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6-Italia2012. 11. 30. 07:24

제목을 저렇게 지은 이유는... 최고, 유일, 최초를 좋아하는 한국인을 겨냥한 가이드북에 따른 거고...


분명 어딘가 이렇게 생겨먹은 도시는 또 있을거 같다.


인도 스리나가르도... 비록 찌글찌글한 빈민굴 수준이지만, 나름 수상도시임.


거기야말로 진짜 수상도시지... 


베네치아는 여러개의 섬을 잇고, 뻘에 말뚝을 박아 기초를 세웠지만,


스리나가르는 말 그대로 배만 쭉 띄워놓고 걔네끼리 연결해서 육지를 만든 수준임...


삼국지의 적벽대전이 뭔지 궁금하면 스리나가르에 가보길 바람.





세계 다른 곳에 있든 없든 베네치아가 신기한 도시라는 것은 분명하다.


더럽게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으면서,


현재도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등...


단순한 관광 도시로 전락한게 아닌 모양이다.


(난 베니스랑 베네치아가 같은 도시라는 걸 몰랐음.ㅋㅋ)



내가 왜 더럽게 불편하냐 했냐면... 베네치아 내부에는 차가 다닐수 없음.


ZTL처럼 강제로 막아놓은게 아니고,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


오토바이도 안되고... 무조건 걸어서 or 배를 타고만 돌아다닐 수 있다.


이 불편한걸 왜 안 고쳤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게 이탈리아의 매력이니 수긍하고 구경부터 하자.



참고로 지금 내가 찍은 사진이,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베네치아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이곳에서 모든 사람들은 차를 두고 걸어 들어와야 하며,


그 덕분에 이 주변에는 창동 하나로마트에 있는 5층짜리 주차장처럼 생긴 주차타워들이 많이 들어서있다.





전에 베네치아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고, 워낙 많은 사진을 봐왔기 때문에...


대충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예상했었다.


허나... 이렇게까지 정말, 내 모든 의심을 뒤로하고 정확한 수상도시로 남아있는지는 몰랐다.



나로호가 또 발사실패를 하는 이 시대에,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도시가 남아있다니...


게다가 그 도시가 작은것도 아니다.. 그냥 외곽만 걸어서 둘러본다해도 2시간은 족히 넘을만한 크기의 도시다.



큰 부를 누린 도시들의 공통점은, 인프라가 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바다와 인접해있어서 무역이 쉽다든가... 뭐 자연의 도움을 받은 천혜의 요새라든가...


근데 베네치아는 내가 봤을때는 저주 받은 땅이다.


1년에 2번 이상씩은 꼭 베네치아 메인 광장이 무릎까지 물에 잠긴다는데... 이런 조건을 가진 도시가 어떻게 부자 도시가 됐을까...





그 해답은 교통비에 있다.


망할놈의 교통비가 더럽게 비쌈. 버스 한번 타는데 만원 가까이 한다.


그 교통비 받아서 이렇게 도시가 잘 사나보다.



예전에 영국 런던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거기 살던 친구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었다.


그리고 공항에서 친구집으로 같이 가면서, 1회용 지하철 탑승권을 샀는데...


가격이 4파운드....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의 10배에 가까운 8천원이라는 거금이었다.


그때 난 세계에서 영국 교통비가 제일 비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베체니아 교통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것을 새로이 깨달았다.





허나 이 알흠다운 대중교통 노선도를 보면, 1회용 교통권이 만원밖에 안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지금 보고 있는 대중교통 노선도는 배 노선도다.


베네치아는 차량진입 자체가 안되는 도시라서, 모든 이동을 도보 or 배 로 한다.


진짜 골 때리는 도시임.



게다가 베네치아는 뭔가 큰 섬을 쪼개고 쪼개서 수로를 만든게 아니고,


여러개의 섬이 합쳐진 형태의 도시다. (총 118개의 섬을 400개의 다리로 이어붙였다고 함)


여러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하다보니, 마치 그 모습이 큰 땅에 수로를 파서 쪼개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일뿐...


