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에서 우리가 하려고 잡은 계획은.


갈라파고스 군도 방문.


과학과 종교의 분리점이 된 그곳. 찰스다윈의 진화론에 직접적 영향을 준 그곳.


갈라파고스 군도.


근데 비쌈. 그래서 못갔음. 너무 비쌈. 


둘이 보름코스 다녀오면 대략 천만원이 깨짐....



참고로 갈라파고스는 투어를 통해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것이 정답이고,


개별적인 방문은 되도록 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비행기를 타고 들어갈때 쌀 한톨도 외부음식물은 못 가져가게 되어있고, 그곳에 있는 동물들도 손을 못 대게 되어있을 정도로 엄격한 곳인데,


개별 방문을 하게되면 생태계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서 하지 말라는게 가이드북 + 정부의 입장이다.


사실 개별 방문하면 그리 비싸지 않아서 못 갈곳도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가고싶지는 않아서 안갔다.





눈물의 소고기+양파 볶음 아침.


이 호스텔은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어제 밤에 먹은 고기를 아침에 또 먹어야 됐다.


원래 저녁에 먹고자 했지만 저녁까지 두면 상할까봐 아침부터 소고기를 먹는 호사를 누렸다.





이 날은 과야사민 미술관에 가기로 하고는 버스를 탔다.


우리는 항상 늦게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할때즘이면 애들 하교 시간이랑 겹친다.


그래서 버스에서 항상 수십개의 눈이 우리를 쳐다본다.





과야사민 미술관 찾다가 먹은 아이스크림.


겁나게 싸고 맛있다. 진희가 물고 있는건 우리나라 쮸쮸바 같은거.... 손에 든건.. 뭐랄까.. 그냥 바닐라에 초코껍데기 씌워놓은 맛이다.


가격은 25센트 정도로... 대충 300원?





가이드북에 따르면 택시 타고 가라고 써있는데,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가이드북이 괜히 가이드북이 아니다. 가이드북 쓰는 놈이 한번 걸어가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으니까 택시 타라고 써놓은거다.





결국 우리는 길을 못 찾아서 해매고 해매고 또 해매다가,


이렇게 택시 잡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택시 탔으면 더 싸게 빨리 갔을텐데...ㅎㅎㅎ





드디어 도착한 과야사민 미술관.


저 90년대 HOT나올때 유행하던 벨트는 결코 내가 멋 부릴라고 한게 아니고,


슈퍼에서 가장 싼 벨트 찾다보니 저런게 나왔을 뿐이다.


믿어주길 바란다.





과야사민 미술관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방명록만 찍어왔다.


과야사민의 다른 그림들이 궁금하시다면 네이년에 과야사민만 쳐보세요.





대충 과야사민은 이렇게 생기신 분이다.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는데 난 이날 처음 봤다.





화산에 둘러쌓인 끼또를 표현한 작품.


처음 본 화가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마음에 들어하는거 같았다.


방명록에 2장 건너 한명꼴로 많은 한국인이 다녀갔다.





과야사민 미술관에서 나온 우리는 다시 길을 걸었다.


과야사민 미술관 근처는 좀 잘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거리도 깨끗하고,


"우리가 보기엔" 안전해 보였다. 물론 낮에만.





길 가다가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고...


쿠바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처럼, 짠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에콰도르에는 저 아줌마처럼 전통의상을 입고 계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름 수작업으로 만든 의미있는 전통의상이다.





호스텔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일러서,


호스텔 근처에 있는 올드타운을 걸어보기로 했다.


아직 해가 안 졌기 때문에 안전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걸었다.


사실 조금 무서웠기에 경찰이 보이면 그 경찰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올드타운 중앙에 있는 "대통령궁" 이다.


실제로 저기에 대통령이 있고 업무를 본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 광장에는 데모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대통령궁쪽으로 확성기를 틀고 뭐라뭐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끼또의 올드타운은 세계문화유산이라서 집의 개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상점들도 이런식으로 옛날 건물 안에 들어와 있다.


보통 1층에는 기념품 상점, 2층부터는 레스토랑, 바가 들어와 있다.


