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우리는.


과감하게. 매우 과감하게 올드타운 마실길에 올랐다.


가야 할 곳은. 


엘 빠네씨죠 라고 불리우는 성모 마리아상이 있는 언덕.


그리고 올드타운 내에 있는 수많은 성당들.





엘 빠네씨죠 라고 불리우는 언덕의 성모 마리아상은 끼또 시내 어디에서나 보인다.


저기 사진 중간에 멀리 산 위에 우뚝 서있는게 바로 엘 빠네씨죠.


그리고 그 밑에 산에 있는 집들은 모두...... 헬 오브 더 헬.


가이드북 + 현지인 + 여행자들 모두가 하나같이 걸어올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그곳.


걸어올라가면 돈을 털리진 않지만, 목숨을 털린단다.


택시비 아깝다고 무모한 도전은 안하길 바란다. 우리의 목숨은 복대보다 소중하니까요.





택시를 타고 올라간 엘 빠네씨죠 언덕에서 본 끼또 시내.


앞쪽에 낮은 집들은 올드타운이고... 뒤쪽의 큰 빌딩들은 뉴타운 쪽이다.


끼또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어디까지가 끼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좌우로 길쭉한 모양이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성모 마리아상이란다.


미국의 어디 성모 마리아상을 카피한 거라는데... 뱀을 밟고 서있는 모습이다.


7천개가 넘는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써있었다.





성모 마리아상은 생각보단 크진 않았다.


이 언덕에서 보는 전망은 최고였다.


끼또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보는 전망도 좋지만... 거기는 너무 멀어서 집들이 잘 안 보인다.





어마어마하게 큰 끼또 시내의 모습.


이 언덕을 기준으로 끼또의 센트로와 남쪽이 나뉘게 된단다.


근데 서울도 펼쳐놓으면 이것보다 더 크겠지?...





남미는 대부분이 카톨릭이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마을에는 성당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톨릭을 믿는다.





관광지라서 기념품 파는 가게도 저렇게 있는데.. 생각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다.


택시 타고 내려가면서 기사 아저씨 하는 말이...


절대 걸어 올라가지 말란다. 걸어 올라가면 죽는단다. 특히 관광객은...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본 산동네는 별로 안 위험해보였는데... 뭔가 있긴 있나보다.





웃긴건 올라올때 택시 타고 왔는데... 내려갈때는 택시가 없어서...


남들이 택시 타고 올라올때까지 대기하고 있어야 된다....


기다리기 지루해서 먹은 솜사탕.


우리나라 솜사탕과는 달리 설탕이 알갱이채로 마구마구 들어있다.


하나 먹고나니 이가 빠질꺼 같은 느낌의 솜사탕이었다.





그렇게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내려와서 간 곳은 올드타운 시내.


그 중에서도 진희가 가보고 싶어했던 꼼빠니야 성당이다.


예상외로 쎈 입장료 덕분에 잠시 주춤했지만.. 안에는 상당히 멋있엇다.


내가 본 성당중에 가장 화려한 성당. (이쁜진 모르겠지만...)


온통 금색으로 둘러싸인 성당이었다... 내부 사진은 못 찍게 되어있으므로 이해 바람.





그렇게 올드타운 투어를 하다가 중간에 들어간 커피집.


난 쉐이크 같은 차가운거 마시러 갔는데... 뜨거운거밖에 없단다...


우어.... 게다가 비싸... 론리에서 추천하는 cafe는 왜케 다들 비싼겨....





여기는 산 프란시스코 성당. 그리고 그 앞의 산 프란시스코 광장이다.


소매치기가 가장 많은 광장이라는데.. 이렇게 뻥 뚫린 곳에서도 소매치기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은 남미 어느나라를 가든지간에 하나씩은 꼭 있는거 같다.






가장 마지막, 바실리카 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먹은 감자튀김.


감자튀김 + 소세지 조합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길래 나도 하나 사먹어봤는데....


