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6-Italia2012. 11. 28. 04:34

드디어 오늘은 교황느님이 계시는 나라에 갈 날이다.


바티칸 시국.


시국이 뭐냐면 룩셈부르크처럼 시인데 국가인 곳이다.... 고로 바티칸은 하나의 나라다.


근데 그 나라가 이탈리아 로마시 안에 자리잡고 있다.


면적이 0.44 제곱킬로미터.... 게다가 인구는 대략 900명 내외.


이게 무슨 국가냐... 그냥 이름만 국가지, 이탈리아 아니냐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체적인 통화도 있고, (구하기 겁나 힘들다는 루머가 있음.) 라디오 방송국, 은행, 입법, 사법, 행정 체계도 있고..


왠만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건 다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바티칸은 교황이라 불리는, 카톨릭계의 대빵이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는 절대군주제다.


아주 옛날 로마시대부터 교황의 힘은 어마어마했는데...


한때 이탈리아 중부를 전부 교황령이라는 이름 아래 둘 정도로 막대한 권력을 휘둘렀었다.


그때는 뭐 쩌 멀리 영국 같은데서도 지네나라 왕 선출하는데 교황 승인도 받아야 할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는데...



이제 시간이 지나, 현대적인 이탈리아가 만들어짐에 따라,


점점 교황령이고 나발이고 이탈리아 연방제 안에 있는데 왜 이탈리아 국왕 명을 안 받음?


이라면서 교황령 자체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고...


그렇게 세력이 쭈그러들고 쭈그러들어서 지금은 면적 0.44제곱킬로미터의 땅밖에 남질 않았다.


그렇게 사라질 위기에 쳐해있다가, 이탈리아의 유명한 독재자? 무솔리니와 교황이 만나서 합의를 하게 되고,


오케이. 그럼 교황령이라고 있던 땅이랑 재산이랑 모두 이탈리아가 가져가긴 하지만,


바티칸 자체를 하나의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해줄게. 사이좋게 지내자.


라는 결론을 이끌어내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바티칸은 그냥 동네 주민센터 수준의 시국인거냐?


그건 아니고... 지금도 교황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서, (옛날처럼 말도 안되는 권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예직 그런거임)


UN에 가입은 안했지만, 각 나라랑 수교도 맺고 있고, (북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외)


입법, 사법, 행정 체계도 있고, (물론 법무부장관, 국회의장, 대통령 전부 교황느님 말에 따름)


이탈리아에서도 자기네 수도 안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지만,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곳이다.





바티칸은 교황님이 실제로 거주하고 계시는 곳이라서, 엄청나게 꼼꼼한 짐검사를 한다.


얼마전 돌아가셨던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께서 암살을 당할뻔한 일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소지품을 x-ray검색기에 통과시켜야 된다.


이탈리아랑은 다른 나라긴 하지만, 출입국 절차는 따로 없다.



참고로 요한 바오르 2세를 암살하려고 했던 놈은 터키 사람인데,


교황느님께 총을 쏴서 2발을 맞췄는데....


교황느님은 살아나셨고, 그 놈은 현장에서 잡혀서 종신형을 받고 터키에서 복역중이다.


교황느님은 대수술을 통해 깨어나신 다음에 그 사람을 찾아가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했고,


그 사람도 2005년에 요한 바오르 2세 교황님이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에 찾아가고 싶다고 했으나, 


쿨한 터키정부에서 뺀찌 놨음.



뭐 미국이랑 소련이 개입했다는 음모론도 있고 뭐 그런데 자세한건 잘 모르겠음.





그럼 바티칸은 뭘로 벌어먹고 살까?


대충 천명정도의 국민? 시민? 이 있지만... 이 사람들은 대부분 성당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교황옆에서 일 도와주는 추기경분들.. 뭐 성당일 하시는 분들...


그리고 바티칸 시국의 경비를 서는 사람들.


다시 말해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바티칸은 이탈리아보다 더 잘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왜냐믄... 잘은 모르지만, 카톨릭은 전세계 어디에서 성금을 내든간에... 그게 전부 바티칸으로 모인단다.