물론 딱 봐도 비싸보이므로 우리는 올라가 보지도 않았다.





1층에 있던 기념품 판매점.


이제까지 여행했던 나라중에, 가장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퀄리티도 상당히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이래서 사람은 좀 척박한 환경에 살아야 되나보다.


기름 나고, 과일 많고, 자원 풍부한 콜롬비아는 손재주 없어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서 그런지,


기념품 퀄리티가 엉망이었는데... 에콰도르는 상당히 잘 만들어놨다.





배가 고파서 먹은 피자 한판.


정말 폭풍같이 달려드는 사진. 나의 심정을 너무 잘 표현해서 올린다.


돈 없는 우리는 토핑이 하나도 없는 치즈피자만 먹는다.


아.. 쓰다보니 너무 없어보이네.


저는 나름대로 대학 나와서 대기업이라는데 취직도 해본 사람입니다. 거지 아니에요.





해가 질때쯤 되니 광장에서 무슨 연극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밤+올드타운+사람 많은 곳. 우리가 피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라,


우리는 재빠르게 숙소로 도망쳤다.


내 생각에는 남미의 나이트라이프는 콜롬비아에서 즐긴게 끝일거 같다.


이건 뭐 해만 지면 숙소로 들어와야 된다.


대부분의 숙소가 해가 지면 문을 걸어잠근다. 그리고 나가지 말라고 써있다.


남미가 그렇게 위험하냐고? ㅇㅇ.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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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평은 별로지만 유독 한국인들에겐 인기가 좋은 호스텔.


끼또 벨몬트 호스텔에 자리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옥상이 있다는 점.


콜롬비아에서부터 빨래를 제대로 말리지 못해 옷에서 걸래 냄새가 나는 바람에 고달픈 우리는,


끼또에서 빨래만 주구장창 해대고 있다.





배낭 도난방지를 위해 가져간 와이어 두개를 묶어서 대충 빨래줄을 만들고 빨래를 너는 모습.


내가 봤을때 배낭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는 와이어인듯... 





첫날이라서 많이 긴장한 우리는, 숙소 앞에서 이 사진 하나 찍을때도 두려움에 떨었다.


진희가 망을 보고 내가 빠르게 카메라를 꺼내서 대충 누르고 다시 집어넣는다.


처음에 캐논 600D라는 큰 카메라를 사가지고 올라 그랬는데, 안 그러기를 잘한거 같다.


그런거 들고 다녔으면 우리는 벌써 어디선가 강도 만나서 털렸을 듯.





집앞에 있는 식당 들어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알무에르소(점심)인데 가격은 1.7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 정도?


맛은 그저그렇지만 우리는 맛집 투어 다니는게 아니기 때문에 배만 부르면 장땡.





끼또의 올드타운 거리 모습이다.


가이드북을 보면 끼또의 뉴타운은 밤에 위험하니 해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써있고,


올드타운은 밤이고 낮이고 다 위험하니 항상 조심하라고 써있다.


이건 뭐.. 여행을 하라는건지 방에서 네이트 뉴스만 보라는건지 모르겠네.


결론은 고영욱 나쁜놈.





숙소가 좀 후지긴 했지만 주인 내외분이 상당히 친절하다.


우리가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했더니 교통편을 다 알려주셨다.


(끼또에는 관광용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있다.)





처음 타본 끼또의 버스는 헬이었다.


정말 헬이었다. 물론 인도에 비할바는 못하지만, 소매치기를 경계하느라 더 피곤한거 같다.


요금을 좀 특이하게 걷는데, 탈때 내는 사람도 있고 내릴때 내는 사람도 있고.. 중간중간 안내양이 돌아다니면서 걷기도 한다.


안내양이 바쁘면 버스기사가 직접 돈 받고 거슬러주고 한다. 


그리고는 주기적으로 자기 양복주머니에 저기 있는 동전들을 한움큼씩 집어넣는다..ㅋㅋㅋ



이 사진을 찍을때 안내양이 다가오더니 우리에게 뭐라고 한다. 빠르께? 빠께르? 뭐라 그런다.


