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하면 생각나는 거. 나쵸. 타코. 멕시코 모자. 아즈텍. 마야.

 

고등학교때 사탐 선택과목을 세계사로 안하고 경제로 하는 바람에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아즈텍은 완전 옛날에 있던 문명이고, 마야문명은 스페인이 침략해서 없애버린 문명이란다.

 

역사나 유적지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진희가 마야 피라미드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칸쿤으로 신혼여행 오는 사람들의 필수코스라는 치첸잇샤라는 유적지다.

 

 

 

 

 

칸쿤 센트로, 호텔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 있다.

 

하나는, 치노? 하뽄? 이고… (중국인? 일본인?)

 

두번째가 치첸잇샤? 스칼렛? 셀하? 이다…

 

이중 스칼렛이랑 셀하는 돈 많은 사람들이 놀러가는 캐리비안 베이 같은 곳이다.

 

물론 캐리비안 베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캐리비안 해변가를 놀이공원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다. 물론 가격도 캐리비안과 비교할 수 없이 비쌈.

 

우리가 묵었던 El Meson de Tulum 호스텔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팁 주는 셈 치고 숙소를 통해서 투어를 잡았다.

 

직접 버스를 타고 가서 보고 할수도 있지만, 진희는 피라미드를.. 나는 세노테가 보고 싶어서 두개를 한번에 가는 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7시였나.. 출발해서 처음 도착한 곳은 내가 보고 싶어했던 세노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하우물이다. 무슨 석회암 지대가 빗물에 녹아서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마지막에 천장 한부분이 무너져서 생긴다는데,

 

위의 사진이 지표면에 뚫려있는 구멍이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살아있는 처녀를 재물로 바쳤단다…

 

지금은 관광객 용으로 걸어내려갈수 있게 입구를 만들어놨지만, 예전에 저기로 사람 밀어버리면 무조건 즉사했을 듯…

 

 

세노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어마어마했다.

 

이런 세노테가 칸쿤지역 곳곳에 있다던데, 우리는 관광지로 개발된 곳으로 갔다.

 

세노테끼리 지하로 연결되 있는 곳도 많아서 스노우쿨링 지역으로 인기가 많단다.. 스노우쿨링 할줄 알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세노테로 내려가면 웅덩이가 있다.

 

오른쪽에 계단이랑 가운데 둥그런거, 분수같은건 관광객용으로 만든거고 나머지는 전부 천연이다.

 

관광객들 중에는 저렇게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랑 진희도 수영하고 싶어서 수영복을 입고 갔는데,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물 상태가 별로 깨끗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가 본 다이빙 가능한 세노테가 아니라서 수영은 안하고 넘어갔다.

 

 

   

 

이렇게 돈 내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투어는 처음 신청해본거라 신기했다.

 

우선 저렇게 가슴팍에 번호표를 붙이고 있어야 된다.

 

투어는 몇백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수준이었는데…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신혼여행으로 온 3커플과, 유타주에 살고 계시는 노부부 두분이 기억에 남는다.

 

 

   

 

투어라면 빠지지 않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도 한컷.

 

멕시코는 아직 야박하지 않아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도 별다른 제제가 없었다.

 

다른 곳은 기념품점에서 사진 찍으려고 하면 전부 못 찍게 막아섰었는데…

 

마야문명은 스페인이 전부 없애버려서 그냥 그런게 있었다는 정도만 전해져 오고 있다.

 

마야 문명을 알수 있는 건 단 3개의 유물 뿐이라는데… 그중 하나가 가장 유명한 마야달력이다. 무슨 2012년 12월 22일인가.. 멸망한다던데..

 

가이드가 신나게 영어로 설명해줬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스킵.

 

 

   

 

중간에 이렇게 대규모의 부페식을 먹을수도 있다.

 

나랑 진희, 그리고 우리 숙소에 같이 묵고 있는 덴마크인은 같이 밥을 먹었다.

 

첫번째 사진에도 보이는 덴마크인은 현재 캐나다에서 유학중인데 여자친구가 한국인이다.

 

서울대 다니시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유학중인 정XX씨 안녕하세요.

 

제가 당신 남자친구에게 당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준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식탁에는 인도 사람들이 대거 합석했는데… 망할. 아무리 봐도 돈 많은 인도인은 재수가 없다.

 

내가 닭고기 타코를 집어먹고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여자가 이게 야채냐고 물어본다.

 

이건 치킨인데요? 라고 대답해줬더니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그런걸 어떻게 먹냐는 식으로 쳐다본다.

 

망할. 지가 채식주의자인거랑 나랑 뭔 상관이라고 나를 원숭이 취급하는거냐.

 

게다가 버스안에서는 뭐 그리 떠드는지… 나중에 보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묵고 있는 돈 많은 인도인이었다..

 

아오 재수없어.

 

 

   

 

치첸잇샤에 가서 처음 본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란다.

 

볼 경기장인데…(뽁딱뽁이라고 부르는 경기) 저기 벽 중간에 보이는 동그란 구멍에 공을 넣는 게임이다.

 

3키로짜리 생고무공을 저기에 뭔수로 넣냐고 놀라기에는 이르다.

 

이 경기는 허벅지 위의 엉덩이 측면 부분만 사용해서 하는 게임이다. 다른 곳을 사용하면 안된다.

 

어떻게 엉덩이 옆으로 3키로짜리 생고무공을 쳐서 저기에 넣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마야인은 정말 대단한 엉덩이를 가졌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 주장의 심장을 꺼내서 재물로 바친단다…. 경기장 밑부분에는 그 과정을 조각해 놓은 돌들이 놓여져 있다.

 

 

   

 

요게 바로 그걸 형상화한 조각들.

 

난 아무리 봐도 뭘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열심히 사진 찍길래 하나 찍어봤다.

 

대충 뭐 주장의 심장에서 7개의 무지개가 나타난다는 뜻이라는데…. 해석은 각자 해보세요.

 

 

   

 

이것도 재물로 바치던 곳에 새겨져 있던 건데… 해골이다. 너무 앙증맞은 해골이라 찍어봤다.

 

뱀과 재규어의 재단인가라고 부르던 곳인데…

 

마야인들은 뱀, 재규어를 신으로 받들었다고 한다.

 

아마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뱀이랑 재규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요게 바로 메인 피라미드다. 정확히 뭐라고 부르던데 잘 기억은 안나고.

 

여하튼 원래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몇해 전에 외국인 한명이 저기서 굴러 떨어져서 죽는 바람에 지금은 못 올라가게 막아놨다.

 

우리나라 첨성대랑 비슷하게 돌의 숫자와 계단의 숫자등으로 1년을 표현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이걸 뭔수로 쌓았나 싶다.

 

역시 어딜가나 종교적인 건축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관광지답게 엄청난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특히 관광객 수만큼 많은 사람들이 몇 개의 기념품을 가지고 와서 1페소, 1달러.. 를 외치고 돌아다닌다.

 

멕시코 1페소는 우리나라돈 80~90원 정도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진짜 사려고 하면 1페소가 아닌 다른 금액을 얘기한다.

 

다시 말해서 1페소, 1달러는 그냥 시선 끌기 용이고 진짜 가격은 따로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괘씸하게 보일수밖에 없다.

 

왜 1페소라고 해놓고 사려니까 300페소라고 하냐. 라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몇몇 관광객들은 그걸 꼬투리 잡고 소리도 지르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그 몇백원도 안 하는 돈 때문에 욕을 먹는 그 사람들에게 나는 되려 미안해진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