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바티칸의 바티칸박물관.


세계에서 유명한 박물관들은 모두들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건, 지네나라 유물보다 이집트랑 그리스에서 뺏어온 유물들이 더 많다는 점...



2007년에 저 3개중, 대영 박물관에 가장 처음 가봤다.


그곳을 보면서 느낀 점은.


'와... 이집트에 있는거 전부 다 가져와버렸네... 이집트 가면 아무것도 없겠다...'


였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을 가보고 느낀 점은,


'뭐지... 대영 박물관에 있던 이집트 유물들이랑 비스무리한게 있네?... 이런거 흔한건가?'


였다.



그리고 이집트에 와서 깨달았다.


걔네가 가져간건 그냥 극히 일부분이었음.


이집트는 그냥 나라 전체가 문화재다.



문화재가 얼마냐 많냐면,


자기들 댐 만들면서 엄청난 유적지들을 다 수장시켜버리겠다고 하는 바람에,


전세계 나라들과 유네스코에서 이집트 정부에 빌고 빌고 돈을 갖다 퍼다주고 그러면서,


겨우겨우 문화재 몇개 살렸음.


나머지는 쏘쿨하게 다 수장.



괜찮아.


그런것들쯤이야 뭐 수장시켜도... 이집트는 땅만 파도 유물이 쏟아져나오니까요.





어제에 이어서 다시 이어지는 도시공포 시리즈.


지금 보이는건 무슨 법무부 건물이랬나?... 여하튼 정부건물인데,


2011년 이집트 반정부시위를 할때 불탄 것을 아직도 방치 중이라고 한다.



예전에 이집트는 무바라크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독재자 아저씨가 한명 있었다.


몇십년동안 자기 혼자 다 해먹다가, 결국 2011년에 반정부시위를 겪으면서 물러나게 됐고,


지금은 이슬람 형제단인가 하는 뭔가 과격이슬람파 애들이 정권을 잡는 바람에,


나라가 중세시대로 회귀중이라고 한다.



자세한 이집트 정치 얘기는 잘 몰라.


여하튼 무바라크 라고 하는 이름은 알았는데, 그게 이집트 독재자 이름인지는 여기 와서 처음 알았음.





이집트하면 떠오르는 것.


피라미드.


스핑크스.



근데 이집트는 이거 두개가 끝이 아니다.


룩소르 신전부터 아부심벨 등등...


어마어마한 유적지가 도처에 깔려있다.



4대 인류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인 나일강을 끼고 있는 나라인데다,


기원전 3200년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그니까... 지금으로부터 5천년도 더 전에 이집트가 있었음.


우리나라 단군할아버지가 고조선을 세우신게 기원전 2300년정도니까... 우리나라보다도 천년이 더 빠르다.



근데 재수없게도 유럽이랑 가까이 있는 바람에, 이집트는 언제나 식민지 상태였다.


기원전 500년에 페르시아한테 잡아먹힌거부터 시작해서... 1900년대까지도 계속해서 식민지 상태였다.


알다시피 뭐 알렉산더 대왕부터 시작해서 로마, 나폴레옹, 영국 등등...


이집트를 안 건드린 열강이 없을 정도다.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유물들이 유럽으로 실려갔겠지.





이집트에는 가볼만한 곳들이 많다.


허나 그걸 다 돌아보려면 일년도 부족할것 같아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만 가보기로 했다.



카이로 - 피라미드, 스핑크스 (이거 두개는 같이 있음.)


룩소르 - 룩소르 신전 외 다수의 다른 신전들


아스완 - 아부심벨


다합 - 다이빙 고고씽



이런 관계로 카이로에서는 피라미드만 보면 되는데,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쿨내나게 택시타고 쏘는 방법도 있으나... 하늘에 있는 새도 믿지 못하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택시를 탈 엄두는 나지 않았고,


나름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정보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가는 방법은.


대충 만나는 사람들한테 '기자! 기자!' 이러면서 손으로 피라미드 모양을 그리면 됨.


'피라미드'라고 발음하면 다들 잘 못 알아듣는다.


그러니까 그냥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가 있는 동네이름인 기자를 외치면 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피라미드는 이집트 전역에 펼쳐져 있고, 가장 커서 유명한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포함해 3개의 피라미드가 있는 동네는,


카이로 바로 옆동네인 기자라는 동네다.