그니까 길음성당에 성금을 내면 그게 흘러흘러 바티칸을 모여 듬.


그 다음에 다시 재분배해서 각 교구로 내려가는 시스템이란다.



그렇다고 뭐 다단계처럼 낼름낼름 받기만 하는건 아니고...


자체적으로 박물관 입장료, 우표, 기념품 판매수입금 등등으로 시국을 이끌어 나간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단 1곳밖에 없는 비영리 경제체계를 가진 희한한 나라임.



그래서 우리도 바티칸 시국 경제에 일조하기 위하여 박물관 입장료를 내고 박물관에 입장했다.





딱 보면 알겠지만, 교황이랑은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이집트 유물들이 보인다.


이게 전부 교황의 힘이 엄청나게 강했을 당시, 전 세계에서 수집해 모아둔거다.


정말 고무적인 일은,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말 지원이 되는데...


설명을 듣다보면 교황이 수집한, 교황이 구입한, 교황이 구매한.... 뭐 이런말만 계속해서 반복이다.



진짜 돈 주고 사온건지 뭔진 잘 모르겠다만, 왠지 삥 뜯어온 것 같은 유물들도 많이 있었다...


이런거.. 이집트의 미이라 같은건, 이집트 정부 자체에서 잘 안 팔거 같은데.... 이걸 어느 경로로 구입해서 전시해 놨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전세계의, 전역사에 걸친 유물과 예술품들이 바티칸 박물관 안에 가득했다.



불경스러운 생각을 해보자면... 대충 이런거 아닐까.


교황님이 어느나라에 딱 갔어. 그럼 그 나라 국왕같은 사람을 만나겠지. 교황님 레베루가 있으니까...


근데 그 국왕 눈에는 교황님 뒤에 전세계에 퍼져있는 카톨릭을 믿는 막강한 국가들의 환영이 막 보여.


그 상태에서 교황님이 한말씀 하시는거지.


'오... 저 도자기 예쁘네?....'


그럼 일주일후에 교황 집무실로 그 도자기가 페덱스로 배송되어 오겠지.



영국 대영박물관이나,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가보면 정말 각국에서 약탈해온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는데...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것도 그런것들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웃자고 한말임. 죽자고 덤비면 안됨.





특히 역대 교황중에 예술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분들이 하나둘씩 모아온 예술품들이 넘치고 넘쳐서,


이정도의 에술품들은 그냥 이렇게 모아놔 버렸다. (석고상 아님. 석상임. 그것도 매우 고퀄의....)



내가 아직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못가봤고...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2번 가봤는데,


개인적으로 바티칸 박물관이 훨씬 더 멋졌던거 같다.


왜냐면.


대영박물관은 무료입장인데 여기는 유료입장임. 





처음부터 너무 달아오른 바람에, 이집트관 하나 보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좀 유명한 작품들은 전부 번호가 매겨져 있고, 그 번호를 누르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수 있는데,


다들 스쳐지나가는 것들까지 우리는 전부 다 찾아 들었다.


결국 이집트 박물관 하나 보고 지쳐서 정원에 나와서 쉬었음.



근데 이 정원에 있는 청동으로 만든 솔방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다들 사진을 찍어대길래


우리도 한장 찍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뭐 세상을 정화하는 솔방울이 되겠다는 바티칸의 염원을 담은 거라나 뭐라나...





그럼 갑자기 왜 바티칸에 박물관이랑 미술관들이 생겨났을까...


고작 입장료 받기 위해 만든건 아니고, 전시를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건데...


그 시작이 된 조각상이 바로 이 라오쿤 조각상이다.



아주 먼 옛날 우리에게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때,


트로이 목마를 성안에 들여놓지 말자고 매우 강하게 어필한 라오쿤이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트로이 전쟁이 뭐냐면, 옛날에 트로이랑 그리스랑 싸웠는데... 트로이라는 나라의 성벽이 너무 강해 그리스가 못 뚫자,


그리스가 커다란 목마 하나만 남기고 전부 집에 가버렸다.


