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날인 이날.


나는 아프리카 여행은 물론 이번 세계일주를 하면서 경험한 것중 가장 최악의 날을 보냈다.


엊그제 포스팅에도 써있지만,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불공평하다는걸 인정할수밖에 없었던 날.


많은 생각을 하고, 크나큰 슬픔을 느꼈던 날이다.





아침은 언제나처럼 마마표 아침.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칸'이라는 메이커의 커피가 유명한데,


생각외로 은근 맛있다.


네슬레의 본고장인 스위스에서 반평생을 살아온 우르스도 인정한 맛임.



우르스는 내 인생의 롤모델로 격상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모든 기준은 우르스다.


어릴때 겁나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어, 겁나 돈 벌어 남 부럽지 않게 살다가, 노년에는 주구장창 여행을 다니는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다.





아프리카의 흔한 표지판.


우리나라 제주도에 가면 노루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아프리카에는 코끼리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아무리 코끼리라 그래도 트럭이랑 부딪히면 당연히 코끼리가 죽을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세렝게티에서 코끼리가 나무를 부러뜨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코끼리랑 트럭이랑 부딪히면 코끼리가 이길거라 본다.


정말 힘이 어마어마하다잉...



맨날 쳐자빠져있는 어린이대공원 코순이랑은 차원이 다른 파워였음.





다음 캠핑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들른 헤레로 부족이 운영하는 노점상이다.


헤레로 부족.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일어났던 대학살의 주인공이 된 부족이다.



망할놈의 독일은 유대인을 학살했던 세계2차세계 대전보다 35년이나 앞선1870년대에...


나미비아를 식민지로 삼았다.


갑자기 노란놈들이 나타나서 자기들의 땅을 빼앗은거에 열받은 헤레로 부족은 대대적인 봉기를 감행했으나,


이에 더 빡친 독일놈들은 헤레로 부족이라면, 무기소지에 상관 없이 + 어린아이이건 여자건 상관 없이 무조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헤레로 부족의 80%가 넘는 6만명의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일어났던 '홀로코스트'(대학살)이었다.



이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부족이라 그런지, 사진 찍히는거에 대해서 엄청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단다.


투어 첫날부터 가이드가 누누히 얘기했던게 뭐냐면,


'니들 투어하다보면, 어디에선가 머리에 뿔달린 사람들을 만나게 될텐데.. 절대!! 절대!! 네버!! 사진 찍으면 안된다.'


헤레로 부족을 몰래 찍다가 걸리면, 정부간의 문제로까지 비화될수 있으니 절대로 사진기 들이밀지 말라고 누누히 얘기했었다.


이때만 해도 머리에 뿔 달린 부족이 도대체 뭐지 싶었는데, 직접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이게 헤레로 부족 아주머님이다.


절대로 사진 찍으면 안되지만, 인형 하나 샀더니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해서 한장 찍었다.


헤레로 부족은 전부 저렇게 생긴 모자를 쓰고 있다. (남자는 안 쓰는듯)



저 모자 안에 뭘 넣어서 저렇게 만든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멀리서 딱봐도... 아 저 사람은 헤레로 부족이구나... 라는 느낌이 팍 온다.





이게 전형적인 헤레로 부족의 모습이다.


헤레로 부족 사람들이 만들어 팔고 있는 자기들 인형인데,


머리에 뿔달린 모자부터 시작해서, 뭔가 퀼트처럼 만든 옷까지....


전부 다 저렇게 입고 다닌다...



흠... 뭔가 말이 통하고 아는게 많았더라면, 많은 대화를 했을텐데,


아는거라곤 부시맨밖에 없고... 영어도 후달리는지라 그냥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도마뱀 2탄이다.


저번에 봤던 도마뱀보다는 훨씬 안 징그럽다만, 여하튼 이것도 실제로 보면 좀 징그럽다.


뭔놈의 도마뱀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처음 보는 동물사진이 있으면 전부 올리겠음.