먹으면서 살이 찌는듯한 그런 느낌의 음식이다.


콜라가 마구마구 땡기는 음식.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만 드는 그런 음식임.





올드타운은 경사가 좀 있어서 걸어 다니기 힘들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인도가 너무 좁다...


사람 한명 지나가기에도 비좁을 정도라서... 누군가 뒤따라 오면 항상 길을 비켜주고 다시 간다.


왜냐면 뒤에 누가 따라오면 무섭다..;; 칼 맞을거 같어..;;;





요게 바실리카 성당이다.


5시까지 입장가능하다고 써있는데.. 4시 50분 되니까 못 들어가게 막는다.


칼퇴가 기본인 남미에서 이 정도쯤이야 기본이다.





안을 못 들어가봐서 모르겠지만... 이 성당은 특이하게 외벽이 사람들로 장식되어 있다.


내가 보기엔 교황이나 뭐 그런 사람들인거 같은데... 좀 특이했다.





성당 안에는 이렇게 국립묘지가 있다.


전직 대통령들을 모시는 묘지인데... 가족들의 허락이 있을 경우 이곳에 다 모신단다.


세계에서 가장 고급인 이태리 대리석을 이용하여 관을 만들어 그 안에 모신단다...


더럽게 욕심도 많다... 나라는 엉망이 되서 자국화폐도 포기하고 미국화폐를 쓰게 만들어 놓고는...


자기들은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은 관 안에 누워있다니....





우리 숙소에서 밤에 보면 바실리카 성당에 불 켜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꽤나 멋지다.


하지만 밤에 이곳까지 올만큼 강심장이 아니라서...


그냥 이정도 시간대에 찍는걸로 만족했다.



많은 사람들이 끼또는 볼것도 없고 위험해서 금방 떠나는 곳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곳에 일주일 가량 있었다... 그냥 느긋하게 하루에 4~5시간정도 돌아다니고..


나머지는 쉬기에 편한 곳인거 같다.


물가도 싸고... 낮에는 나름 안전한거 같고.... 뭐 아직까진 강도를 안 만나봐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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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딱 듣기만 해도 덥고 막 해가 머리 위에 떠있을꺼 같고,


남극, 북극처럼 교과서에만 본 그곳에 오늘 가봤다.





사실 에콰도르 자체가 적도라는 뜻인데다가,


끼또는 땅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그 옛날부터 태양의 움직임을 보면서 이곳이 적도가 지나가는 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적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하여 적도 박물관을 향했다.


끼또 시내에서 버스 타고 2시간은 넘게 간거 같다.





대충 이런데다 내려준다...


적도 박물관은 두군데가 있는데, 공식적인 적도 박물관은,


1700년대에 스페인 사람에 의해서 "여기가 적도다!!"라고 해서 지어진 적도기념탑이 있는 박물관.


하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로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를 찾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GPS를 이용하여 다시 측정해 본 결과, 거기가 아니라 300미터쯤 떨어진 곳이 진짜 적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근데 어떤 머리 좋은 사람이 미리 그 장소를 선점해서 또 다른 적도박물관을 만들어 놨다..





여기가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진짜 적도가 있는 박물관.


개인 소유이므로 입장료가 꽤 쎄다. 인당 4달러....


하지만 가이드도 있고 이것저것 신기한게 많아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든다.




 


처음 보이는건 아마존에 사는 거미랑 아나콘다...


남미의 거의 모든 나라는 아마존을 끼고 있기 때문에 이런건 식은죽 먹기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볼리비아 쯤에서 아마존 투어를 갈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좀 무서운게 뭐냐면... 거미나 뱀이나 식인종 이런건 안 무서운데..


정말 모기가 미친듯이 많단다...;;; 거의 툰드라 수준으로 모기가 달려든단다..


물론 진희가 간지러울 때 바르는 약을 가져오긴 했지만.. 그걸로 될라나 모르겠네...;;;





그 다음에 보여주는건 사람 머리 모양의 인형...


