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_12_13/26-Italia2012. 11. 23. 06:42

드디어 대망의 로마투어 당일날이 밝았다.


어제 쉴만큼 쉬었으니 오늘부터는 달려야 된다.


유럽중에서도 유럽. 이탈리아.


이탈리아중에서도 이탈리아. 로마.


그곳에 도착한 이상, 하루라도 지체할 수 없었다.


볼건 많고 시간은 없는 우리는, 무작정 로마 시내로 향했다.





어제 우리가 무선인터넷을 찾아 밤거리를 해매던 그곳. 지하철역 주변이다.


우리 캠핌장에서 지하철역으로 오기 위해서는 아침 9시, 11시에 있는 셔틀을 타는수밖에 없었다.


망할. 뭐 이딴 캠핑장이 다있어....


허나 다른곳에 가고 싶어도 다른 캠핑장은 전부 문을 닫은 관계로, 이곳밖에 답이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하룻밤만에 갑자기 우울해졌다.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진희도 울고 로마도 울고....


엉엉... 





이탈리아의 지하철은 이따구로 생겼다.


우리가 탄게 교외로 나가는 꾸질꾸질한 지하철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지하철 외부가 전부 이런 그래피티로 도배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동네 질이 좀 안 좋은가 보다...ㅡ_ㅡ



프라하에 머물때 숙소 주인장분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프라하에는 소매치기 많죠?"


"에이... 한국보다 안전하다고 보면 되요. 소매치기는 전부 이탈리아랑 스페인에 있어요."



크흥... 여기가 그 소매치기가 많다던 로마군요.





우리가 처음 한일은, 로마 패스를 구입하는 일이었다.


스웨덴 스톡홀름 이후 처음으로 구입한 도시 패스다.


이것만 있으면 3일동안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고, 2곳 무료입장 + 나머지 50% 입장할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이걸 샀음에도 불구하고 맨날 걸어다니기만 했다...;;;


왠지 관광와서 버스나 지하철 타자니 밖의 풍경을 제대로 못 보는거 같아 아쉬워서,


그냥 무작정 걷기만 했다.


이러니까 허리가 나가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여행하면 이렇게 되는거다. 여행하기 전에는 무조건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는게 최고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콜로세움이다.


로마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지... 콜로세움.


맨날 인터넷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건 서기 72년에 세운거란다....


믿기나... 거의 2천년 전에 세운 건축물이 지금 내 눈앞에 서있는 셈이다..



콜로세움이라는 말은 거대하다라는 뜻인데, 이 건축물 자체가 거대해서 그런건 아니고,


이걸 세울때 이 주변에 거대한 네로 황제의 거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거란다.


용도는?


영화 글라디에이터를 통해 다들 알듯이, 검투사들이 신나게 치고받고 싸우던 곳이었음.





로마패스를 산 자만의 특권. 초특급 익스프레스 입장.


다른 사람들은 전부 오른쪽처럼 기나긴 줄을 서서 겨우겨우 입장하는 반면에,


로마패스를 산 사람은 그냥 왼쪽줄을 통해서 기다림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로마패스를 사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로마패스 3일짜리 가격은 30유로로 좀 쎄긴 하지만, 그래도 2일 이상 관광할거면 로마패스 사는게 이득인거 같음.


지금 보이는 기둥들도 전부 2천년 전에 세워진 것들이다.



2천년 전의 기둥들을 직접 만져보고, 그때 사람들이 걸어다니던 곳을 직접 걷는다는 일...


정말 신비로움 그 자체다...





이게 바로 콜로세움이다.


이걸 보는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너무 오래된 건축물이라 그런지, 곳곳이 시멘트로 발라져 있었고,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웅장하진 않았다.


규모로 따지자면 지금 시대의 왠만한 축구장보다 큰 수준이지만,


내가 생각한 콜로세움은 더 어마어머하고,


곳곳이 무너질듯 위태위태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의 콜로세움은 관광객을 위해 곳곳에 보수공사를 거듭한 끝에,


그냥 시멘트 건물같은 느낌이었다...;;;





콜로세움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 멀리 보이는 사람 5명 서있는 곳이 경기장이다.


가운데 보이는 지하는, 검투사들과 맹수를 가둬두는 방이었다고 한다.


검투사들은 포로들중에 쌈잘하는 놈들을 뽑아서 시켰는데, 자세한 내용은 영화 글라디에이터 참고 바람.


그 위를 합판으로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다음에 거기를 경기장으로 썼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나무를 심기도 하고, 돌을 놔서 경기장처럼 만들어서 사용했음은 물론,


배를 타고 싸우는 수상전을 위해 여기를 전부 물로 채워놓고 수상경기장으로 쓰기도 했단다.


(근데 이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 나중에는 수상전을 위한 경기장을 따로 건설했다고 함.)


