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세계일주를 계획할때 무조건가기로 한 곳중 하나인 페트라.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페트라가 도시 이름인지... 국가이름인지... 뭐 건물 이름인지도 잘 몰랐다.

 

그래서 전날밤에 폭풍검색을 하여, 대충정보를 겟한 다음에 페트라를 보러 갔다.

 

 

 

 

이집트와 요르단에서는 언제나 똑같은 아침이 나온다.

 

잘 보면 삶은계란1 + 바게뜨를 표방한 식빵 + 짜파티 비스무리한거 (밀가루 구운거) + 올리브 몇개 + 천하장사 맛 나는 소세지 + 크림 + 치즈 + 오이 + 토마토 정도?....

 

뭔가 글로 쓰니까 겁나 풍성해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딱 저만큼씩만 나옴.

 

이걸 자기가 알아서 잘 조합해 먹는 방식인데,

 

처음에는 그냥 계란은 까먹고 햄은 빵사이에 끼워먹고 이정도 수준이었으나,

 

나중에는 버거킹 와퍼를 제조하는 실력에 이르게 된다.

 

 

 

 

나는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페트라는 그냥 동네 이름인줄만 알았다.

 

그냥 페트라라는 동네 옆에 있는 페트라라는 건축물 이름인줄 알았음.

 

 

허나 알고보니, 페트라는 엄청난 유적지군을 칭하는 이름이고,

 

페트라에 가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마을인 '와디무사'라는 곳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

 

 

와디무사에서 페트라 유적지군까지는 대략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지만,

 

ㄴㄴ.

 

기본요금에 갈수 있다면 그건 요르단이 아님.

 

양재역에서 강남역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가는 길에 서대문 형무소를 보고 갈만큼 덤탱이를 써야지만,

 

그래야지 요르단답지. 암. 그래야지.

 

망할.

 

지금 사진에 보이는 저 노란색 자동차들이 전부, 택시라고 써져있으나 사기꾼이라고 칭하는 그런 애들이다.

 

쟤네들에 대해서는 마지막쯤에 다시 얘기하겠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라는 뜻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넓은 유적지들을 모두 합해서 칭하는 이름이다.

 

 

때는 기원전 1세기?... 그 정도쯤에 나바테아인들이 만든 도시다.

 

그러다가 기원후 1세기쯤에.... 거의 모든 유럽, 중동들이 그렇듯, 로마한테 냠냠. 점심거리로 전락해버렸음.

 

 

대충 태생과 멸망은 이정도로 설명하기로 하고,

 

자세한 설명은 뒤로 가면서 사진과 함께 해야겠다.

 

오늘은 사진이 겁나 많다.

 

 

물론 내 개인적인 편견 때문에, 페트라는 최악의 관광지 중 하나였지만,

 

만약 객관적으로 본다면,

 

타지마할, 마추픽추와 더불어... 거의 세계에서 3손가락 안에 꼽히는 그런 유적지라고 본다.

 

 

 

 

페트라는 엄청나게 넓은 지형의 돌산을 깎아 만든 고대도시다.

 

그니까 뭔가 건축물을 세운건 별로 없고,

 

암벽 같은 곳을 전부 손으로 파고 들어가서, 안에 방을 만들고, 안에 묘지를 만들고...

 

그렇게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버렸다.

 

 

지금 보이는건 그냥 유적지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물론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국보 23호쯤 되는 곳이었겠지만,

 

페트라에서 이정도는 뭐... 그냥 뭐... 그냥 지도에도 안 나오는 그런 수준의 유적지다.

 

 

 

 

페트라의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알카즈네'는 입구에서부터 꽤 많이 걸어가야된다.

 

거의 1~2키로 정도는 계속 걸어야지만 볼수 있는 유적지다.

 

 

참고로 페트라는 요르단의 주요 수입원중 하나인데,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가 매해마다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우리가 갔을때는 하루 입장료가 거의... 8만원?... 쯤에 육박했었다.

 

 

망할 중동 돈벌레들.

 

기름도 나오는 주제에 뭐 이리 돈독이 올라서 매년 오르는지 모르겠다.