사실 이건 인형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얼굴이란다.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는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된다.




 


우선 다른 부족이나 위대한 사람이 죽으면 기념하기 위하여..


(장식품 혹은 위대한 사람의 힘을 받기 위하여...)


목을 저렇게 자른 뒤에...4번처럼 두개골을 빼낸다..


그 다음에 6번처럼 끓는 물에 끓여서 피부를 쪼그라들게 한다.





그 다음에 그 사람의 영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눈,코,입을 모두 바느질로 봉한 다음에...


적당한 크기의 돌을 넣어서 말린다.. 그러면 피부가 쪼그라들어서 돌맹이만한게 변한단다...


실제로 어떤 부족은 이렇게 만들어서 목에 주렁주렁 걸고 다녔단다...


예전에는 콜라 한병이랑 바꿀 수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거래 자체도 안되고 살라 그러면 10억은 줘야 된단다...





이렇게 가이드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도 설명해 준다.


저 가이드는 에이스라서 영어도 완전 잘하고 일본어도 좀 할 줄 알고...


한국어도 좀 한다... 적도, 계란 이런 단어를 사용하더라.ㅎㅎㅎ





정말 리얼 해시계다.


같은 팀에 호주애들이 있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북두칠성을 볼 수 있지만 호주에서는 못 본단다..


거꾸로 호주에서는 십자가 모양의 별자리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못 본단다.


저 해시계 왼쪽을 보면 빨간 점들이 있는데 그게 별자리다..


그럼 적도에서는?... 전부 다 볼수 있다고 자랑하더라...





초점이 좀 안 맞았지만.. 3시 정각에 해시계도 정확히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참고로 에콰도르에서는 6개월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지고,


나머지 6개월은 동쪽에서 떠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진단다...


정확히 머리 위로 지나는 2일은.. 축제 기간이란다.





군사용 GPS로 측정한 정확한 적도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휴대폰용 GPS로는 정확히 00.00.00이 안 나오고 약간의 오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실험.


우리나라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면 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물이 내려간다. (거꾸로일 수도 있음. 기억 잘 안남.ㅎ)


근데 남반구(호주나 아프리카)에서 화장실 물을 내리면 시계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가 생긴단다.


그러면 적도에서는? 소용돌이가 안 생긴다.


적도에서 한발자국만 벗어나서 물을 내려보면 소용돌이가 생기고.. 적도를 건너 다시 물을 내려보면 반대로 소용돌이가 생긴다.


본인은 문과생이라 지구과학 시간에 잠만 자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과생인 진희는 매우 신기해했다.





그리고 또 하나.. 적도에서는 에너지가 약해져서 저렇게 못 위에 달걀을 세울 수가 있다.


가이드는 5초도 안 걸려서 바로 달걀을 세웠다. 그것도 날달걀...





이거 세우면 적도에서 달걀 세우기 성공했다는 인증서를 준다길래 다들 시도해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엄청 쉽게 세웠다는데.. 우리팀은 10명이 넘는 사람중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나도 fail.


이게 세워질 듯 세워질 듯 잘 안 세워진다.





받는 힘이 약하다보니 이렇게 손을 들고 있어도 한손으로 쉽게 내릴 수 있단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거 같았다.


적도를 벗어나서 저렇게 해보고 적도 위에서 저렇게 해봤는데... 약간 다른거 같긴 했다.





그리고 받는 힘이 약하다보니 눈 감고 일자로 걷기도 힘들단다...


이것도 기분탓인지 일자로 똑바로 걷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신기한 적도.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지방에서 즐겨 먹는 기니피그.


꾸이라고 불리우는 음식인데.. 저렇게 집에서 키워서 잡아 먹는단다.


기니피그는 매우 민감해서 지진, 화산폭발 등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단다.


화산이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기니피그를 집안에서 키우면서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미리 알아낸단다.





10년만의 A+과학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에콰도르 교통체계는 나름 선진화 되어있는거 같다.. 이렇게 환승이 가능한 표도 있고...