트로이 입장에서는 전리품이라고 생각해서 성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그리스 군사들이 전부 목마 안에 숨어있어서, 야밤에 뛰쳐나와 트로이를 멸망시켰다는...


그리스 신화에나 나올법한 전설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독일 고고학자가 실제 트로이 목마를 발굴해내서 


실화인지 전설인지 헷갈리는 그런 알흠다운 이야기임.)



여하튼 라오쿤은 딱 눈치를 채고, 저건 뭔가 계략이 있으니 목마 가지고 오지 맙시다. 라고 어필했고,


그걸 본 신들이 열받아서, (그리스는 신의 나라니까... 라오쿤이라는 놈이 자기들의 계략을 눈치챈게 열받아서.)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을 시켜 라오쿤과 그의 2명의 아들을 바다뱀에게 잡아 먹히게 했는데,


그걸 묘사한 조각상이다.



뭔 말인지 알겠음?


나도 가이드북 + 위키백과 + 인터넷 + 오디오가이드 + 출처 기억안나는 기억들 을 종합해서 만들어낸 얘기라 잘 모르겠음.





정말 수많은 조각품중 인상 깊었던 거 하나...


바로 말벅지의 조각상.


누가 그랬다더라.. 여하튼 유명한 사람이 이 조각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에 반해,


이걸 모티브로 작품까지 만들었다던데...


딱 봐도 40인치는 되보이는 이승엽 선수급의 말벅지에서 풍겨져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여행하면서 허벅지가 쪼그라들어, 이제는 유니클로 슬림핏도 헐렁해진 나로써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바티칸 박물관은 전시해놓은 것들도 최상급이지만,


박물관 자체도 매우매우 멋있다.


예를 들면 바닥의 이 이름 모를 작품도 이정도의 퀄리티다. 참고로 모자이크임.


원래 사람들이 밟고 지나는 복도에 새겨진 작품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못 밟도록 막아놨음.



개인적으로... 저기 사진 오른쪽 아래 보면 이상한 표정의 모자이크가 신기했음.


뭔가 전체적으로 보면 르네상스스러운데, 저 표정을 보면 팝아트스러워서....





바티칸 박물관은 여러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관 하나하나마다 모두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바티칸 박물관을 구경하고나면 다들 목이 아프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엄청나게 아름다운 천장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때쯤부터는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보다 천장만 계속 바라보고 걸었던 기억이 난다.



원래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아서, 줄 지어서 걸어다닐 정도라고 하던데,


우리는 행복자라서... 비수기에 온 바람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다.


(원래는 아침 8시 반부터 줄을 서야 된다는데... 우린 11시에 갔는데도 줄이 없었음.)





무슨 관인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천장의 퀄리티가 전부 이정도 수준임.


이정도는 뭐 노멀한 정도라서, 따로 오디오가이드도 없고... 설명도 없다.


그냥 이정도는 우리집 화장실에 붙인 타일정도임.


자세히 보면 볼수록, 정말 정교하고 아름다운 천장이었다.


저게 진짜 몇백년 전에 만들어놓은 천장이라고?....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이었다.





여긴 카페트 예술품들을 모아놓은 관이었는데,


여기 천장도 예술이다.


카페트 자체가 빛에 약해서, 관 자체가 좀 어둡고 빛의 영향이 강한데,


그것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대충 그리다보니 어떻게 컨셉이 맞았는지 몰라도,


천장의 그림들도 전부 음영이 강한 그림들이다.


그냥 평면에 그린 것들인데도, 얼핏 보면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조각들 같다.





이건 지도의 방에 있는 천장인데,


이 정도 되면 벽에 그려진 지도보다 천장에 더 눈길이 간다.


그림 + 조각으로 꾸며놓은 천장이... 사진에서 보다시피 저 끝까지 이어져 있다.