 

 

정말 페트라의 입장료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싼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래 들어가는 수많은 방법들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가장 많이 떠도는 낭설로는,

 

1. 페트라는 새벽 6시부터 문을 여는데... 그 전에 페트라로 가서 입구가 아닌 암벽을 타고 올라가 건물 안에 숨어 있다가,

 

   해가 뜨면 기어나와서 관광을 시작하면 된다.

 

2. 여기는 거의... 다 돌아보려면 반나절이 넘게 걸릴만큼 엄청나게 넓은 구역이므로,

 

   엄청 가파른 암벽들을 타고 올라가서 입구가 아닌 곳으로 들어가면 경비에게 안 걸릴 수 있다.

 

3. 요르단 친구를 사겨서 한국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는 친한 친구라고 하면 요르단 내국인 가격만 내고 볼수 있다. (3천원인가? 그정도밖 안함.)

 

 

허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 헛소리라 할만큼 매우 힘들고 진상스러운 짓이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경복궁 입장료가 비싸다고 야밤에 사다리 놓고 담 타넘는걸 보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겠지.

 

그니까 반대로 생각해서,

 

그냥 돈 내고 들어가서 얌전히 잘 보고 그러고 나오자.

 

솔직히 요르단까지 비행기 타고 올 정도면 뭐 8만원정도는 그냥 거한 저녁값 정도잖아... 우린 또 쿨하니까, 그냥 내고 들어가기로 하자.


 

그리고 여기는 너무 넓어서 하루에 다 못 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2일짜리, 3일짜리 입장권도 팜...

 

정말 고고학에 관심이 많다면 고려해볼만 함. 하루짜리랑 별 차이 없음.

 

 

 

 

여기는 '시크'라고 불리우는 페트라 입구 지역이다.

 

이렇게 좁고 길다란 입구가 1키로 이상 이어진다.

 

 

왜 이런 구질구질한 곳에 도시를 세웠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아까 말한것처럼 이 도시를 세운 나바테아인들은 태생이 산적이다.

 

여기 위치한 곳을 보면 알겠지만, 요르단이 위치한 곳은 유럽이랑 중동이랑 아프리카랑 인도랑...

 

뭐 중간정도 되는 무역의 중심지다.

 

 

그래서 나바테아인들은 지들이 피땀 흘려 돈을 벌기보다는,

 

그냥 물건 싣고 다니는 애들을 털어서 냠냠하는 식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보니까, 남들 눈에 잘 띄는 곳보다는 이런 구석진 암벽지형에다가 지네들만의 도시를 건설하게 되고,

 

그렇게 야금야금 남에꺼 뺏어먹다가, 나중에는 작정하고 도시를 엄청나게 키우기 시작한다.

 

한낱 산적이었을때도 무서운 존재였던 애들이,

 

이렇게 작정하고 도시를 만들고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니까,

 

인도, 유럽, 아프리카 간의 무역은 무조건 얘네 손을 안 통하면 안되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렇게 되자 돈은 겁나게 많아지기 시작하고, 그 돈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자

 

이집트애들이랑 그리스애들이랑 다 불러서, 도시를 꾸미고 정비하고 목욕탕도 짓고 뭐 수로도 만들고 그러기 시작한다.

 

 

지금 사진도 잘 보면, 왼쪽에 수로가 보인다.

 

뭔지 잘 모르겠으면...

 

 

 

 

요렇게 생겼음.

 

이게 입구부터 도시까지 물을 연결하는 수로라는 설도 있고,

 

종교적인 의식을 치뤘을때, 피를 흘려보내는 통로라는 설도 있다.

 

 

여하튼 뭐가 됐든.... 위의 사진을 보면 암벽의 밑부분을 전부 깎아서 이렇게 수로를 만들어놓은거다.

 

이런 수로가 1키로 이상 이어져 있고...

 

이건 기원전 1세기때에 만들어진거다.

 

 

ㅎㄷㄷㄷ....

 

변태들.

 

수로 변태들.

 

 

 

 

이제 길고 긴 통로를 빠져나오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꺄오.