근데 아직도 어떻게 환승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버스 안내양이 돈 내라면 내고, 아니면 말고, 그러고 다니고 있다.





힘든 일정 후엔 역시 맥주.


에콰도르 로컬 맥주인데... 버드와이져보다 비싸다...;;;;


요즘 남미는 밤에 쌀쌀한 날씨라서 저렇게 겉옷을 입고 자야 된다..



적도는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다 있겠지만.. 인도네시아의 적도는 정글지대이고 아프리카쪽도 위험해서,


과학자들이 적도 연구를 위해 에콰도르로 많이 온단다..


다른 건 다 모르겠지만 물이 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 일으키며 내려가는 건 정말 신기했다.


지구과학 시간에 듣는 척이라도 했으면 좀 더 재밌었겠지만...... 이정도로 만족한다.


다음번엔 아프리카에 있는 적도에서 제 2부를 써야겠다.

Posted by v멍군v

에콰도르에서 우리가 하려고 잡은 계획은.


갈라파고스 군도 방문.


과학과 종교의 분리점이 된 그곳. 찰스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 영향을 준 그곳.


갈라파고스 군도.


근데 비쌈. 그래서 못갔음. 너무 비쌈. 


둘이 보름코스 다녀오면 대략 천만원이 깨짐....



참고로 갈라파고스는 투어를 통해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것이 정답이고,


개별적인 방문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비행기를 타고 들어갈때 쌀 한톨도 외부음식물은 못 가져가게 되어있고, 그곳에 있는 동물들도 손을 못 대게 되어있을 정도로 엄격한 곳인데,


개별 방문을 하게되면 생태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서 하지 말라는게 가이드북 + 정부의 입장이다.


사실 개별 방문하면 그리 비싸지 않아서 못 갈곳도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가고싶지는 않아서 안갔다.





눈물의 소고기+양파 볶음 아침.


이 호스텔은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어제 밤에 먹은 고기를 아침에 또 먹어야 됐다.


원래 저녁에 먹고자 했지만 저녁까지 두면 상할까봐 아침부터 소고기를 먹는 호사를 누렸다.





이 날은 과야사민 미술관에 가기로 하고는 버스를 탔다.


우리는 항상 늦게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할때즘이면 애들 하교 시간이랑 겹친다.


그래서 버스에서 항상 수십개의 눈이 우리를 쳐다본다.





과야사민 미술관 찾다가 먹은 아이스크림.


겁나게 싸고 맛있다. 진희가 물고 있는건 우리나라 쮸쮸바 같은거.... 손에 든건.. 뭐랄까.. 그냥 바닐라에 초코껍데기 씌워놓은 맛이다.


가격은 25센트 정도로... 대충 300원?





가이드북에 따르면 택시 타고 가라고 써있는데,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가이드북이 괜히 가이드북이 아니다. 가이드북 쓰는 놈이 한번 걸어가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으니까 택시 타라고 써놓은거다.





결국 우리는 길을 못 찾아서 해매고 해매고 또 해매다가,


이렇게 택시 잡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택시 탔으면 더 싸게 빨리 갔을텐데...ㅎㅎㅎ





드디어 도착한 과야사민 미술관.


저 90년대 HOT나올때 유행하던 벨트는 결코 내가 멋 부릴라고 한게 아니고,


슈퍼에서 가장 싼 벨트 찾다보니 저런게 나왔을 뿐이다.


믿어주길 바란다.





과야사민 미술관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방명록만 찍어왔다.


과야사민의 다른 그림들이 궁금하시다면 네이년에 과야사민만 쳐보세요.





대충 과야사민은 이렇게 생기신 분이다.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는데 난 이날 처음 봤다.





화산에 둘러쌓인 끼또를 표현한 작품.


처음 본 화가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마음에 들어하는거 같았다.


방명록에 2장 건너 한명꼴로 많은 한국인이 다녀갔다.





