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g2013. 5. 4. 02:32





세계일주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듣는 질문중 가장 좋아하는 질문은,


'두분이서 어떻게 만나셨어요?'


이거다.




2007년 9월 17일. 아침 7시경.


우리는 사진에서 보이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스님들 너머에 있는 저 택시 부근에 서 있었고,


진희는 사진에서 오른쪽 부근에 서 있었다.



2007년 그들은,


지금보다는 아니지만, 엄청난 사자머리를 하고 면도도 안 한채 비몽사몽하고 있는 나를 구제해줬다.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됐고,


함께 한달여동안 같이 인도여행을 하면서 연인이 되었고,


지금은 부부가 되었다.



이쯤 되면 어느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도 꿇리지 않을만한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부터 2012년 결혼하는 날까지, 좋았던 날도 많았던만큼 다툰 날도 많았는데,


그 모든 일들을 이겨내고 결혼까지 하게 된데에는,


우리의 운명적인 만남도 한몫 했다고 본다.



우리가 세계일주를 하게 된데에도 이곳의 영향도 크다.


신혼여행으로 몰디브나 푸켓 같은데 가는것도 좋지만, 뭔가 더 의미있는 곳을 가보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이곳 이상의 특별한 곳은 없었다.


허나 여기는 일주일밖에 안되는 휴가기간동안 오기에는 무리였고,


그래서 그냥 둘다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나기로 한거다.



맥그로드간지.


원래는 맥그로드간즈 라고 읽는게 맞는거 같은데...


나는 우리가 처음 여기를 부를때처럼 맥그로드간지라고 읽는게 더 편하다.



어찌보면 사람의 인연 중 가장 가깝고도 이루어지기 힘든 인연인데,


이렇게 우리 둘을 만나게 해준,


맥그로드간지의 버스정류장에 감사한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