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7-Swiss2012. 12. 5. 04:46

간밤에 눈이 좀 내렸다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여니 전부 눈밭이다.


오랜만에 도미토리에서 잤는데도 개운하다. 왜냐면 우리밖에 없었으니까요.ㅋㅋ





드디어 스위스로 간다.


유럽에 가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스위스의 물가에 대해선 익히 들어왔을거다.


세계에서도 비싼 서유럽에서... 그중에서도 갑 of 갑 스위스.


누군가 우리에게 말했었다. 노르웨이보다 스위스가 더 비쌀거라고....



웃기지마라.ㅋ 북유럽이 단연 갑임. 그중에서도 역시 노르웨이는 넘사벽이었다.


아무리 스위스가 인건비가 비싸고, 뭐 물가가 비싸도...


노르웨이의 문화컬쳐보단 덜했음.





이제 스페인과 프랑스를 돌고나서... 독일에 다시 올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므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독일 소세지를 사먹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우리나라 이마트에 있는 프랑크소세지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 소세지였지만,


콧수염이 내 손가락만한 독일사람들 가운데 앉아서 먹었더니,


이건 왠지 차원이 다른 소세지처럼 느껴졌다.


사실 난 고기는 다 똑같은 고기지. 높고 낮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고기평등론자임.





스위스로 가는 길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허나... 바로 스위스로 가면 안되는 이유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리히텐슈타인.


리히텐슈타인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다. (첫번째는 바티칸 시국임)



진희는 이곳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으나, 순전히 100% 내가 가고 싶어서 간곳이다.


나는 리히텐슈타인성이 독일이 아닌 리히텐슈타인이라는 독립된 국가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그럼 내가 진짜 보고 싶었던 백조의성!! 리히텐슈타인성!! 보러 가자!!!


해서 정말 꾸불꾸불 돌고돌고 기름을 막 아스팔트에 뿌려가면서 리히텐슈타인으로 향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이니만큼... 엄청나게 작다.


스위스도 서유럽에서는 작은나라에 속하는데,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의 한 주정도밖에 안된다.


이 나라는 특이한게, 군대도 없고 뭐 전화도 없고, 발전소도 없고...


거의 모든걸 다 스위스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쯤되면 거의 스위스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인데...


사람이 적고 스위스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1인당 GDP로 순위를 매기면, 언제나 세계에서 탑에 드는 나라다.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지만, 특허갯수로는 세계에서 6번째인 나라일 정도로,


뭔가 잘사는 모양이다.





내가 백조의성으로 알고 있던 리히텐슈타인 성이다.


이것도 정확히 바두츠성인지 리히텐슈타인성인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관광안내소에서는 이게 리히텐슈타인성이라고 말해줌.



리히텐슈타인의 수도인 바두츠 시내에 있는데, 지금도 국왕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냥 이름만 국왕이지, 명예직 형식으로 있는거 같음.





리히텐슈타인 관광안내소에서 성으로 가는 법을 열심히 들었다.


과연 이 사람들은 자기들을 리히텐슈타인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스위스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했으나...


퇴근시간이 코앞인데 질문을 해서 그런지,


겁나 간단명료하게 내가 묻는 대답에만 빠르게 대답했다....


그래서 눈치 보여서 걍 내가 알아서 찾아가기로 함.





시내를 빙글빙글 돌다가, 겨우겨우 올라갔으나....


성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는 '사유지이므로 주차하지 마셈' 이라는 경고판이 붙어있었다.


이게 뭐야.ㅋㅋㅋ 


관광지 바로 앞에 땅을 사둔 천재는 과연 누구인가....


정말 알짜배기 땅을 사놨구나... 근데 왜 저길 유료주차장이나 상점을 만들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후에 알게 됐는데, 바두츠성은 국왕이 거주하는 곳이라서 입장이 안됨.


고로 저 입구 앞에 있는 사유지는... 국왕 사유지였음.


국왕이 쪼잔하게... 지 땅이라고 주차도 못하게 하다니...



예전에 영국 런던에 있는 하이드파크가 영국 여왕 소유인데,


쿨하게 국민들에게 개방했다는 마인부우의 설명을 듣고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난다.


리히텐슈타인도 그렇게 하면 좋으련만... 잘 사는 사람이 더하다는 옛말은 틀린게 없었어.





그렇게 하나밖에 없는 볼거리인 리히텐슈타인 성을 나와,


자석을 사러 돌아다녔다.


우리가 이제까지 샀던 자석중에 가격대비퀄리티가 가장 떨어지는 자석을 산 후에, 열심히 스위스로 밟았다.




실제 백조의 성을 봐놓고도, 그게 그건지 몰라서, 괜히 리히텐슈타인까지 와버렸다.


이걸 본다음에.. 아무리 봐도 아니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역시... 내가 보고 싶었던건 노이슈반슈타인 성이였고, 이름도 전혀 달랐다.


(근데 지금 다시 찾아보니 독일에 리히텐슈타인성이라고 있긴 있음... 뭐 이리 복잡해...)


결국 괜히 기름값 + 시간만 더 들여서 스위스로 입국하게 되었고,


이날밤은 스위스 루체른이라는 마을... 오랜만에 배낭여행자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