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달리고 또 달린 기억밖에 없지만, 벌써 트럭킹 4일차.


1일차부터 보신 분들께서는 이제 슬슬 질려갈만할쯤... 드디어 동물들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동네 길고양이가 돌아다니듯이,


여기서는 아래와 같은 동물들이 차도 옆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목으로 쓸말이 없어서 동물의 왕국이라고 칭하기는 했으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기는 그냥... 대구 두류공원 동물원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에버랜드 동물원은 세렝게티쯤은 가야지 볼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중 가장 많이 볼수 있는 흔하디 흔한 스프링복.


참고로 저는 눈썰미도 없고 영어듣기가 매우 저열한 사람이라서,


동물 이름이나 설명등이 많이 틀릴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딱 봐도 사자한테 잡아먹히기 좋게 생긴 초식동물임.


가젤, 임팔라 등등... 이놈이랑 비스무리하게 생긴 놈들이 많은데...


여하튼 전부 사자가 배고플때 집어먹는 수준의 초식동물들임.





처음엔 이 스프링복만 나타나도 모두들 사진 찍기 바빴으나,


훗날에는 스프링복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길냥이정도로 취급되었다는...


트럭킹이 이동을 하다가 중간에 서는 경우는 몇가지 있는데,


처음 보는 동물이 나타났을때,


뭔가 엄청나게 희귀한 모습이 펼쳐질때, (기린이 사자를 잡아먹는 그정도 수준의 희귀함을 뜻함)


그리고 보기 힘든 동물들이 나타났을때. (빅5라고 하는 버팔로,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이 나타나면 왠만하면 서줌.)





요건 좀 멀리 있어서 희귀한거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스프링복과 버금갈 정도로 흔하디 흔한 오릭스 라는 동물.



얘도 초식동물이고, 뿔이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워.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동물이라, 한번쯤은 만져보고도 싶었으나...


사람이랑 오릭스랑 1:1로 싸우면 사람은 즉사라고 해서 포기했음...;;;;



초식동물이라고 얕보면 안됨.


왜냐믄 여기는 아프리카니까요...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꼬맹이들도 배에 왕짜가 새겨져 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이건 저번에도 봤듯이 타조!!!


뭔가 설명은 되게 많이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네.;;;


어떤게 암컷이고 어떤게 수컷이고 뭐 이런 설명을 열심히 들었는데... 기억이 안남요.


여하튼 그냥 나에겐 타조!!


고기가 맛있었던 타조!!





이제 좀 아프리카스러운 동물이 나타난다.


바로바로 얼룩말.


참고로 얼룩말도 종류가 겁나 많다.


지금 보고 계시는건 다리에도 무늬가 있는 반면에, 어떤건 다리는 흰색인 것도 있음...


그리고 얼룩말 무늬도 흰색 + 검은색이 있는 반면, 흰색 + 검은색 + 갈색을 가진 얼룩말도 있고...



하지만 나에겐 그냥 얼룩말.


사자가 좋아하게 생긴 얼룩말.


참고로 위에 보이는 동물들은 전부 먹을수 있는 동물임.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에 가면 Game메뉴 라고 해서, 오릭스, 스프링복, 타조, 얼룩말 고기등을 팜.



개인적으로 스프링복 고기가 가장 맛있었던거 같다.


(현지인 말에 따르면 하마고기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하는데... 아숩게도 그건 사먹을수가 없음.)





이건 '비서 새' 라고 부르는 엄청 큰 새임.


꼬랑지가 비서가 들고 다니는 만년필처럼 생겼다고 해서 비서 새 라고 부르던데...


한번도 날아다니는걸 못 봐서, 날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음...ㅡ_ㅡ



사진으로 봐서 작아보이는데 거의 타조 반마리만하다고 보면 됨.





하루의 절반은 이동만 해대는 트럭킹이지만, 가끔 이렇게 내려서 걷는 프로그램도 있음..;;;


도대체 왜 걷는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프로그램임...;;;


걷는데 대략... 10분정도 걸렸던거 같음..ㅡ_ㅡ



그래도 하루종일 차만 타고 있으면 온몸이 찌뿌둥해서 그런지, 다들 내려서 운동 겸 걸어갔음.





여기는.. 뭐드라... 나미비아 무슨 동네였는데,


트럭킹을 하다보면 이렇게 하루에 2~3군데의 도시에 서게 됨.


이유는 물 사라고.


다른건 다 필요없음. 무조건 정차했다 하면 물부터 사러 뛰어가야됨.



하루에 보통 2리터정도씩은 꼬박꼬박 드신다고 보면 됩니다.


희한한건 그렇게 마셔대도 쉬야가 별로 안 마려움...


전부 피부로 증발되서 그런가...;;;





그리고 우리가 이 동네에 선 또다른 이유는 그 유명한 '빌통'을 팔기 때문에...ㅎㅎㅎ


빌통이 뭐냐면, 그냥 우리나라 육포라고 보시면 됨.