과야사민 미술관에서 나온 우리는 다시 길을 걸었다.


과야사민 미술관 근처는 좀 잘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거리도 깨끗하고,


"우리가 보기엔" 안전해 보였다. 물론 낮에만.





길 가다가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고...


쿠바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처럼, 짠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에콰도르에는 저 아줌마처럼 전통의상을 입고 계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름 수작업으로 만든 의미있는 전통의상이다.





호스텔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일러서,


호스텔 근처에 있는 올드타운을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 해가 안 졌기 때문에 안전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걸었다.


사실 조금 무서웠기에 경찰이 보이면 그 경찰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올드타운 중앙에 있는 "대통령궁" 이다.


실제로 저기에 대통령이 있고 업무를 본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 광장에는 데모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대통령궁쪽으로 확성기를 틀고 뭐라뭐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끼또의 올드타운은 세계문화유산이라서 집의 개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상점들도 이런식으로 옛날 건물 안에 들어와 있다.


보통 1층에는 기념품 상점, 2층부터는 레스토랑, 바가 들어와 있다.


물론 딱 봐도 비싸보이므로 우리는 올라가 보지도 않았다.





1층에 있던 기념품 판매점.


이제까지 여행했던 나라중에, 가장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퀄리티도 상당히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이래서 사람은 좀 척박한 환경에 살아야 되나보다.


기름 나고, 과일 많고, 자원 풍부한 콜롬비아는 손재주 없어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서 그런지,


기념품 퀄리티가 엉망이었는데... 에콰도르는 상당히 잘 만들어놨다.





배가 고파서 먹은 피자 한판.


정말 폭풍같이 달려드는 사진. 나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해서 올린다.


돈 없는 우리는 토핑이 하나도 없는 치즈피자만 먹는다.


아.. 쓰다보니 너무 없어보이네.


저는 나름대로 대학 나와서 대기업이라는데 취직도 해본 사람입니다. 거지 아니에요.





해가 질때쯤 되니 광장에서 무슨 연극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밤+올드타운+사람 많은 곳. 우리가 피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라,


우리는 재빠르게 숙소로 도망쳤다.


내 생각에는 남미의 나이트라이프는 콜롬비아에서 즐긴게 끝일거 같다.


이건 뭐 해만 지면 숙소로 들어와야 된다.


대부분의 숙소가 해가 지면 문을 걸어잠근다. 그리고 나가지 말라고 써있다.


남미가 그렇게 위험하냐고? ㅇㅇ. 위험하다. 

Posted by v멍군v

외국인들의 평은 별로지만 유독 한국인들에겐 인기가 좋은 호스텔.


끼또 벨몬트 호스텔에 자리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옥상이 있다는 점.


콜롬비아에서부터 빨래를 제대로 말리지 못해 옷에서 걸래 냄새가 나는 바람에 고달픈 우리는,


끼또에서 빨래만 주구장창 해대고 있다.





배낭 도난방지를 위해 가져간 와이어 두개를 묶어서 대충 빨래줄을 만들고 빨래를 너는 모습.


내가 봤을때 배낭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는 와이어인듯... 





첫날이라서 많이 긴장한 우리는, 숙소 앞에서 이 사진 하나 찍을때도 두려움에 떨었다.


진희가 망을 보고 내가 빠르게 카메라를 꺼내서 대충 누르고 다시 집어넣는다.


처음에 캐논 600D라는 큰 카메라를 사가지고 올라 그랬는데, 안 그러기를 잘한거 같다.


그런거 들고 다녔으면 우리는 벌써 어디선가 강도 만나서 털렸을 듯.





집앞에 있는 식당 들어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알무에르소(점심)인데 가격은 1.7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 정도?


맛은 그저그렇지만 우리는 맛집 투어 다니는게 아니기 때문에 배만 부르면 장땡.





끼또의 올드타운 거리 모습이다.


