가느라 처음 탔던 디럭스버스와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안에도 비슷한 구조였다… 어디서 만든 거지…

 

이렇게 후진 버스들은 죄다 벤츠마크를 어디서 주워 다는 바람에 어디 메이커인지 알 수가 없다. (진짜 벤츠에서 만든 걸지도…)

 

 

   

 

엘 빼뇰에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얘기를 들어보니 뭐 수력댐을 만드느라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란다…

 

이런 호수들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데.. 자세한 풍경은 아래 사진들에서…

 

 

   

 

버스에서 내리니 택시기사가 부른다. 하지만 돈 없는 우리는 쿨하게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엘 빼뇰의 모습은 웅장했다. 하나의 바위란다. 바위산이 아니고…

 

그럼 어떻게 올라갈까?... 오른쪽에 바느질한것처럼 보이는 저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된다.

 

좋다. 막 빙빙 돌아가는게 아니고.. 그냥 계단타고 쭉 올라가면 된다.

 

 

   

 

엘 빼뇰에 올라가기 전에 찍은 풍경.

 

이 정도의 풍경이 더 멋있는거 같기도 하다. 날씨도 좋고.. 오는 길이 좀 귀찮은거 빼면 다 좋았다.

 

 

   

 

계단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다.

 

참고로 이 바위는 개인소유란다.. 어떤 할아버지가 소유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희한한 돌덩이다. 어떻게 이걸 전망대로 사용할 생각을 했을까…

 

 

  

 

대충 계단 중간쯤에서 본 풍경…

 

이런 풍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계단은 중간에 2갈래로 갈라지는데.. 어차피 목적지는 같다.

 

하나는 아파트 계단처럼 바위 안쪽에 있고, 하나는 바깥쪽에서 풍경을 보며 걸어갈 수 있는데.. 좀 덥다.

 

햇빛이 강하면 안쪽계단을.. 경치 구경하고 싶으면 바깥쪽 계단을 이용하길 바란다.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이런 상점들이 3개정도 있다.

 

저 상품들을 어떻게 가지고 올라온거지…. 난 걸어만 와도 숨이 찬데…

 

참고로 콜롬비아는 대체적으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보고타 같은 경우 2천미터가 넘음)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이 날도 좀 힘들었다.

 


     

 

 

정상에서 본 전망이다.. 이런 풍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사진 위에 보이는 동상이 이 바위의 소유자였던 사람인거 같다.

 

저기서 보는 풍경도 충분히 멋지니, 걸어올라가기 귀찮거나 돈이 아까우면 저기서 봐도 된다.

 

많은 콜롬비아 사람들은 그냥 저기서 보고 가더라.

 

 

   

 

엘 빼뇰의 크기… 잘 보면 아래쪽에 진희가 팔 벌리고 서있다.

 

이게 지상부터가 아니고 중간에서 찍은거니까.. 이 정도 높이가 아래 더 있다고 봐도 된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는 갈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잡상인이 다 탄다.

 

버스가 가고 있으면 휙 올라타서는 먹을거를 막 팔고는 다시 뛰어내린다.. 버스는 약간 속도를 줄여주기는 하지만 세워주지는 않는다.


이렇게 아무나 막 태워주니까 버스강도가 활개치고 소매치기가 많은거겠지.....;;;

 

   

 

이렇게 중간중간 경찰도 탄다.

 

보통 외국인이고 관광객처럼 보이면 신분검사는 따로 안하고 넘어간다.

 

 

   

 

집에 올 때 엠빠나다와 컵라면을 사와서 저녁을 먹었다.. 물론 반주와 함께.


콜롬비아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 아귈라다.


사진에는 없지만 오른쪽 앞에 노트북은 미국인꺼였다…

 

미국에 살지만 뉴욕은 한번도 안가본.. 하지만 콜롬비아는 4번째 방문중인.. 게다가 이번에는 6개월 넘게 체류중이라는

 

미국인은… 우리를 미국본토발음으로 괴롭혀 주셨다.

 

 

 

여행 하다 보면, 많이 싸우게 된다.

 

서로 여행하는 스타일은 둘째치고 생활방식 자체가 다르니 당연히 싸울 수밖에..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많은 동행을 만났고 어떻게 해야 서로 트러블이 안 생기는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여행 동료로 만난 게 아닌 부부가 같이 하는 여행이라 접근방식 자체가 많이 다르다.

