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40-Egypt2013. 7. 28. 16:04

룩소르는 우리나라 경주와 비슷한 도시다.


온갖 오래된 유적지들과 유물이 넘쳐 흐르는 도시임.


만약 이집트 역사와 유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도시에서 한달을 있어도 부족할만큼,


어마어마한 유물량을 자랑한다.



우리처럼 뜨내기 여행객에게도 룩소르는 너무나도 큰 도시다.


정말 꼭 봐야 되는 곳만 해도,


까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왕가의 계곡 등등..


근데 문제는 이게 하나하나가 너무 커서 어떻게 다 둘러볼수가 없다...;;



그래서 결국 생겨난게,


룩소르 서안 투어, 동안 투어 다.


이게 뭐냐면, 하루 날잡고 룩소르 서쪽에 있는 모든 유적지를 다 둘러보는게 서안 투어.


하루 날잡고 룩소르 동쪽에 있는 모든 유적지들을 다 둘러보는게 동안 투어다.



사람마다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우린 왕가의 계곡에 꼭 가보고 싶었으므로 서안 투어를 신청했다.





여기가 왕가의 계곡 입구다.


왜 왕가의 계곡이냐면.... 


모든 왕들의 무덤이 다 이곳에 모여져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난 이집트 왕들은 모두들 피라미드처럼 생긴 무덤에 잠들어 있는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이곳 왕가의 무덤에 묻힌다고 한다.


대략 100명쯤 되는 왕들의 무덤이 있는거 같다.



만약 왕가의 계곡의 모든 무덤들을 다 들어가보려면 하루 종일도 부족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무덤 3개만 들어갈수 있는 표를 끊어서 


그냥 제일 앞쪽에 있는 무덤 3개만 보고 나온다.


그나마 제일 유명한 투탕카멘의 무덤같은 경우 추가요금을 내야되고,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은 카이로 국립박물관에 있음.)




왜냐면,


망할 여행사 직원들이 귀찮으니까... 그냥 제일 앞에 있는 3개가 제일 멋있다고 뻥치고는,


앞에 3개만 보여주고 끝내버림.


설명이고 뭐고 그런거 아무것도 없음. 그냥 알아서 들어갔다가 알아서 나오는거임.



참고로 왕가의 계곡은 무덤 안쪽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사진을 절대 찍으면 안된다.



무덤 안에는 진짜 별거 없음.


전부 도굴당하고 남은 찌끄레기들밖에 없다.



 


왕가의 계곡 안쪽은 촬영금지라서 아무런 사진도 없고...


그냥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왔다갔다 하는 셔틀버스만 찍었음.


이것도 돈 내야지 탈수 있다.



참고로 왕가의 계곡은 겁나 더우므로 꼭 물이나 양산 같은걸 챙겨가는걸 권장한다.





이건 왕가의 계곡 매표소에 있던,


상형문자 읽는 방법이다.


생각보다 쉽게 설명되어 있었는데, 맘만 먹고 공부하면 읽을수 있을것 같기도 했음.



희한한건 뭐 똑같은 그림이라도 하나의 단어로 해석되는 그림도 있고,


그냥 발음처럼 해석되는 그림도 있었다.





왕가의 계곡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검은색이 큰 길이고, 깃발이 꽂혀 있는곳이 전부 왕들의 무덤이다.


왠만한 왕들의 무덤은 벌써... 아주 오랜옛날 도굴 당하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무덤을 만들고나면 입구를 전부 돌로 막아버려서 아무도 못 들어가게 했는데,


도굴꾼들은 입구가 아니라, 그냥 아무데나 파내려갔다.


그러면 무덤이 하도 많아서, 아무거나 하나쯤 걸리게 되있음.





지하로 보면 대충 요런식으로 생겼다.


무덤의 위치도 비밀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비밀이라서 공사하는데 꽤 힘들었다고 한다.