일반 가게에서 쉽게 사먹을수 있는데... 나미비아 육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매우 유명한 식품이라고 함...ㅡ_ㅡ


왜 난 몰랐지...


여하튼 온갖 물품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수출하는 남아공에서도, 이 육포만큼은 나미비아에서 수입해 온다고 하니...


꽤나 맛난듯.



그래서 먹어본 결론은.


비립니다.


뭔가 모르게 약간 얄딱꾸리한 군내? 고기 군내? 뭐 그런 비스무리한 냄새가 나고...


먹다보면 맛있기는 하지만... 뭔지 모르게 텁텁하고 좀 그럼.





물 사고 육포 사서 뜯어먹다보면, 이렇게 점심 먹으려고 하차.


대충 길 지나가다가 큰 나무 있다 싶으면, 정차해서 점심을 먹음.


지금 보이는 의자들은 물론 눈에 보이는 모든 물품은 저 트럭 밑칸에서 꺼낸거임.


마법의 트럭.



식사준비는 마마가 담당하지만, 보통 운전사인 데이브랑 쟈크가 도와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의자를 펴고, 테이블도 펴주고, 옆에서 음식준비도 도와주고...


대충 이래야됨.



점심은 주변환경이 매우 열악한 관계로, 보통 샌드위치 종류를 먹음.


핫도그나 샌드위치... 아니면 간단한 파스타 종류가 주를 이뤘음.





이것도 처음 본 동물이라서, 모두들 하차해서 구경중인데,


잘 보면 나무 한중간에 짚으로 뭉쳐진 뭔가가 보임.


저게 '소셜 위버'라는 새의 둥지인데... 대충 해석하자면, '사회적 종달새?'


몇백마리가 떼를 지어서 커다란 둥지를 만들고, 다 같이 생활하는 새라고 함.



하나 주의할점이 있는데,


둥지가 있는 나무에는, 그 새의 알을 먹으려는 뱀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까이 안가는게 좋음...ㅡ_ㅡ





이제 오늘의 메인코스. 세스리엄 캐년에 도착.


어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쉬리버 캐년을 봤고,


오늘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세스리엄 캐년을 봄.


(마마가 농담으로 한 얘기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겁나 작긴 작았음.)



뭔가 사람들이 찾아올것같은 곳은 아니었고, 그냥 캠핑장 주변에 있어서 한번 간것으로 보임..;;;





그냥 골짜기 밑으로 내려가서 쭉쭉 걸어가기만 합니다.


별다르게 신기한건 없고....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는 뻥임.


지금 보이는 골짜기 양옆 절벽위에는 바분 (개코원숭이) 무리가 드글드글한데,


우리가 나타나자마자 우끼끼 우끼!!! 우끼이끼이끾끼!! 거리면서 위협을 하더니,


나중에는 위에서 돌을 굴리기 시작했음...ㅡ_ㅡ



원숭이가 사람만큼 똑똑하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똑똑한줄은 몰랐음..;;;





우리의 용감한 인턴사원 쟈크.


지금 저 구정물에 뭐가 있을까 싶지만, 저 작은 웅덩이에 메기가 10마리쯤은 있었음..;;;


그래서 쟈크가 그 메기 잡아준다고 들어가서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임.



우리는 여행하면서 이런 친구들을 보통 '팁을 부르는 친구' 라고 칭하곤 합니다.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심히, 그리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해줘서 기억에 남는다.





아까 말했던 골짜기에 있던 바분 무리다...ㅡ_ㅡ


가이드가 말하길, 빈틈을 보이면 갑자기 달려들어서 공격할수도 있다고 해서,


걸어다니는 내내 주변만 두리번 거렸다...


그렇게 듣고나서 그런지 진짜 영악해보였다.



내가 그냥 앞을 보고 걸어가고 있으면, 어느새 뒤쪽에서 슬금슬금 나타나서 절벽위에 4~5마리씩 앉아서 나를 지켜보고 있음.


그러다가 내가 뒤를 쳐다보고 계속 응시하고 있으면, 슬금슬금 사라져버림..;;;


그렇게 계속 반복임..


원숭이 종류중에서도 이 바분이라는 개코원숭이는 포악하고 공격적이므로 항상 조심해야된단다.




이렇게 트럭킹 4일차가 끝났다.


트럭킹은 크게 3개를 보러 간다고 할수 있는데,


첫번째는 동물. (빅5를 비롯하여 각종 야생동물들)


두번째는 풍경. (나미비아 사막,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델타 등등)


세번째는 문화. (부쉬맨, 힘바족, 헤레로 부족 등등)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느끼지만, 총 20일이 걸렸던 트럭킹에서의 시간은 매우 빨랐던거 같다.


동물 보랴, 자연 보랴, 아프리카 사람들 보랴, 우리 팀원들 보랴...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