참고로 내일부터는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사자 사진들이 올라올 예정임.





우리가 이날 머물렀던 캠핑장은 힘바족이 살고 있는 마을 바로 옆에 위치한 캠핑장이었다.


그곳에서 힘바족을 만나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염소떼가 나타나더니 저렇게 풀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어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큰놈이 높은 곳에 있는 나무를 끌어내리자 새끼로 보이는 놈이 먹는게 인상적이었다.


큰놈이 지 먹을라고 끌어내린건지, 아니면 새끼를 위해서 끌어내려준건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감명 깊은 장면이었음.



참고로 코끼리는 나뭇잎이 너무 높게 있어서 자기 새끼가 못 먹으면,


나무를 통째로 뽑아버려서 새끼가 먹을수 있게 해준단다...


코끼리가 짱임.





이제 드디어 힘바족을 만날 차례다.


힘바족은 아프리카에 있는 수천개의 부족중 하나인데, 2000년이 넘게 자기들의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온 몇 안되는 부족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시맨, 마사이족 처럼, 아직까지도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부족이다.



물론 우리가 만날수 있는 부족은,


마치 '인간 동물원'처럼 보여주기 위해 생활하고 있는 곳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 부족민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이제부터 내가 왜 이곳을 방문한 다음에 그토록 서글펐는지 쓰겠다.





참고로 힘바족 방문은 트럭킹에서는 빼놓을수 없는 액티비티 중 하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몇십만원의 추가요금을 내면서까지 이 부족을 만나려고 한다.


도대체 왜일까...



위에 사진과 지금 사진은... 힘바족이 운영하고 있는 고아원의 모습이다.


난 진짜 고아들을 데려다가 운영하는 고아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관광객으로부터 더 많은 동정을 얻어내기 위한 고아원이었다...



난 그들의 거짓말을 비난하는게 아니다.


그냥 그 거짓말을 해야 할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서글펐다.


입구에서 이 고아원을 보는 순간부터 기분이 매우 불쾌해지면서, 그냥 캠핑장으로 돌아갈까 생각했었다.





힘바족 방문은 별거 없다.


그냥 힘바족이 실제로 살고 있는 부락에 가서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고,


그들에게 우리가 사온 선물 (밀가루와 설탕 등등)을 전달해주고,


사진 찍고... 팁 주고... 물 주고 등등을 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 방문을 통해서 관광객이 얻을수 있는게 뭔가 싶다.


아.. 아직도 가죽 한장 걸치고 사는 원주민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와...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사나? 


뭐 이런걸 느끼라는건가?



나 같이 이런걸 싫어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았는지, 가이드가 방문 전에 얘기했다.


'물론 힘바족 방문을 인간동물원이라고 느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힘바족은 자기들의 문화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므로 너무 부정적으로 안 보면 좋겠다.'


허나, 나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였다.


인간동물원이 아니면 뭐야... 





사진을 올릴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정글의 법칙'에서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는 얘기를 듣고는 사진을 올린다.



난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 작품사진 남겨보겠다고 처음 보는 사람 얼굴 앞에 카메라 들이대는 사람도 아니라서,


그냥 순식간에 한장 찍고 말았는데,


이 사진도 왜 찍었나 지금은 후회가 된다.



변명이라고 하나 해보자면, 난 이때 느꼈던 그 미안함을 계속 되새기고 싶었던거 같다.


지금 보이는 사람들이 힘바족 사람들이다.


평생 목욕은 하지 않고, 머리에는 진흙+동물의 기름을 섞은 것을 바르는 사람들.


피부에도 진흙+동물의 기름을 발라서 붉은색으로 보이고, 모기등을 막아낼수 있단다.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체취가 느껴진다.


나에게는 좀 불쾌했던 체취였는데... 그런 말 하면 실례겠지.


여하튼 뭔가 좀 텁텁한 체취가 났었던거 같다.