 

세계 유명한 유적지들은 언제나 등장부터가 간지난다.

 

 

산 밑에서 보는 마추픽추도 그렇고, (원래 안 보이지만, 이상하게 보이는 한 지점이 있음.)

 

입구를 딱 지나쳤을때 마주친 타지마할도 그렇고....

 

좁디 좁은 협곡을 지나서 마주친 페트라도 그렇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눈 앞에 보이는 저 건축물은

 

페트라는 아니고, '알카즈네'라고 불리우는 건축물이다.

 

'알카즈네'라는 단어의 뜻은 파라오의 보물창고 라는 뜻이란다.

 

 

외국애들이 붙인 이름인데,

 

사실 보물은 전혀 없고.... 정확히 무슨 용도로 만든 건물인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묘지라고 추측만 할뿐...

 

정확한 건 아무것도 없음.

 

 

 

 

이 사진.

 

나도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페트라라고 하면 이 사진을 떠올리지 싶다.

 

알카즈네는 암벽을 깎아 만든 건축물인데 저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다. 다 막아놨음.

 

 

이 건축물이 왜 유명하냐면...

 

그 유명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마지막 성배가 있던 장소가 바로 이 곳이란다. (난 안 봐서 모름.)

 

여하튼 그 영화를 찍을때 요르단 국왕이 엄청나게 큰 도움을 줬다는 얘기도 있고,

 

유대인이었던 스필버그 감독이 테러 당할까봐 군대까지 동원해가면서 찍었다는 설도 있다.

 

 

이 알카즈네 건물은 협곡 사이에 있는 만큼,

 

보통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있는데... 하루에 2번정도?... 아침 10시랑 오후 4시였나... 여하튼 시간을 잘 맞추면,

 

저 건물 안쪽까지 훤히 보이는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다.

 

 

믿기나.

 

이게 기원전 1세기에 만든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신라시대.... 삼국시대... 뭐 이때 만들어진 건물임.

 

우리나라 석굴암보다 대충... 한 1000년 가까이 전에 만들어지 건축물이다.

 

 

 

 

벌써 여기까지만 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걸어들어오는데 30분, 다시 돌아나가는데 30분.

 

이것만 봐도 한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패키지 관광객들이 여기까지만 보고 다시 되돌아 나간다.

 

근데 느낀대로 얘기하자면, 여기까지만 보고 나가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김 빠지는 소리일수도 있으나,

 

앞으로 보이는 건축물들은 전부 이와 비스무리하거나, 이보다 낮은 퀄리티의 건축물들이다.

 

 

 

 

페트라는 안에는 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

 

요르단의 주요수입원이라서 국가차원에서 관리하느라 그런것 같다.

 

이게 망가져버리면, 페트라는 GDP에 영향을 받을정도겠지...

 

 

여하튼 차가 못 들어오다보니까, 이 안에는 저렇게 수많은 낙타몰이꾼들과 말을 태워주는 사람들이 있다.

 

뭐 하루종일 타고 다닐수 있는건 아니고,

 

지금 여기서부터 어디까지 얼마,

 

그리고 또 여기서 입구까지는 얼마,

 

그리고 또 어느 구간에서는 얼마... 이런식으로 나뉘어져 있다.

 

 

돈을 아무리 낸다고 해도 여기서 한번 잡아타서 하루종일 타는건 아니고,

 

좀 가다가 다음 구간이 나타나면, 다음 낙타몰이꾼하고 쇼부를 쳐서 낙타를 갈아타야 한다.

 

 

왜 이럴까 생각해봤는데,

 

여기는 중동이다.

 

부족사회의 힘이 엄청나게 강한 동네이니만큼, 이 페트라를 두고 많은 부족들이 나눠먹고 있는거 같다.

 

 

원래 이 페트라는 베두인족이 살던 곳이었는데,

 

(이집트 아스완에서 갔던 그 베두인 박물관이 얘네를 기념하는 곳임. 뭔가 중동사회에서 베두인족은 비련의 종족인듯 싶다.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베두인족이라고 하면 뭔가 신비의 종족... 탄압받았던 종족... 뭐 이런 쪽으로 통해서,

 

베두인 족들은 자기가 베두인이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운고릉고르에서 마사이족이 쫓겨났듯이,

 

페트라에서도 베두인족이 전부 쫓겨나버렸다.