지금 보면 왼쪽은 높은데 오른쪽이 낮은 이유는,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그간 지진이나 전쟁 등으로 파괴되서,


오른쪽 벽은 많이 없어진 상태란다.



왼쪽에 잘 보면 1층 천장부가 이상하게 시멘트로 덮혀 있는데... 이게 내가 실망한 가장 큰 이유다.


2천년이나 된 건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 있는게 더 웃긴 일이겠지만,


이정도로 보수작업이 많이 되어 있는지는 몰랐다.





게다가 보수작업을 개판으로 한건지, 아니면 할만큼 했는데도 이정도인지는 모르겠다만,


잘 보면 왼쪽 벽이랑 오른쪽 벽이랑 확연히 차이가 난다.


왼쪽벽이 원래 벽인거고, 오른쪽이 새로 만든 벽이다...


오른쪽 새로 만든 벽은 완전 벽돌로 쌓아올린것처럼 반듯반듯하다.


영화 글라디에이터를 제대로 안봐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래도 2천년 전의 건물을 직접 들어가보고 만져볼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콜로세움은 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이건 콜로세움 바로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다.


기독교를 처음으로 국교로 인정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의 오래된 라이벌인 막센티우스군을 물리치고


로마로 들어올때 지은 개선문으로써,


꽤나 웅장하고 멋드러진 건축물이다.


로마 시내에는 크고 작은 개선문이 여럿 있는데, 개중에서 이게 가장 유명한 개선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개선문 (나폴레옹이 지은거)도 이걸 본따서 지은거라고 한다.


콘스탄티누스가 막센티우스를 물리치고 짱이 된 역사는,


로마 시내 곳곳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에 최고는 역시... 바티칸에 기록되어 있는 벽화가 아닐까 싶다.





이제 콜로세움이랑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할 차례.


원래대로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데, 이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가 다니는 길이 차 없는 거리로 변했다...ㅡ_ㅡ


괜찮아. 이정도면 양반이지 뭐... 


그래서 그냥 무작정 걸었다.


쩌어기 멀리 보이는 뭔가 지붕 위에 날개가 있는 건물은 현대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엠마누엘 2세를 위한 기념건물이다.


가까이서 보면 겁나 멋지니까, 아래쪽에 있는 사진에서 맘껏 감상하고,


지금 사진에서는 길거리에 보이는 수많은 관광객을 감상하자.


내가 봤을때 로마 시내에 있는 사람중에 50%는 관광객인거 같다.


나머지 50%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투어가이드 및 기념품 파는 사람임....





어떻게 길을 잘못 들어서 해매다가 발견한 청동상.


로마제국도 우리나라 단군신화처럼 건국신화가 있는데...


그걸 표현한게 바로 이 청동상이다.


저기 늑대의 젖을 먹고 있는게 바로 로물루스랑 레무스 형제인데... 이들이 로마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그 유명한 트로이 전투 (트로이 목마 나오는 그 전투)의 영웅의 손자라고도 하고...


뭐 워낙 오래된 전설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하튼 늑대가 키운 사람이 세운 나라란다.





위에 있는 청동상 바로 옆에 있는 이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미켈란젤로...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어느 도시에 가든지 이 사람의 이름이 없는 곳이 없다.


예술사에 있어서 신적인 존재로 통하는 이 사람.


우리에게도 익숙한 신이랑 남자랑 손가락을 마주하고 있는 천지창조를 그린 그 사람이다.



처음 이 광장을 봤을때는, '뭐여... 사람들이 하도 미켈란젤로 미켈란제로 하길래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고작 이 광장 만든게 끝인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생각은 2일 뒤... 바티칸을 방문하면서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진희의 말에 따르면, 뭉크고 클림트고 뭐고간에 미켈란젤로가 짱이란다.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한 로마다.


2천년 전의 고대유적지들이 도시 곳곳에 있어서, 10분에 한번꼴로 이런 풍경들이 펼쳐지는지 알았다.


유적지가 너무 많아서, 곳곳에서 발굴작업이 펼쳐지고, 뭐가 뭔지도 잘 몰라서 그냥 설명도 없이 발굴하는 사람들만 가득한


그런 도시가 바로 로마인줄 알았다...



버뜨.... 이렇게 생긴건 로마 시내에 여기밖에 없었음.


여긴 포로 로마노 라고 불리우는 유적지인데, 아주 먼 옛날... 그리스 아고라처럼 사용되던 곳이란다.


정치와 행정, 문화의 중심지였다는데...


나중에 3두정치등으로 변모하면서 중심지로써의 역할이 사라지고... 나중에는 기억에서 잊혀진 곳이다.



참고로 여기는 기원전 6세기쯤에 만들어진 곳이란다.... 어림잡아 2500년 전 건축물들임.


정말 로마는 어마어마하다잉.