 

여하튼 앞으로 귀국하는 그날까지. 더 신나게 더 많이 싸우겠지.

 

그리곤 난 사과를 하겠지. 왜냐면 대부분 내가 잘못한거니까.ㅋㅋㅋ

 

Posted by v멍군v


어제 밤에 페이스북으로 민수에게 연락이 왔다.


민수는 쿠바에서 콜롬비아 오는 과정에서 만난 동생인데,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남미 여행중이라고 했다.


혼자 다니는 것도 심심하고 전에 얘기도 나눠보니 재미있는 친구라서 페북 친구까지 하게 됐는데,


중요하게 할말이 있다면서 우리에게 오늘 10시 반에 센트로쪽에서 보자고 연락이 왔다.





지도상으로 보니 별로 안 멀어보이길래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메데진은 잘 살고 깨끗하니까 뭐 별일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걸어갔다.


사진에서 참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진희는 대략 20분 후에 극도의 두려움에 빠진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길을 건너가야 되는데 이 긴 육교를 건너가야 됐다... 근데 희한하게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선 올라가서 옆을 보니 현지인들은 전부 차도쪽으로 걸어다니고 있었다.. 왜 위험하게 저리 다니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앞,뒤,옆을 보니....


위험해 보이는 노숙자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2~3명씩 모여서 이상한 흰색 가루를 흡입중이었고...


눈동자는 당연히 풀려있었고, 그 중에 한명은 우리를 따라오며 돈을 요구했다.


어제 봤던 뉴스가 생각났다...


정말 앞뒤가 막힌 육교에서 강도를 만나면 꼼짝없이 당하게 생겼다.


게다가 중간중간 출입구가 또 있는데 그 아래쪽에는 여지없이 노숙자들이 가득했다.



그들이 우리를 보고 올라와서 돈을 요구하면 어떻게 해야되나..


나는 한손엔 주머니칼, 한손엔 진희손을 잡고 무지하게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그렇게 육교를 건너고나서 택시를 탈까 하다가, 여기까지 걸어온게 아까워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선 곳은 자동차정비공장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노숙자인지, 기름을 뒤집어 쓴건지 모를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보고 뭐라뭐라 말하면서 웃어대고,


중간중간에 노숙자인지 건달인지 모를 놈들도 우리를 노려보고....


우리는 완전 두려움에 빠져서 택시를 잡아탔다.





그렇게 겨우 택시를 타고 민수를 만났다. 


택시비가 4천페소인가 나왔는데, 우리가 5만페소밖에 없다고 하자.. 택시기사님께서 그냥 있는 잔돈 다 내놓고 가라고 하셔서


2천페소만 내고 왔다... 왠지 죄송하네...


여하튼 민수를 만난 곳이 보테로 조각공원이라서 사진도 한장 찍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역시 동행이 있으면 든든하다. 특히나 남자가 있으면 두려울게 없다.


나름 군필자가 2명이므로 강도를 당해도 한명은 살아남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처음 와본 메데진의 센트로는 뭔가 복잡하고 붐비는 분위기였다.





민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봤는데...


어젯밤에 강도를 만났단다... 


우리와는 거리가 좀 있는 여행자거리에 있는 숙소에 묵고 있었는데...


멕시코, 쿠바를 거치면서 남미에 대한 경계심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단다...


그 상태에서 해가 진 이후에 담배를 사러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어버렸는데,


갑자기 나무뒤에서 누군가 나타났단다... 우산을 쓰고 있는데다 장난 치는 줄 알고 그냥 다가갔는데...


가까이서 보니 권총이란다..;; 진짜 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총을 들이밀고는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했단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난인줄 알았는데 멱살을 잡고 끌고 가길래 장난이 아니구나 싶어서 몸싸움을 했단다.



우산으로 밀고 싸우고 하다가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아무 집이나 두들기며 소리를 쳤더니


강도가 우물쭈물 하다가 도망갔단다...


군대에서 대대장 권총을 본적이 있어서 강도의 권총이 장난감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는데... 듣기만 해도 철렁했다.



게다가 그 장소가 숙소에서 멀지 않은 장소라 숙소사람들이 봤는데,


한달 반쯤 전에도 똑같은 놈에게 휴대폰을 뺏긴 사람이 있었단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권총강도라니.... 크흥...


이 날부터 우리는 상당히 쫄기 시작했다.


인도는 참으로 아름답고 편하고 안전한 곳이었다는 생각만 든다...