가이드북을 보면 끼또의 뉴타운은 밤에 위험하니 해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써있고,


올드타운은 밤이고 낮이고 다 위험하니 항상 조심하라고 써있다.


이건 뭐.. 여행을 하라는건지 방에서 네이트 뉴스만 보라는건지 모르겠네.


결론은 고영욱 나쁜놈.





숙소가 좀 후지긴 했지만 주인 내외분이 상당히 친절하다.


우리가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했더니 교통편을 다 알려주셨다.


(끼또에는 관광용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있다.)





처음 타본 끼또의 버스는 헬이었다.


정말 헬이었다. 물론 인도에 비할바는 못하지만, 소매치기를 경계하느라 더 피곤한거 같다.


요금을 좀 특이하게 걷는데, 탈때 내는 사람도 있고 내릴때 내는 사람도 있고.. 중간중간 안내양이 돌아다니면서 걷기도 한다.


안내양이 바쁘면 버스기사가 직접 돈 받고 거슬러주고 한다. 


그리고는 주기적으로 자기 양복주머니에 저기 있는 동전들을 한움큼씩 집어넣는다..ㅋㅋㅋ



이 사진을 찍을때 안내양이 다가오더니 우리에게 뭐라고 한다. 빠르께? 빠께르? 뭐라 그런다.


그래서 우리는 카메라 조심하라는 얘기인줄 알고.. 씨. 씨. (한국말로 알겠다는 뜻) 했다.


그래도 계속해서 손을 내밀면서 뭐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 찍어주겠다는 얘긴줄 알고, 노. 노. 노. (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안내양이 우리를 버려두고 옆에 사람한테 똑같은 말을 하니 그 사람이 돈을 낸다..


아.. 돈 내라는 뜻이었구나...


안내양 : 요금 주세요.


우리 : 넴.


안내양 : 요금 달라고요.


우리 : 싫어요. 싫어요.


경찰서 안 끌려간게 다행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이런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케이블카 승차장.


놀이동산이랑 같이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었다.




 


놀이동산은 휑하다. 옛날 장위동 드림랜드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귀신 나올꺼 같이 음산한 기운이 풍겨져 왔다.


왠지 이때부터 뭔가 아니다 싶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기어올라갔더니.... 안한댄다.


뭐라뭐라 하는데 대충 얘기 들어보니 금,토,일만 운행한다는거 같다.


분명 가이드북에는 그런말 없었는데... 아마도 장사가 안되서 운행일수를 줄인거 같다.


한국에서부터 뭔가 맛집 같은거 찾아서 가보면 문 닫거나 수리중이거나 했는데...


우린 좀 재수가 없는듯.





아쉬운 마음에 케이블카 간판 앞에서 한장..


텔레페씨꼬 라고 부른다. 이걸 타면 해발 4천미터 이상까지 한방에 올라가니 고산병을 조심할 수 있도록.


뭐 끼또 자체가 2천미터 이상급이니까... 대충 2천미터정도 더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아쉬운 마음에 우리가 향한 곳은 뉴타운.


여행자 거리도 있고, 맛난 집도 많다고 해서 갔는데... 별거 없다.


콜롬비아처럼 술집이나 클럽이 있는것도 아니고... 뭐 특이한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걷다보니 목이 말라서 들어간 아이스크림 집.


이때는 몰랐는데 에콰도르 물가에 비하면 꽤 고급 아이스크림 집이다.


와이파이 존이라고 써있길래 어디 갈까 검색좀 할라고 들어갔는데.. 와이파이 없다. ㅡ_ㅡ 낚임.





주변에 큰 슈퍼마켓이 있길래 방문했다.


아무래도 장기간 여행이다보니 맨날 음식 사먹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입맛도 그렇고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고...)


이날 이것저것 장을 봐갔다.


물론 이것저것 잘 먹는 우리는 한국음식 해먹겠다고 설치기 보다는... 그냥 빵이랑 고기만 사갔다.


아직까진 한국음식이 먹고 싶지는 않다.