하나의 단적인 예로, 어떤 무덤은 들어가다보면 길이 일직선이 아니고, 구불구불한데,


이유는 무덤을 막 파다보니까,


예전에 파놓은 무덤이랑 마주치는 바람에, 방향을 돌려서 다시 파들어가는 등....


이래저래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보통 입구부터 길쭉하게 내리막이 이어져있고, 끝까지 들어가면 무덤이 있는 식이다.


물론 길 중간중간에는 침입자를 막기 위해,


낭떠러저도 만들어져 있고, 뭐 비밀방 같은것도 있고 그렇다.





투어의 꽃이죠.


바로바로 덤탱이 쇼핑 시간이다.


뭐 이집트에만 나오는 돌로 만든 돌화병 이라고 그러는데...


뭔지도 모르겠고, 사봤자 들고 다닐 엄두도 안나고 왜 사야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들어주는 척만 했음.





밖에서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안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는데,


오른쪽 아래 깨져있는 타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게 왜 깨져있냐면,


이 무식한 아저씨들이 지네가 만든 돌화병은 매우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바닥에 강스매싱을 때려버림...;;;;



아니 뭐 바닥에 돌이라도 깔고 스매싱을 때리든가...


그냥 지네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타일바닥에다가 강스매싱을 때려버린다.


그래서 저렇게 타일들이 다 박살나 있는거임.


무식하다 무식하다 해도 이렇게 무식하게 장사하는건 처음 봤다.





이제 또 다시 투어봉고를 타고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곳은,


핫셉슈트 장제전이다.


진희가 꼭 가보고 싶어한 곳이 왕가의 계곡이라면, 난 여기가 꼭 와보고 싶었다.


사진으로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웅장해 보였거든..


난 웅장하게 좋으니까.ㅎ



핫셉슈트는 파라오 이름이고,


장제전이라 함은, 뭐 미이라도 만들고 장례도 치르고 뭐 그러는 곳이란다... 일종의 사당이라고 하면 되나?


뭐 그런 곳이다.





이건 핫셉슈트 장제전이 처음 발굴되던 시기를 찍어놓은 것이다.


여기는 왕가의 계곡 골짜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아주 옛날부터 도굴꾼들이 암벽에 터널을 뚫어서 이곳까지 다 털어버렸다고 한다...;;


대단한 놈들이다.



수많은 지질학자와 역사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찾아냈는데,


도굴꾼들은 뭐 그리 쉽게 찾아낼수 있는거지.





이게 핫셉슈트 장제전이다.


핫셉슈트는 이집트 최초의 여자 파라오다.


여자라고 애들이 무시할까봐, 턱수염까지 붙이고 열심히 이집트를 다스렸다고 한다.



허나, 훗날 지 아들 (정확히 얘기하자면 다른 첩의 아들이지...) 이 왕이 되자,


20년 넘게 섭정을 계속하게 됐고,


훗날 어머니인 핫셉슈트가 죽자,


그간 계속 간섭해온게 빡쳐왔던 아들은 이집트의 모든 곳에 있는 어머님 모습의 부조를 다 뽀개버렸다.


이건 뭐 콩가루 집안도 아니고.. 개판이구만.





장제전은 복원이 매우 잘 되 있었는데,


너무 잘 되있어서 문제였다.


이게 뭐 전혀 옛날 건물같지가 않어.


모양 자체도 매우 세련되서 요즘 건물 같아 보이는데,


복원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왠지 정이 가지 않는 건물이었다.





멀리서 보면 대충 요로케 생겨먹었다.


바로 뒤에 있는 암벽을 깎아 만든 신전이다.


그리고 저 암벽 건너편에는 아까 봤던 왕가의 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왕가의 계곡에 처음 무덤을 만든 사람이 생각하기로는,


선조들의 무덤이 너무 털려대니까, 내껀 절대 아무도 못 털어가게 깊숙한 곳에 지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지었다는데...


결국 무식한 후손들이 너도나도 안 털릴라고 모아서 짓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전부 다 털렸음.