고로 피라미드는 한개가 아님. 수십개... 수백개 되나?.. 여하튼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건 버스 기다리면서 먹었던,


여행중 가장 맛없던 과자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레몬맛 + 고추맛 이 나는 희한한 감자칩이었음.





버스가 너무 안와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어떤 버스가 왔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저거 타면 피라미드 간다고 말씀하신다.


잉?... 저 버스는 우리가 알아본 버스랑 다른건데? 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현지인이 간다면 가는거지 뭐 어쩌겠어.


게다가 우리가 타려는 버스는 진짜 파업을 한건지 뭔진 몰라도 한시간동안 안오고 있었음.



그래서 일단 올라탔다.


그리고는 대충 40분정도를 달리다보니 버스에 타고 있는 현지인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보면서 뭐라뭐라 말한다.


대충 들어보니 여기가 피라미드라는거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하차.



근데 주변을 아무리 봐도 피라미드가 없다.


1년에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스팟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은 우리를 구경하느라 여념 없다.


아오 빡쳐.


우리구경만 하지 말고 피라미드 어딨는지 좀 알려주세요.ㅠ 제발요.ㅠ





그래서 대충 물어보고 물어봐서 걸어가다보니,


헐. 


피라미드 나옴.



사람들이 말하길, 시내랑은 약간 떨어져 있다고 했는데,


멀리서보니까 무진장 가까이 느껴졌다.


대충 저 아파트 뒤로 조금만 가면 될것 같았다.





근데 한참을 걸어도 피라미드가 전혀 가까워지지가 않는다.


난 피라미드가 그렇게 큰줄 몰랐다.


그냥 멕시코에 있던 치첸잇샤만한줄 알았음.



근데 어마어마하게 크다.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 그대로다.



한참을 걸어간 끝에 발견한, 원래 버스 정류장.


원래 우리가 타고오려던 버스를 타면 피라미드 바로 앞에서 내려주는데,


현지인이 가르쳐준 버스는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주는 모양이다.



특이한건, 모든 말이 다 아랍어임.


숫자도 아랍숫자임. (진한 초록색 안에 있는 것들이 숫자임.)



더 웃긴건,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


근데 숫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그니까 오른쪽에서 쭉 글을 읽다가... 숫자가 나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은 다음에 다시 읽어야 됨.


뭐 이런 비효율적인 언어가 다 있다냐.





피라미드다!!!


기원전 2500년경에 지어졌다고 하니까, 대충 4천500년전에 세워진거다.


ㅋㅋㅋ 


4500년 전이라... 그때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게 놀랍지만, 이런 거대한 돌덩이를 만들었다는게 더 놀랍다.



지금 바로 앞에 보이는게,


이집트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인 쿠푸왕의 피라미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적지이자,


가장 오래된 유적지다. (근데 이건 의견이 분분함. 가장 높은건 확실함.)





나는야 어딜가나 인기스타.


얼굴은 원숭인데 머리가 사자라서 너도나도 쳐다본다.


좀 논다싶은 어린이들은 전부 나랑 사진 찍고 싶어 안달임.



대신 이슬람 국가이므로 절대로 몸에 손을 대면 안된다.


그건 크나큰 실례이므로 주의할수 있도록.



가끔 양아치 같은 새킈들이 여자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을 찍자고 접근해서는


어깨동무등의 스킨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진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자.



이집트, 인도 등 성문화에 엄격한 나라일수록,


양아치 같은 놈들이 그런 사진을 인화해서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한국여자마다,


'난 한국 여자친구가 있다. 이 사진 봐라. 내 여자친구인데 지금 한국에 있고 곧 우리나라로 다시 올거다.


난 한국에 관심이 많다. 너에게 한국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


라는 개드립을 쳐대면서 치근덕대는 경우가 많다.



고로 당신은 그냥 선의로 사진 한장 찍어줬을 뿐인데,


어느덧 당신은 그 남자랑 깊고 깊은 관계까지 발전해버린 여자로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나는거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겁나게 크다.


높이가 147미터이고, 기원전 2500년에 지어진 후로 350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1300년대에 영국에 링컨 대성당이 지어지면서 이 기록이 깨지게 됨.)