더 신기한건, 스와콥문트나 빈툭처럼... 매우 현대화되어 있는 도시에도 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 기념품을 팔기 위해서임.)


도시에서... 버스를 탈때조차 저 복장 그대로 탄다.


헤레로 부족도 그렇고 힘바 부족도 그렇다.


가슴을 모두 노출한채, 저렇게 도심을 활보한다.



도심에서 저들을 봤다고 해서 신기하다고 사진을 찍으면 절대 안된다.


그들을 구경거리가 아닌 하나의 부족으로 봐야 한다는게 아프리카의 불문율이다.





지금 사진 뒤쪽에 청반바지 입은 사람은 힘바족 남자인데,


현재는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도시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투어팀이 있을때마다 투어가이드를 해주면서 살아간단다.



지금 힘바족 여인네가 보여주는건, 어떻게 목욕을 안하고도 청결함을 유지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모습이다.


저렇게 나무로 만든 바구니 안에, 숯불 + 약초 등을 태워서 그 연기로 몸을 씻는다고 했다.



뭔가 되게 신기할것 같지만, 실제로 내가 느꼈던 감정은 나에 대한 혐오 뿐이었다.


내가 뭐 잘났다고 저 사람들을 보면서,


'오... 그렇군요... 대단하네요. 오.. 신기하네요' 를 연발하고 있을까...





난 투어하는 내내 저렇게 멀찌감치 서 있었다.


오죽하면 진희가 나에게 말하길,


'그렇게 인상 쓰고 있는게 이 사람들에게 더 실례되는 일이니까, 그냥 웃으며 서있어.'


라고 말할 정도였을까....


우르스가 나에게 물었다... '너 괜찮음? 겁나 안 좋아보이는데?'


나도 우르스에게 물었다... '우르스... 당신은 괜찮음? 난 솔직히 지금 저들을 구경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다.'


우르스가 말했다... '걱정마라. 나도 니 기분 안다. 인간은 원래 불공평한 존재야.'



너무나도 서글펐다.


난생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물을 얻어마시기 위해, 앞에 와서 갖가지 재롱을 부리는 아이들...


팁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힘바족을 보면서,


내가 뭐 그리 잘난 사람인가 싶었다.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까, 제발 내 앞에서 잘 보이려는 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에서 성행했던 '인간 동물원'.


유럽인들이 부시맨, 뉴질랜드 부족, 남미 사람들을 납치해서 원숭이와 같이 동물원에 전시해놓고 돈을 벌었던 그 일.


그건 과거의 일이 아니었다.


힘바족 방문은 21세기 '인간 동물원'이었던거 같다.





그렇게 지옥 같았던 힘바족 방문을 끝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난 전혀 기쁘지 않았고, 가이드에게 '인간 동물원'을 본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안 좋다고 했다.


그러자 가이드 역시... 너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그들은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힘바족 방문은 내 여행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우선 그들보다 잘난거 하나 없는 내가, 그들을 내려다보듯 관람하는 것 자체가 싫었고,


그 다음에, 그렇게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하나 주지 않는 내가 싫었다.



이날 밤은 아니지만, 훗날 난 우르스에게 이런 얘기를 털어놨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너무 힘들다... 내가 잘나서 한국에 태어난것도 아닌데, 난 그들보다 열심히 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다. 그게 너무 불공평한거 같다.'


그러자 우르스가 얘기해줬다.


자기도 스위스에서 처음 남아공에 왔을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다고...


처음에는 유니세프 같은 곳에 기부도 하고 그랬는데,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당최 알수가 없어서,


빈민촌에 있는 아이들에게 직접 돈을 주기 시작했단다.


허나, 나중에 보니 그 아이들에게 준 돈은 고스란히 알콜중독자인 그들의 부모가 술 사는데 쓰이고 있었고,


그 후로는, 가끔씩 빈민촌에 가서 눈에 보이는 아이들 몇명을 데려다가,


옷과 먹을거리와 공책, 연필 등을 사서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했다.