아... 유일하게 투탕카멘만이 안 털렸는데,


그 이유는.... 아까 말한것처럼 이게 만들다보니 다른 무덤의 통로랑 겹쳐서,


아래쪽으로 다시 뚫고 옆으로 뚫고 이러다보니, 다른 무덤들 틈에 가려서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장제전은 매우 웅장했다.


그리고 매우 더웠다.


많은 사람들이 동안투어나 서안투어 하나를 하고나면, 나머지 하나는 안 하게 된다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우선 너무 덥고,


두번째는 이게 왠만큼 관심 있지 않는 이상... 본게 본거같고 그게 그거같고 이게 뭔거같고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덥다는 생각밖에 안듬.



그래도 나름 이 핫셉슈트 장제전은 특이한 건축물이라 관심 있게 본거 같다.





아줌마가 지어서 그런지, 다른 곳들보다 좀 화려한거 같기도 하고...


뭔가 좀 다른거 같기도 하고...



참고로 지금 사진에서 아래쪽 문은 못 들어가게 막혀 있고,


그 앞에는 저 곳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이 있다.


근데 경비원한테 돈 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음....ㅡ_ㅡ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돈 줄테니 들여보내주세요!!! 제발요!!! 이게 아니고,


그냥 반경 10미터 이내로 가기만 하면,


경비원이 달려와서는,


저 안에 어마어마한게 있다고, 들어가보지 않겠냐고 먼저 선딜을 해옴.





여기는 장제전 왼쪽 부근인데,


외국인의 모습이 찍혀있다.


저 외국인으로 말할것 같으면... 우리랑 같이 이 부근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저기 좀만 가면 정말 대단한 곳이 있는데, 내가 데려가줄까?


라고 물어보는 하급 삐끼에게 낚여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외국인이다.



우린 이런걸 좀 즐기는 편이다.


그니까 저렇게 낚인 사람 뒤로 거리를 두고 따라가면서 어떻게 반응하나 지켜보는거다.


100이면 100명 모두...


별것도 아닌 곳에 실망한 다음에, 뒤돌아서 나오려고 하다가,


팁을 요구하는 삐끼와 대판 싸우게 된다.



근데 더 희한한건,


양키들은 호구인건지 매너가 좋은건지 모르겠다만,


대부분 화를 내면서도 팁을 조금씩은 주고 나옴...ㅡ_ㅡ


우리 같았으면 화도 내고 팁도 안 주고 욕만 한바가지 해줬을텐데...





뒤쪽의 암벽과 어우러져서 더 멋있는 곳이었다.


날씨가 조금만 덜 더웠어도 더 재미있게 봤을텐데 말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이집트 자체에 별 관심이 없었고,


이쯤 되니까,


머리가 검은색이고 곱슬이고, 턱수염이 있고, 뭔가 눈이 크고 여자를 히잡을 두르고 남자는 흰색 원피스 같은 걸 입고 다니는 사람만 봐도


짜증이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저 뭐냐 뒤에 보면 핫셉슈트 아줌마의 석상이 보이는데, 얼굴 부분이 빨간것을 볼수 있다.


이건 뭐 여자라서 빨갛게 칠했다고 하는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남..ㅋㅋㅋ


아까 말했듯이 아줌마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무시할까봐 턱수염을 붙이고 다녔는데,


그게 석상에도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얼핏 봐도 알겠지만, 대부분이 복원되 있는 거라서


시멘트 투성이다.





여기는 이집트는 물론, 전 세계를 통털어 가장 크게 외국인을 등쳐먹는 카페다.


콜라를 파는데, 정상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을,


정찰제로 팔고 있다.


그니까 사기 치는게 아니고, 실제로 10배가 넘는 가격을 받아먹고 있음...;;



가이드 말로는 핫셉슈트 장제전 내부에 있는 유일한 매점이고,


한달 임대료가 2000만원이라서 비싼거라는데...


훗날 이집트에서 살고 계신 한국분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것도 개뻥일거란다.



근데 10배가 넘는 가격이라고 해봤자, 콜라 한캔에 3~4천원 정도니까...


