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까지 열심히 퍼마시다가, 드디어 떠날 시간이 다 됐다.


사장님께서 택시비도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을...


우리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겨우겨우 말려서, 미니캡이라고 하는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원래 런던의 택시는 보통 블랙캡이라 부르는데 겁나 비쌈... 상상을 초월함. 일본보다 비쌈. 


그에 비해 미니캡은 주로 이민자들이 하는 택시로써, 블랙캡보다 싸다. (불법인진 모르겠음.)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도미토리 모습이다.


한인민박은 물론, 내가 이제껏 다녀봤던 모든 숙소중에 가장 쾌적한 도미토리였다.


유럽 한인민박 가봤던 사람이라면 선뜻 이해가 안갈수도 있다.


이 정도 크기의 도미토리가 과연 가능한가에 대해서.ㅋㅋㅋ


게다가 아직 오픈하지도 않은 숙소라 그런지 깔끔하고 매우 좋았음.



더 놀라운건 더블룸은 이만한 크기에 중간에 있는 저 침대 하나만 달랑 있는 방임.


이게 한인민박이라니...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임.





술마시다가 잠깐 쪽잠 좀 자다가, 택시타고 버스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저가항공이 주로 취항하는 루튼공항이라 그런지 공항도 거지같았다.


아... 무슨 돗대기 시장도 아니고 겁나 시끄럽고, 뭔가 매우 열악했다.


예를 들면 짐 옮기는 카트. 그것도 돈 내고 써야된다..;;;


그리고 수화물 규정이 매우 엄격해서, 짐 재분배 하느라 꽤 힘들었다.





그렇게 3시간인가... 날라오니까 터키에 도착했다.


아무리 봐도 아랍계지만 자기들은 곧죽어도 유럽이라 우기는 터키다.


예전에 진희는 혼자 배낭여행을 한적이 있고, 난 처음이라 내심 떨렸다.


아이 떨려.


터키남자가 그렇게 잘 생겼다는데... 두근두근거리는구만.



여하튼 우린 터키의 메인도시 이스탄불에 내리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갔다.


참고로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닌 앙카라이며, 카파도키아는 길거리에 있는 사람중 2/3이 한국인인 그런 관광지다.





오전에 떨어졌지만, 비행기가 오후라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뭔가 와이파이 되는곳을 찾아 해맸지만, 맥도날드조차 와이파이가 없는 관계로...


난생 처음 공항에서 돈을 내고 와이파이를 썼다.ㅠ


왜냐믄 어젯밤에 술마시느라 카파도키아 숙소를 안 정해놨거든.ㅋ



참고로 이제 우리짐은, 20키로 + 18키로 + 나랑 진희 개인배낭. 이렇게 늘어났다.


배낭이 막 찢어질라 그래.





중간 이동과정은 생략하고, 바로 숙소.


처음 카파도키아 공항에 내렸는데, 숙소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된단다.


근데 셔틀버스 가격이 12000원인가... 하길래 뭐 이따구로 비싸!!! 하면서 가이드북에서 거리를 따져보니...


100키로란다.


ㅋㅋㅋㅋ.... 이래서 싸구려 가이드북은 안된다. 10키로 오타난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100키로였다... 이게 뭐야.ㅋㅋㅋ



여하튼 밤에 1시간 넘게 신나게 달린 끝에 카파도키아라는 동네에 도착했고,


런던에서 너무 신나게 달린 몸을 달래기 위해, 특별히 동굴호텔 디럭스룸을 잡았다.


뭐 아무리 디럭스룸이라고 해봤자, 유럽의 개미굴같은 12명짜리 도미토리보다 쌌음.



내일부터 카파도키아에 대해서 쓰겠지만, 카파도키아는 기암괴석이 있는 동네로써,


돌에다 구멍을 뚫어서 그 안에 사람들이 숨어 살던 동네란다.


지금은 그 돌집들을 조금씩 개조해서, 동굴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에게 오픈하는 곳이 좀 있다.


근데 우리방은 싸구려라 그런지, 잘 보면 왼쪽 깊숙이 있는 의자 있는 저 부분만 진짜 돌을 깍아 만든 곳이고,


나머지는 그냥 외관만 그럴싸한 동굴호텔이었다.ㅎ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