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메데진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꼭 가고 싶었던 한 곳.

 

바로 엘 빼뇰이라고 불리우는 돌산이다. 돌산이 아니구나. 바위다.

 

정확하게는 메데진이 아니고 메데진 가까이에 있는 구아타페라는 곳에 있는 바위다.

 

그곳에서 보는 경치가 끝내주길래 한번 가봤다.

 

 

   

 

메데진에 처음 온 날부터 꼭 먹어보고 싶었던 엠빠나다 파는 집이다.

 

항상 콜롬비안들로만 붐비고 어떻게 시켜먹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바로 앞에서 입맛만 다시다 지나친 곳.

 

아침이라 잠이 덜 깬 상태로 용기 내서 도전. 잘 먹었으나 자꾸 아줌마가 스페인어로 뭐라고 한다. 아직도 뭐라 하신지 잘 모르겠음.

 

 

   

 

처음 메데진에 도착했던 북부터미널로 가면 구아타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원래는 엘 빼뇰 마을행 버스를 타고 거기서 택시비 3000페소를 주고 바위까지 가는 거다.

 

근데 인터넷에 누군가가 론리말 따르지 말고 자기 말대로 가면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대로 가봤다.

 

엘 빼뇰행 버스가 아닌 구아타페행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면 더 가깝다고 했다.

 

그대로 따라 했다가 망함. 우선 엘 빼뇰행 버스보다 구아타페 버스가 3000페소가 더 비싸다.

 

더군다나 택시를 탔으면 바로 앞까지 가는데 구아타페 버스에서 중간에 내리면 엄청 걸어가야 된다.

 

이래서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함부로 믿으면 안 된다.

 

그럼 왜 버스표 살 때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이날 아침에 늦잠 자는 문제로 진희랑 다투는 바람에 진희가 버스표를 끊었고 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서… 그래서 fail.

 

이래서 놀러 와서 싸우면 안 된다. 돈만 날린다.

 

 

   

 

우리를 1시간 반 동안 태워줄 버스. 흡사 인도에서 다람살라 가느라 처음 탔던 디럭스버스와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안에도 비슷한 구조였다… 어디서 만든 거지…

 

이렇게 후진 버스들은 죄다 벤츠마크를 어디서 주워 다는 바람에 어디 메이커인지 알 수가 없다. (진짜 벤츠에서 만든 걸지도…)

 

 

   

 

엘 빼뇰에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얘기를 들어보니 뭐 수력댐을 만드느라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란다…

 

이런 호수들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데.. 자세한 풍경은 아래 사진들에서…

 

 

   

 

버스에서 내리니 택시기사가 부른다. 하지만 돈 없는 우리는 쿨하게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엘 빼뇰의 모습은 웅장했다. 하나의 바위란다. 바위산이 아니고…

 

그럼 어떻게 올라갈까?... 오른쪽에 바느질한것처럼 보이는 저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된다.

 

좋다. 막 빙빙 돌아가는게 아니고.. 그냥 계단타고 쭉 올라가면 된다.

 

 

   

 

엘 빼뇰에 올라가기 전에 찍은 풍경.

 

이 정도의 풍경이 더 멋있는거 같기도 하다. 날씨도 좋고.. 오는 길이 좀 귀찮은거 빼면 다 좋았다.

 

 

   

 

계단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생겼다.

 

참고로 이 바위는 개인소유란다.. 어떤 할아버지가 소유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희한한 돌덩이다. 어떻게 이걸 전망대로 사용할 생각을 했을까…

 

 

  

 

대충 계단 중간쯤에서 본 풍경…

 

이런 풍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계단은 중간에 2갈래로 갈라지는데.. 어차피 목적지는 같다.

 

하나는 아파트 계단처럼 바위 안쪽에 있고, 하나는 바깥쪽에서 풍경을 보며 걸어갈 수 있는데.. 좀 덥다.

 

햇빛이 강하면 안쪽계단을.. 경치 구경하고 싶으면 바깥쪽 계단을 이용하길 바란다.

 

 

   

 

꼭대기까지 올라오면 이런 상점들이 3개정도 있다.

 

저 상품들을 어떻게 가지고 올라온거지…. 난 걸어만 와도 숨이 찬데…

 

참고로 콜롬비아는 대체적으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보고타 같은 경우 2천미터가 넘음)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이 날도 좀 힘들었다.

 


     

 

 

정상에서 본 전망이다.. 이런 풍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사진 위에 보이는 동상이 이 바위의 소유자였던 사람인거 같다.

 

저기서 보는 풍경도 충분히 멋지니, 걸어올라가기 귀찮거나 돈이 아까우면 저기서 봐도 된다.

 

많은 콜롬비아 사람들은 그냥 저기서 보고 가더라.

 

 

   

 

엘 빼뇰의 크기… 잘 보면 아래쪽에 진희가 팔 벌리고 서있다.

 

이게 지상부터가 아니고 중간에서 찍은거니까.. 이 정도 높이가 아래 더 있다고 봐도 된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는 갈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잡상인이 다 탄다.

 

버스가 가고 있으면 휙 올라타서는 먹을거를 막 팔고는 다시 뛰어내린다.. 버스는 약간 속도를 줄여주기는 하지만 세워주지는 않는다.


이렇게 아무나 막 태워주니까 버스강도가 활개치고 소매치기가 많은거겠지.....;;;

 

   

 

이렇게 중간중간 경찰도 탄다.

 

보통 외국인이고 관광객처럼 보이면 신분검사는 따로 안하고 넘어간다.

 

 

   

 

집에 올 때 엠빠나다와 컵라면을 사와서 저녁을 먹었다.. 물론 반주와 함께.


콜롬비아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 아귈라다.


사진에는 없지만 오른쪽 앞에 노트북은 미국인꺼였다…

 

미국에 살지만 뉴욕은 한번도 안가본.. 하지만 콜롬비아는 4번째 방문중인.. 게다가 이번에는 6개월 넘게 체류중이라는

 

미국인은… 우리를 미국본토발음으로 괴롭혀 주셨다.

 

 

 

여행 하다 보면, 많이 싸우게 된다.

 

서로 여행하는 스타일은 둘째치고 생활방식 자체가 다르니 당연히 싸울 수밖에..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많은 동행을 만났고 어떻게 해야 서로 트러블이 안 생기는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여행 동료로 만난 게 아닌 부부가 같이 하는 여행이라 접근방식 자체가 많이 다르다.

 

여하튼 앞으로 귀국하는 그날까지. 더 신나게 더 많이 싸우겠지.

 

그리곤 난 사과를 하겠지. 왜냐면 대부분 내가 잘못한거니까.ㅋㅋㅋ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