우리나라 관광지 생각해보면 그리 비싼것도 아니고...


뭐 유럽애들이야 지네집앞 슈퍼랑도 비슷하니까,


다들 마구마구 잘도 사먹더라.



물론 우린 안 먹었지.


너무 덥고, 시원한 콜라가 냉장고 안에서 내게 손짓했지만,


난 어른이니까.


이제 곧 30이니까.


콜라 같은건 좀 참을줄도 알아야지 어른일꺼 같아서,


그래서 한번 참아봤음.





이건 이집트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물이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저런 장독들이 눈에 띄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시원한 물이 들어있다.


그래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저걸 퍼서 마시고 있음.



딱 봐도 비위생적일꺼 같고, 컵 하나로 온갖 생물들이 돌려먹길래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난 원래도 위생관념이 별로라서 전혀 상관 없었지만,


우선 이집트 사람이랑 같은 뭔갈 쓴다는거 자체가 싫었음.


진짜... 이집트가 어지간히도 싫었나보다.





그 다음에 간 곳은... 람세스3세의 신전이었나?


여하튼 비스무리한 곳이다.


이제 여러분들도 딱 보면, 뭐 이게 이거같고 그게 그거같고,


비스무리하게 보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이쯤 되니까 그냥 입구에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다.





뭔가 어디선가 한번쯤 본듯한 장면이고,


사진을 고르면서도 이거 저번 사진이랑 섞인거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스무리하게 생긴 신전들.ㅋㅋㅋ



생각해보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절을 보면서,


조계사가 해인사 같고 해인사가 불국사 같고 다 그게 그거 같겠지?





람세스3세의 신전도 다른 신전들과 마찬가지로,


벽이고 기둥이고 천장이고간에... 전부 상형문자와 부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건 신전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대문 모습인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잘 보면 사진 위쪽이... 이제 입구 바깥쪽인데,


거기 양쪽을 보면 양쪽으로 쭉 상형문자가 적혀 있다.



근데 그게 뭐 다른 내용이 아니고, 왕의 이름을 적어 놓은거임.


저번에 얘기한것처럼 파라오의 이름은 카르투시 라고... 특이한 모양으로 표시를 하는데,


여기에 적혀 있는 왕의 이름은,


너무 길어서 이렇게 대문을 한바퀴 둘러서 적어놨다고 한다.



왜 뭐냐... 우리도 영국이나 뭐 프랑스 그런데 유명한 귀족들 보면 이름 엄청 길잖아.


엘리자베스 폴 스미스 드퐁 드 쟈크 3세 같이,


얘네도 이름이 길면 길수록 좀 사는 집안이었나보다.





람세스3세 아저씨도 람세스2세랑 비슷하게 전쟁광이었나보다.


(참고로 내가 이 블로그에 써놓은 것중에 98%는 제가 이해한대로 쓰는겁니다.


뭔가 역사나 책에 기초하여 쓰는건 별로 없음.


그냥 나 혼자 스토리텔링하고 있는거임.


사실 여기가 람세스3세의 신전인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음. 그냥 대충 주워들은게 람세스3세라서 람세스3세의 신전이라 하는거임.


근데 뭐... 


그런건 중요하지 않잖아요?


중요한건, 마음이겠죠.)



람세스3세 아빠가 2세는 아닐꺼 같고...


여하튼 람세스3세는 쌈박질을 잘한 모양이다.


잘 보면 오른쪽에 앉아있는게 람세스3세고, 왼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람세스3세 앞에 뭔가를 쏟아붓고 있는데,


잘 보면 손바닥들임...;;;



그니까 전쟁에서 적군의 손을 전부 잘라서 람세스3세한테 모아줬다고 한다.


이 아저씨는 그걸 모으는게 취미였나?


약간 손금 페티쉬 같은거 있나?





이건 제일 구석탱이에 가이드가 누군가에게 말해서, 몰래 들여보내준 신전 내부의 모습이다.


하지만 다 보고 나올때 돈 내놓으라고 해서 돈 주고 나온건 함정임.


