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13-France2012. 12. 15. 02:02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는 나라가 하나 더 있다.


고게 바로 안도라.


여기도 리히텐슈타인이랑 마찬가지로 분명 독립된 나라이긴 하지만,


완전 독립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현재도 스페인이랑 프랑스가 번갈아 가면서 통치하고 있는 그런 나라다.



공식적으로 주권은 프랑스 대통령이랑 스페인 까딸루냐 지방의 주교가 나눠가지고 있다.


허나 실질적으로는 안도라 자체의 총리 비스무리한 사람이 있어서, 알아서 잘해먹고 잘산다고 한다.


극빈률은 0%, 실업률은 1%... 게다가 1인당 GDP가 4만불 가까이 되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다.


벌어들이는 돈의 80%이상은 전부 관광으로 얻어내는 수입인데...


그게 왜 그러냐면, 안도라는 면세지역임.... 


그리고 우린 그걸 질렀음. 





우리가 프랑스 몽펠리에 라는 이름모를 도시에서 묵었던 숙소다.


호텔이라고 이름은 붙어있지만, 호텔은 아니고...


그렇다고 모텔도 아니고...


거의 일본의 수면캡슐 수준이다.


정말 좁은 방과 정말 좁은 욕실과 정말 얇은 벽을 가지고 있다.



이 동네는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손님들이 많았다.


게다가 처음 주차할때랑, 중간에 뭔가 가지러 차에 갔다올때랑 주변에 있는 차들이 바뀌어 있었다.


여긴 뭐하는 곳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밤에 잠을 못 자겠다...


옆방윗방아랫방 할거 없이 아주 그냥.... 


불타오르는구만. 프랑스 국민들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스페인으로 가면서 중간에 껴있는 안도라 라는 나라에 가기로 했다.


유럽에 도착해서 네비를 처음 만질때.... 국가를 정하는게 있는데 Andorra 라는 나라가 있었다.


동유럽쪽에 있는 나라인가?... 처음 보는 나라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게 여기 붙어 있었음.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을 나누는 피레네 산맥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를 가지고 있다.


산맥에 위치해 있다보니, 스키장이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서, 


많은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이 스키를 타러 이 곳에 놀러온다.


게다가 면세지역임. 꺄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후덥지근했는데, 갑자기 설산으로 기어가고 있다.


주변의 모든 차들이 전부 스노우체인을 끼기 시작한다.


스노우체인이 없는 우리는 어쩔수 없이.... 극서행...


뒤에서 하이빔을 쏘든 말든 더이상 보험처리하는 일이 없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에만 발을 올려놓고 천천히 내려갔다.



알프스도 그렇지만, 이 동네도 산이 돌산이라 그런지 나무가 하나도 없다.


그 말은 즉슨... 그냥 아무데서나 스키를 타고 됨.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노르딕스키를 즐기고 있었다.


(크로스 컨트리라고 해야되나... 여하튼 스키 타고 평지에서 막 지나다니는 그거임)





나름 독립된 국가답게 국경사무소도 있다.


뭐 별다른 절차 없이 그냥 쑥쑥 지나간다.


참고로 안도라는 까딸루냐어가 공식언어이므로, 모든 표기가 까딸루냐어로 되어있다.



아까부터 까딸루냐가 자꾸 나와서 미리 얘기하자면,


까딸루냐는 스페인의 동북부 지방(바르셀로나 있는 지방)을 지칭하는 말인데,


지금 열심히 독립하려고 노력중인 지방이다.


까딸루냐에 대해서는 바르셀로나 편에 자세히 쓰겠음.





안도라 국경사무소의 특징이라 한다면,


들어올땐 니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입국은 아무런 절차도 없지만, 출국하려면 엄청난 줄을 서야된다.



이유인 즉슨, 이 나라가 면세지역이라서 주변나라에서 술, 담배를 사러 신나게 오는데...


아마 이게 갯수제한이 있나보다.


왠만한 차량은 전부 짐검사를 한다고 하니 주의 바람.


근데 우린 검사 안 했음. 그냥 하이패스였음.





여기가 바로 안도라입니다 여러분.


이 나라는 별거 없다.


스키를 타든지 or 쇼핑을 하든지.


근데 우리는 알프스에서 벌써 스키를 타고 왔으니까,


우리가 할일은 뭐다?


쇼핑이다.





그냥 보이는게 전부 스키장일 정도로 많은 스키장이 있었다.


이 조그만 나라에 있는 스키 슬로프를 합치면 300km가 넘는다고 하니...


정말 많은 스키장이 있나보다.


근데 우리가 갔을때는 오후라서 그런지 스키 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리프트만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알프스처럼 자연에서 탄다는 느낌보다는, 우리나라처럼 정상 올라가면 저 끝에 콘도 보이고,


콘도까지 내려가서 다시 리프트 타고 올라와서 내려가고를 반복하는 시스템인듯 싶었다.





참고로 안도라는 유럽에서 가장 기름이 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기름이 싸다.


면세지역이라 그런지, 기름이 보통 1.1유로대에 맞춰져 있다.


참고로 우리의 체감상, 안도라 < 프랑스 < 독일 <<<이탈리아<<<<<<<<<<<<<안드로메다<<<<<<<<<<<<<<노르웨이.


정도의 기름값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리스한지 거의 3달만에.... 처음으로 기름을 만땅으로 채웠다.

그 비싸다는 노르웨이 갈때도 만땅은 안 채웠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만땅을 채웠다.

서울에서는 만땅 아니면 취급도 안하던 몸이었으나, 유럽의 기름값은 너무 비싸다.ㅠ




여기는 안도라의 작은 마을중 하나인 솔데우다.


있는거라곤 스키장과 면세샵밖에 없는 그런 동네다.


담배는 유럽에서 가장 싸다고는 하나 우리나라보다 비싼 수준이었고,


술은 자세히 안봐서 잘 모르겠음.


스키장비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싸긴 싼거 같았다.


그리고 주차비도 좀 쌌음.





대충 물가를 보니 저렴해보이길래 오늘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이게 얼마만에 제대로 된 저녁 외식이란 말인가...


저녁은 보통 직접 해먹거나, 해먹을 여건이 안되면 간단하게 요기만 해결했는데...


이날 통크게 한번 질러봤다.


그리고 결과는 fail.


저 피자랑 파스타가 거의 3만원돈이었는데, 생각보다 맛도 없고 별로였다.ㅠ




결론은.


유럽에서 아무리 싸봤자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