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7-Peru2012. 6. 17. 15:14

남미하면 역시 잉카.


잉카하면 역시 페루.


페루하면 역시 쿠스코.


그래서 우리는 쿠스코로 향했다.





새벽에 리마 인터네셔널 공항에 도착한 다음에 다시 국내선 게이트로 들어갔다.


새벽 5시 25분 비행기인 관계로 공항 게이트 앞에 자리를 잡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완전 대자로 누워있었는데... 자꾸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리고 자리가 없어서 그런지 눈치를 주는거 같다... 일어나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눈 딱 감고 계속 잠을 잤다.


자고 자고 또 자고 자고 자고 또 자다가.


일어났다. 


갑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디를 가냐고 물어본다. 왜케 관심을 갖는거지....


쿠스코로 간다고 했더니. 창밖을 가리키면서 벌써 비행기 떠났단다.


시계를 보니 5시 26분... 크흥....


알고보니 파이널콜이 엄청나게 울려댔는데... 이름이 동양인이다보니 자빠져 자고 있는 우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차마 깨우지는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패닉에 빠진 우리는 바로 LAN항공 승무원에게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다음 비행기표로 바로 바꿔줬다.





우여곡절 끝에 쿠스코에 도착했다. 잉카의 수도다운 공항이었다.


현재 페루의 수도는 리마.


잉카제국은 위로는 콜롬비아부터 아래로는 칠레까지 이어져 있는 대국이었는데.. 그때 수도가 쿠스코였다.


그래서 그런지 쿠스코는 잉카로 도배되어 있다.


우선 남미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추픽추를 보려면 쿠스코로 와야 되니까 당연한거겠지.





옛날 잉카의 수도답게 곳곳에 잉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이 침략한 다음에 잉카의 수도를 지네 나라 건축물로 싹다 덮어놔 버렸다.


웃긴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스페인이 쌓아올린 건축물들은 대부분 무너지고 망가졌지만,


잉카가 세워놓은 것들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택시를 타고 호스텔로 향하는 길 역시 매우 좁았다.


잉카 제국일때부터 만들어진 도시다보니 길도 꼬불꼬불하고 좁다.





우리가 원래 가려던 호스텔인 Home Sweet Home은 보는것과 같이 엄청난 계단을 올라가야 된다.


쿠스코는 3000미터가 넘는 고산에 위치한데다가 이런 계단까지 올라가려니 고역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호스텔 시설도 별로고 방도 없어서 다른 호스텔로 가기로 했다.





쿠스코 시내의 풍경이다.


대부분의 건물이 잉카의 기본건축물 위에 세워놓은 스페인풍 건축물들이다.


체게바라의 남미여행을 담은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 나오는 말에 따르면,


페루 사람들은, 잉카가 세운 벽을 잉카벽. 스페인이 세운 벽을 병신벽이라고 부른단다.


어떻게 잉카인이 쌓은 벽은 그 오랜 시간동안 안 무너졌는지 나중에 알게 된다.





도착한 날이 장날이라고... 도착한 날이 축제 날이었다.;;;


무슨 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광장은 쿠스코의 중앙광장인 아르마스 광장이다.


사실 쿠스코에는 광장이 너무 많아서 중앙광장이라고 부르기도 좀 애매하다.





밥 먹으러 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사진처럼 꾸민 성모 마리아상 수십개가 행진을 하고 있었다.


6월 26일날. 남미 3대 축제중 하나라고 불린다는 쿠스코 축제가 열리는 관계로...


지금부터 예행연습 삼아 다른 축제들을 계속 하는거 같다.


일주일이 지난 이번 주말도 또 축제를 하고 있다.;;;





우리가 쿠스코에서 처음 먹은 Abodo라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감자탕과 흡사한 음식이었는데... 맛도 비스무리하다.


대신 팔팔 끓는게 아니고 뜨뜻미지근한 수준이라서 아쉬웠다.


가격은 20솔(대략 만원)로 매우 쎈 편이다...





이건 같이 시킨 치차론이라는 음식이다.


돼지고기를 튀긴 음식인데.. 나름 먹을만 하다.


돼지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그냥저냥 먹을만 하다.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적겠지만... 왼쪽에 보이는 건축물이 꼬리깐챠라는 건축물이다.


잉카는 3개의 동물을 숭배하는데... 뱀, 퓨마, 콘돌 이다.


땅바닥에서는 뱀, 지상은 퓨마, 하늘은 콘돌인 셈인데.....


그러다보니 잉카의 수도인 쿠스코는 퓨마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난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만...)


그리고 그 퓨마의 심장 위치가 바로 이 꼬리깐챠다.


원래 잉카의 중요한 신전이 있던 자리인데... 스페인이 침략해서 그걸 뿌개고 그 위에 저렇게 성당을 만들어 놨다.


그래서 이 건축물은 희한하게 기반은 잉카신전이고 그 위는 스페인 성당이다.





공항에서 노숙을 한데다 하루종일 축제인파 속을 헤집고 다녔더니 몸이 안 좋아져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아봤다.


페루 쿠스코의 한국음식점인 사랑채 2층에 있는 마사지샵이었는데...


잉카 마사지가 25솔(12000원정도)였다. 그냥 마사지랑 뭐가 다른진 모르겠다만 그냥 잉카의 수도에 왔으니 잉카 마사지를 받았다.


정말 퓨마도 때려잡을것 같은 아주머님이 오셔서 온몸을 마사지해주셨는데....


뭐 그냥 저냥 그럭 저럭 했다.





마사지가 끝난 후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성당 안에 위치한 희한한 기념품 상점을 찾아냈다.


대부분이 잉카에 관련된 물품들이었다.


사실 쿠스코(Cusco)는 스페인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현재는 Cuzco라고 부른다.


그리고 앞으로는 Qusqo로 바꿀 예정이란다.


왜 그런지 들어보니... 스페인 사람들이 쿠스코에 왔을때 도시를 보니까, 퓨마 모양이 아니라 개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Cusco라고 불렀는데... 지금에 와서는 다시 정체성을 찾고자 Cuzco로 부르고 있단다.


그리고 잉카인이 쓰던 언어인 케츄아어로는 쿠스코를 Qusqo라고 부르기 때문에 점차 이렇게 바꿀 거란다.


가이드의 말을 대충 기억해낸건데... 스페인 사람들이 왜 Cusco라고 썼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모르겠다.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시면 리플좀..;;;;





축제답게 역시 밤에는 음주가무.


그냥 길거리에서 아무데서나 춤을 추고 있다.


게다가 아무데서나 술을 마시고 있고.


더불어서 아무데서나 노상방뇨를 하고 있다.



쿠스코는 남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중 하나다.


이유는 바로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쿠스코를 들러야 하기 때문에 남미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쿠스코에 온다.


그만큼 여행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곳.


쿠스코에서 우리는 지금 10일째 밤을 맞이하고 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