실제로 와보면 폭이 2미터도 안되보이는 좁은 수로도 있지만, 바다처럼 넓은 수로도 있다.



개중에서 베네치아라고 부르는 여러개의 군도중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대운하라고 부르는데,


그곳을 중심으로 대중배 가 지나다닌다.





이게 정류장의 모습이다.


우선 지금 내가 서있는곳은 땅임.


원래부터 땅인지, 원래 뻘바닥이었는데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이걸 지은건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여하튼 흔들리지는 않는 땅이다.


여기서 전광판을 통해서 내가 타고자 하는 배를 확인하고... 해당 정류장에 탑승한다.


사진에 보면 C라고 적혀있는데, 이게 C정류장이다. 저건 수로에 떠있는 배다.



한강 가보면 배처럼 생겼지만, 1년 365일 한곳에 묶여서 가끔 꽃 들고 들어가는 연인들 말고는,


도대체 저기서 누가 밥을 쳐먹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 배처럼,


땅에 묶여있는 움직이지 않는 부유물 정도라고 보면 된다.



저기 서서 기다리다보면, 진짜 움직이는 배가 두두두두두두 거리면서 다가옴.





요렇게 생긴 배가 정류장에 와서 선다.


지금 보면 배에 전과판이 달려있는데, 이게 몇번 배인지 어디로 가는건지 나타낸다.


그럼 그 배에 타면 끝.


배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제일 앞은 관광배처럼 야외에 앉아서 가는 곳,


중간은 실내로 되어 있는 앉아서 가는 곳,


마지막은 그냥 갑판처럼 서서 가는 곳이다.



관광객 티내고 싶으면 제일 앞으로 뛰어가서 밖에서 앉는 자리에 앉으면 되고,


나는 이런거 관심 없어요. 전 여행자지 관광객이 아니거든요. 라면서 폭풍허세 떨고 싶으면,


중간에 있는 실내에 앉아서 조는척 하고 있으면 된다.





이건 그냥 집이다.


잘 보면 문도 물쪽으로 나있고... 배가 지나가서 물이 찰랑찰랑 거릴때마다,


물이 문 안쪽으로 쭉쭉 들어가고 있다.



예전에도 이런 사진을 봤을때도, 이번에 실제로 봤을때도 항상 궁금했던건,


저러면 집에 갈때 배타고 저 앞에 정박한 다음에, 키로 문 따고 들어가나? 였다.


그래서 진희한테 '대박이다.ㅋㅋ 저러면 집에 배타고 들어가야되나? 배 없으면 뭔수로 들어가냐?ㅋㅋㅋ' 라고 말했더니,


"당연히 뒷문이 있겠지." 라고 대답해줬다.



쓰고나니까 당연한건데, 나는 왜 생각조차 못했을까.


이게 모두 이해찬이 만들어낸 6차 교육과정의 폐해다.


아.. 나는 7차군요.





이렇게 꽤 큰 수로도 있고, 사진으로 자주 보던 작은 수로들도 있다.


곤돌라도 다니고, 모터배도 다니고, 택시도 다닌다.


신기한건 수상택시가 있었다는 점...


가격이 어마어마하다고 해서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대충 사람들을 모아서 원하던 곳에 대려다주는 모터보트 형식이었다.



수상도시 하니까 다시 옛날에 스리나가르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스리나가르에 가면 장장 6시간동안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투어가 있다.


사람이 손으로 젓는 조각배를 타고 6시간동안 정말 돌아다니기만 한다.


뭐 구경하는거 아님. 계속 물위에 떠서 돌아다니기만 함.



여하튼 그 투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모터보트가 나타나더니 우리보고 타보란다.


왜 타라는지 몰라서 그냥 타긴 탔더니, 이거 타고 한바퀴 돌아줄테니 돈을 달란다.