쿠푸왕이라는 아저씨의 피라미드인데,


KT와 제주도의 사기합작극인 세계7대 비경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유명한,


오리지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바로 이 피라미드다.


피라미드들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하여 대피라미드라고도 불리운다.



사실 피라미드의 용도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의견이 많은데,


보통 무덤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인디아나 존스류의 영화들을 보고나면 왠지 피라미드 안에는 금은보화가 넘쳐 흐를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이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에는 아무런 보물도 없었다고 한다.


처음 구멍 뚫고 들어간 놈이 다 훔친 다음에 아무것도 없다고 뻥쳤을 확률도 있지만,


그냥 관만 덩그라니 있었다는 얘기가 진짜라는 의견이 많다.



지금 보이는 사진에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피뢰침만 덩그라니 박혀있는데,


원래 저 자리에는 삼각꼴 모양의 황금 장식이 있었다고 한다.


근데 그거 누가 훔쳐갔음.


난 아님.





ㅎㄷㄷ.


난 피라미드가 이렇게 크고 무식하게 쌓아진거라 생각도 못했다.


피라미드를 쌓고 있는 돌 하나의 무게는 평균 2.5톤인데, 큰건 50톤에 달한다고 한다...;;;


(근데 페루의 삭사이우아망이라는 유적지는 350톤짜리 돌도 있음. 난 이집트가 싫어서 피라미드도 싫어졌다. 무너져라.)



신기한건, 피라미드를 쌓는데 쓰인 돌들의 크기가 전부 다르다.


멀리서 보면 나름대로 일정해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들쭉날쭉이다.


어떤건 크고 어떤건 작고, 길이도 전부 제각각이고...





서있는 사람이랑 비교해보면 피라미드의 사이즈가 나온다.


진짜 무식하게 크다.


더 놀라운건 이게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점...



지금 사진 가운데 있는 이상한 입구가 피라미드 내부로 통하는 입구인데,


실제 통로는 지금 막혀버려서 못 쓰고,


저건 처음 이 무덤을 도굴하려던 사람이 뚫어놓은 입구라고 한다.



돈 내면 들어갈수는 있으나,


처음 들어간놈도 아무것도 발견 못하고 나온 곳인데 뭐 굳이 들어갈 필요 있겠나 싶어서 안 들어가봤음.





피라미드는 이집트 사람들이 갑자기 뿅 하고 개발해서 만들어낸게 아니다.


4500년도 훨씬 전에... 그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이런류의 돌덩이 무덤들이 많이들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정확한 삼각꼴 모양은 아니고,


둥그런 모양도 있고,


피라미드를 쌓다가 각도가 안 나와서 위쪽은 점점 경사를 줄여버린 휘어진 피라미드도 있고,


여러가지의 피라미드가 있다.



만약 자신이 진짜 이집트 문화에 관심이 많고,


람세스라든가 뭐 그런류의 책을 많이 읽어서 난 이집트의 유적지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겠어!!!


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이집트에 사는게 좋을듯 싶다.



이건 뭐 1,2년에 볼수 있을 정도의 양이 아니다.





가까이서 피라미드를 보면 이런 모양이다.


돌들이 전혀 정렬되어 있지 않고, 크기도 전부 제각각이다.


피라미드 꼭대기까지 기어서 올라가볼수도 있지만,


우선 정해진 길 말고 다른 곳으로 올라가는건 금지되어 있고, (이 정해진 길도 중간에 뚫린 통로까지만 갈수 있음.)


돌 하나하나의 크기가 생각보다 엄청 커서,


생각처럼 쉽게 계단 오르듯이 오를수는 없다.


무슨 암벽 타듯이 올라야 된다.





마추픽추랑 비교해보면 돌들의 상태가 조악하다.


마추픽추는 언제 왜 지어졌는지 며느리도 모르는 상태이므로,


뭐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여하튼 피라미드는 딱딱 와꾸가 맞는 그런 건축물은 아니다.


그냥 무식하게 큰 돌을,


그냥 무식하게 모아다가,


그냥 무식하게 쌓아올린 건축물이다.





멀리서 보면 돌들이 전부 비스무리하고 사이즈도 맞고,


뭔가 벽돌 쌓듯이 착착 쌓아올린듯 싶지만,





실제로 옆으로 보면 이런 모양임.