왠만한 박물관에 가면 유리벽으로 다 막아놓고 전시해 놓을만한 퀄리티의 그림과 조각들이,


그저 한낱 박물관 천장일 뿐이라니....



내가 초등학교때 여길 와봤더라면,


내 장래희망은 교황 이었을텐데.... 안타깝구만..





지도의 방 끝에 있는 천장.


정말 어마어마하다잉.


잘 보면 가운데에 벌 세마리의 조각이 있는데, 이건 무슨 박물관 지은 교황의 상징이라서 이렇게 박아놨단다.


천장이고 벽이고 할거 없이 전부 세세하고 아름답게 꾸며놨다.


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인 수준이다.





허나, 천장에 주목해야 되는건 이제부터다.


여기부터는 박물관을 지나, 시스시타 성당이라는 곳인데,


지금까지는 그냥 좀 멋진 천장들이었다면, 지금부터의 천장화들은,


이름만 들어도 깜짝 깜짝 놀라는... 비록 누군지는 모르지만, 닌자거북이 4마리의 이름중 하나니까,


딱 봐도 유명한 사람들의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중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이 두사람이 교황의 부름을 받고 열심히 만들어낸 예술품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사진을 보며 천장 겁나 화려하네... 라고 생각했다면, 반정도 본거다.


잘 안 보이지만 바닥도 전부 모자이크로 처리해놔서, 천장만큼이나 화려하다.





라파엘로는 1400년대에 태어난 이탈리아 사람인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예술을 완성시킨 3대 천재 예술가로 불린다.


16세때 벌써 대가의 반열에 들어섰을 정도라 하니, 참 대단하다.


하긴 나도 그때 한창 돈암동 인터넷월드 PC방에서 대가의 반열에 올랐으니, 라파엘로나 나나 비등비등하다고 본다.



여하튼 라파엘로의 대표작은 바로 이 아테네 학당.


플라톤, 유클리드,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 텔레스 등등...


고대 그리스 학자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다.


(그 수많은 유명인사들 안에 자기랑 자기의 스승도 살짝 집어넣는 센스도 발휘함.)



이게 그냥 다 때려넣은게 아니고,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예를 들면 유클리드는 기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만큼, 사람들을 모아놓고 도형을 그리면서 설명중인 모습을 그려넣은거다.





그렇게 열심히 보고 보고 또 보고 보다보면,


어느덧 현대 작가들의 예술품들이 모여있는 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빠르게 지나쳐 가는데,


(왜냐면 여기 바로 다음이 바티칸 박물관의 메인인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곳이니까요.)



그렇게 막 지나쳐버리면 여기가 좀 섭섭하다.


그냥 이렇게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작품은... 바로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그림임.


독실한 카톨릭 신자지만, 종교에 관한 작품은 거의 그리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고흐가,


몇장 안되게 그린 종교적 작품중 하나다.



후에 미켈란젤로가 만든 조각상으로도 보게 될 피에타를 주제로 삼아 그린 그림인데...


이 정도면 뭐 왠만한 미술관에서 메인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모네, 고흐, 고겡 등등의 작품들이...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로마시내에서 흑형들이 파는 이름 모를 이발소 그림 같이 걸려있다.





그리고 이제 나가는 곳임. 옛날에 출입구로 썼다는 나선형 계단.



여기를 나오기 직전에... 우리는 그걸 볼수가 있었다.


그 유명한 천지창조.


미켈란젤로가 그렸다는...그 신이랑 사람이랑 손가락 마주대고 있는 그 그림.


그 그림이 바로 여기 바티칸에 있었다.



비록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찍어오지 못했지만..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


정말 어메이징한 수준의 천장화였다.


아... 미켈란젤로. 이 놀라운 깍쟁이.



원래 그 당시 교황이랑 별로 안 친해서 겁나 그리기 싫었는데, 누구지... 뭐 누구랑 경쟁의식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린 작품이란다.


그런거치곤 진짜 엄청난 대작을 만든거다.


여하튼 미켈란젤로랑 라파엘로는 천재임.





