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8-Spain2012. 12. 27. 04:47

(글을 다 쓴후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팜플로나는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이었으므로 스페인 탈출은 못했음.ㅎ)


이제 마드리드로 봤겠다...


우리에게 남은것은 24일까지 브뤼셀로 쏘는것뿐이다.



이야기를 해보자면...


몇주전쯤 신나게 운전하고 캠핑하고 라면에 밥 말아먹고 있을때쯤, 문득 깨달았다.


아.. 우리가 할일이 태산이구나.



우선 우린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을 유럽에서 보내야되고, 1월 1일 새해를 런던에서 보내야된다.


그 말은 즉슨... 최소한 한달전쯤엔 예약을 해야지 뭐좀 제대로 된 숙소를 잡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12월은 성수기에 속하는 기간이라, (날씨는 비성수기지만 겨울방학 시즌이라서....)


미리미리 예약을 해둬야 됐다.



그래서 우리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하고 예약을 해버린거다.


이건 마치...


예전에 동유럽 돌고나서, 터키랑 그리스까지 다 보고 서유럽 가도 충분하겠지!!!


라고 생각했을때만큼이나 얼척 없는 계획이었다.



스페인 하나 다 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는데, 브뤼셀에 예약이라니요..엉엉...


허나 환불이 안되는 예약이었으므로 신나게 달리는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24일까지. 대략 2박3일에 걸쳐서 정말 하루종일 운전만 하기로 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침 먹고, 텐트 정리하고 바로 출발했다.


날씨가 꾸물거리든 말든 별 상관 없음. 우리는 하루종일 운전만 할꺼니까요.ㅎㅎㅎ



여하튼 그렇게 시작된 운전은 하루 평균 6시간정도... 거리로는 500키로정도씩 달렸던거 같다.


정 안되면 고속도로를 탈까하고 생각도 해봤는데,


프랑스를 관통해서 벨기에까지 가는 고속도로 톨비만 해도 10만원이 넘었다.



우리의 시간과 나의 노동력은 10만원의 값어치가 안되므로,


그냥 국도로 신나게 달렸다.





스페인 하면 왠지 정열적인 오렌지 나무만 가득할거 같았는데,


국도를 달리다보면 예상외의 풍경들에 놀라곤 한다.


뭔가 사막스럽기도 하고... 가끔은 바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국토의 넓이가 우리나라 면적의 5배가 넘는다고 하니, 다양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것도 당연하겠지.



스페인의 국도는 매우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국도를 이렇게 잘 만들어놓으면 고속도로는 누가 타라고 이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끔 차도 별로 없고 일직선일 때에는 졸리기도 하지만,


구불구불한 동유럽의 국도보다는 훠배 나은듯.





스페인 북부쪽으로 가니까 이상하게 기름값이 싸졌다.


1.3유로 후반대를 맴돌던 기름값이, 갑자기 1.3유로까지 싸졌다.


오... 기회다 싶어서 길가에 있는 아무 주유소나 들어갔는데,


1.27....


헉... 기름값이 1.27이다. 워낙 후미진 곳에 있는 주유소라 비쌀것 같았지만, 엥꼬 직전이라 어쩔수 없이 들어간 곳이었는데,


로또 맞았다.



기름값이 너무 싸길래, 옆에 있던 트럭기사님에게도 여쭤봤으나, 그 가격이 맞단다.


엉엉... 스페인 날 가져요.


유럽을 통털어 안도라 다음으로 싼 곳이었다.





싸게 기름을 넣은 기념으로 커피 한잔씩 하기로 하고 신나게 파이어.


사진상으로는 마치 주유소 바로 옆에서 버너에 불 붙인거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꽤 멀리 떨어져서 붙인거임..;;;



저번에 가스가 모자를것 같아서 15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하나 더 샀는데,


그건 고스란히 남게 생겼다... 


요즘은 또 겨울이라서 캠핑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우리 캠핑장비는 어떻게 처리해야되나 싶다.ㅠ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


커피를 끓이면서 우연찮게 타이어를 봤는데,


망할... 옆면이 찢어져 있다...;;;



살짝 찢어진것도 아니고, 꽤 깊숙히 찢어져 있었다. 


조금만 더 달리면 크게 펑크날꺼 같길래 우선 테이프로 응급처치..ㅡ_ㅡ


저렇게 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저정도로 급했다.


반납이 내일모레인데 3번째 펑크를 낼수는 없잖아.... 



허나 저 상태로 일주일 가까이 잘 운전하고 있으니 다행임.


만약 또 펑크나면 스패어타이어로 교체한후에 살살 몰다가 반납해버릴 예정이다.





커피 한잔 끓여마시고 다시 신나게 운전.


이렇게 계속해서 직진직진... 언제 우리의 목적지인 벨기에에 도착할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그냥 계속해서 달렸다.





그리고는 해가 질무렵 들어간 숙소.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쯤에 있는 팜플로나 라는 동네였는데, 생각외로 볼거리가 좀 있는지 자체제작 지도까지 있었다.


허나 관광보다는 이동이 급선무였기에 패스...


관광용 호텔이나 호스텔은 아니고, 그냥 장거리 운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 비스무리한 곳이다..


저번에도 어디였지... 라트비아였나... 발틱3국중 한군데에서 주유소 위에 만들어진 이런 숙소에서 잔적이 있었는데,


생각외로 괜찮다.



어차피 지금의 우리 모습은, 장거리 트럭기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ㅎㅎ


이게 21일의 모습인데... 22일, 23일, 24일. 모두 이와 똑같은 상황이므로 참고 바람.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