언제나 멀리서 찍은 피라미드의 모습만 봐온지라,


가까이서 본 모습이 신기해서 열심히 찍어댔다.


혹시라도 가까이에서 본 피라미드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봐.ㅋㅋㅋ





크고 아름다워.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는 사실 멀리서 보는게 더 멋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냥 무식하게 큰 돌들밖에 안 보임.



나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으나,


람세스2세 인가.. 그런류의 책을 열심히 읽은 진희의 말로는,


읽은지 오래되서 뭔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 안난다고 함.



여러분은 이집트 오시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오세요.





이건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옆에 있는 쿠푸왕의 아들 피라미드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랑은 다르게 꼭대기 부분이 좀 뭐 이상하다.



근데 알고보면,


꼭대기가 이상하게 아니고,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이상한거다.


저 꼭대기는 피라미드의 껍데기가 남아있는거임.



뭐!!! 껍데기!!!


피라미드에 껍데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난 몰랐다.



원래 피라미드는 돌덩이를 쌓아올린것으로 끝난게 아니다.


계단모양으로 돌을 쌓고나서...


그 뒤에 다시 삼각형 모양으로 돌을 쌓아서...


겉에서 보기에는 미끄럼틀처럼 밋밋한 경사가 이루어지는거다.



피라미드에 대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순간이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껍데기가 전부 사라져버려서,


계단형식의 모양만 남아있는거고,


이 피라미드는 꼭데기 부분만 껍데기가 남아있어서 저렇게,


마치 시멘트를 덧바른것처럼 보이는거다.



덧붙여서,


지금 사진에 보이는 사람중 80%는 사기꾼에 삐끼임.


피라미드에 무슨 삐끼할게 있어서 이럴까... 라고 생각했는데,


낙타, 말, 마차, 기념품 등등...


모든 삐끼가 전부 모여있다.


게다가 겁나 더럽게 악질 삐끼들만 모여있음.





이게 바로 내가 말한 껍데기임.


지금 보이는건 가장 최상층 부분에 있던 껍데기라 사이즈가 안 맞는데,


이렇게 생긴 껍데기가 계단형식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위에 쌓아져서,


원래는 경사면이 평평했음.



그리고 이 껍데기는 약간 색깔이 붉은색인데,


그건 화강암을 깍아서 만든거라 그렇단다.


난 사실 피라미드를 쌓았다는것보다,


그 위에 이런식으로 삼각형의 돌을 쪼개서 올렸다는게 더 놀라웠다.



그럼 이 껍데기들이 지금은 전부 사라졌을까?...


그 이유는 바로 알라신에 있다.


이 망할놈의 이슬람놈들이 이집트를 지배했을 당시,


모스크 및 건축물을 짓기 위하여 껍데기를 전부 뜯어냈다고 한다.



아, 물론 피라미드를 통째로 뽀개버렸으면 돌이 엄청 많이 나왔겠지만, (쿠푸왕 피라미드 같은 경우 대략 6천톤의 돌이 쓰였다 함.)


개당 2톤이 넘는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걸 뽀갤 엄두는 차마 안나고,


그냥 그 위에 올려져있던 이 삼각형의 화강암들을 전부 건축자재로 썼다고 한다.



껍데기를 뽑아내는 방법도 간단함.


그냥 길다란 막대기로 슬슬 밀어버리면, 돌들이 바닥으로 우당탕탕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한층씩 한층씩 다 밀어버리면 됨.



예전에 마추픽추가 있던 페루 쿠스코도 이와 비슷했다.


동네의 가장 꼭대기에 삭사이우아망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돌덩이들의 건축물이 있었는데,


훗날 거길 점령한 스페인 놈들이,


건물 세울 돌이 없다고, 그 삭사이우아망을 다 뽀개서,


마을 아래쪽으로 굴려버렸다고 함.


그럼 그 돌들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산산조각이 나고,


그냥 스페인 애들은 그 돌을 가지고 집을 지으면 끝.





자꾸 사자머리를 올리면 사람들이 깜놀할까봐 안 올렸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올렸다.


그 이유는 조금 있으면 나옴.





여기는 파노라마 뷰를 볼수 있는 장소다.


자꾸 피라미드, 피라미드 거리다가 파노라마라고 쓰니까 뭔가 어색하네..