밥을 먹고나서 우리나라 명동같은 중심거리를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강도를 만난 이후 민수는 혼자서는 도저히 못 다니겠단다..


나 같았으면 바로 귀국했을듯...


할 거 없던 우리는 메데진에서 유명한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했다.





길 가다가 본 잡동사니를 파는 사람들...


콜롬비아에 보면 온갖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재활용품을 수거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도 그 사람들이 파는 거 같았다... 냄비뚜껑부터 용도를 알 수 없는 철사까지... 별걸 다 팔고 있더라.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타야 된다.


정확히 말하면 케이블카가 아니라 케이블 지하철이다.


메데진은 산동네에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곳까지 지하철을 놓기는 힘들고... 그래서 생각해낸게 케이블 지하철.


정말 대단한 시스템이다.



위에처럼 줄을 서서 표를 끊고 (우리나라 예전 종이표와 비슷하게 생긴 표)


입구를 통과하면 된다... 교통카드 시스템도 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종이표를 사서 다닌다.


러쉬아워때는 표 한장 사려고 몇십분씩 줄을 서기도 한다.





이렇게 지하철 환승역에 와보면 케이블카가 있다....


창동역같이 생긴 곳에서 내려서 계단을 올라와보니 스키장에 온것 같은 느낌이었다..


케이블카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서... 당연히 남산 올라갈때 타는 그런 큰건줄 알았는데.. 곤돌라다...;;;


지하철의 연장선이므로 당연히 공짜다.





이 어마어마한 길이와 높이....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유지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꺼 같은데... 생각외로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나서 보니 산동네가 그리 잘 사는 동네가 아니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진 않겠지.. 그냥 마을버스를 타겠지...





산 하나를 통째로 케이블카를 타고 건넜다.


산 위쪽은 이렇게 판자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흠... 케이블카의 끝역에는 부촌이 형성돼 있었는데...


아마도 그들을 위한 케이블카가 아닐까 싶다... 중간역에 있는 사람들은 이걸 탈것 같지 않았다.


엄청난 길이와 높이. 그리고 좋은 전망을 공짜로 제공한다.


내가 봤을땐 외국인에겐 관관용으로 돈 받고 태워도 충분할거 같다.


개인적으로 3만원정도 낸다고 해도 탈거 같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케이블카다.





더 놀라운건 메데진에 케이블카가 한군데가 아니다. 두군데에 있단다.


특히 우리가 탄거 말고 다른쪽은 케이블카 내에서도 환승을 해서 또 다른 케이블카를 타야 된단다...


우리가 탄건 대략 3개정도의 역을 거치는 길이였다.





이 높이를 보라... 우리나라의 어느 곤돌라보다도 높고 길었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메데진 시내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걸 무슨 돈으로 유지하나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엄청난 돈이 들거 같은데..;; 마약 판돈으로 유지하는건가...;;;;


여하튼 메데진에 오신 분들은... 아니 남미에 오실 분들은 꼭 한번 메데진에 와서 이 케이블카를 타보시기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끝내주는 경치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케이블카 일주를 마치고 할일 없는 우리는 메데진의 압구정동이라 불리는 엘 뽀블라도 거리로 향했다.


여행자 거리도 그곳에 위치하고 있고...(안전상의 이유로.)


뭔가 번화한 거리라서 블링블링을 좋아하는 우리는 그곳으로 갔다.





클럽과 술집이 가득한 이 동네는... 보고타의 Zona Rosa과 흡사했다.. 아마 이름도 똑같았던거 같다.


여하튼 그렇게 클럽과 술집이 가득한 동네에... 평일 대낮에 가다니...


사람이 있을리 만무했다....


메데진 압구정동을 기대했던 우리는 실망만 안고 돌아섰다.





이날 역시 축구를 하는 날이었는데...


각 가게마다 이렇게 사람들이 축구를 보고 있었다.


콜롬비아 국내 리그인거 같은데... 인기가 대단하다...





너무 오래 걸어서 중간에 마신 후안발데스 커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쓰지도 않고... 딱 좋은 맛이다.


우리나라에도 생겼다고 들었는데... 진희 말에 따르면 꽤나 비싸단다.





그렇게 엘 뽀블라도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역시 쇼핑몰.


보고타에서 못 가본 싼타페를 메데진에서 가게 되었다.


