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0-Egypt2013. 10. 27. 11:31

이제 요르단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대충 일정도 다 짜놨고,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뭔가 시원섭섭했다.


인생을 바꿀수 있는 기회였는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뭔가 그 기회를 놔버린 것 같아서 아쉬웠고... 한편으로는 이제 진짜 한국으로 향하는구나 싶었다.





그런 아쉬움을 날리고자,


이날 찾아간 곳은 킹치킨.



내가 감히 말할수 있는건, 아랍이 다른건 몰라도 닭고기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준다.


단언컨데 최고임.


얘네는 돼지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지, 치킨이 거의 돼지고기 수준으로 통통하다.



전세계 닭고기는 다 먹어봤으나, 이렇게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닭동네는 아랍이 짱임.





근데 요거는 닭이 아닌,


비둘기다.


고등학교 다닐때, 매점에서 팔던 500원짜리 햄버거 패티가 비둘기 대가리를 갈아서 만든거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실제 비둘기를 먹기도 한다.



남미에서 꾸이 (우리나라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는 기니피그) 먹을때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비둘기라고 생각하니 좀 거부감이 들었다.



사실 이걸 먹을까 말까 매우 고민했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먹고 싶지도 않은 비둘기를 쳐먹어야 되나... 싶기도 하고,


도대체 이걸 먹는다고 해서 뭘 느끼는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꽤 많은 갈등을 하다가 그냥 기념삼아 먹어보긴 했으나,



추천은 안한다.


그냥 닭고기 먹는게 훨씬 낫다.


우선 가격 자체가 비둘기 고기가 더 비싸고, 살도 별로 없고, 맛도 별로 없다.



지금 다시 봐도 좀 징그럽네.


그냥 작은 닭이라고 생각하면 그런가 싶기도 한데,


우선 저건 비둘기임. 피죤. 피죤. 평화의 상징 그 비둘기.


아침마다 전날 밤에 사람들이 토해놓은거 쪼아먹고 있는 그 비둘기임.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또 다시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옆옆방에 한국인 한분이 새로 오셨다.


오잉.... 다이빙샵에 또 손님이 오셨나 싶어서 여쭤봤더니, 자기는 그냥 방을 여기로 잡은거란다.


다이빙샵을 통해서 잡은게 아닌, 그냥 개인 자격으로 잡았단다.


그리고는 다이빙 했냐... 뭐 어디서 했냐, 어디가 좋냐 등등 여쭤보시길래,


우선 저녁에 우리가 배운 곳에 한번 같이 가자고 해서 모시고 갔다.



그곳에 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고,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도 뭐 이리 잉여야....)


이날은 의느님께서 직접 끓여주시는 수제비를 먹을수 있었다.


의느님이 끓여준 수제비 먹어본 사람 있나?.... 난 먹어봤음.ㅋㅋ



여하튼 그렇게 저녁에 또 열심히 놀고 놀고 마시고 마시고 그러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잤음.


결국 이날 모시고 갔던 예비손님께서는 다른 다이빙샵으로 가셨고... (왜인지 모르겠음... 우리가 싫었나.ㅠ)


우리는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요르단으로 향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