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쉬운 국가는 어딜까. 그리고 어려운 국가는 어딜까.


내 경우에는. 그냥 물가가 싸면 여행하기 쉽고. 비싸면 여행하기 어렵다.


물가가 싸면 이것저것 잘 먹고 택시타고 투어버스 타고 돌아다니면 되는거고...


비싸면 물도 못 사마시고 수돗물 마시고 투어버스는 커녕 걸어서 돌아다녀야 되니까.....


그래서 결론은.


에콰도르 쨔응.





그간 정들었던 꾸엔까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남미국가는 희한하게 체크아웃 시간이 좀 이른 편이라.. 이 날도 10시쯤에 체크아웃을 했다.


문제점은 남미에서는 주로 야간버스를 타기 때문에 밤까지 할게 없다는 점...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방을 빼고나서 거실 같은곳에 머무는 것은 허락하는 거 같은데...


거기서 하루종일 뻐길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방을 빼고 꾸엔까 시내에 있다는 잉카 유적을 찾아 나섰다.


잉카인지 아즈텍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여하튼 방치된 유적이 있단다.


걸어가는 도중에 찍은 희한한 다리...


잘 보면 다리 마지막에 막혀있다... 전망대 용도도 아닌데... 뭔 목적으로 지은지 모르겠네.





이게 바로 시내 중간에 있는 유적지.


무슨 유적지인지 설명도 없고.. 유적지인지 아닌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대충 사진 왼쪽에 4개의 칸이 있는걸로 봐서는.... 화장실인가?





너무 할일이 없길래 꾸엔까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보통 아침에 체크아웃 하고나서는 와이파이가 되는 커피숍에 가서 시간을 떼우는 편이다.


가까운 곳 투어라도 다녀오면 좋으련만... 그러면 땀나고.. 땀나면 10시간이 넘는 버스에서 계속해서 찝찝하니까...


그냥 동네에서 죽치고 앉아있는다.





시간이 안 가길래... 저번에 슈퍼 찾다가 발견한 큰 쇼핑몰에 갔다.


1층은 상점, 2층은 음식점인 이 희한한 쇼핑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가격표를 보면 대충 물가가 짐작이 된다.


에콰도르는 미국달러를 쓰기 때문에 저기에다 1200원 곱하면 가격이 나온다.


경제위기로 인해 자국의 화폐를 포기한 에콰도르.... 왠지 불쌍하다...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인지... 동전은 자기나라꺼도 쓴다... 미국꺼 자기나라꺼 다 쓴다.





1층의 상점들은 나름 고급상점들이었다.


우리가 살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시원하고 와이파이 되고 커피 팔면 그곳이 천국임.





이제 슬슬 버스터미널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


길 가다 중간에 빵집에 들러서 버스에서 먹을 빵을 샀다.


에콰도르 꾸엔까에서 페루의 와라즈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6시간.


다시 말해서 하루 넘게 걸린다.


에콰도르 꾸엔까 - 에콰도르 우아낄라스 - 페루 피우라 - 페루 뜨루히요 - 페루 와라스.


이렇게 버스를 갈아타야 된다...


상세한 과정은 다음 포스트로 넘긴다.





택시 타기 직전에 찍은 우리 숙소 풍경.


택시를 잡고 있는데... 어떤 한 택시가 바로 앞에 서더니 타라고 했다.


조수석에 이상한 남자가 타고 있길래... 머뭇거렸더니..


운전기사가 자기 아들이라고 걱정하지 말고 타란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탔겠지만.. 우리의 가방에는 소중한 아이패드가 있는 관계로 그냥 보내버렸다.


택시강도 만났다는 사람을 여럿 봐서 그런지.. 항상 조심하게 되는 남미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빵과 콜라를 마신다.


남미는 상대적으로 콜라가 싼편이다.. 그래서 거의 하루종일 콜라를 마시고 있다.


특히 1리터짜리 병콜라(페트병이 아닌 병콜라인데 1리터임. 1.25리터짜리 병콜라도 있음)는 맛나다.


콜라 외길인생 25년에 접어드는 본인이 평가하기로는... 1리터짜리 병콜라가 가장 맛난다.





터미널에서 할게 없어서 계속 멍때리고 있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꺼내기에는 우리의 염통은 너무 소심했으며,


그렇다고 자려고 하니 추워서 잠도 안왔다.





우리가 타게 될 풀만 수크레 버스.


간판에 보면 써있는데... 이게 시스템이 희한하다.


우선 에콰도르니까... 풀만 수크레 버스를 타고 에콰도르 국경지역까지 간 다음에....


출국사무소 앞에서 출국도장을 받고 페루 버스로 갈아탄다.


그 다음에 페루 버스를 타고 입국사무소로 가서 입국도장을 찍고는 피우라라는 도시까지 가는 시스템이다.


거기서 우리가 가려는 와라스까지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고 뜨루히요로 갔다가 다시 와라스까지 갈아타야 된다.



에콰도르랑 페루는 최근까지도 국경분쟁이 심해서 그런지,


출국사무소랑 입국사무소가 꽤 멀리 떨어져있다. (대충 차타고 10분정도...)


그리고 이 국경지역이 우범지대라서... 항상 조심하는게 좋을듯 싶다.


직접 만난 한국인중에 이 지역을 택시 타고 건너다가 강도를 만나신 분도 있다.




남미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이 바로 페루.


나스카 문양과 마추픽추가 있는 곳이 바로 페루다.


여기 발음으로는 빼루.


그럼 빼루에서 봅시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