그래서 우리는 카메라 조심하라는 얘기인줄 알고.. 씨. 씨. (한국말로 알겠다는 뜻) 했다.


그래도 계속해서 손을 내밀면서 뭐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 찍어주겠다는 얘긴줄 알고, 노. 노. 노. (됐다는 뜻)이라고 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안내양이 우리를 버려두고 옆에 사람한테 똑같은 말을 하니 그 사람이 돈을 낸다..


아.. 돈 내라는 뜻이었구나...


안내양 : 요금 주세요.


우리 : 넴.


안내양 : 요금 달라고요.


우리 : 싫어요. 싫어요.


경찰서 안 끌려간게 다행이다.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이런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케이블카 승차장.


놀이동산이랑 같이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었다.




 


놀이동산은 휑하다. 옛날 장위동 드림랜드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귀신 나올꺼 같이 음산한 기운이 풍겨져 왔다.


왠지 이때부터 뭔가 아니다 싶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기어올라갔더니.... 안한댄다.


뭐라뭐라 하는데 대충 얘기 들어보니 금,토,일만 운행한다는거 같다.


분명 가이드북에는 그런말 없었는데... 아마도 장사가 안되서 운행일수를 줄인거 같다.


한국에서부터 뭔가 맛집 같은거 찾아서 가보면 문 닫거나 수리중이거나 했는데...


우린 좀 재수가 없는듯.





아쉬운 마음에 케이블카 간판 앞에서 한장..


텔레페씨꼬 라고 부른다. 이걸 타면 해발 4천미터 이상까지 한방에 올라가니 고산병을 조심할 수 있도록.


뭐 끼또 자체가 2천미터 이상급이니까... 대충 2천미터정도 더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아쉬운 마음에 우리가 향한 곳은 뉴타운.


여행자 거리도 있고, 맛난 집도 많다고 해서 갔는데... 별거 없다.


콜롬비아처럼 술집이나 클럽이 있는것도 아니고... 뭐 특이한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걷다보니 목이 말라서 들어간 아이스크림 집.


이때는 몰랐는데 에콰도르 물가에 비하면 꽤 고급 아이스크림 집이다.


와이파이 존이라고 써있길래 어디 갈까 검색좀 할라고 들어갔는데.. 와이파이 없다. ㅡ_ㅡ 낚임.





주변에 큰 슈퍼마켓이 있길래 방문했다.


아무래도 장기간 여행이다보니 맨날 음식 사먹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입맛도 그렇고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고...)


이날 이것저것 장을 봐갔다.


물론 이것저것 잘 먹는 우리는 한국음식 해먹겠다고 설치기 보다는... 그냥 빵이랑 고기만 사갔다.


아직까진 한국음식이 먹고 싶지는 않다.





벨몬트 호스텔은 옥상에 부엌이 있는 관계로 점퍼를 입고 요리를 해야된다.


옥상에서 간지나게 한컷.


다리가 짧은게 아니고 난간이 높은거다.





가뜩이나 고산인데다 냄비로 밥을 해야되서 컵을 뒤집어 눌러놨다.


보이스카웃을 거쳐 다년간의 경포대 냄비밥 경험자로써 이정도의 환경정도야 얏밥이다.


밥 따윈 눈감고도 한다.


물론 밥인지 죽인지 강냉이인지는 모를 맛이었지만 맛있었다.





남미는 고기종류가 싸다.


특히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다. 그래서 우리가 한 음식은.


소고기 + 양파 볶음. 끝. 


나름 삼겹살처럼 먹을라고 고추장 대용으로 산 BBQ소스. 상추 대신 산 배추와 상추 중간쯤 되는 이상한 야채가 보인다.


결과는 fail. 다른건 다 맛있는데 BBQ소스가 우리 입맛에 안 맞는다.


하지만 다 먹었다. 왜냐면 돈 주고 산 걸 안 먹는다는 건 우리에게 있을 수 없다.



 


옥상에서 보이는 야경. 참 이쁘고 아름답지만.


