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3-India2015. 3. 30. 21:57

어제도 화창한 하루,


오늘도 화창한 하루,


내일도 화창한 하루.


그래서 오늘은 박수나트 폭포에 가기로 했다.



2007년, 길거리에서 만난 우리는 바로 다음날 박수나트라는 폭포에 놀러가기로 결정한다.


맥간에는 볼거리가 딱 두개 있다.


첫번째가 어제 간, 달라이 라마의 남걀사원.


그리고 두번째가 오늘 가는 박수나트 폭포.


끝.


나머지는 별로 볼게 없다. 예전에는 좀 멀리 있는 티벳트 불교 박물관 뭐 이런곳도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별로 볼건 없었다.





우리가 아침을 먹은 이름 모를 식당.


첫날 먹었던, 그 미음같은 흰죽이랑 모모를 먹었던 곳인데,


레얄 짱 맛있다.



모모는 뭐 다른데랑 크게 다를바 없지만, 흰색죽이 짱임.


왠지 숙취 있을때 먹으면 싹 풀릴것 같은, 위염에 걸린 사람에게 좋을 것 같은,


카베진S같은 죽이다.





이제 슬슬 길을 떠났다.


박수나트로 가는 길은 그냥 골짜기를 따라서 쭉 가는 거라서 그늘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전부 아침 일찍 갔다가 오는듯 싶었다.



언제나 늦잠을 자는 나 덕분에 느즈막히 출발한 우리는,


땡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꾸역꾸역 걸어갔다.


박수나트로 가는 길은 예전에 기억 그대로였다.





중간에 이런 마을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내가 예전에 숙소로 잡으려고 했던 곳이 이 숙박촌이었던거 같다.



왜냐면, 나는 그때 맥간에서 볼거라곤 박수나트 폭포박에 없다고 생각했었고,


이쯤에 숙소를 잡으면 발코니에 앉아서 유유자적 폭포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던거 같다.



허나, 


여기는 박수나트 초입부도 안됨. 그냥 박수나트 길에 있는 작은 마을일뿐...


여러분, 숙소는 맥간 시내에 잡는것이 좋습니다.





생각난다.


예전에도 보면서 신기해했던 수영장이다.


그 때에는 수영장에 물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더워서 그런지 수영하는 사람이 많더라.



지금 앞에 있는 석상. 


힌두신인데 사람들이 엄청 정성스럽게 닦고 있던 기억이 난다.





인도에서 어디서나 볼수 있는 개.


허나 여기는 티벳에 가까우니까 개도 티벳개에 가깝게 생겼다.


뭔지 모르게 간지난다.



털 색깔이 아주 그냥 켈베로스여....





박수나트로 가는 길은 그닥 멀지 않다.


대충 30분 ~ 1시간쯤 걸어가면 된다.


가는 길도 거의 평지고... 풍경도 좋기 때문에 쉬엄쉬엄 걸어가기에 좋다.





가다보면 이렇게 빨래를 하고 계신 스님들도 마주칠 수 있다.


저 빨간옷을 입고 다니시는 분들은 실제 티벳 스님들이다.



가끔 꼬맹이들도 저 옷을 입고 다니는데, 동자승인거 같다.





거의 다 와서 찍은 사진.


저기 왼쪽에 사람이 보이니까, 대충 어느정도 거리인지 짐작할 수 있을거라 본다.


쩌어기 멀리 보면, 폭포가 보인다.


파란색 천막 있는 곳... 거기 오른쪽이 폭포다.





지나가는 길에 본 임시사당?...


예전에는 여기에 돌판같은것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태극기를 그려놓은 것이라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있을까 기대했는데, 지금은 없더라.


누가 다 치운듯...


하긴 남산에 있는 자물쇠도 주기적으로 치우니까... 이런 돌댕이야 자주 치우겠지.ㅠ





폭포에 다 왔다.


예전보다 물이 확실히 적었다. 여름이라 물이 귀한듯....



그때에는 이곳에 팬티만 입은 인도인 두명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펀잡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왔다고 그랬는데,


누나들과 사진을 찍고 싶어 했었다.



그 때만 해도 친절하고, 친화력 좋은 인도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먼 훗날 알게 됐다.