그래서 이렇게 바티칸 박물관 입구에도 좌미켈란젤로 우라파엘로 석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아...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자기는 그림보다는 조각에 재능이 있다고 믿어서,


천장화 이딴거 안 그릴라고 했는데... 억지로 그렸단다.


근데 천지창조 보면서... 와... 미켈란젤로는 자기의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구나... 그림 짱 잘 그리는데? 라고 생각했으나...


잠시후 보게될, 미켈란젤로의 조각품을 보고 난 후 그 생각이 바뀌었다.


미켈란젤로는 그냥 천재였음... 둘다 짱인듯.



그리고.. 또...


지금까지 본 천장화나 벽화들은 전부 프레스코 화인데,


프레스코화가 뭐냐면... 벽 위에다 그림을 그린게 아니고, 회반죽에 물감을 섞어서, 회반죽 자체를 벽에 바르는거다.


쉽게 얘기하면 시멘트 위에 그림 그린게 아니고,


시멘트에 색을 섞어서 그걸 벽에 발라서 벽을 완성시키는 것임.



벽에 그냥 그리는것보다 훨씬 힘든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저정도의 퀄리티들을 자랑함.


(회반죽 자체가 빨리 마르고, 원하는 색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단다.)





그렇게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성당을 다 본 다음에,


우리가 향한 곳은.... 성 베드로 성당이다.


성 베드로...


그가 누구냐면 예수님의 12제자 중에 한명이면서, 초대 교황인 사람이다.



옛날에는 여기가 원형경기장이었는데, 성 베드로는 여기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는 형벌을 받아서 순교했단다.


그래서 그 위에 성당을 세운 것이 바로 이 성 베드로 성당.


원래는 다른 성당이 있었는데, 그걸 뽀개고 이렇게 멋드러진 걸로 새로 새웠다.


이거 지을때 총감독관이 누구였냐면...


미켈란젤로임.


현장소장 레베루가 다르다잉.



그럼 이 성당이 메인성당이니까 카톨릭 안에서 짱이냐?


우리나라 불교에서 조계사 같은 곳이냐?


그건 또 아니다...


전세계 카톨릭에서 제1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건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이라고, 로마 시내에 따로 위치하고 있다.


바티칸 내부에 있는게 아니라서 별거 아닌줄 알고 안 봤는데...


알고보니 그게 메인성당이었음..ㅠ





겉에만 멋있느냐?


사실 겉은 뭐 다른 성당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다. 그냥 좀 크다 라는 정도?...


허나 안에 들어가면. 그냥 입구 문을 열자마자 이런게 보인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가 24살때 만들었다는 피에타 조각상이다.



얼마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아 유명한 김기덕 감독님의 피에타라는 영화 포스터랑 같은 모습이다.


피에타라는건 종교적 예술주제 중 하나인데, 성모 마리아상이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을 안고 계시는 모습이란다.



원래 사람들이 가까이 볼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예전에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한 헝가리 조각가가 망치를 들고 조각상을 가격한 이후로,


방탄유리로 막혀 있음.



참고로 미켈란젤로는 모든 작품에는 자신의 서명을 안 남겨놨는데... 유일하게 이것만 서명을 남겨놨단다.


다른 사람들이 미켈란젤로가 만든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빡쳐서 성모 마리아상의 가슴 윗부분에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고 하던데... 멀리서봐서 하나도 안 보였음.





진짜 진짜 진짜... 어마어마하게 큰 성당이었다.


게다가 겁나게 화려했다.


뭐 교황님이 계시는곳에 있는 성당이니까... 꽤 대단할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건 그걸 벗어난 수준이었다.


정말 온 천장과 벽과 기둥과 코너마다 엄청난 예술작품들이 즐비했고,


그 위엄이 대단했다.



나름 남미 돌면서 유명한 성당은 많이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규모면에 있어서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 비하면 쭈그리였음.





막혀있어서 가까이 접근은 못했지만... 잘 보면 저 멀리 교황좌가 있다.