원래 반바지 하나를 사러 간거였는데... 고급 쇼핑몰이다 보니 너무 비싸서 결국 아무것도 못 샀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해가 지면 저 위에 있는 지붕이 덮힌단다...


콜롬비아는... 쇼핑몰이나 마트를 보면 우리보다 잘 사는거 같고.. 그냥 길거리를 보면 우리보다 못 사는거 같다.





민수의 숙소와 강도당한 장소까지 모두 탐방한 후에... 우리의 숙소로 돌아와 먹은 저녁.


이 저녁 먹으려고 한시간은 돌아다닌거 같다... 마음에 드는 식당 하나 찾기가 힘들다.



이렇게 기나긴 하루가 끝났다.


개인적으로 이날 탔던 케이블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훌륭한 경치를 보여주는 케이블카가 공짜라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남미 가시면 꼭 한번 타보세요. 최곱니다.

Posted by v멍군v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다들 내린다.. 뒤늦게 알아채린 우리는 부랴부랴 침낭도 챙기고 짐도 챙기고 느긋하게 마지막에 내리는데…

 

다들 우리만 쳐다보고 있다….. 킁.

 

보니까 전원이 내려서 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짐칸 자체를 열지 않는다... 게다가 짐에 붙은 번호표를 일일히 확인 후 나눠준다.

 

버스기사도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바뀐다.(한명 운전하면 한명은 제일 뒤에 가서 잔다.)

 

좋은 버스였다. 좀 비싸긴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인 우리는 항상 좋은 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물론 이피얄레스까지 24시간 버스를 타본 후 가급적 비행기를 타는건 어떨까 고민중이다.

 

 

   

 

터미널에서 우리가 원하는 숙소까지 가는 방법은 택시와 지하철.

 

돈 없는 우리는 지하철을 선택했고,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의 지하철은 서울 2호선과 흡사했다.

 

정말 미어터지게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우리는 12시간 내내 버스 타느라 몸에서 군내가 나는 상황…

 

우리 키만한 배낭을 매고 꾸역꾸역 밀고 탔더니 다들 쳐다본다.. 게다가 냄새도 난다..

 

아. 중국인인척 해야지. 치노치노. 치나치나.

 

 

   

 

짐 풀고 샤워하고 좀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아무 로컬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기다리다가 보게 된 뉴스화면.

 

이 날을 계기로 우리는 남미가 안전하다에서 남미는 위험하다로 생각을 급전환했다.

 

티비에서 나오는 화면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1. 범인1이 먼저 버스에 올라타서 돈을 요구함.
  2. 범인 2가 뒤따라 타서는 돈을 안 주니까 칼로 마구 찌른다.. 그것도 얼굴 부위를…..;;;
  3. 다른 놈들은 길거리 지나가면서(특히 육교 같이 출입구가 막힌곳) 사람들한테 칼을 보여주며 반지, 돈등을 강탈한다.

 

헐… 리카르도와 오뎃은 왜케 겁이 많지? 다들 노트북, 카메라 막 들고 다니는데 우리가 너무 겁먹은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우리는 그 화면을 보고 상당히 겁을 먹었다.

 

사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남미에서 강도, 버스도적, 소매치기, 흉기위협 등을 당한 사람이 꽤나 많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사건은 이 날 페이스북을 통하여 알게 된다.

 

 

   

 

너무 피곤해서 낮잠자고 빨래하고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이날 축구경기가 있었는데 길거리에 보이는 TV마다 사람들이 전부 모여있다.

 

다들 난리도 아니다. 응원가 부르고 소리치고 방방 뛰어다니고…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남미답다.

 

나랑 진희 둘다 스포츠 보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감흥 없이 그 광경을 지켜봤다.

 

 

   

 

우리가 묵은 호스텔은 여행자 거리에 있는게 아니라서 주변에 마땅히 밥 먹을 곳이 없었다.

 

그러다 찾은 적당한 식당.. 아저씨도 친절하고 다 좋은데 맛이 없다…

 

게다가 진희는 오늘의메뉴, 나는 반데하뽀죠? 뭐 그런거 시켰는데.. 아예 똑같다. 아니 진희는 스프까지 준다.

 

근데 진희는 6천페소고 난 7천페소다… 뭐지.. 왜?

 

 

   

 

칸쿤에 있던 멕시카나 마켓만큼 자주 들락거린 엑시토다.

 

EXITO!라는 체인점인데 메데진에서 시작한 브랜드라 그런지 엄청 큰 매장이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었다.