나도 언젠가 우르스처럼 실천하게 되는 날이 올까... 올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이날 충격을 받았던 일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쓸까 말까 겁나 고민했지만, 지금 7%짜리 ICE NEPAL 맥주를 두병 깠으니 그냥 쓰자.



힘바족을 방문해서... 너무나도 기분이 안 좋을때...


같이 투어를 했던 S군이 갑자기 나와 진희를 부르면서 말했다.


'잘 보세요. 얘네 강아지 같아요.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물통을 넵다 집어던졌다.



물통을 축구공이나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힘바족 어린애들은 그 물통을 따라 다 같이 뛰어가기 시작했고,


S군은 그것을 보며 깔깔대며 웃었다.



아... 난 좀 매우 충격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뭔가 사리분별을 할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정말 말문이 막혀서 그냥 어떻게 말해야되나...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진희가 말했다.. '야.... 그러지 마...그러면 안돼.'


그러자 S군이 말했다. '왜요?'



S군의 아버지는 TV에도 나온 유명한 정신과 의사, 어머니는 센터까지 갖고 계신 아동 심리학자....


근데 왜... 이렇게 컸지?


아프리카 힘바족 어린아이들에게... 물통을 집어오라고 던지면서 깔깔대는 모습이라니...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이 어린아이를 왜 아프리카에 데리고 왔을까?


의사선생님과 심리학자 어머님은 아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애들도 있는데, 너희들은 복 받은줄 알아라~ 이런걸 보여주고 싶으셨던걸까...


아니면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땅에 살고 있는 사자가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진짜 많은 충격을 받았다.


왜냐면 난 어릴때부터 엄마에게 정신과 의사는 의사중에서도 가장 공부를 잘한 사람이 되는거라고 누누히 들었고,


그래서 정신과 의사는 뭔가 완벽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아동심리 전문 의사시고, 아동심리 전문 심리학자시니까... 그들의 자식은 완벽할거라 생각했다.


허나, 그건 완전 틀려버렸다.



내가 오버해서 힘바족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진희만 아니었으면, 한대 쥐어박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날부터 슬슬 그들의 안 좋은 모습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이날부터 더 우르스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을때... 멀찌감치 힘바족을 쳐다보면서 자괴감에 빠져있던 내 옆에서 날 이해해준건 우르스밖에 없었다.


Posted by v멍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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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

    기린과 인형 완전 제 취향임. 뭔가를 실천하기에도 용기가 없고, 모른 척 즐기기엔 또 뻔뻔하지 않은 어중간한 상태에서의 자괴감. 알 것 같아요. ㅠ_ㅠ

    2013.04.10 02:29 [ ADDR : EDIT/ DEL : REPLY ]
    • 인형 참 예쁘고 가격도 착했는데...
      아직 여행이 좀 남은지라 여러개를 못 사서 안타깝네요.
      저 인형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는 부족별로 인형을 만들어서 팔던데 그것만 다 모아도 예쁠것 같아요.ㅎㅎ
      그게 또 부족들을 도와주는 한 방법이겠죠.

      2013.04.11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2. 환타

    인간이 인간을 '관람'한다는 거 자체가 혐오스러운 시스템이긴 한데.... 불공평 속에서 그들 나름의 생존방식을 찾아낸게 바로 그 '관람'인거 같아 그게 더 빌어먹을 기분이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만 열악하면 극복해보려고 시도하겠지만, 내가 속한 사회가 통째로 열악하면 거기에 순응하게 되나봐요. 태어날때부터 저런 환경이면 극복하려는 시도조차 못할 수도 있지요. 진짜 전통과 문화에 자긍심이 있어서 그렇게사는건지 열악한 환경에 순응하다보니 나름의 생존방식을 찾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다른걸로 인정하는 수 밖에요.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돈도 낮은 곳으로 흘러서 누구나가 다 평균적인 복지를 누리며 평균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세상은 그렇지 못하니..... 아프리카에서 느낀 무력감과 자괴감이 멍군님을 더 겸손한 사람, 타인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만들꺼라 확신합니다. 몊푼의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가 더 낮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공평한 세상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2013.04.10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 환타님 말씀대로,
      제가 느꼈던 그 감정들이... 훗날 세상을 바로잡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네요..
      절대 1회성 기분으로만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2013.04.11 01:40 신고 [ ADDR : EDIT/ DEL ]
  3. 여은