인도에서는 모터보트가 노 젓는 배보다 희귀해서 그걸로 관광객을 상대하는 모양이었다.


허나 우리는 모터보트보다 노 젓는 배가 더 희귀했으므로 그냥 잘가라고 하고 노 젓는 배를 탔던 추억이 있다.



지금 갑자기 왜 이 얘기를 하냐면,


오늘 크롬바허라는 독일맥주를 한궤짝으로 사와서 홀짝홀짝 마시면서 글을 쓰는 중이라서,


두서가 없어서 그런거임.


인생 뭐 있나. 홀롤루지.





요렇게 아주 좁은 수로도 있음.


왼쪽에 보면 가로등도 쿨하게 물에 박혀있다.



아주 먼 옛날 이 근처에 살던 토착민들이, 이민족들의 침입을 피해서 뻘밭이었던 이곳에 온 다음에,


뻘밭에 말뚝을 박고 삶의 터전을 꾸려온 것이 지금의 베네치아로 발전했단다.


뻘 위에 세운 건물들 치고는 꽤 오랫동안 잘 버텨주고 있는거 같다.



농사도 못 짓고 금광도 없는 이 도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바로 무역.


배가 드나들기 쉬운 수준이 아니고, 그냥 배 자체가 대문으로 가는,


DHL에서 그렇게도 선전하던 Door to Door 서비스가 가능했던 지역이므로,


무역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난 배네치아에서 배 한번 타려면 무조건 곤돌라 라고 부르는 배를 타고 움직이는줄 알았다.


곤돌라는 곤돌리에라고 불리우는 남자가 노를 저어서 운행하는 배인데,


좁은 수로를 돌아다녀야 하므로 좁고 긴 것이 특징이다.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것들이 곤돌라인데, 현재는 관광객용으로만 쓰이고 있고, 한번 타려면 대충 20만원정도 내야 된다.



한쪽으로만 노를 젓기 때문에, 배 자체가 좌우대칭이 아닌 비대칭인것이 특징이다.


이거 진짜 특징임. 이거 보는 분도 모르셨겠지만, 저도 몰랐음.


실제로 보면 약간 기우뚱하게 생겼음.



그리고 곤돌리에는 어디 베네치아 뒷수로에서 담배나 빨게 생기긴 했지만,


자격시험이 매우 엄격해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하니 함부로 까불지 말자.


나름 고소득층임.



그리고... 에... 곤돌라가 죄다 검은 이유는,


옛날에 귀족들이 지가 더 잘났다고 곤돌라를 하도 화려하게 치장하는 바람에,


눈꼴 시었던 왕이 곤돌라 전부 검은색으로 통일!!! 이라는 공산주의적 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지금은 전부 검은색이다.



에....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점은.


곤돌리에가 저 길다란 노 하나로 곤돌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좁은 수로를 통과하다보니 거의 손과 발로 벽을 밀면서 배를 움직이더라.


하지만 앞에 앉아서 곤돌리에가 안 보이는 관광객들은 곤돌리에가 열심히 노를 젓는줄 알고 팁을 주겠지.





우리는 가난한 관계로 수상택시나 곤돌라를 타진 못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움직였다.


지금 보이는 다리는, 리알토 다리다.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의 2개의 본섬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였으며, 지금도 다른 3개의 다리보다 훨씬 더 유명하다.


원래 나무로 만들어져서, 배가 지나갈때마다 들어올렸다가 내렸다를 반복했으나,


그게 귀찮았는지 돌로 만들어버렸다.



이게 왜 유명하냐면... 안토니오 다 폰테 라는 사람이 만들어서다.


그 사람 자체가 유명한건 아니고,


원래 이 다리를 만들때 베네치아시에서 공모전을 열었었다.


거기에는 산소비노, 팔라디오..... 마지막으로 미켈란젤로까지... 당대의 최고 예술가들이 전부 공모했지만,


결국 당선된건 안토니오 다 폰테의 이 리알토 다리였다.