여하튼 피라미드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이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1차 빡침이 있었다.


망할 놈의 이집트 삐끼들.





이 장소에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다가,


어떤 피라미드가 누구건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가이드북을 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그 주변에서 낙타삐끼하고 있던 좀만한 새킈가... 진짜 좀만한 새킈였음.


담배를 쳐 꼬나물고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책을 보잖다.


(이집트는 딱 봐도 초딩같은 놈들이 담배를 피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그것도 엄청 많이...)


왠 개소리야.


그냥 무시하고 책을 보고 있으니, 내 책을 뺏어서는 지가 쳐보려고 한다.


쳐돌았나.


그것도 담배를 꼬나문 상태라서 내 얼굴로 연기가 다 날라온다.



꺼지라고!! 낙타 안 탄다고!!!


라고 하고 다시 책을 보려고 고개를 숙였더니,


이 미친놈이 내 턱을 잡고는 고개를 들어 올린다.



헐.


이 씨부랄것이 쳐돌았나.


열 받아서 그새끼 면상을 잡을라고 손을 뻗었더니,


내 손목을 잡는다.



헐.


이 빌어먹을 새킈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하루종일 사기만 쳐먹다보니 드디어 미쳤나보다.



보다가 싸움날까봐 걱정한 진희가 그냥 자리를 피하자고 해서 내려오긴 했으나,


겁나 빡쳤음.


물론 이 전에도 수많은, 수백, 수천의 삐끼들을 만나봤지만,


그래도 관광객의 몸에 손을 대는 삐끼는 없었다.


있을수가 없겠지... 엄연한 폭력인데.


근데 이집트는 상식따윈 통하지 않았다.



망할.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





기자에는 총 3개의 피라미드가 있는데,


이건 마지막에 있던 피라미드였음.


쿠푸왕부터 시작해서 그의 아들, 그의 손자 피라미드란다.


이게 가장 작은걸로 봐서는 손자꺼라고 예상된다.


너무 멀어서 걸어가보진 않았음.





이게 내가 아까 말한 껍데기를 확해서 찍은거다.


놀랍지 않나?


난 이거를 줌으로 땡겨보고 나서 다시 한번 이집트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니... 4500년전에 이정도 퀄리티의 돌덩이들을 쌓을만큼,


유능하고 똑똑한 양반들의 후손이


왜 이리도 병신이란 말인가.


망할 새킈들.


지진 나서 피라미드가 무너졌으면 좋겠다.


레얄 진심임.


왜냐면 난 봤으니까요.ㅎㅎ



지금 사진으로 보면, 계단처럼 생긴 피라미드 외부 위에 삼각형 돌을 얹어서,


외벽은 평평하게 만든것이 보인다.



그니까, 처음에 내가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보면서,


'외관에 있는 돌은 전부 울퉁불퉁하고 전혀 크기도 맞지 않고 들쭉날쭉하다.'


라고 얘기한건 이 껍데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음.



어차피 돌을 쌓은 다음에 껍데기를 올려서 평평하게 만들거니까,


굳이 그 안쪽에 쌓아올린 돌들은 크기를 맞출 필요가 없었던거다.


그냥 껍데기를 그 크기에 맞게 쪼개면 되니까요.





썅놈의 삐끼새킈가 내 곱디 고운 얼굴을 잡은것에 빡쳐서,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다보니,


피라미드고 나발이고 전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스핑크스만 보고 집에 가자는 생각에,


스핑크스를 찾아 나섰다.


스핑크스는 3개의 피라미드랑 같이 한곳에 모여있었다.



스핑크스의 몸체가 생각보다 길어서 깜놀했음.


난 그전까지 그냥 얼굴이랑 앞발만 달랑 있는줄 알았거든...ㅎㅎㅎ





이게 스핑크스의 얼굴이다.


스핑크스도 피라미드랑 마찬가지로, 여러개가 있다.


이게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딱 이거 하나만 있는건 아니다.



그냥 왕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석상같은 거니까,


다른 피라미드에도 있다고 함.



얼굴은 왜케 뭉개졌냐면,


나폴레옹 군대였나?... 여하튼 이집트를 정복했던 수많은 나라들중에 하나가


지네 대포 쏘는 연습 할라고 스핑크스를 과녁으로 삼고 신나게 쏴대다가,


결국 저렇게 코를 날려버렸다고 한다.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사람의 얼굴이 달린 상상속의 동물인데,


희한하게도 이집트 외에 다른 나라들에도 이런 비슷한 동물이 있다.


