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0-Egypt2013. 8. 31. 17:35

눈썰미 좋은 사람은 알았겠지만,


이날부터 제목이 변경됐다.


이제 그냥 Open Water따위의 시시한 자격증이 아닌, Advanced. 고급. 응. 고급.


고급 자격증을 따는 날이다.


사실 말이 고급이지 뭐 그닥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음.



아... Open Water는 수심 18미터까지만 들어갈 수 있는데 반해,


Advanced Open Water까지 따면 수심 40미터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게 진짜 별거 아닌 차이처럼 느껴지겠지만,


이스터섬의 물속에 있는 모아이도 그렇고, 이집트 블루홀도 그렇고,


모두 Advanced를 따서 수심 40미터급까지 들어갈수 있어야지만 볼수 있는 장소다.


고로 어차피 자격증 딸때, Advanced도 같이 따자. 어차피 2일밖에 안 걸림.





이날도 사진의 시작은, 우선 다이빙 교육을 다 끝마친 후에 밤임.


숙소에서 Open Water 최종 시험 (최종 시험도 있고, 중간에 쪽지 시험도 있음.) 을 합격한 기념으로,


받은 뭐드라... 저걸 뭐라 불렀지?


스케쥴 북?


스토리 북?


히스토리 북?


뭐지?


여하튼 뭐 자기가 어디에서 다이빙을 했고, 뭐 수심 얼마나 들어갔고, 뭘 봤고 이런걸 기록하는 일기장 같은거다.


공식적인 효력은 없으나, 그냥 나름 기념으로 기록해서 다니는거임.





잘 보면 오른쪽 아래 수심을 얼마나 들어갔고, 얼마나 오래 있다 나왔고 이런걸 적는 란이 있는데,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거임.


그 유명한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적어놓는 건데,


잠수병에 걸리면 답도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잠수병에 대한 전문병원도 통영인가에 하나밖에 없으므로, 무조건 조심해야됨.



뭐 해녀나 해군에 있는 수중폭파대원들이나 잠수병에 걸릴거라고 생각들 하겠지만,


일반인들도 생각보다 많이들 걸린다고 하니 조심들 하자.



잠수병이 뭐냐면.


거 뭐냐. 뭐 물속에 오래 있으면, 공기중에 뭐 산소가 녹아들어서, 뭐 바로 튀어나오면,


뭐 질소로 변한댔나 뭐래나,


자세한건 네이버에 잠수병만 쳐보세요.





그리고 이건 저녁공부 후 만들어먹은 짜장밥이다.


만들어먹은건 아니고, 강사님이 직접 만들어주신거임.ㅎㅎ



나는 사실 카레나 짜장처럼 밥에다 뭘 비벼먹는걸 안 좋아한다.


군대에서도 짬찬 다음에는, 짜장밥이나 카레밥 나오면 밥 안 먹었을 정도지만,


여행오니까 그냥 다 먹게 되더라.


여행 나와서 배고프니까 뭐 그냥 아무거나 주는대로 다 먹게 된다.





다같이 모여서 밥 먹는중.


왼쪽 두분은 강사선생님이시고, 오른쪽은 달이씨 아버님과 달이씨고,


가장 오른쪽은 모자이크 처리따윈 없는 와이프님임.




난 따조에서 배우면서 가장 좋았던게 있는데,


사실 뭐 다이빙 기술이나 시설이나 뭐 그런거야 어디든 비슷할거라고 본다.


대신에 따조에서 나눴던 그 많은 얘기들.


특히 에디쌤은 이런저런 방면으로 박학다식하셔서 얘기 나누다보면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흠... 난 여기서 에디쌤한테 조합에 대한 얘기를 듣고나서, (따조도 다이버들의 조합이라는 말의 줄임말임.)


조합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알아봤었더랬지.



여행 다니면서 이런게 참 좋았었던거 같다.


얘기를 나누다보면 난 평생 접해보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게 또 어쩌다보면 내 인생에 큰 방향표를 하게 될때도 있다.



예전에는 가끔 일을 하다보면 가장 답답한게 그거였다.


공대를 나와 컴퓨터를 업으로 하다보니, 내 관심사는 온통 컴퓨터에 관련된 것들이다.


안드로이드가 좋은지, IOS가 좋은지...


유비쿼터스가 뭐고 클라우드가 뭐고, 어디 회사에서 개발해서 잘 나가고 있고, 요즘 IT화두는 무엇인가...


점점 전공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그 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되어가고 있었다.



근데 뭐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내 전공과 일에 관련된 것들이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좀더 부지런했으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겁나 게으른 스타일이라서 그렇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을 통해서,


나와는 전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서 많은 얘기를 듣고...


아 저런 삶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것을 배우면서 좀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