이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면 배때지에 칼빵 맞는다는 현지인들의 조언을 따라서


우리는 호스텔 안에만 갇혀 있었다.


무서운 동네다. 돈 뺏기는것도 아니고 그냥 죽는단다. 조언이 정직하다.


자기 사는 동네에 대해 이렇게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다니....





수능점수가 본인과 80점 차이나는 징규느님의 공부하는 모습.


스페인어 독학중이다.


목표는 스페인 도착하기 전까지 듣지는 못해도 할말은 하자. 이다.


앞으로 남미도 4개월가량 더 돌아야 되는데... 이 동네는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한다.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알아야지 여행할 수 있을거 같아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날 느꼈는데, 진희는 좀 공부를 잘하는거 같다.


나도 안해서 그렇지 좀 잘할거 같다.



에콰도르에 와서 돌아본 결과. 아직까지 별 탈은 없지만,


이 곳을 거쳐간 수많은 여행자들 + 현지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무서운 동네임에는 틀림없다.


뭐 남미 어느곳을 가든 강도+소매치기가 빈번하겠지만.....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난 이제 100미터를 11초에 달리지도 못하고 턱걸이를 10개씩 할수도 없는 저질체력이라서.


강도 만나면 신발까지 다 벗어줘야 됨. 


게다가 가장이라서 징규도 챙겨야 됨. 아직까진 징규가 날 챙기지만 앞으론 내가 챙길거임. 훗날. 먼 훗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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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을 통과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일부러 일찍 일어난건 아니고 아침 7시쯤 되니까 호텔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면서 우당탕탕 거리길래 일어났다.

 

괜히 늦게 가면 줄 서다가 하루 다 간다는 얘기가 있길래 서둘렀다.

 

 

   

 

시작부터 눈물 나는 이런 사진..

 

어제 버스에서 먹으려고 샀다가 남은 빵으로 아침을 떼우는 모습이다.

 

왼쪽 아래는 리카르도가 선물해준 아레끼빠. 약간 카라멜맛이 나는 액첸데..(굳어서 저렇게 됨..)

 

우유에 타먹어도 되고 빵에 발라 먹어도 되고 아무렇게나 먹어도 맛있다.

 

 

   

 

출입국관리소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발견한 DIAN…

 

우리는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콜롬비아 김미더 세금!!! 우리 세금 내놔!!! 라고 했더니,

 

여기서는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오….. 이게 과연 될지 안될지는 3개월후에 공개합니다. 브라질 여행기 쓸때쯤 알려드릴게요~

 

 

   

 

출입구 관리소의 모습이다.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원래 출입국관리소에는 환전상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야 되는데…

 

우리가 거지인줄 안건지 거지처럼 보인건지 아무도 안 달라붙는다…;;;

 

게다가 처음 환전상이 1달러에 1800페소 쳐준다는데.. (에콰도르는 미국 화폐를 사용한다… 동전은 지네 나라꺼도 있음.)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결국 마지막쯤에 1830으로 바꿨다.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넘어가는 방법은 너무나도 쉬웠다.

 

이게 뭐가 국경이지 싶을 정도로 그냥 걸어가면 끝이었다…;;;;

 

출입국관리소에서도 여권만 내밀면 알아서 다 해준다.

 

 

   

 

그렇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에콰도르쪽 출입국관리소다.

 

입구에 영어 한글자 안 써있는게 왠지 느낌이 안 좋다.

 

 

   

 

빙고… 뭐 직원이 한명뿐이 없다..;;;

 

게다가 경찰이나 이런 사람도 안 보이고… 그냥 밖으로 걸어나가도 상관 없는 분위기였다.

 

분명 출국쪽이랑 입국쪽이 따로 있는데.. 직원은 출국쪽 한명뿐..;;;

 

물어보니 그냥 거기 가서 입국수속 밟으란다….

 

줄도 없다… 그냥 아무나 와서 막 종이 내밀고 그냥 처리하고 맘대로다..

 

 

   

 

한때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 대연방이라는 하나의 나라였다.