 

내가 이제까지 본 마켓중에 단일층으로는 가장 컸다. 안 파는게 없을 정도.. 볼트, 너트까지 사이즈별로 다 판다.

 

우리는 여기서 번호자물쇠를 획득했다.

 

우리에게 거지 같은 중국산 자물쇠를 판 남대문 H카메라 옆 철물점 아저씨… 미워하겠어..

 

 

 

메데진은 꽃과 미인의 도시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이쁘다는 콜롬비아 여자. 그 중에서도 메데진 여자가 최고라고 한다.

 

근데 우리나라도 대구여자가 가장 이쁘다던데, 진희도 대구여잔데, 그래서 진희가 뒤에서 몰래 보고 있으니 진희가 가장 이쁘다.

 

결론은 그니까 대구여자가 메데진 여자보다 이쁘다는 말이다. 그치. 그럼 말고.

 

여튼 메데진은 콜롬비아를 마약국가로 각인시킨 사람. 파블로 에스코바의 고향이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여행하기엔 부적절한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의 메데진은 깨끗하고 잘 살고 돌아다니기 좋은 도시인거 같다.

 

원래 깔리를 가려다가 리카르도 외 수많은 사람들이 메데진을 추천해서 메데진에 오긴 했는데 잘한 선택같다.

 

깔리를 안 가봤으니 잘 모르겠다만… 리카르도 말로는 깔리도 큰 도시긴 한데 산업도시라 관광할건 없을거란다..

 

깔리랑 메데진 두곳 다 가보신 분 계시면 말씀좀….ㅎ

Posted by v멍군v

드디어 보고타를 떠나는 날.

 

일주일간 있었지만 오뎃, 리카르도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웠다.

 

세계일주 중에 잠시 들렀다 가는 것이라, 예전만큼 놀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랬다.

 

리카르도의 실직과 오뎃의 출가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것보다 우리가 시점을 잘못 잡은게 더 큰 원인이겠지만…

 

 

   

 

일주일간 집을 내어준 오뎃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나는 미씽작업.

 

휴지에 물 묻혀서 화장실 바닥을 다 닦았다고 하면 말 다 했지 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청소했다.

 

 

 

 

 

처음 왔을때보다 더 깨끗이 청소하려고 노력한 흔적들.

 

왼쪽에 보이는 고양이와 왼쪽 탁자위의 모든 것들은 전부 오뎃이 직접 만든 것들이다.

 

그리고 벽에 걸린 모든 것들은 오뎃의 어머님께서 직접 만드신 것들이다.

 

작년에 놀러갔던 오뎃의 외갓집. 소코로에 있던 그 집이 팔리는 바람에 기념으로 가져온 것들이란다.

 

 

   

 

원래 일요일에 출발하려던 우리가 출발을 하루 늦춘 가장 큰 이유.

 

바로 배낭커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비행기, 버스 탈 일도 많을 테고 짐을 숙소에 맡기고 장기간 투어를 떠날 일도 많을텐데

 

그때마다 가방을 어떻게 잠그고 다녀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우리가 가져온 가방은 여행가방이 아닌 등산가방이라서 시건장치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가방을 전체 다 덮는 커버가 필요했다. (쉽게 말해서 가방을 통째로 포대자루에 넣고 잠그는 방식)

 

근데 인터넷으로 아무리 뒤져봐도 우리나라 말고 파는 곳을 찾기는 힘들었고… 실제로 본것도 우리나라꺼 빼곤 독일애들꺼밖에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가방수리점. 금요일날 가서 얘기해본 결과 대충 만들어줄수 있다는 거 같길래…(우리가 이해하기론…)

 

오늘 리카르도를 데리고 갔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ㅎㅎㅎ

 

 

   

 

주인 아저씨가 수욜까지 만들어준다는걸.. 리카르도가 얘네 한국에서 온 애들인데 좀 빨리 해달라 그러자,

 

4시까지 만들어준단다… 뭐여 이건… 그렇게까지 일정조정이 가능한건가…

 

여하튼 주문을 마치고 리카르도는 볼일이 있어서 갔다. 가면서 우리에게 내준 숙제. CALDO라는 전통음식을 먹어봐라.

 

CALDO는 우리나라 갈비탕 비스무레한 음식이었다. 어제 알았더라면 해장하는데 아주 좋았을텐데..안타깝다.

 

 

   

 

메데진에 가서 쓸돈을 뽑는 진희.