 

(유네스코에 등록되면 더이상 사람들이 거주하지 못하도록 되있는거 같다.)

 

 

여하튼 그냥 쫓아낼수는 없으니까... 국가에서 뭔가 낙타몰이꾼 정도는 할수 있게 편의를 봐주지 않았나 싶다.

 

 

 

 

알카즈네 주변을 걷다보니, 이렇게 지하에도 뭔가 이어지는 유적지가 있었는데,

 

이게 뭔지 설명도 안 써있고, 들어갈수도 없게 되있어서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대충 유추해보면 그냥 뭐 알카즈네의 지하실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까도 말했듯이 알카즈네는 서양애들이 붙인 이름이다.

 

서양애들은 이걸 파라오의 보물창고라고 생각했나보다.;;;

 

근데 막상 파보니 보물은 커녕 안이 텅텅 빈 건물이라서 시망.

 

 

이것도 여느 유명한 유적지처럼, 발굴하게 된 데에는 많은 사연이 있다.

 

 

예전에 잘 나가던 페트라는 어느날 로마라는 역사상 유래없는 강대국의 공격을 받게 된다.

 

허나 천혜의 자연요새였던 페트라는 로마따위에게 항복할 의사따윈 없었고,

 

바위틈 속에 꼭꼭 숨어서 로마에게 대항하기 시작한다.

 

 

아까 입구를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잘 나가는 로마라고 해도 이런 지형의 도시를 점령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말려 죽이기.

 

 

이 동네는 전부 사막 + 암벽 지형이라서 물이 엄청나게 귀하다.

 

그래서 로마는 이 곳으로 흘러들어오는 모든 곳의 물을 막아버렸고,

 

결국 페트라는 로마에게 항복하여 로마의 속국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로마도 망하고, 뭐 신성로마제국도 망하고 뭐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름에 따라,

 

이렇게 사람이 살기 불편한 거지같은 동네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잊혀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때는 19세기쯤... 이곳을 발굴해내기 위해 한 나라가 나서는데,

 

그건 바로 스위스.

 

공동경비구역JSA를 보면 알겠지만, 지네 나라 일도 아닌데 엄청 오지랖이 넓다. 뭔 전세계 일을 다 관여하고 있어...

 

 

여하튼 스위스의 젊은 고고학자가 소문을 듣고 이곳에 딱 왔는데,

 

지금도 그렇듯이 망할 중동애들은 타종교, 타지역 애들에게 엄청나게 공격적이다.

 

그래서 계속 이곳을 안 보주다가, 외국어에 능통한 스위스 아저씨가 열심히 족장들을 구워삶아서 결국 이곳을 발견하게 된다.

 

 

풍문에 의하면 발견 당시에는... 저기 건물의 윗부분만 살짝 드러날 정도고, 나머지는 전부 모래에 파묻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까 내가 찍은 지하실도... 아직 발굴이 안됐을뿐이지...

 

우린 지금 사진에서 지상 4~5층을 보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스위스 아저씨는 유럽에 돌아와서 자기가 본걸 여행기 + 그림으로 남겨서 이곳의 존재를 유럽애들에게 알리고,

 

자기는 33세의 젊은 나이로 폐암? 폐렴? 뭐 여하튼 병으로 돌아가신다.

 

 

그렇게 해서 유럽사회에 페트라라는 고대도시가 알려지게 됐고,

 

그때부터 엄청나게 복원되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 10%에 다다르는 지역이 복원됐다고 한다.

 

 

그니까 우리는 전부도 아닌, 겨우 10%일 뿐인데..... 반나절을 넘게 걸어다녀야지만 다 볼수 있는 그런 곳이 바로 페트라임.

 

 

 

 

페트라 같은 곳에 와보면,

 

정말 광각렌즈의 힘을 몸소 느껴볼수 있다.

 

짱임.

 

왠만한 사진기로는 사진 한장으로 이 알카즈네를 전부 담기 힘들다.