메소포타미아라든가.. 그리스 같이 가까운 나라들은 그래도 이해 하겠는데,


동남아에도 이런 전설을 가진 나라들이 있다고 함...;;


동남아에 사자가 있긴 있나?...





앞발의 퀄리티임.


요즘 들어서 보수작업을 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생각보다는 정교하게 잘 만들어놨다.





이 사진을 찍을때쯤에도 또 빡쳤는데... 이유는 이렇다.


스핑크스를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곳은 내가 서있는 곳이 유일하다.


정면에서는 보기 힘들고, 이렇게 측면에서 봐야 되는데...



이 측면 사이드에는 정말 많은 삐끼들이 서있다.


그것도 좀 어린놈들이 많음.


얘네는 낙타고 없고, 말도 없고, 마차도 없고, 팔 기념품도 없기 때문에,


뭘로 돈을 버냐면,


사진 찍는 포즈를 가르쳐주고 돈을 받는다.



그니까 뭐 손바닥으로 스핑크스를 바치고 찍는 사진이라든가,


손가락으로 스핑크스를 집는것처럼 하고 찍는 사진등의 스킬을 가르쳐주고 팁을 받는건데,


이게 좀 지나치다.



사람이 찍을라고만 하면 무조건 옆으로 와서 사진을 못 찍을 정도로 방해를 하고,


꼭 자기를 따라해서 사진을 찍어보라고 한다.


그래서 따라 찍으면 그 즉시 팁을 요구함.



이정도쯤이야 뭐 동네 꼬맹이들의 애교라고 생각하고 전부 무시하고 다 꺼지라고 한 다음에,


열심히 진희랑 나랑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또 다시 좀만한 뚱땡이 한마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까랑은 다른놈임.)


그러더니 자꾸 우리에게 뭐라뭐라 요구를 한다.



뭐라고 씨부리는지 귀를 기울이고 싶지도 않았고, 겁나 빡친 상태라 다 무시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는데,


내 옆으로 와서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 댕긴다.

.

.

.

.

.

미친!!!


이런 스핑크스 같은 새킈가 진짜 돌았나!!!


순간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었고,


그 뚱땡이의 턱을 손으로 붙잡고는 양옆으로, 위아래로 겁나 흔들어 댔다.


그리고는 손으로 밀어버렸음.



순간 나의 강한 반응에 당황한 뚱땡이는 눈만 껌뻑이고 있었고,


난 이때부터 결심했다.


'앞으로 만나는 삐끼에게 자비따윈 없다. 마음의 평화고 나발이고는 인도 가서 찾으면 되고... 이제부턴 무조건 공격한다.'





결국 스핑크스 주변에서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힘들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피라미드에 삐끼가 많다는 얘기를 듣긴 했으나,


이런 병신같은 삐끼가 많은줄은 몰랐다.



자고로 삐끼라 함은,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게 고작인데,


이놈들은 관광객을 약올린다.


내가 남자니까 그나마 이정도 당하고 끝났지,


만약 혼자 온 여자였으면 89% 확률로 성추행을 당했을거라 생각한다.





빡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간 KFC.


스핑크스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나오는데,


우리가 여기를 간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이거임.


세계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KFC란다.


이게 2층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한눈에 다 보일뿐더러,


스핑크스의 정면과 일직선 상이다.



만약 딱히 먹을거리가 없다면 이곳에서 밥을 먹는것도 괜찮아보임.





이제 빡침의 피라미드를 벗어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갈 차례다.


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썼지만,


이동하는 내내 별별 시덥잖은 삐끼 및 사기꾼들이 달라붙어서


그거 떼내느라 힘들었다.



이제까지는 삐끼가 뭔말을 해도 웃으면서 대답해주고, 됐다고 친절하게 응답했지만,


이날 이후로는 삐끼가 무슨 말만 하면,


'너 지금 뭐라 그랬냐?', '진짜 1달라라고? 아니면? 죽을래?' 라는 식으로 반응하게 됐다.