    전에 다큐를 하나 봤었는데 거기 나왔던 사람들은 도시에 나와 사는 부족 사람들이었어. 근데 직업의 일종으로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번씩 나체로 가짜 쇼를 보여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문제는 전혀 그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끼는 것도 아니였고 창피함에도 불구하고 돈이 필요해서 하는 사람들이었어.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도 부모들이 그 일을 한다는거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펑펑 우는 내용이였는데 정말 가슴 아프더라... 그동안은 그래도 저 사람들은 자기 일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한다는 말로 그들을 이해하려 했었는데 사실은 그것 또한 자본주의에 의해,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광객 앞에서 하는 일이라는걸 안 뒤로 저런 관광 시스템에 거부감이 심하게 들더라. 너는 눈 앞에서 봤으니 훨씬 더 그런 느낌이 들었을 듯... 너무 슬프더라..

    2013.04.10 19:10 [ ADDR : EDIT/ DEL : REPLY ]
    •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바족 방문을 아프리카 여행 최고의 경험으로 치는걸 보니...
      뭔가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오버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2013.04.11 01:41 신고 [ ADDR : EDIT/ DEL ]
  4. 마리

    읽는 내내 뭔가 복잡한 심중이 되서 괜히 눈물바람도 했네요ㅜㅜ아마 멍군님도 많이 복잡하셨겠어요,이글을 쓰시기까지...그런데 저는 보여지는 저 분들이 아니라 우리들의 영웅이라는 책을 떠올리는 아이의 모습에 더 서글픔을 느꼈던것같아요(물론 그건 전적으로 그부모의 탓이겠지만)자기고발이라는게 있지요,저분들은 당신과 관련된 삶을 그나마 보여주며 아마도 멍군님이 느낀것보다는 더 행복하게 사실지도 모르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때로 그아이같거나 아님 우리랑 다른 미개인보듯 그들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부도덕적일수있고 비인간적인모습이 있음을 스스로 보이는...그런면에서 참 역설적이죠,감히 인류의 원천이 되는 그 옛날의 삶의방식을 바로 직접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오면서 살아내고있는 저분들을 말이죠...다시한번 무탄트라는 책을 보면 소위 문명인이라고 일컫는 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호주의 원주민분들이 떠오르네요.부디 그아이가 멍군님같은분을 보면서 좀더 인간다워지는걸 배웠길바랍니다

    2013.04.11 14:12 [ ADDR : EDIT/ DEL : REPLY ]
    • 마리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저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불쌍하게 쳐다보는 저야말로,
      그들을 은연중에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행복의 기준이 다른걸까요...
      저야말로 알게 모르게 오만했던거 같습니다..

      2013.04.12 01:56 신고 [ ADDR : EDIT/ DEL ]
  5. 동춘

    우선 저도 저 기린인형을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갖고싶었다는..ㅋㅋ

    제가 사실 대학교때부터 갖고있던 비전이 한비야씨처럼 필드에서 NGO활동하는거였는데요..
    자연스레 아프리카에 대해 관심도 있었고 관련책도 좀 읽고 그랬어요~(코이카로 군대가고싶었는데 TO가 없었어용ㅠㅠ)
    그러면서 사람들이 보통 갖고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생각들(저또한그랬던)이 변하더라구요. 변한생각들이 정답은 아닐수도..^^