그렇게 순식간에 로마 시내투어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내가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했던 곳은 바로 진실의 입.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면 나오는 곳인데...


손을 집어넣고 거짓말을 하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는 곳이다.



그곳을 보기 위해서는 이 로마의 중심을 흐르고 있는 티베레 강을 건너야 하는데, 생각보다 더럽다.


역시 우리나라 한강만큼 넓고 깨끗한 강이 없다는 중학교 국어선생님의 말씀은 맞는 말이었다.


게다가 얼마전에 로마랑 베네치아에 홍수가 났다고 하더니.... 정말 물이 더럽다..ㅡ_ㅡ





여기가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이다.


이 성당 자체도 매우 아름답고 의미 깊은 곳이지만,


지금은 거의 진실의 입 하나로 통하고 있는 성당이다.



입구에서부터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한장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특히 동양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로마의 휴일이 동양에서만 대히트한 작품인가?...





이게 바로 진실의 입.


원래는 로마시대 하수도 뚜껑으로 쓰였던 거라는데...


지금은 영화 로마의 휴일 덕분에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찍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사진 한장 찍는데 0.5유로를 내야된다...;;;



그것도 오래 걸리면 안되고 엄청나게 빨리 찍고 다음 사람을 위해 비켜줘야 된다...


그래도 뭐 인증샷 찍었으니 됐음.ㅋ


별다른 전설은 없고 그저 영화 로마의 휴일 덕분에 유명해진 그런 곳임.





이건 진실의 입 바로 앞에 있던 무슨 신전이다.


잘 기억은 안나는데, 무슨 처녀들로 이루어진 사제들이 지키던 신전이란다.


30년인가 사제직을 마치고나면 황제와 맞먹는 지위를 누리되, 그 전에 순결을 잃으면 생매장 당했다는 그 사제들이 지키고 있던 곳이다.


겁나 불합리하다.


30년동안 인생을 바치는 것도 부족해서, 본의 아니게 순결을 잃으면 생매장이라니.ㅋㅋㅋ


뭐 이딴 나라가 다 있어.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차에 가서 가이드북 뒤져서 다시 올리겠음.





여기가 바로 아까 위에서 말한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기념관이다.


옛날 로마는 로마고... 로마가 망한뒤에 신나게 분열을 거듭하다가 현대 이탈리아 제국의 모습을 갖춘게


바로 이 엠마누엘 2세라는 사람이 통일을 시켜서 그런거란다.


로마 시내 안에서 가장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이었던거 같다.


지금 보면 가운데 꽃이 놓여져 있는데, 이건 무명용사의 무덤이란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항상 경비병이 보초를 서고 있단다...


그래서 계단에 안거나 떠들면 경비병이 호루라기 불면서 일어나라고 말함....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이때부터 겁나 피곤해지기 시작해서 그냥 겉에서 사진만 찍고 왔음.





우리는 여행하면서 참 거지처럼 먹고 자고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절대로 여행와서 돈 아끼지 말자였다...


알프스에 갔으면 스키도 한번 타봐야되고, 캐비리안 해안에 가봤으면 수영도 한번 해보는거고...


프랑스 갔으면 달팽이도 한번 먹어보고... 뭐 그래야지 여행이지...


여행이라고 와서는 주구장창 돈만 아끼고 빵만 먹다가 한국 가서 하룻밤에 술값으로 몇십만원씩 쓰면 그게 무슨 여행이야...


라는게 우리 여행의 모토였다.



그래서 이탈리아 와서 꼭 먹어야 되는 그거.


피자랑 파스타를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파스타 한접시가 우리나라 가로수길을 연상시키는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 먹어볼수 있나.


한번 먹어봅시다.





그래서 시킨 파스타랑 피자.


먹어본 결론.


파스타는 진짜 겁나게 짰다.


치즈를 아낌없이 팍팍 갈아넣어서 그런지, 무지하게 짰고... 피자는 먹을만 했음.


근데 희한한 점은... 피자와 파스타의 본고장에 와서 꽤 유명한 집인것 같은 곳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맛은 없었다.


그냥... 미국에서 먹은 피자보다 조금 덜 육덕지긴 했지만... 남미에서 수십번 먹은 피자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좀 아쉽긴 했지만, 한편으론 다행이었다.


이렇게 비싼게 맛있기까지 했으면, 매일 저녁 저거 먹고 싶어서 텐트에서 한숨 쉬고 있었을꺼 아냐..ㅋㅋㅋ


입에 안 맞아서 다행이었음.





아 빠르다. 지금 여러분은 남들이 1박2일에 걸쳐서 보는 로마 시내를 10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다 보고 계십니다잉.


여기는 트레비 분수.


진희랑 내가 꼽은 로마시내 최고의 관광지다.


