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좋은 여행사 할아버지 덕분에 우리의 칸쿤 일정은 3일이 늘어나버렸다.

 

칸쿤 센트로에 3일동안 더 있다가는 온몸이 침대와 붙어버릴 거 같아서 우리는 Tulum이라 불리는 곳과 Isla Mujeres라고 불리는 곳 중 한군데로 가기로 했다.

 

 

   

 

4박 5일간 머물렀던 El Meson de Tulum 호스텔이다.

 

오스카라고 불리우던 매니저가 인상적이던 곳. 그리고 오른쪽의 해먹에서 놀면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왼쪽의 수영장도 무료다. 우리 있을 때 물을 갈았길래 한번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좋은 호스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이슬라 무헤레스라는 섬으로 향했다.

 

짐 싸고, 배낭 매고 땡볕에 걷고 땀 흘리고 숙소 찾아내고 이러는 재미가 쏠쏠하기는 개뿔 할때마다 빡친다.

 

아오 빡쳐. 멕시코의 태양은 썬칩만큼이나 뜨거웠다.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항구로 가면 이렇게 이슬라 무헤레스로 가는 쾌속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왕복 140페소.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12000원정도 되는거 같다.

 

칸쿤은 돈 많은 신혼여행객이나 노부부를 위한 곳이라면, 이슬라 무헤레스는 파티와 광란의 밤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위한 곳이다.

 

인도에서 고아랑 코치의 차이정도라 보면 되겠다.

 

 

   

 

중남미는 어디를 가든 이렇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팁 요구는 기본이다.

 

우리는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팁이라는 것을 줘봤다.

 

 

   

 

대충 아무데나 숙소를 잡고 밖으로 나왔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칸쿤에서 당일치기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낮에는 붐비고 밤에는 한산한 편이다.

 

 

   

 

항상 숙소를 잡으면 처음 하는 일. 밥 먹는 거.

 

섬 –> 바다 –> 해산물 이라는 단순논리로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저 도미인지 뭔지 모를 생선이 통째로 튀겨져 나오는 메뉴와, 새우가 엄청 많이 들어간 쎄비야라는 메뉴를 시켰다.

 

비늘손질을 안 하는지 생선 비늘과 이빨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먹는데는 전혀 문제 없다. 난 배고팠으니까.

 

 

   

 

숙소 주인장 아저씨 역시 영어를 전혀 못 했지만, 대충 이쪽으로 가면 해변이 나온다고 얘기를 해줬고,

 

그 길을 따라가니 해변이 나왔다.

 

이슬라 무헤레스는 길쭉한 섬이라서 동서로는 대충 200미터? 뭐 그정도도 안되게 짧았다. 남북으로는 8키로라고 한다.

 

 

   

 

돈이 없는 우리는 2박3일간 섬에서 연명할 음식들을 사러 마트로 갔다.

 

신기하게 닭발 같은것들도 저렇게 팔고 있었다. 가격은 저렴했으나 우리는 요리해 먹을 능력이 안되므로 스킵.

 

결국, 우리가 항상 사먹는 나쵸와 맥주를 사왔다.

 

 

   

 

그리고는 이렇게 밤마다 숙소 앞 길거리에서 노상음주.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이슬라 무헤레스는 길거리도 깨끗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

 

특히 우리가 갔던 4월 중순은 비수기라서 방값도 싸고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았다.

 

별다른 이유로 비수기는 아니고, 그냥 학생애들이 학교 다니는 시즌이라서 비수기란다. 수영하거나 놀러 다니기에는 1년 내내 최고의 날씨란다.


개인적으로 칸쿤보다 이슬라 무헤레스가 놀기도 좋고 바다도 이쁘다고 생각한다.


신혼여행으로 일주일씩 와있으면 심심하겠지만 칸쿤으로 와서 1박2일 정도로 놀다 가는건 추천한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