    유니세프가 어떤식으로 후원금을 쓰는지는 모르지만(유니세프는 NGO가 아니고 UN산하기관이라 어떤식인지 잘 몰라요 ㅠㅠ)
    제가 후원하고있는 월드비전얘기를 하자면,
    후원금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가지는 않구요
    (직접적으로 안가는데 왜 1:1후원을 하느냐하면 후원자들에게 직접적인 동기를 심어주고 관심을 갖게하기위해서래요)
    그 후원금으로 한지역을 변화시키는거에요. 교육을 위해 학교를 짓고, 식수를 위해 우물을 파고, 의료시설을 세우고..
    그런식으로 10년 20년의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한마을을 변화시키는거죠.
    쉽게말하면 물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물고기잡는법을 가르치는거죠.
    스스로 독립할수있는 공동체가 되면 그때 후원을 그만하는식이에요.
    전에는 대부분의 NGO단체가 직접돈을 주었는데 그렇게되면 그 마을의 돈을 받지못한 사람들의 질투와 시기도 많고
    돈받은 그때만 괜찮을뿐 더 나아가지못하는걸 보고 후원방법을 이런식으로 바꿨다고해요.
    사실 음식,물같은 필수적인것들빼고 저는 아프리카든 제 3세계든 가장필요한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 이것까지하면 너무 길어질듯해요ㅋㅋㅋㅋ

    먼가 아는체하는것도같고 잘난체하는것도 같고 월드비전홍보대사라고 월드비전 좋은것만 얘기한다고 생각할것도 같아서
    안쓰려고했는데.. 좋은거는 서로 나누는게 더 나을거같아서욤^^ 파이팅!!

    2013.04.23 11:32 [ ADDR : EDIT/ DEL : REPLY ]
    • 흐음.. 저의 경우에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개인적으로 무교인지라, 선교단체인 월드비젼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예전에 읽었던 글이 있는데, 시간 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ㅎ
      워낙에 논란이 많은 부분이라 링크로 걸어드립니다.
      한비야씨 관련글 : http://afterdan.kr/archives/147
      월드비젼 관련글 : http://afterdan.kr/archives/118

      2013.04.26 01:34 신고 [ ADDR : EDIT/ DEL ]
  6. 동춘

    그냥 깔려고 작정하고 쓴글같은데요..ㅠㅠ

    2013.04.26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워낙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 문제긴 합니다.
      세계일주 모임카페에서도 저것들 때문에 한창 말이 많았고요...ㅎㅎ
      그래도 뭐 언제나 중요한건 마음 아니겠습니까.ㅎㅎ

      2013.04.27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7. 꽃마리

    오늘 시간이 되어 밀린 글들을 읽다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흐르는 이유는 저 원주민들 때문일까요 아니면 초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미안함 일까요 저는 윗글올린 그 부모들 처럼 학식과 학벌은 다 딸리지만 그리고 제 아이도 그의 아들 못지않은 대한민국의 초등이지만 학원은 보내지 않아도 하나는 가르키며 살아요 풀 하나를 꺽어도 꼭 얘길 하라고 미안해 친구를 데려가서 내가 이쁘게 잘꽂아두고 볼께 라고 나물 하나를 뜯어도 내가 약처럼 널 먹을께 고마워 라고...주위 사람들은 다들 손가락질하더군요 아이 학원 않보내고 델꼬 여행 다님서 이상한거 갈킨다고 ㅠㅠㅠ 전 저 아이가 의사 판사 보다는 풀한포기도 소중해하며 그 냄새하나로도 행복할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근데 지금의 이 현실은 저희가 이단아 같아요...남들보다 돈이 조금 없는거 그것빼고 다 가진 저희 매일을 참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지금 느끼신 그 마음 잊지말고 두분도 맘이 예뻐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맑은 아이를 갖길 바래요 태양을 똑바로 보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아이로...