 

그러다가 쪼개져서 그런지… 뭐가 다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에콰도르 국경부터 수도인 끼또까지는 버스로 5시간… 허리가 아플 지경이다.

 

근데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검문을 하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우리 배낭을 자물쇠로 잠궈놔서 그런건지.. 그냥 원숭이가 신기해서 그런건지…

 

자고 있으면 자꾸 내려서 짐을 다 풀어보란다…

 

그리고는 배낭 안에 냄새도 맡고 손으로 다 헤집어 놓고 그런다…

 

사실 어제 빨래가 안 말라서 젖은채로 배낭 안에 넣어놔서 냄새가 별로였을텐데… 경찰 아저씨 미안.

 


 


끼또 안에는 많은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그걸 모른 우리는 그냥 첫번째 터미널에 내려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옆에 앉은 청년한테 물어봤는데.. 그 청년이 우리에게 여기가 끼또라고.. 여기서 내려서 택시타고 가란다.

 

내려서 봤더니.. 엄청 먼 거리에 있는 터미널…ㅡ_ㅡ

 

돈 없어서 아침을 빵쪼가리로 연명하는 우리에게 택시따윈 없었다. 배낭을 매고 버스를 타고 갔다.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트랜스 밀레니엄을 벤치마킹해서 똑같이 만들어놨다.

 

근데 신기한건 여기는 버스가 아니고 전차다.. 왼쪽 버스 위에 보면 전기 같은게 보인다.


 

   


  

여차저차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갔다.

 

제대로 밥도 못 먹고 계속 버스만 타고 이동한 우리는… 거하게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도 패스트푸드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미국은 좀 싼듯.)




이렇게 밥 먹고 나니 해가 지는 바람에 숙소에 쳐박혀서 쉬고 있다.

 

에콰도르는 외국인을 상대로 소매치기, 강도, 사기 등이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라서…

 

왠만해서는 밤에 나가지 말라고 가이드북에 써있다…

 

보고타에서 무서운 뉴스를 본 우리는 에콰도르 와서 해만 지면 숙소에 들어오는 착한 어린이 생활을 반복중이다.


게다가 현지인 + 여행자들에게 들은 사건사고만 해도 수학의정석 한권 분량 정도는 된다.


가장 쇼킹한건, 얼마 전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인 한명이 카메라를 안 뺏기려고 싸우다가 칼 맞아 죽었다는거랑...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진짜 5미터 거리) 피잣집에 피자 사먹으러 가는데 강도가 나타나서,


양쪽 팔을 다 칼로 그어놨다는거 정도...ㅡ_ㅡ


그래도 뭐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안 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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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알레스는 에콰도르와의 국경도시라서 별로 볼거리가 없다.

 

여행지도 아니고 뭐 그렇다고 특별하게 경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피알레스에 있는 유일한 볼거리. 라스 라하스 성당을 안 보고 간다면 섭섭하다.

 

버스시간도 애매하고.. (그냥 곧장 가면 에콰도르에 밤에 도착하는데… 야밤의 에콰도르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

 

라 라하스 성당도 보고 싶고해서 우리는 이피알레스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했다.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메트로폴이라는 숙소에 짐을 풀었다.

 

아무도 영어를 못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왜냐면 그들에겐 스팡글리쉬가 있고 우리에겐 콩글리쉬가 있으니까요.

 

 

   

 

이피알레스의 새로 지은 터미널 모습. 저 뒤쪽에 보이는 곳이 센트로인데.. 거리는 500미터정도밖에 안되지만

 

오르막 내리막으로 되어있어서 걸어가기에는 좀 힘들거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국경지대라는 개념.

 

나도 예전에 인도에서 네팔 넘어갈 때 한번 본게 다지만.. 왠지 좀 어수선하고 들떠있는 그런 기분의 지역이다.

 

이 사진도 겨우겨우 용기내서 카메라를 꺼내 찍은 사진.

 

 

   

 

가이드북에 이피알레스의 칼라풀한 시장이 볼거리라 그러길래 가봤더니..