절대로 가이드가 들어가라 그랬다고, 공짜라고 오해하면 안된다.


그냥 무조건 돈임.


나는 걸어다니는 ATM임. 그냥 달라면 주는거임.



여하튼 여기에는 저번에 얘기한거 같은데.. Min신이 그려져 있다.


이 신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인데,


희한한점은 다리와 팔이 한쪽씩 밖에 없고,


그게 겁나 큼.


거 있어 거. 뭐냐 그. 그거 있어. 잘 봐. 집중해서.



여하튼 옛날에는 전쟁이 잦아서 모든 남자들이 전쟁터로 끌려갔었는데,


이 아저씨는 몸이 아팠나 뭐 어째서 전쟁을 안 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전쟁이 끝나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왔는데,


이런 망할!!!


동네의 모든 여자들이 임신을 한 상태네?


동네에 남자라곤 이 놈밖에 없는데?


그래서 빡친 파라오였나 뭐 사또였나... 여하튼 누군가가 이놈을 붙잡아서는,


그거를 자르려고 했음.


원래 그거 함부로 놀리는 놈은 자르는 게 답임.


근데 그러자 이 아저씨는,


제발 그건 자르지 말아달라고. 대신 내가 팔이랑 다리 하나씩 자르겠다고.


그래서 저렇게 잘랐다고 함.


이게 우선 첫번째 루머고,



두번째 루머는,


중간까지는 똑같고,


왕이 돌아와서는 전부 임신한걸 보고 빡쳐서 어떻게 된거냐고 너 뭐하는 놈이냐고 니가 그렇게 쎄? 라고 물어보니까,


너무 억울한 이 사람이,


난 진짜 결백하다. 야동만 봐도 철컹철컹하는 이 세상에 내가 어찌 감히 마을여자를 전부 넘봤겠냐 난 아니다.


라고 하면서,


너무 억울한 나머지,


자신의 결백을 보여주기 위하여 스스로 다리와 팔 하나씩을 자르고 나타났다는 루머가 있음.



뭐가 더 좋은지 자기가 판단해서,


자기가 믿고 싶은 쪽으로 믿도록 하자.


뭐... 뭐가 실화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중요한건 마음이겠죠.



아.. 마지막으로 그런 저 사람이 어떻게 신이 되었냐?


후세에.... 저 이야기를 들은 후손들이.... 마을의 모든 여자를 잉태 시켰다는 얘기를 듣고는,


감명 받아서 신으로 추앙했다고 함.



역시 남자는,


거 뭐냐.


다른거 다 필요 없어.


마음이 고와야 돼.





여기는 나름 색깔이 남아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까, 저기 앉아도 되는건가?


라고 생각이 드는데...


저 당시에는 그냥 아무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들 일렬로 저기 앉아있어서 그냥 나도 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음.


흠...


근데 돌아와서 보니까 좀 그렇네.


다음부터는 안 앉아야겠다.


물론 이집트를 다시 가는일은 없겠지만...





이제 투어의 마지막 관광지다.


여기는 멤논거상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원래 이 두개의 거상 뒤쪽으로 큰 장제전이 있었는데,


나일강이 범람하면서 다 쓸어가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남은거라곤 이 두개의 거상뿐.


보존상태가 매우 부실해서 별반 큰 임팩트는 없었다.


그냥 아... 커다란 석상이 두개 덩그라니 있구나... 뭐 이런 느낌?



참고로 여기는 볼게 딱 이거밖에 없어서, 사진 찍는 시간 5분밖에 안 준다.


정 귀찮으면 차에서 창문 내리고 찍어도 됨.



이제 모든 투어를 끝마치면, 가이드가 용팔이로 변신하기 시작한다.


'내가 기가 막히게 잘하는 이집트 전통요리집을 알고 있다. 게다가 거기는 부페다!!! 니가 원하면 먹고 아니면 다른거 먹어도 된다.'


라 그러면서 차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빅딜을 제시한다.