 

씨티은행은 ATM기에서 한글을 지원해준다… 여행하기 참 좋은 세상이다.

 

예전처럼 뭐 달러나 여행자수표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인터넷이 되니 가이드북 짊어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원래 어제 보고타와의 작별인사로 술 한잔 하려고 안주로 사놓은 라면을 그냥 이날 끓여먹었다.

 

피칸테(매운맛)를 사서 끓였는데 꽤 맛있었다… 봉지라면인데 컵라면 맛이 난다.

 

 

   

 

우리가 발견한 유니크 상점. 정말 커버 없었으면 매일매일 맘 졸이며 여행할뻔 했다.

 

왼쪽이 한국인이라는 말에 일정을 3일 줄여주신 쿨한 주인장. 그리고 오른쪽이 실제 재봉질 524 명장 찍으신 아주머님.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나왔다. 두개 합쳐서 단돈 3만페소(대충 2만5천원). 나중에 사진 찍어서 올려야지.

 

 

   

 

배낭커버가 잘 나와서 기념삼아 커피를 한잔 마셨다. 리카르도도 기다릴 겸.

 

원숭이상이라 어딜 가나 주목 받지만, 저런 배낭을 두개씩 짊어지고 다니면 전부 다 쳐다본다.

 

가끔 너무 빤히 쳐다봐서 시비를 거는건지 아닌지 헷갈릴때도 있다.

 

 

   

 

리카르도가 데려다 준. 보고타 북부터미널.

 

북쪽으로 가는 버스는 여기서 출발하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한단다.

 

리카르도는 미리 우리의 표와, 시간, 도착시간, 가는 길에 산사태는 없는지, 있다면 어디로 돌아가는지… 등등을 다 알아놓은 상태였다.

 

정말 꼼꼼한 친구다. 이피얄레스(콜롬비아-에콰도르 국경지대.)에 있는 지금도 리카르도에게 매일 전화가 온다.

 

무슨 음식이 맛있는지, 어디를 조심해야 되는지 등등… 좋은 친구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좋은 버스를 타고 메데진으로 향했다.

 

리카르도가 대신 다 끊어주고 우리를 VIP룸까지 데려다줬다.

 

보이는 사람마다 전부 얘네 둘 다 한국인이니까 잘 좀 부탁 한다고 인사를 하고 다녀서 귀빈 대접을 받았다.

 

 

   

 

리카르도에게 말했다. 저번에 헤어질때는 다시 못볼줄 알고 울었지만 오늘은 안 울거라고. 애 낳으면 다시 온다고. 아니면 너를 초대하마.

 

그렇게 쿨하게 리카르도와 작별을 하고 버스를 탔다.

 

비싼 버스라 그런지, 버스 안에 전원, WIFI, GPS가 되고, 각 좌석마다 영화를 볼수 있게 터치스크린 설치가 다 돼있다.(물론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우리는 못봄)

 

 

   

 

대략 12시간을 달려서 메데진에 도착했다.

 

중간중간 잠에서 깨서 본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터널이 없는 콜롬비아(하나도 없는지는 모르겠음)는 산을 빙빙 타고 다니는데 산 정상쯤 지날 때 보이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구름 위로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보고타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오뎃이 몸도 안 좋고 월요일이라 출장을 나간 바람에 제대로 인사를 못한게 아쉬웠지만,

 

메데진 도착하자마자 스카이프로 신나게 대화했다. 오뎃은 한국말로 우리는 스페인어로…

 

구글은 위대하다. 찬양하라 구글.

Posted by v멍군v

이 날은. 내 평생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는 날.


바로 군입대한지 7년째 되는 날이다. 망할. 제목을 쓰면서도 왠지 재수가 없더라니 2005년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이 몸은 2012년에 예비군 훈련을 안 받으니 기분 좋게 글을 써야겠다. (물론 2013년에 몰아서 받겠지.)





동상 아님. 생물임.


어제 리카르도로부터 트렌스 밀레니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진희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래서 일욜임에도 불구하고 트렌스 밀레니엄을 타고 센트로로 가기로 했다.


(일욜에는 차 없는 도로가 많아져서 트렌스 밀레니엄도 현저하게 줄어듬)





우리나라 버스중앙차로제의 롤모델이 된 보고타의 모습이다.


콜롬비아에서 엄청나게 자랑하는 시스템 중 하나이고,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상당히 편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2번이 사라지고 171번이 생기는 바람에 우체국 알바에 지각했던 중앙차로제의 악몽이 떠오른다.