다시 말해 미켈란젤로가 생각한 다리보다 더 멋진 다리라는 거임. (루머에 따르면 친분에 의한 짜고친 고스톱이라는 얘기가 있음.)





리알토다리 위에서 본 대운하의 모습이다.


잘 보면 왼쪽 앞의 검은배들은 관광객을 위한 곤돌라,


그 뒤로는 대중배들이 드나드는 리알토 정류장,


그리고 저 멀리 정류장에 서있는 대중배가 보이고....


가운데 운행중인 흰색 모터보트는 수상택시다.



그리고 지금 사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99% 관광객이다.





그냥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전부 이런 모습이다.


걸을만하면 갑자기 수로가 나타나고... 대충 좌우를 둘러보면 조그만한 다리가 있고,


거기를 건너가서 조금만 걷다보면 다시 또 수로가 나타나는 일의 반복이다.



그리고 그 다리에는 항상 곤돌리에들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 사진도 잘 보면 줄무늬 옷 입은 곤돌리에들이 서있다.


저 줄무늬 옷이랑 빵모자 비슷한 모자는 곤돌리에의 상징인듯 싶다.



물색깔이 매우 탁해서 냄새 날것 같지만, 생각외로 아무런 냄새도 안난다.


바닷물이지만 비린내도 안난다.





이 좁은 수로에 모터배 하나가 지나가고 있는데, 운전수 뒤로 수많은 캐리어가 보인다.


이건 호텔에서 역까지 손님들을 데려다주는 수상택시다.ㅋㅋㅋ


베네치아 내부는 차가 못 다니고, 캐리어를 끌기에도 바닥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호텔에 묵는 사람들은 저렇게 택시를 이용해서 역으로 가곤 했다.



아... 참고로 베네치아의 물가는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보다 1.5배정도 비쌈.





베네치아는 수많은 섬이 연결되어 있는만큼, 가끔 큰 섬이 있기도 하다.


이 성 마르코 대성당이 있는 곳은 본섬이라 불리우는, 가장 큰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큰 섬이다.


중동의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의 특징이라곤,


입구 천장에 있는 화려한 금박 모자이크....


그리고 가운데 입구 위에 있는 4마리의 마상이다.



저건 베네치아가 십자군 원정때 터키에서 뺏어온거란다.


진짜 금으로 만든건 박물관게 있고, 저긴 청동으로 만든걸로 대체해놨음.


더 웃긴건 이렇게 뺏어와놓고, 나폴레옹이 유럽 전역을 휩쓸때 프랑스한테 뺏기는 바람에,


한때 프랑스 파리의 어떤 개선문 위에 올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건 두칼레 궁전 앞에 있는 두칼레 광장인데, 이것만 보면 베네치아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지금 내가 서있는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수많은 아치형의 외벽을 가진 게 두칼레 궁전이고,


그 뒤로 보이는게 위에 있는 성 마르코 대성당이다.


웅장한 건물들은 전부 요기 모여있다고 보면 된다.



수많은 관광객과 수많은 비둘기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놀고 있었다.


흠... 그리고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베네치아에는 곳곳에 날개 달린 사자상이 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문장 자체가 날개 달린 사자인만큼 수많은 곳에 이 문양이 박혀 있는데,


(잘 보면 높은 탑에도 있고, 정가운데 건물에도 있고, 성 마르코 성당에도 있음.)



이게 뭐냐면, 성 마크로 대성당 자체가 이집트에 있던 복음서의 저자인 성 마르코 유해를 훔쳐오면서 지어진 건물이다.


근데 그 성 마르코의 상징이 날개 달린 사자라서,


그 후부터 계속해서 베네치아의 상징은 날개 달린 사자가 됐음.


그래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은 황금사자상임.





성 마르코 성당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우리가 꼭 보고 싶어했던 탄식의 다리가 있다.