    2013.06.06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 꽃마리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됐습니다.
      저희도 트럭킹을 할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로
      '명수씨도 애 키워봐요... 그렇게 잘 안되요..ㅎㅎ' 였습니다.
      아무리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도 받아쓰기 50점 받아오면 눈이 뒤집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가끔 나는 애가 없어서 이렇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걸까... 진짜 그렇게 자유롭게 키우는 사람은 별로 없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운 곳에 계셨네요...ㅎㅎㅎ
      앞으로도 꼭 그 생각으로 키워주세요. 그럼 저도 많은 힘을 얻어서 꽃마리님의 뒤를 이을수 있을것 같습니다.ㅎㅎㅎ

      2013.06.08 16:29 신고 [ ADDR : EDIT/ DEL ]
    • 꽃마리

      근데 아시죠 이렇게 키울려면 엄마아빠가 간이 커야해요 ㅎㅎ
      어떤 경우에도 흔들이지 않고 남들 시험공부하는데 노는 딸보며 아빠는 "정말 이쁘게 잘논다" 할수 있는 도서관 책본다고 하루를 박혀 있어도 그래그래 할수 있어야해요 가끔 이게 뭔가 싶지만 그래도 아이가 행복할수 있다면 그것만 생각하시면 되요

      2013.06.14 16:57 [ ADDR : EDIT/ DEL ]
    • 정말 쉬우면서도 힘든 일이 아닐까 싶네요...ㅠ
      잘 할수 있겠죠?...
      아... 근데 우선 애가 없구나...;;

      2013.06.15 01:56 신고 [ ADDR : EDIT/ DEL ]
  8. 우리가 너무 백인한테 열등감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동아시아 쪽은 왜 잘나가다가 서양에게 근대화의 선수를 뺏겼는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지만, 아프리카는 왜 문명의 발달이 미비했는지의 논의가 대부분입니다.

    중국의 정치 사상, 관료제 등이 계몽사상가 등에게 영향을 미쳐 근대 국가 형성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고요. 기계 공학*은 역사적으로 좀 밀린 감이 있고 17세기 이후로는 서유럽이 훨씬 앞서 간 것은 맞는데, 산업의 '쌀'이라는 제철 기술 쪽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래 수준으로 발달해 있었습니다. 13세기 중동의 용광로 사용 빼고는 중국 이후에 서유럽에서 처음 발명된 것입니다. 애초에 중국이 백인 문명이자 서구의 조상인 이집트, 중동보다 적어도 1500년 이상 후발주자 입니다. 이만하면 선전한 게 아닌지요?

    ●용광로 (BC 5c / 14c 독일)

    선철 생산. 용광로가 없으면 선철, 주철이 존재할 수도 없다. 청동기 화로에 제련해도 나오는 연철 밖에.. 

    ●용선로 (BC 5 ~ 3c / 1720 프랑스)

    선철을 녹여 주철로 가공

    ●퍼들법 (한나라 / 1784 영국)

    연철 대량생산의 시대

    대량 생산된 선철을 탈탄하여 연철로 바꾸는 공정.

    ●코크스

    (4c 발명 -> '송나라' 제철 이용
    / 1589 영국 발명 -> 1709 영국 제철 )

    근대 제철의 원동력1

    석탄을 정제하여 고탄소화 시킨 것. 처음에는 연료로 쓰였으나 이후 제철에 접목되어 제철혁명을 이끎

    ●베세머 공법 (한나라 초강법 / 1856 영국)

    강철 대량생산의 시대

    공기와 금속산화제를 투입하여 선철의 탄소농도를 조절, 강철을 생산하는 공정

    ●열풍로 (한나라 / 1828 영국)

    근대 제철의 원동력2

    용광로에 고온의 바람을 불어넣는 매커니즘

    * 그렇다고는 하나 세계 최초의 벨트 구동 장치(자전거 체인 같은), 시계가 일정 속도로 움직이게 하는 탈진기 등 중대한 발명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2019.11.20 04:3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