트렌스 밀레니엄은 1750원이다. (그냥 버스는 1500원)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큰 도로 중간마다 역이 있는데... 그 역안에서 갈아타면 돈을 더 내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그냥 지상에 있는 지하철이라고 보면 된다.





택시타면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트렌스 밀레니엄 2번을 갈아타서 1시간 반만에 도착했다.


어딜 가나, 무엇을 하든 원숭이 쳐다보듯 뚫어져라 쳐다보는 콜롬비안들의 시선에도 어느덧 적응된다.





보고타까지 왔는데, 황금박물관을 안 보면 안될것 같은 마음에 보게 된 황금박물관.


다들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황금의 엘도라도.... 이 엘도라도의 모델이 콜롬비아다.


실제로 콜롬비아에는 금이 많이 나온단다... 금뿐이랴.. 에메랄드는 전세계의 80%인가.. 여하튼 엄청나고.. 기름도 나오고 짱이다.


근데 잘 살지는 못함. 왜냐고? 라틴이니까. 그냥 모든게 느긋하니까요.





정말 어색한 포즈뿐이다.


이때 이렇게 사진 찍어주고 좀 있다가 어떤 콜롬비아 꼬마애가 오더니,


우리를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진정 원숭이인건가....





참고로 황금박물관은 일욜일에는 무료다.


박물관을 다 본 후에 우리는 앞에 있는 기념품점을 돌아다녔다.


한달간의 세계여행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한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연 쇼핑.





할게 없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배고파서 먹은 길거리 피자.


수타피자다. 손으로 직접 다 만들고 구워서 준다. 한조각에 1000페소.. 대략 700원정도. 


맛있음.





내가 예전에 리카르도네 집에 가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있어서 진희에게 먹여주고 싶었다.


아이스크림에다가 온갖 과일을 전부 집어넣은 음식이었다.


센트로 걸어가다 비슷한 음식이 있길래 시켰는데.....


이건 아이스크림 대신 치즈를 넣어줬다... 아오 느끼해... 결국 아직도 못 먹었다. 그 아이스크림 어디서 파는거지...





볼리바르 광장에 있는 성당.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리마(조랑말처럼 생긴 동물)를 탈 수도 있고..


뭐 이래저래 사람들로 가득했다.





휴일은 정말 칼같이 지키는 콜롬비아다.


대단하다.


돈을 벌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어 보인다. 이 새킈들이 우리나라 야간 편의점 알바 한번 해봐야 돈의 소중함을 알지.





하루종일 왕복 3시간을 트렌스 밀레니엄에 바친 우리들은 맛난걸 먹기로 했고,


꼬꼬리꼬로 갔다. 스페인어로 리꼬는 맛있다 라는 뜻. 다시 말해 맛있는 닭을 파는 식당이었다.


맛은 있었으나 맛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쌌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저렴하게 잘 다니는 편인데, 이렇게 한번씩 삐끗할때가 있다.




밥 먹고 있는 리카르도에게 전화가 왔다. 집에 왔는데 우리가 없어서 전화 했단다.


꼬꼬리꼬로 오라고 해서 같이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디에고를 부르겠단다...


몇일전부터 디에고를 만나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날 이렇게 만나게 됐다.





진정. 내가 만난 인류중 가장 상또라이. 디에고다.


영국에 있을때부터 맛이 가더니,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맛이 가고 있다.





자기는 영국에서 나랑 있을때 빼고는 술을 안 마신단다.


담배도 안 핀단다. 


오직. 마리화나만 한단다.


그러면서 지갑에서 마리화나를 꺼내서 보여준다.





우리에게 자꾸 뭔가 하자 그러는데, 우리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술은 못 마시고(디에고도 술은 못 마신다 그러고...)


할게 뭐있어... 그냥 얘기만 계속 하다가 집에 보냈다.


뮤지션 디에고. 다음에도 또 보겠지만 정말 특이한 캐릭터다.




이로써 내가 영국에서 만났던 콜롬비안중에 오스카, 카밀로 빼고는 다 만났다.


카밀로는 이탈리아에 있다 그러고.. 오스카는 전화를 안 받는다. 망할.


여하튼 내 개인적인 목적으로 오게 된 콜롬비아에 군말없이 동행해주고 


콜롬비아 친구들과 잘 놀아준 진희에게 항상 고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