 

여러분들도 여행 가실때 광각 꼭 챙겨가세요.

 

 

 

 

우린 시간이 없어서 인증샷만 찍고 돌아가야 하는 불쌍한 패키지도 아닐 뿐더러,

 

하루에 500원짜리 콜라 하나 사먹을때도 손이 벌벌 떨리는 거렁뱅이들 아닌가....

 

그런 우리가 거금 8만원을 투자해서, 둘이서 16만원을 투자해서 이 페트라에 들어왔다는 것은,

 

오늘 이곳에서 내 5번 척추가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전부 다 보고 나가야 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부터 본게임은 시작된다.

 

페트라는 뭐 띄엄띄엄 건축물이 있는게 아니고, 수많은 건축물들이 막 붙어있다.

 

지금 잘 보면 앞에 보이는 절벽이 전부 건축물들이다.

 

 

처음에 얘기했듯이 돌을 쌓아올린게 아니고, 암벽을 파고 들어가서 건물을 만들어놨다.

 

저 안쪽으로도 실제로 들어가 볼수 있음.

 

 

 

 

가끔 보면 이건 건축물인가... 아니면 그냥 암벽인가... 싶은 것들이 있는데,

 

이건 잘 보면 위쪽에 장식물은 있으나, 입구가 없는 것으로 보아 건축물을 만들다 만것으로 보인다.

 

 

우선 페트라의 건축물을 볼때 가장 중요한건,

 

모든 건축물은 위에서 아래쪽으로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니까 이 건물은 위쪽부터 열심히 파고 들어가다가...

 

파다보니... 에이 망할. 이 돌은 못 쓰는 돌이야. 너무 단단해!!!

 

이렇게 판단되면 그냥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곳을 파기 시작한다.

 

 

이건 딱 보니까 위쪽 다 만들고,

 

아래쪽에 출입구 만들다가 그냥 빡쳐서 때려친듯.

 

 

 

 

이런 건축물들이 전부 엄청나게 많이 흩어져 있다.

 

나중에 안쪽을 찍은 사진도 몇장 올리긴 하겠지만,

 

안쪽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정직할 정도로 네모 반듯한 공간이 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이게 바로 안쪽의 공간임.

 

너무 커서 깜놀함?

 

우리도 깜놀함. 처음엔 어두컴컴해서 좁은줄 알고 후레쉬를 딱 비췄는데...

 

헐... 대박. 겁나 큼.

 

게다가 그 안쪽에 따로 방들도 만들어놨음.

 

 

미친 돌쟁이들...ㅋㅋㅋ

 

마추픽추가 돌을 쌓아올려 만든 위대한 유적지라면,

 

페트라는 돌을 깎아 만든 위대한 유적지라 보면 된다.

 

 

 


그냥 보면 암벽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전부 건축물임.

 

그래도 나름 규모는 엄청나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크기로 미루어 짐작해볼때... 거의 4~5층 건물높이는 되는거 같다.

 

 

근데 아무리 모래속에 감춰져 있었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을까...

 

분명히 로마가 망하고 모래로 덮이기 전까지 꽤 많은 놈들이 이곳을 지나다니고 쳐들어왔을텐데...

 

게다가 특히... 이곳은 그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이슬람놈들이 지배했던 지역 아닌가...

 

 

그 이유로,

 

우선 자연적인 이유는 협곡이라서 그렇다.

 

뻥 뚫려있는 지형이 아니고, 협곡에 위치한 도시다보니까, 바람 등에 의한 풍화작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지진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재해에는 엄청나게 강함.

 

But... 그 단 한가지 약점인, 지진 때문에 도시가 망했지...;;;; (이라는 얘기가 있음.)

 

 

여하튼 자연적인 이유는 그렇고,

 

이슬람 애들의 공격은 어떻게 이겨넀을까?....

 

보면 알겠지만, 이슬람 애들은 천년이 넘은 역사적인 성당도 모스크로 바꿔버리는 놈들이다.

 

터키의 각종 역사적인 곳도 전부 파괴해버린...

 

말 그대로 알라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파괴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종족이다.