바티칸은 아예 다른 나라니까 제외하고... 로마 자체로 보자면 콜로세움이고 뭐고간에 여기가 짱이었다.


이런 무식한 물쟁이들은, 로마시대때 넘쳐나는 시민들을 수용하고자,


24개인가 되는 수로를 로마로 뚫어놨단다.


그래서 결국 로마 시내에는 물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렇게 곳곳에 분수도 만들기 시작했다.


물도 넘치고 돈도 넘치고 힘도 넘치는데 뭔들 못하리...



그 수많은 분수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이 트레비 분수.


공모전을 통해서 입상한 작품을 3거리에 만들어서, 3거리를 뜻한 뜨레비 분수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잘 보면 가운데 간지나게 서있는 사람이 바다의 신인 넵튠 (우리가 포세이돈이라고 부르는 사람) 이고,


양옆에는 말이 있는데... 한마리는 성나서 날뛰고 있고, 한마리는 얌전히 있다...


그게 성난 바다와 얌전한 바다를 뜻하는 거란다.



뭐 어찌됐든 딱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이걸 만든 사람은.... 미대입시 준비생이라면 무조건 그려봤다는...그 석고상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아그리빠.


아그리빠가 만든 분수란다.


난 누군지 모름. 그냥 석고상처럼 생긴 사람이겠지 뭐.



여기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는데,


우린 로마에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므로 동전을 안 던졌음.ㅋㅋ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만 해도 전세계에서 널리고 널려서, 로마에는 못 올거 같아서 안 던졌음.





그리고 로마에서 먹어봐야 되는 또 하나의 음식.


바로 젤라또.


우리나라말로 아이스크림.


이것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로마 시내를 활보해서 그런지,


관광 사이트마다 수십개의 아이스크림 집이 자리하고 있다.


가격은.... 배스킨라빈스보다 비싸고 콜드스톤이랑 비슷한 그런 가격대다.


대신 맛은... 배스킨라빈스랑 흡사함.


그냥 기념 삼아 먹어보긴 했으나, 다시 그 돈주고 먹기는 아까운 그 정도 수준의 아이스크림이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은 로마가 아니라 피렌체였음.ㅋㅋ)





아... 힘들다. 거의 끝났음. 좀만 더 읽어보셈.


여기는 스페인 계단.


옛날에 스페인 대사관이 있던 곳이라서, 스페인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여기도!!!


여기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걸어내려오던 장면이 있어서 유명해진 곳이다.


정말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운데 계단을 점령하고 있어서,


실제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전부 양쪽 사이드에 붙어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수많은 인도인들...


전부 이상한 장난감을 팔거나 관광객들에게 장미꽃을 팔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장미꽃을 팔려고 했으나.....


꺼져... 우리가 무슨 종로3가에서 처음 소개팅하는 자리라서 어색한 마음에 장미꽃이나 사주는 그런 커플로 보이나...


(사실 이 사람들도 보는 눈이 있는지라, 거지같은 행색의 우리에게는 거의 접근을 안했음.ㅠ)





지금 보이는 사람들은 정말 98%가 관광객이지 싶다...


오드리 햅번 덕분에 자꾸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들고 설치다가 아이스크림 떨구고 그래서 계단이 더러워지는 바람에,


지금은 스페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은 물론 어떤 음식물도 섭취가 금지됐다.


근데 담배들은 겁나 많이 핌.


다들 쿨가이야... 바로 옆에 사람이 있든 말든 그냥 막 펴. 





여기서 잠시 앉아있었을 뿐인데, 벌써 해가 졌다.


어찌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계단일 뿐인데, 영화 한편으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어버린 곳이다..


참 영화의 힘은 놀라운거 같다.


우리도 지금 피렌체에 있는데, 이곳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덕분에, 수많은 일본인과 한국인들이 오고 있다.


다들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가서 쥰세이를 외치고 있다.


사실 우리도 그래서 온거고요.ㅋㅋㅋ





이건 스페인계단 바로 앞에 있는 난파선 분수다.


여기는 수압이 약해서, 트레비 분수처럼 물을 콸콸 쏟아내지 못하는 관계로,


난파선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것처럼 분수대를 꾸며놨단다.


아이디어 좋다.


저기 위는 사람이 마시고, 아래쪽은 말이 마시게끔 되어 있다는데... 지금은 아무도 못 마심.




이렇게... 정말 하루만에 왠만한 로마 시내 구경을 다 했다.


나도 최대한 정성 들여 쓴다고 썼는데, 지금 피렌체 캠핑장에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 인터넷을 하는 관계로...


탈고도 없이 그냥 내키는대로 막 썼더니,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결론은.


로마는 볼게 참 많았고, 관광객도 참 많았고, 관광객이 많은 도시답게 서비스 마인드는 거지 같았다는게 결론임.

Posted by v멍군v