이렇게 삐끼가 무슨 말만 하면 싸우자고 달려드는게,


이집트를 넘어서서 요르단까지 쭉 이어진다.





버스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본 나일강.


나일강은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다.


수도를 가로지르는 강중에 한강보다 큰 강은 흔치 않다고 들었는데,


나일강은 한강보다 큰것 같다.


지금 보이는 사진에서 오른쪽 건물 있는건 뚝섬 같이 중간에 있는 섬이고,


그 너머로 이 넓이만큼의 강이 또 있음.





그리고 이제 또 다시 이어지는 도시공포다.


버스가 이상한대서 내려주는 바람에, 숙소를 찾아 열심히 걷고 있는데...


망할... 전부 길이 막혔다.



어제 리셉션에서 얘기를 듣기로,


얼마전에 따흐릴 광장 주변 도로에서 시위대 7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단다.


그래서 정부인지 시위대인지... 여하튼 누군가가 그들이 사망한 장소를 기점으로 길을 전부 차단했단다.



그니까 그곳만 딱 막은게 아니고,


그곳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저렇게 철판으로 빙 둘러서 막아버렸음...;;;


우린 저 너머로 가야만 되는데... 이렇게 가는곳마다 전부 막아버려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빙 둘러가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게 무슨 가는곳마다 전투경찰들이 철조망을 친 바리케이트로 막고 있고,


어떤 곳은 이렇게 철판으로 막아놓고...


길 찾는데 한참 걸렸다.



이 사진도 너무 급하게 찍은거라 초점이 안 맞았음.


정말 무서웠다.


그렇게 무서워하는 와중에 더 무서웠던 것은...


열심히 그렇게 돌고 돌고 또 돌면서 숙소를 찾아가는데,


갑자기 대로변에서 싸움이 났다.


이집트 애들은 큰소리로 말싸움하는게 일상생활이라서, (진짜임. 가이드북에도 나옴. 말싸움은 일상생활이라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고 있는데,


잘보니까 이 망할놈들이 칼을 들고 싸운다...;;;



주변사람들은 칼든 놈을 막느라고 전부 달려들어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고,


바로 옆에 있던 우리는 너무 놀래서 그냥 보이는 아무곳에나 숨어버렸다.


문이 열려있던 주차장이었는데,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주차장 아저씨가 놀래서 나왔다.


갑자기 원숭이 두마리가 들어오니까 자기도 놀랬겠지.



그래서 우리가 잠깐만 있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자기도 밖을 본다.


그리고는 별거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외국인은 해치지 않아요. 라고 하면서 철문을 자물쇠로 걸어잠근다...;;


엉엉..


여기 뭐야... 가뜩이나 삐끼한테 시달리는것도 짜증나는데 도시치안도 개판이다.





결국 저녁은 밖에 나가서 먹을 엄두가 안나서,


집앞에 있던 피자집에서 피자 하나 사와서 나눠먹었음.


많이 힘들었다.




어제꺼에 안 써서 이날꺼에 쓰는 얘기가 있는데,


원래 어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씨티은행을 찾으러 따흐릴광장을 가로지른 적이 있다.


처음이라 별생각없이 무법지대가 된 그곳을 가로질러 씨티은행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가 가던 방향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달려온다.


뭐야 싶어서 멀뚱히 서있었더니, 그중에 한명이 우리에게 도망치라고 한다.


왜? 왜 도망쳐? 라는 눈빛으로 쳐다봤더니,


지금 저쪽에서 차가 불타고 돌이 날라다닌다고 몸짓발짓으로 설명해준다.


헐....


우리의 목숨이 아무리 헐값이라고 해도 몇푼 안하는 ATM수수료보다는 비싸다고 판단했으므로 다시 숙소로 도망쳐왔다.




난 이글을 쓰는 지금도 이집트, 요르단이 싫다.


진짜 여행을 하면서 저때만큼 빡쳤던 적도 없고, (볼리비아 길거리에서 싸움박질 한거 빼면.)


저렇게 외국인을 사기쳐먹을 대상으로 보는 나라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자에게는 친절하다고 하던데, 우선 난 여자도 아니고 그 친절이 뭘 바라고 베푸는 친절인지도 예상이 되므로 전혀 반갑지 않다.


병신 이집트.


레얄. 아오 빡쳐. 글 쓰면서도 빡치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