실제로 앉는건 아니고, 그냥 예술작품처럼 해놓은거 같은데,


여하튼 간지남.


진짜 딱 보면 아... 나도 앉아보고 싶다. 나도 교황 되고 싶다. 라는 간절한 소망이 용을 타고 승천한다.


아.. 난 왜 천주교도 안 믿는데 교황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 의자를 보는 순간 정말 진실되게 교황의 자리에 올라보고 싶었음.





게다가 이 5층 높이의 제대.


교황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베르니니의 작품 '천개' 다.


진짜 그냥 딱 보면, 아오. 아오. 아오.. 소리만 나온다.


웅장하다. 멋지다. 내가 언어영역 점수가 좀만 높게 나왔어도, 각종 미사어구를 동원해서 설명했을텐데,


그러질 못해서 미안함을 느낄 정도다.



참고로 이 제대 밑에는 초대교황이자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명인 성 베드로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제대 위에 있는 저 돔은, 미켈란젤로가 친히 설계한 돔이다.


성당 자체의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 저 돔은 130미터쯤 된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면 저 꼭대기까지도 걸어올라가볼수 있는데,


우린 그냥 다른곳에서 전경을 바라보기로 하고 저긴 안 올라갔음.





카메라가 광각이라서 그나마 좀 표현이 됐는데...


지금 보이는것의 2~3배정도 규모라고 보면 된다.


이건 그냥 성당이 아니고, 무슨 박물관 수준?... 코엑스라고 하면 되겠구나.


그냥 코엑스 같음.





게다가 교황님이 사용하시는 성당답게, 수많은 예술품들이 가득했는데...


가장 놀라웠던건 그림들이었다.


조각상들이랑 천장이랑 그런건 박물관에서 이미 너무 많이 놀래서 더이상 놀랠 기력이 없었는데,


그림들은.. 이 그림들은...


전부 모자이크화였음..


나름 가깝게 찍는다고 해서 찍은건데도 잘 안 보일정도로 정말 세밀하게 모자이크 처리해서 그린 그림들이었다.


아....


정말 어느나라에 가든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놀라는 것들은 종교적인 것들이었던거 같다.





여기가 성당의 가장 끝부분인데...


우선 가운데쯤에 아까 말한 5층 높이의 제대가 있고, 그 위로 130미터의 미켈란젤로 돔이 있고...


그 뒤쪽으로는 교황느님이 쓰시는 걸로 추정되는 것들이 있음.



그리고 사진에서 잘 보면 오른쪽에 약간 밝은 곳 아래 있는 청동상이 보이는데,


그게 성 베드로 청동상임. 저 청동상의 발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데...


우리가 갔을때는 왜인지 모르지만, 경비병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음...


불경스러워 보였나..;;



아... 참고로 성 베드로 성당 내부에 들어가려면, 또 다시 x-ray검사를 해야되고,


쓰레빠나 반바지, 나시티 같은걸 입으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니 조심하기 바람.





성 베드로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이다.


매주 일요일에 이곳에 오면 멀리서나마 교황님을 직접 볼수 있다던데,


우리는 일요일에 로마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월요일에 깨달아서, 교황님 알현에 실패하고 말았다...



먼 옛날.. 달라이 라마 한번 보겠다고 했다가, 달라이 라마랑 왕복으로 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결국 보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번에 인도 가면 꼭 봐야징.





이건 바티칸 시국을 지키는 경비병들이다.


희한하게도 이 사람들을 스위스 경비병이라 부르는데,


이유는... 바티칸이랑 스위스랑 맺은 특별협약 때문에, 젊은 스위스 국적의 남자들중에 독실한 카톨릭 신자만이


이 경비병이 될 자격이 있다고 한다...


스위스는 옛날부터 용병으로 워낙 유명했으니까, 그래서 바티칸도 스위스에 경비를 맡기는건가...



그리고... 지금 이 사진을 딱 보고... 옷이 뭐 저래.ㅋㅋㅋㅋ 라고 했다면,


당신의 미적센스가 없는거임.