벨몬트 호스텔은 옥상에 부엌이 있는 관계로 점퍼를 입고 요리를 해야된다.


옥상에서 간지나게 한컷.


다리가 짧은게 아니고 난간이 높은거다.





가뜩이나 고산인데다 냄비로 밥을 해야되서 컵을 뒤집어 눌러놨다.


보이스카웃을 거쳐 다년간의 경포대 냄비밥 경험자로써 이정도의 환경정도야 얏밥이다.


밥 따윈 눈감고도 한다.


물론 밥인지 죽인지 강냉이인지는 모를 맛이었지만 맛있었다.





남미는 고기종류가 싸다.


특히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다. 그래서 우리가 한 음식은.


소고기 + 양파 볶음. 끝. 


나름 삼겹살처럼 먹을라고 고추장 대용으로 산 BBQ소스. 상추 대신 산 배추와 상추 중간쯤 되는 이상한 야채가 보인다.


결과는 fail. 다른건 다 맛있는데 BBQ소스가 우리 입맛에 안 맞는다.


하지만 다 먹었다. 왜냐면 돈 주고 산 걸 안 먹는다는 건 우리에게 있을 수 없다.



 


옥상에서 보이는 야경. 참 이쁘고 아름답지만.


이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면 배때지에 칼빵 맞는다는 현지인들의 조언을 따라서


우리는 호스텔 안에만 갇혀 있었다.


무서운 동네다. 돈 뺏기는것도 아니고 그냥 죽는단다. 조언이 정직하다.


자기 사는 동네에 대해 이렇게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다니....





수능점수가 본인과 80점 차이나는 징규느님의 공부하는 모습.


스페인어 독학중이다.


목표는 스페인 도착하기 전까지 듣지는 못해도 할말은 하자. 이다.


앞으로 남미도 4개월가량 더 돌아야 되는데... 이 동네는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한다.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알아야지 여행할 수 있을거 같아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날 느꼈는데, 진희는 좀 공부를 잘하는거 같다.


나도 안해서 그렇지 좀 잘할거 같다.



에콰도르에 와서 돌아본 결과. 아직까지 별 탈은 없지만,


이 곳을 거쳐간 수많은 여행자들 + 현지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무서운 동네임에는 틀림없다.


뭐 남미 어느곳을 가든 강도+소매치기가 빈번하겠지만.....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난 이제 100미터를 11초에 달리지도 못하고 턱걸이를 10개씩 할수도 없는 저질체력이라서.


강도 만나면 신발까지 다 벗어줘야 됨. 


게다가 가장이라서 징규도 챙겨야 됨. 아직까진 징규가 날 챙기지만 앞으론 내가 챙길거임. 훗날. 먼 훗날엔.


Posted by v멍군v

국경지역을 통과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부러 일찍 일어난건 아니고 아침 7시쯤 되니까 호텔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면서 우당탕탕 거리길래 일어났다.

 

괜히 늦게 가면 줄 서다가 하루 다 간다는 얘기가 있길래 서둘렀다.

 

 

   

 

시작부터 눈물 나는 이런 사진..

 

어제 버스에서 먹으려고 샀다가 남은 빵으로 아침을 떼우는 모습이다.

 

왼쪽 아래는 리카르도가 선물해준 아레끼빠. 약간 카라멜맛이 나는 액첸데..(굳어서 저렇게 됨..)

 

우유에 타먹어도 되고 빵에 발라 먹어도 되고 아무렇게나 먹어도 맛있다.

 

 

   

 

출입국관리소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DIAN…

 

우리는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콜롬비아 김미더 세금!!! 우리 세금 내놔!!! 라고 했더니,

 

여기서는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오….. 이게 과연 될지 안될지는 3개월후에 공개합니다. 브라질 여행기 쓸때쯤 알려드릴게요~

 

 

   

 

출입구 관리소의 모습이다.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원래 출입국관리소에는 환전상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야 되는데…

 

우리가 거지인줄 안건지 거지처럼 보인건지 아무도 안 달라붙는다…;;;

 

게다가 처음 환전상이 1달러에 1800페소 쳐준다는데.. (에콰도르는 미국 화폐를 사용한다… 동전은 지네 나라꺼도 있음.)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결국 마지막쯤에 1830으로 바꿨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넘어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쉬웠다.

