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우리가 여행하면서 겪었던 특별한 경험중 하나를 겪은 날이다.


바로... 인터넷상에서만 알던 분을 직접 만나서 하룻밤을 보낸 일인데...


사진은 없다.


무슨 모델하우스 간것도 아닌데, 사진 찍기가 좀 그래서 그냥 사진은 없으니 양해 바람.





이날 유일한 사진이다.


몇일 전에 피렌체 미켈란젤로 캠핑장에서, 썩내 나는 신발을 자동차 위에 놓고 일광욕을 시키던중...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되나 싶어서, 울컥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근처 대형마트를 찾아 나섰다.


혹시 모를까봐 말해주는건데, 


스트레스 해소에는 대형마트 쇼핑이 짱임... 마트의 크기는 크면 클수록 스트레스도 잘 풀림.


여하튼 그렇게 차몰고 캠핑장을 나서는데... 갑자기 옆에 오토바이가 다가오더니, 우리 차 위를 가리키며 "신발!!!" 이라고 말해준다.


아... 신발을 차 위에 놓고 달리는중이었구나.


한쪽이라도 떨어진줄 알았지만, 지면 접착력이 우수한 컬럼비아 트래킹화는 차 위에 얌전히 있었다.


그래서 그냥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매일매일 신발을 말리며 베네치아까지 왔는데.....



망할. 오늘 보니까 깔창이 없다.


아마 그때 차 위에 같이 놔눴다가 날아가버렸나보다.


이 깔창이 어떤 깔창이냐...


때는 2012년 4월... 우리의 세계일주 중 첫번째 도시. 뉴욕에 도착했을 때.


도착한 다음날부터 허리가 부러질것처럼 아파왔다... 허나 뉴욕의 물가를 음미하며 휴식을 취할만한 여력이 없었기에,


깔창을 하나 사서 깔기로 한다.


그래서 산게 그 깔창이다... 뉴욕시내에서 가장 비싼걸로 샀는데... 엉엉.... 반년만에 없어져버렸다.



여하튼 그 깔창 없어져서, 베네치아에서 새로 구입한 이탈리아산 깔창임.


이로써 나는... 한국, 콜롬비아, 미국, 이탈리아에서 깔창을 구입하는 그랜드 4슬램을 달성했다.


조만간 각국의 깔창 비교 리뷰라도 한번 올려야겠구만.....



이로써 사진에 대한 설명은 마치기로 하고... 본격적인 얘기로 들어가보면,


원래 우리는 베네치아에서 바로 북쪽으로 돌격하여, 오스트리아로 다시 넘어갈 예정이었다.


허나 이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된 환타님께서 베네치아 - 베로나 중간에 있는 비첸차에 우리를 초대하셨고,


어떤 분인지 궁금했던 우리는 그 초대를 덥썩 물었고... 그렇게 비첸차에 가게 되었다.



비첸차의 작은 마을에 살고 계시던 환타님은... 매우 젊은 외모를 소유하고 계신,


스페인 여행중에 만난 이탈리아분과 결혼하신... 한국에서는 간지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나 볼수 있다던 편집일을 하신...


그런 분이셨다. 게다가 4개국어를 하심.


닭도리탕 해주셔서 이렇게 말하는건 아니고, 실제로 느낀 바임.



난 외국인과 결혼하신 분도 처음 봤고... 외국에 살고 계신 분의 집을 방문한것도 처음이라, (캐나다에서 유학원 이모네 집에 가보긴 했지만 기억이 안남)


살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워낙 잘 대해주셔서 큰 감명을 받았다.


나중에 한국 오시면 꼭 우리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은 드리고 왔으나, 생각해보니 우린 집이 없구나....


느낀 점도 많고, 배운 것도 많지만... 개인적인 사항들이라 오픈된 곳에 쓰기에는 환타님께 무례인것 같아 일기장에만 담아두기로 한다.



결론은.


1. 화장품은 한국 화장품이 짱임.


2. 고춧가루는 한국 고춧가루가 짱임.


3. 밥솥은 한국 밥솥이 짱임.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