 

특히 몇해전...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엄청나게 가치있는 불상을 대포로 뽀개버리는 장면은 모든 세계를 경악하게 했지.

 

 

여하튼 그런 애들이 왜 여기는 넵뒀을까?

 

이유는 단 하나.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게 뭐냐면, 이슬람 애들이 그렇게 다 뽀개버리는 이유는 우상숭배를 금지하기 때문인데,

 

그러다보니... 석상, 그림, 조각 이런걸 전부 뽀개버린다.

 

근데 여기는 보다시피 그런게 없음. 그냥 건축물밖에 없음.

 

그래서 여기는 딱 보고.. 흠... 뭐 없네. 그냥 패스. 해서 그냥 안 뽀개고 넘어간거임.

 

 

 

 

사진이 띄엄띄엄 있다.

 

왜냐면 이 동네가 전부 암벽지형이라서 돌아다니기가 겁나 빡세고,

 

땡볕에서 하루종일 걸어다니다보니 온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기분임.

 

그래서 사진을 찍을 여력이 별로 없었다.

 

 

우선 설명하자면, 우선 저 아래쪽 큰길에 사람들이 보이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아까 그 알카즈네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수도원이 나타난다.

 

그러면 우린 왜 여기 올라왔을까?

 

 

그러게. 망할.

 

뭐라도 있는줄 알고 몇몇 사람들이 올라가길래,

 

겁나 따라올라왔는데 죽는줄 알았음.

 

 

 

 

이렇게 생긴 길을 끊임없이 올라가야 됨.

 

잘 보면 사람들이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참고로 여기도 돈 내고 당나귀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얼만지는 모르겠음.

 

 

 

 

여기가 이제 꼭대기다.

 

30분 이상 걸어올라와야지 만나볼수 있는 꼭대기다.

 

 

잘 보면, 사람들이 돈을 안내고 페트라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다.

 

잘 보면 앞에 아무것도 없잖아...

 

그니까 야밤부터 지금 저기 보이는 지평선부터 이쪽으로 걸어와서 해가 뜰때쯤 이 암벽을 기어올라와서,

 

공짜로 페트라를 본다는 그런 얘기다.

 

 

에이. 그냥 돈 내고 봅시다.

 

왜 이래요.

 

잘 찾아보면 한국인끼리 단체로 그짓하다가 걸려서 경비원한테 쫓겨나서 재도전하다가  또 쫓겨난

 

진상 한국인의 블로그도 찾을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찾아보세요.

 

 

 

 

여긴 약간 재단 같은 곳이다.

 

마추픽추랑 비슷하지.

 

하늘이랑 가장 가까운 곳에는 언제나 재단이 존재하고 있다.

 

 

대충 여기서 동물을 산채로 잡아서, 아래쪽으로 피를 흘리는 그런 구조인거 같다.

 

사진은 못 찍었는데, 피가 흘러가는 수로가 엄청 정교하게 파져있다.

 

마추픽추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모아이급은 됐음.

 

 

 

 

잘 보면 사진의 왼쪽아래 1/3지점에 큰길에 사람들이 보이나?....

 

이정도 높이까지 올라온거다.

 

아까도 말했듯이 오른쪽으로 가면 알카즈네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수도원이 나온다.

 

 

시간이 없다면 저렇게 큰길을 따라서 수도원까지 가면 되는데,

 

우리처럼 시간이 남아돈다면 이렇게 재단이 있는곳까지 올라온 다음에,

 

산등성이를 타고 수도원까지 걸어가면 된다.

 

 

 

 

이게 바로 큰길이 아닌 산 뒤쪽으로 타고 넘어가는 길에 있는 유적지들이다.

 

지금 딱 보이는것처럼 2개의 큰 유적지 말고도,

 

중간중간에 자잘자잘한 애들이 엄청 많음.

 

 

사진으로 보면 꽤 가파라 보이지만,

 

진희도 쉽게 쉽게 뛰어다닐수 있는 그정도 수준의 난이도다.

 

 

참고로 진희는 6080미터를 정복한 여장부임.