'다 같이 먹으러 갈래? 그럼 내가 차로 숙소까지 데려다줄께.'


라고 하면서 가장 호구 같은 사람 한명을 찍어서 물어본다.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들 먹으러 간다 그러니까 나도 먹을게요...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기 마련이고,


왠지 거기서 난 안 먹을래요. 라고 하면,


혼자 식당 밖에 서있어야 될거 같고 왕따 된거 같고, 점심시간에 급식 먹는데 일찐이 내 식판 엎어버렸던 안 좋았던 기억도 떠오르고,


막 다시 찐따 된거 같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먹게 되는데...



우리는 쿨하니까.


다들 먹으러 간다고 했지만, 우린 안 간다고 숙소 가서 먹을거라고 차 돌리라고 했음.


결국 다들 부페에 내리고, 우리는 차 타고 숙소로 갔다.





룩소르는 동쪽, 서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운데 나일강이 흐르고 있다.


원래 이 배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되는데,


요즘에는 쩌어어기 남쪽에 큰 다리가 생겨서 거기로 왔다갔다 한다.



투어를 할때도 그 다리를 이용해서 왔다갔다 하는데,


가이드가 그렇게까지 데려다주기는 귀찮았나보다.


어차피 여기서 배를 타면 룩소르 신전 ( 우리가 첫날 갔던 곳 ) 에 내려주니까,


거기서 슬슬 걸어가면 된다고 그러면서,


어떤 배 하나를 가리키면서 저 배를 타면 된다고 한다.



우린 당연히 숙소까지 데려다주는게 투어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오케이. 수고했어. 라면서 팁을 주고 배를 탔는데...


이런 망할.


뱃사공은 돈을 내놓으란다....


아오 빡쳐.


뭐 이딴 거지같은 나라가 다 있어...


어차피 얼마 안하는 돈이니까 쿨하게 주고 내리는데 또 부른다.


"박시시."


우리나라 말로 하면 시주? 기부?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뭐 그런 거?


라면서 손을 내민다.



손모가지를 꺾어서 비둘기밥으로 줘버리고 왔어야 되는데...


싸우기도 귀찮고 No.라고 말하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무시하고 숙소로 돌아와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먹은 스넥타임이라는 곳이다.


내 생각에는 룩소르 신전을 본 사람이라면 이곳을 한번쯤 봤을꺼 같다.


나름 유명한 곳임.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인데, 전망도 좋고 에어컨도 나온다.



허나 너무 비싸다고 욕하지 말자.


룩소르 신전 주변에 있는 모든 식당 (정말 쓰러져가는 현지인 식당까지도....) 의 가격은,


우리나라 밥값보다도 비싸다.


전부 담합해서 외국인 등쳐먹는데 혈안이 되있는 모양이다.



아.... 그리고 지금 잘 보면 앞쪽에 룩소르 신전이 있고,


왼쪽에 미라레 (이슬람 신전인 모스크에 보면 기둥들이 있는데 그걸 미라레 라고 부름) 가 보이는데,


저게 그때 말한, 무식한 이슬람 애들이 이집트 신전 뽀개고 지네 신전 지어놓은 모습이다.




이제 내일이면 오랜만에 야간버스를 타고 다합으로 간다.


다합.


후루가다와 더불어서 이집트에서 다이빙을 배우기 가장 좋은 장소다. (한국인에게 한해서임... 외국애들은 다른 동네도 잘 가더라.)


원래 후루가다를 갈까... 하다가, 우린 어차피 요르단으로 가야되니까 좀 멀더라도 국경이랑 가까운 다합으로 가기로 했다.


다합 안에서도 다이빙 센터가 여러군데 있는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2~3군데 있다.


난 어느곳이 좋은지 찾느라고 정말 엄청 고생했는데, 결국에는 크루즈에서 만난 부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ㅡ_ㅡ


여행하면서 느낀거라곤,


뭘하든간에... 그냥 사람만 좋으면 된다는걸 깨달아서 그렇게 결정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