 

이게 뭐가 국경이지 싶을 정도로 그냥 걸어가면 끝이었다…;;;;

 

출입국관리소에서도 여권만 내밀면 알아서 다 해준다.

 

 

   

 

그렇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에콰도르쪽 출입국관리소다.

 

입구에 영어 한글자 안 써있는게 왠지 느낌이 안 좋다.

 

 

   

 

빙고… 뭐 직원이 한명뿐이 없다..;;;

 

게다가 경찰이나 이런 사람도 안 보이고… 그냥 밖으로 걸어나가도 상관 없는 분위기였다.

 

분명 출국쪽이랑 입국쪽이 따로 있는데.. 직원은 출국쪽 한명뿐..;;;

 

물어보니 그냥 거기 가서 입국수속 밟으란다….

 

줄도 없다… 그냥 아무나 와서 막 종이 내밀고 그냥 처리하고 맘대로다..

 

 

   

 

한때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 대연방이라는 하나의 나라였다.

 

그러다가 쪼개져서 그런지… 뭐가 다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에콰도르 국경부터 수도인 끼또까지는 버스로 5시간… 허리가 아플 지경이다.

 

근데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검문을 하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우리 배낭을 자물쇠로 잠궈놔서 그런건지.. 그냥 원숭이가 신기해서 그런건지…

 

자고 있으면 자꾸 내려서 짐을 다 풀어보란다…

 

그리고는 배낭 안에 냄새도 맡고 손으로 다 헤집어 놓고 그런다…

 

사실 어제 빨래가 안 말라서 젖은채로 배낭 안에 넣어놔서 냄새가 별로였을텐데… 경찰 아저씨 미안.

 


 


끼또 안에는 많은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그걸 모른 우리는 그냥 첫번째 터미널에 내려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옆에 앉은 청년한테 물어봤는데.. 그 청년이 우리에게 여기가 끼또라고.. 여기서 내려서 택시타고 가란다.

 

내려서 봤더니.. 엄청 먼 거리에 있는 터미널…ㅡ_ㅡ

 

돈 없어서 아침을 빵쪼가리로 연명하는 우리에게 택시따윈 없었다. 배낭을 매고 버스를 타고 갔다.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트랜스 밀레니엄을 벤치마킹해서 똑같이 만들어놨다.

 

근데 신기한건 여기는 버스가 아니고 전차다.. 왼쪽 버스 위에 보면 전기 같은게 보인다.


 

   


  

여차저차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갔다.

 

제대로 밥도 못 먹고 계속 버스만 타고 이동한 우리는… 거하게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도 패스트푸드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미국은 좀 싼듯.)




이렇게 밥 먹고 나니 해가 지는 바람에 숙소에 쳐박혀서 쉬고 있다.

 

에콰도르는 외국인을 상대로 소매치기, 강도, 사기 등이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라서…

 

왠만해서는 밤에 나가지 말라고 가이드북에 써있다…

 

보고타에서 무서운 뉴스를 본 우리는 에콰도르 와서 해만 지면 숙소에 들어오는 착한 어린이 생활을 반복중이다.


게다가 현지인 + 여행자들에게 들은 사건사고만 해도 수학의정석 한권 분량 정도는 된다.


가장 쇼킹한건,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인 한명이 카메라를 안 뺏기려고 싸우다가 칼 맞아 죽었다는거랑...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진짜 5미터 거리) 피잣집에 피자 사먹으러 가는데 강도가 나타나서,


양쪽 팔을 다 칼로 그어놨다는거 정도...ㅡ_ㅡ


그래도 뭐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안 죽었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