 

 

 

 

이건 걸어가던 중간에 본 암소상?.... 숫소상?... 뭐 그런거임.

 

잘 보면 아래쪽에 다리고, 오른쪽 위가 머리부분인데,

 

아까 얘기했듯이 이렇게 머리가 있는 것들은 이슬람 애들이 전부 뽀개버렸음.

 

잘 들어둬. 다음에 내가 돌아오면 그때는 널 부숴버릴거야.

 

 

그래서 지금은 대가리 없는 암소상이 되겠습니다.

 

 

 

 

대단하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암벽을 깎아서 이런 신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잘 보면 건축물들이 그리스랑 비스무리한데,

 

그건 돈이 넘쳐나던 나바테아인 애들이 그리스 애들을 돈 주고 사와서 디자인을 맡겼기 때문이란다.

 

 

 

 

이건 안쪽에서 바깥쪽을 찍은거임.

 

기둥의 윗부분 아랫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뭐 기둥이라기보다는... 그냥 조각?. 부조?

 

여하튼 그런거임.

 

 

 

 

이건 건축물 안쪽 부분인데,

 

대충 이렇게 벽에 창문같은게 많이 뚫려있는걸 보니,

 

제단이나 무덤처럼 사용된 모양이다.

 


이렇게 안쪽을 파버렸으면, 엄청난 양의 돌이 나왔을때,

 

그런 그 돌들은 전부 어쩄을까?

 

그 돌들의 사용처는 좀 있다가 나옴.

 

 

 

 

이정도는 뭐 그냥 지도에도 안 나오는 일반 건축물임.

 

처음에는 이런 거 볼때마다, 안쪽이 궁금해서 다 들어가봤는데,

 

몇번 들어가보니 전부 네모 반듯한 방공호 같은 곳만 나오길래 나중에는 안 들어가봤음.

 

 

 

 

이것도 비스무리한 애들임.

 

 

 

 

이것 역시 비스무리한 애들.

 

근데 암벽 자체에 무늬가 있어서 그런지,

 

건축물이 더 멋드러지는거 같다.

 

 

 

 

이건 줌으로 땡겨찍은건데,

 

아래쪽에 큰길이 있는곳까지 내려오면 이런 신전이 있다.

 

그니까 위에서 신나게 돌을 파가지고 아래로 굴리면, 그 돌가지고 이 신전을 지었나보다.

 

 

저 뒤쪽에 있는것들도 전부 건물인데,

 

특이한건 오른쪽에 뭔가 건물에 올라가기 위한 다리 같은게 있잖아,

 

저것도 전부 돌 파서 만든거임.

 

돌 쌓아서 만든 계단 아님.ㅎㅎ

 

 

 

 

이건 이제 수도원에 다다르면 나타나는 말떼다.

 

여기서부터 수도원까지는 계속해서 급경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낙타는 못 올라가고 이렇게 말을 타고 올라가야 된다.

 

 

수도원 끝까지 올라가면, 지쳐 쓰러질라 그러는 말들이 보이고,

 

처음에 얘기한 가격보다 10배쯤 뛴 가격에 빡쳐서 쓰러질라 그러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여기가 수도원 올라가는 길임.

 

처음에 봤던 알카즈네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이라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여기까지 보고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게 바로 '알데이라' 라고 불리우는 건물이다. 수도원 건물이라는데...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거의 10층이 넘는 높이라고 하던데... 여하튼 꽤 크다.

 

 

이것도 양옆의 암벽을 보면 알겠지만,

 

멀쩡히 있던 암벽을 위에서부터 깎아서 만든 건축물임.

 

그리고 안에는 당연히 아무것도 음슴.

 

 

 

 

이게 측면에서 찍은 사진인데,

 

정말 잘 만들었다.

 

대단한 놈들.

 

무슨 생각으로 여기다가 이런걸 만들어놨을까....

 

 

 

 

이제 순식간에 밑으로 내려와서 아까 잠깐 봤던 신전이다.

 

신전인지 시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내 기준으로 이렇게 생긴 기둥은 전부 신전이니까 신전이라고 하자.

 

 

여하튼 지금은 지진으로 인해 거의 다 망가지고 이렇게 밑둥 부분만 남아있다.