 

이게 뭐가 컬러풀 하다는거야… 옷이? 이게 왜 볼거리지?....;;;

 

이런 가이드북에 낚이는 경험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가이드북을 잘 안 보게 된다…

 

 

   

 

언제나처럼 식사는 배를 채우는 용도로만… 아무거나 잘 먹는 진희랑 같이 다니는 덕분에 먹는거에 대한 문제는 없다.

 

국경지대쪽에 꾸이(기니피그를 구은거)가 유명하다는데.. 아직 못 먹어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애완동물로 키우는 기니피그를 여기서는 완전 통째로 구워먹는다. 머리 발까지 전부 다…

 

스테미너 식품이라는데.. 내일 먹어볼 생각이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얘네가 우리나라 개고기보고 뭐라 그럴 처지가 아닌거 같다.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라 라하스 성당으로 향했다.

 

중간에 귀여운 꼬마아가씨와 착한 청년이 길 안내를 해줘서 쉽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저는 남미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 문제는 한참 걸어가야 된다…

 

저기 라스 라하스 성당이 보인다.

 

도저히 걸어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 때쯤 지나가던 차가 갑자기 우리 앞에 선다.

 

뭐라뭐라 라스 라하스 어쩌고 하더니 도스 밀(2천페소)라고 한다… 아.. 그냥 공짜로 태워주는게 아니구나..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타려는데. 한 사람당 2천페소란다… 헐. 이 할아버님이 점잖지 못하게 왜 이러시나.

 

그냥 안 탄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1천페소만 내란다.

 

 

 


이건 아저씨가 액셀을 밟고 있는건지, 내리막이라서 그냥 굴러가는건지 모를 정도로 낡은 차.

 

게다가 안에는 3명의 가족이 미리 타고 있었다…

 

우리는 어거지로 낑겨타서 라스 라하스 성당에 도착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감사패 비슷한게 온 벽에 붙어있다.. 스페인어를 몰라서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다만..

 

뭐 기부해줘서 감사하다는 말 같다.

 

라스 라하스 성당은, 어떤 처녀가 계곡에서 성모 마리아를 봤다고 해서 지어진 성당이란다.

 

 

   

 

여전히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다들 경건하게 미사중이었다.

 

이 성당은 계곡 사이에 지어진거라… 뒤에 벽을 보면 실제 절벽이 그대로 사용되어 있다.

 

독특한 구조의 성당이다.

 

 

   

 

지금은 남미가 겨울철? 우기? 그런거라서 날씨가 별로 안 좋다.

 

매일같이 비가 올까말까한 날씨다.

 

 

   

 

이렇게 계곡에다가 성당을 지어놨다… 위에 멀리서 찍은 사진과 같이 보면 대충 어떤 구조인지 보인다.

 

종교라는건 대단한거다… 어떻게 여기다가 이런 성당을 지을 생각을 다 했을까….

 

 

   

 

남미에는 성당이 워낙 많아서 성당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이피알레스의 유일한 볼거리라 열심히 찍어댔다… 저기까지 간게 너무 아쉬워서.ㅠ

 

 

   

 

이피알레스의 밤 모습이다.

 

흡사 KBS에서 보여주던 이라크 전쟁시의 화면과 비슷하다…

 

이 상태에서 불빛이 날라다니고 뭐 터지고 하면 영락없는 이라크인데….

 

여하튼 밤이 위험하긴 위험한지 길거리에 아무도 없다….

 

 

 

이제 정말 콜롬비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는 더 이상 문제가 생겨도 리카르도에게 전화 할 수도 없고 도와줄 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좀 긴장되기도 하고 재밌을거 같기도 하고.. 그런 기분이다.

Posted by v멍군v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로 넘어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역시 비행기.

 

근데 우리는 가난해서 돈이 없다. 고로 육로로 간다. 그러면 버스.

 

콜롬비아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가지 말아야 할 지역으로 에콰도르 국경지역이 써있고,

 

에콰도르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가지 말아야 할 지역으로 콜롬비아 국경지역이 써있다.

 

반군 게릴라 활동 거점 지역이란다...