인도 남자들이 사진 찍자고 하면 찍어주면 안된다.


사진 찍을때 어떻게 어깨라도 한번 잡아볼라고 개수작을 자주 부리는데다가,


사진 찍고나면 그 사진 가지고 뭔 말을 하고 다닐지 모른다.



다른 한국여자를 만나면, 뭐 내가 예전 여자친군데 지금은 한국에 있다는 둥의 개소리를 하면서


치근덕 댈수도 있다.


너무 비약이 심한거 아니냐고?


레얄임. 적어도 내가 경험해 본걸로 따지면 80%쯤의 확률은 된다.





분명 그때에는 이런거 없었는데,


어느덧 이런 슈퍼들이 생겨나 있었다.


흠.... 왠지 송추계곡에 모여있는 닭백숙 집들이 생각나는구만....



우리도 음료수를 하나 사서, 오른쪽에 있는 그늘에서 좀 쉬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본 표지석.


잘 보면 가장 아래쪽에 한글도 써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시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


힌디어, 영어, 한글 이렇게만 써있다.


적어도 우리는 짱꿔나 일본인보다 쓰레기를 잘 버리는 종족으로 소문났나보다. 따봉.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시바는 파괴의 신이다.


조심하자. 쓰레기 버리다가 파괴 당할수 있다.





뭘 찍은건가 하고 봤더니,


전깃줄 위에 있는 원숭이 한마리.



예전에도 인도를 떠나 맥간으로 오는 버스에서 쿨쿨 자다가,


아침에 눈을 뜨고는... 여기가 어딘지 보려고 창밖을 딱 봤는데,


도로에 앉아있던 원숭이들이 기억난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원숭이는 동물원에서밖에 못 봐서 엄청 희귀한 동물인줄 알고,


연신 셔터를 눌렀었다.


나중에는 원숭이를 하도 많이 봐서 별로 신기하진 않았지만 말야...





맥간의 모습.


이런거 보면 인도도 좀 너무하는거 같다.


티벳에서 망명 신청을 했을때, 좀 좋은 땅좀 주지...


인도 땅덩어리도 넓은데 왜 굳이 이런 산비탈 땅을 내준걸까...ㅡ_ㅡ





다시금 마을로 돌아와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지금 노점이 열리는 이곳에 대한 추억도 있는데.


매일 아침 6시쯤, 이곳에서는 티벳빵을 판다. (조금만 늦게 가면 없다고 함....)


누나들이 처음 만난날, 이 빵을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정말 뻥 안치고 밤새도록 1시간 간격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6시 되자마자 나가서 여기에 있는 빵을 사갔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뭐 그리 열정적이었을까.



참고로 그 빵은 맛 없었음... 엄청 질김..;; 잘못 먹으면 앞니 다 나갈것 같은 질김이다.





여기가 바로 내가 처음 인도에서 식사를 했던 기념비적인 식당이다.


이름이 말라바 식당이구나...


인디안, 차이니즈, 콘티넨탈 음식을 다 판다고 적혀 있는걸로 봐서는,


우리나라 김밥천국과 비슷한 식당인듯 싶다.


음식가격, 맛, 분위기 모두 전형적인 인도의 식당이다.





방에서 '세 얼간이'들도 보고... 이것저것 밍기적 거리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간 곳.


옴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는 '이름 없는 모모집' 이라고 소문난 식당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다.


레얄 맛남.


지금 보이는 세트 + 짜이 (인도 전통 차)가 단돈 1200원이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오병이어가 따로 없구만...


맛도 매우 좋다. 꼭 한번들 가보시기를....




마지막으로 예전에 2007년에 맥간에 왔을때 썼던 여행기 링크를 걸면서 끝을 맺는다.


http://blog.naver.com/firebloo/100046001384


지금 읽어보니 참 풋풋하구만... 그 당시에는 엄청 좋은 카메라였던거 같은데 뭔가 화질도 구리구리한거 같고...


내가 인터넷에 글을 저따위로 썼었나 싶기도 하고...


중간에 보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써있는데, 다시 오고 싶었다고 한걸 보면 정신이 좀 오락가락 했던거 같다.


여하튼 신기하네. 이렇게 두개를 같이 보니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