 

 

 

 

이제 수도원까지 다 봤고... 돌아갈 시간이다.

 

우리가 진짜 엄청 빨리 걸어다니고 관광 빨리 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인데도

 

반나절 이상 걸어다녔으니 왠만한 사람들은 하루종일 걸어다녀야 될것으로 보인다.

 


 

 

이건 또 뭘까.

 

원형극장이다.

 

뭐 이정도쯤이야, 폼페이에서도 봤고, 유럽에서 많이들 봤잖아?

 

 

허나 이건 레베루가 다름.

 

지금까지 봐온 돌덩이 쌓은 원형극장이랑은 다른거임.

 

 

 

 

잘보면 이건 돌을 쌓은게 아니다.

 

어설프게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린게 아니고,

 

스케일 크게 암벽을 위에서부터 깎아서 계단을 만들었다.

 

ㅋㅋㅋㅋ

 

이건 아무리 봐도 돌을 쌓아올리는게 더 쉬웠을꺼 같은데,

 

왜 무조건 깎아 내리는거지?

 

별게 변태가 아니다. 이런게 변태다. 뭐여 이게.

 

 

 

그리고 이제 관광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입구로 나가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원래 가격은 1요르단 달러임... 이것도 내가 봤을땐 바가지임.)

 

택시기사가 5를 부른다.

 

응?... 뭔 개소리야. 나 여기 올때 1주고 타고 왔는데...

 

라고 했더니,

 

갑자기 주변에 모든 택시양아치들이 몰려들더니 원래 더 비싼데, 특별히 5로 깎아준거라고

 

용팔이 같은 멘트를 날린다.

 

 

그래서 난 그냥... 정말 아무말도 안하고 한번 웃어주고는 뒤돌아서 다른 택시를 잡으려고 가려는데,

 

갑자기 택시기사가 날 부른다.

 

'그래. 그럼 그렇지. 내가 간다는데 뭐 지가 어쩔거야. 1주고 갑시다.'

 

라고 생각하고 뒤 돌아봤는데,

이 택시용팔이가 나에게 얘기한다.

 

 

'어이 자네.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비웃고 대답도 없이 뒤돌아서는건 좋지 못한 행동이라네.'

 

 

정말 의역해서 저렇게 얘기했음.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데 왜 대꾸도 없이 가버리냐고. 그건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이런 슈발.

 

평생 앞이빨 없이 살아봐야 다시는 어디가서 이빨을 못 털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서있다가,

 

때 마친 지나가던 택시가 1JD에 데려다준다 그래서 그거 타고 왔음.

 

참.

 

아직 네팔에 가지도 않았는데, 중동여행을 하면서 부처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여하튼 이렇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도 꼽히고,

 

개인적으로 타지마할, 마추픽추와 함께 세계 3대 유적지로 꼽고 싶은 페트라 투어가 끝났다.

 

너무나도 큰 기대를 해서였는지, 기대에 좀 못 미치는 감도 있었고,

 

이때 중동에 대한 적대감이 치밀어 오를때라 객관적으로 못 본 탓도 있다.

 

 

여하튼 지금 사진으로 다시봐도 엄청난 유적지임에는 틀림 없고,

 

죽기 전에 가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가보고 싶지는 않지만, 안가보면 후회했을것 같다는 그런 느낌 정도?

 

 

여하튼 이렇게 요르단의 주요유적지 투어는 끝났다.

 

이제 남은건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네팔로 갔다가 인도 들렀다가 홍콩 가서 귀국이다.

 

이제. 끝이 보인다.

 

 

 

이 길고 긴 지루한 포스팅을 끝까지 봐주신 여러분에게

 

뭐 드릴건 없고...

 

내가 처음 알카즈네를 볼때의 감동을 같이 공유하기 위해 찍은 동영상을 보여드립니다.

 

나도 보고 나서 돌아가서 찍은게 아니고, 처음 본 그 순간임.

 

내가 저거 찍을라고 협곡의 코너 돌때마다 계속 찍어댔음.ㅋㅋㅋㅋ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