저 옷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임.



근데 아무리 미켈란젤로 작품이라 그래도 난 웃기다... 저게 뭐여.. 꼬까옷도 아니고...





이제 바티칸의 거의 끝부분에 위치한 천사의 성이다.


다리 양옆에 포진한, 동남아 계열 + 흑형들을 보면 여기가 관광지구라는 것을 알수 있다.


천사의 성은 원래 무덤의 용도로 만들어졌으나,


교황이 이곳에서 천사의 환영을 목격한 이후로는 예배당으로 썼다나...


뭐 요새로도 쓰고 감옥으로도 쓰고 그랬단다.



그리고 지금 사진을 찍은 곳은 천사의 성 앞에 있는 천사의 다리인데,


양옆에 있는건 아까 성 베드로 성당의 제대를 만든 베르니니가 조각한 조각상들이다.


마치 프라하의 까를교를 연상시키게 하는 아름다운 다리였다.





그리고... 요기는 나보나 광장.


총 3개의 분수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첫번째 분수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냥 우리쪽을 바라보고 있는 석상이 웃겨셔 한장 찍었다.


아무래도 트레비 분수에 밀려서 그런지, 밤에 가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주변에 노점을 정리하고 있는 동남아계 사람들만 가득한걸로 보니,


낮게 오면 할렘인 곳이 틀림없다.


지나가다보면 만득이 인형 사라고 득달같이 달려들거임.





그리고 이건 3개의 분수중 하나인 사대강의 분수다.


분수 가운데에 있는 4개의 조각상은 나일강, 갠지스강, 도나우강, 라플라타강을 상징하는 조각상이다.


어떻게 강을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잘 몰랐는데,


잘 보면 지금 눈을 가린 사람은... 나일강을 표현한거란다.


왜냐면 이 조각상을 만들때에는 나일강의 뿌리가 어딘지 몰라서, 눈을 가렸다고 한다.



여하튼 강을 사람의 모습으로 조각하는건 좀 비호감이었음.


왠지 오덕스러웠음.





그리고 열심히 걷고 걷고 또 걸어서 간곳은 판테온.


2천년 전에 지어진 건물인데, 아까 말한 라파엘로가 너무 아름다운 건물이라서,


자기가 죽으면 꼭 여기 묻어달라고 할 정도로 멋진 건물이다.


실제로 라파엘로가 여기 묻혀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음...;;;



신기한건 저렇게 천장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있다.


뭔가 신기한 현상으로 인하여 비가 와서 저 구멍으로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


라는 말도 안되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나, 실상은 비 오면 안으로 다 쏟아짐.


우리가 갔을때 비오고 있어서 바닥이 다 젖었음.





아... 그리고 천장을 잘 보면 막 입체적으로 보이는데,


왜냐면 진짜 입체임.



난 처음에 그림으로 저렇게 표현한줄 알고... 너무 신기해했다.


내가 움직일때마다 그림이 살짝살짝 이동하는것처럼 보이길래,


진짜 대박이다. 어떻게 2천년 전에 이런 입체적인 그림을 이 천장 전체에 그렸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진짜 입체였음. 놀랄 필요 없음.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코스.


트레비 분수의 야경이다.


허나 진희와 나의 평은, 로마는 밤에 봐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는거...


트레비 분수의 야경이 로마야경중 가장 으뜸이라는데 잘 모르겠더라,


그냥 화창한 날 낮에 보는것도 나쁘지 않았음.



아..진짜 길다.


이제까지 썼던 포스팅중에 가장 길었던거 같다.


근데 이것도 내가 아는게 없고, 요약하고 줄이고 축약해서 이정도지...


정말 세세하게 쓰면 오늘밤 샤워 못하고 잘거 같아서 대충대충 줄여 썼다.


정말 할 얘기는 겁나 많은데, 천천히 하기로 하고... 난 샤워하고 오겠음.


결론은 바티칸 짱임. 진짜 짱임.

Posted by v멍군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