먼 옛날 감옥과 재판장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였다고 하는데,


이 곳을 지나가는 죄수가 창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보면서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서,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멋지진 않지만 거기에 담긴 전설이 나름 마음에 들어서, 베네치아에 가면 이걸 꼭 보자고 얘기했었다.


그리고는 이걸 못 봤다.



뭔 얘기냐면, 여길 지나갈때쯤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우린 곤돌라를 찍고 있는줄 알고,


그냥 한장 찍고 지나쳐버렸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다시 가이드북을 뒤지다보니, 이게 왠걸.ㅋㅋㅋ 아까 본 이게 탄식의 다리였음.ㅋㅋ


근데 다시 가서 보기에는 너무 멀고해서 그냥 사진 한장의 추억으로 남기기로 했다.





수많은 섬이 이어져있고 그 사이사이가 모두 수로인만큼...


골목골목길이 모두 매우 예뻤다.


언제나 내 예상과는 빗나가는 골목길을 볼때마다 신기했고,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살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



술마시고 방향 잘못 잡아서 반대쪽 대문 열면 물속으로 들어가는거잖아...


이런데서 어떻게 사나...





잘 보면 집벽의 아래쪽이 색상이 바랜것을 볼수 있다.


베네치아의 수로는 바다인 관계로, 조수간만의 차도 있고... 


수로로 되어있는 까닭에 강수량에도 영향을 받는데...


가끔 이 두개가 합쳐지는 시기에는 물이 넘쳐서 베네치아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다고 한다.


아까 사진에 있던 가장 메인광장도 물에 잠긴다고 하니... 뭐 전체가 다 잠기는거겠지.



그래서 왠만한 집들의 대문은 전부 밑부분이 헐어있었다.


계속해서 바닷물에 잠겼다 말았다를 반복하다보니 멀쩡할 턱이 있나...


이렇게 살기 불편한 도시는 처음본거 같다.





베네치아 중심에 있는 섬들은 대부분 보았음에도 시간이 남은 우리는,


가까운 다른 섬들에 가기로 했다.


배를 타고 30분 넘게 가야하지만, 아름답다고 소문이 난 부라노 섬. (이 배들도 모두 대중교통임.)


색색깔 페인트로 칠해진 집들이 아기자기하다고 해서 간건데...


이런 모습의 마을은 너무 많이 본터라 하나도 예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저 멀리서 배를 타고 마을을 봤을때의 느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라보카 지역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나라 가든지간에 이렇게 집들을 다양한 색의 페인트로 칠해놔서 관광지가 된곳이 꼭 있는거 같다.





이렇게 본섬이랑 좀 떨어진곳에 있는 섬에 가는 배들은,


거의 수로가 아닌 바다를 건넌다고 해야 될 정도로 오랫동안 가야된다.



하나 특이했던 점은, 이렇게 뱃길 옆에 세워진 말뚝들인데...


딱 봐도 엄청 오래되보이는 말뚝들이었다.


해수면 부분의 나무가 전부 닳아 얇아질정도로 오래된 말뚝들이었는데, 지금은 가로등처럼 쓰고 있었다.



옛날엔 어떤 용도로 썼는지 궁금해서, 집으로 돌아갈때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물어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까먹고 그냥 독일까지 와버렸다.





베네치아의 야경 모습이다.


생각외로 가로등도 별로 없고, 메인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완전 음친한 뒷골목이 펼쳐지길래,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환타님의 말씀에 따르면 베네치아 본섬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란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불편한 동네에서 어떻게 사나.. 조금만 나오면 고속도로가 뚫려있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 살겠지.




처음 베네치아의 모습을 봤을때는 매우 신기했다.


허나 1시간이 채 안되서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증들이 대부분 해소되었고,


1시간이 지나고나니 무덤덤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여행 불감증인가... 왜 이렇게 예쁜 곳에 왔는데도 즐기지를 못하는지 모르겠다.


아프리카 가서 사자 한번 봐야지 불감증이 풀릴 모양이다.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