참고로 북미와 남미는 육로로 이어져 있는데... 사실상 지나갈 수 없는 길이다.. 거기도 반군 게릴라가 장악하고 있어서..;;;


그래도 유일하게 지나갈만 한 곳.. 바로 이피알레스다.

 

 

   

 

방이 정말 너무 좁아서 짜증나 죽을뻔 했던 팜트리 호스텔..

 

가격도 비싸고 방도 좁고 밤새 시끄럽고.. 아침도 별로인 이 호스텔이 왜 인기가 많은지 나는 잘 모르겠다.

 

 

   

 

짐을 싸들고 터미널로 향했다. 아무 생각없이 우리가 도착하고 어제 엘 빼뇰에 가느라 들렀던 북부터미널로 갔다.

 

근데 가면서 생각해보니 이피알레스는 북부가 아니고 남부니까 다른 터미널로 가야된다.

 

다행히 진희가 일찍 깨달아서 중간에 내려서 돌아왔다.

  

이래서 어른들이 마누라는 똑똑한 사람 얻으라고 하는거다. 물론 이쁘면 더 좋겠지.


그래서 난 더 좋지.



   

 

남부터미널 안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가격은 뭐 언제나처럼 5~7천페소정도..

 

근데 이 날도 그렇고 다른 날도 그렇고… 스페인어를 못해서 겪은 일을 하나 말하자면..

 

우선 메뉴판을 보고는 대충 메뉴를 고른다. (주로 제일 싼 음식만 먹음)

 

그러면 종업원이 뭐라뭐라 그런다. 그러면 당연히 네네네네네네네네.만 연발한다. 왜? 못 알아듣는데 밥은 먹어야 되니까…

 

그러면 다른 음식이 나온다.. 더 비싼 음식으로…;;;;

 

이날도 난 분명 5천페소짜릴 시키고 돈을 냈는데 9천페소로 계산하길래.. 엥? 왜요? 난 5천페소짜리 시켰는데? 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내가 이거(그림을 가리킴) 시킬꺼냐니까 니가 "네"라매…" 란다…

 

나는 바로.. "아니아니.. 난 스페인어를 못하니까 5천페소짜리 저거 줘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벌써 계산대에 입력되서 안된단다.. 뭐여. 그런게 어딨어. 아저씨. 어디서 수작이야.

 

내가 5천페소를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돈 달라고 했더니 주인이 다시 고쳐줬다..

 

음식 만들기 시작한것도 아니고 그냥 카운터 보는 사람이 돈을 받았다고 교환이 안된다니..;;; 크흥..

 

 

   

 

그렇게 먹게 된 5천원짜리 정식. 뭔진 모르지만 여하튼 반데하빠이사 비슷한 음식이다.

 

보통 소고기,닭고기 중 택1. 그리고 밥 + 플라타노 구운거 + 샐러드 이렇게 나온다. 그리고 에피타이져로 스프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주스도.

 

 

   

 

메데진에서 이피알레스까지는 버스로 24시간.

 

중간에 저렇게 밥 먹느라고 30분정도 쉰다. 그리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운전한다.. 정말 멀다….

 

 

   

 

현지인들은 이렇게 휴게소에서 고기, 소시지 등을 시켜서 먹는다.

 

 

   

 

하지만 돈 없는 원숭이들은… 이렇게 어제 마트에서 산 빵쪼가리를 먹는다.

 

게다가 눈치 보여서 가장 구석에 안 보이는 테이블에 와서 먹는다..

 

아… 눈물난다. 모르긴 몰라도 저기 있는 사람들보다 우리의 통장잔고가 더 많을텐데.. 왜 저들이 먹는걸 우리는 못먹나…

 

진희! 그렇게 불쌍하게 쳐다보지마! 임마! 오빠가 한국가면 맛난거 많이 사줄게! 울지마!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남미여행을 육로로 하면 이동시간이 절반이라더니 그말이 사실인거 같다.

 

지금 있는 끼또에서 페루까지 버스로 가면 2박3일이 걸린단다…

 

여하튼 지금은 끼또에 있는 관계로. 해만 지면 바로 숙소로 들어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워낙 무서운 말들을 많이 들어서….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